색색의 건물을 아기자기하게 만들어놓은 가게 앞에 섰다. 이제는 이곳에 오는 사람들이 Lace 보다는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알록달록한 집들에 더 끌려서 이곳을 찾는 것을 아는지 이렇게 앙증맞은 색색의 작은집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이 아니고, 그냥 전시용 같은데 과연 사가지고 가는 사람이 있는지 궁금하다.
Burano 에는 특별한 명소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고 네모난 상자같은 건물들을 색깔을 곱게 입힌 Burano 섬 전체가 명소이다.
앗, 이 커플이 또 우리 앞에 나타났다. 지금 이 길이 양 옆으로 레스토랑과 기념품가게들이 늘어선 Burano 의 가장 번화한 길이다. 저 앞에 보이는 성당과 마주하고 있는 Galuppi 광장으로 가는 길이다.
이 거리로 들어서니 이제야 Lace 가게들이 여러개가 보인다.
조그마한 Burano 섬의 크기에 비교해 보면 이 광장은 제법 크다고 할 수 있다. 앞에 보이는 큰 벽돌건물은 San Martino 성당이다. 광장 이름이 Galuppi 인데 Burano 에서 태어난 유명한 오페라 작곡가 Baldassarre Galuppi 의 이름을 따랐다.
광장에서 성당을 보았을 때에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이곳에서 다시 보니까 성당의 종탑이 확실하게 기울어져있는 것이 보인다. 성당은 16세기에 건축되었고 종탑은 18세기에 세워졌다는데 언제부터 기울어지기 시작했는지.... Pisa 의 종탑만이 기울어져있는 것이 아니고 여기 있는 이 작은 Burano 의 종탑도 기울어져있다. Pisa 의 종탑은 거대하고 대단히 높은 건물이라 이해가 되는데..... 작고 낮은 종탑도 기울어져있는 것은 좀 의아하다.
이제는 더 옆 길로 나와서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없는 한적한 거주지만이 몰려있는 동네로 나왔다.
어디를 가나 파랑, 노랑, 빨강, 초록, 보라, 연두색 등등 온갖 색깔들이 우리를 따라다닌다. 회색의 콘크리트 건물들에 익숙해질대로 익숙한 대도시 사람들에게 오래도록 잊고 살았던 감수성을 잠시나마 되찾아주는 곳이다.
여기도 완전히 거주지역이 틀림없는데 더욱 강렬한 색깔로 칠해져있어서 오늘처럼 햇빛마저 쨍쨍한 날에는 정말로 눈이 부실 지경이다. 그러면 Burano 에서는 어떻게 모든 집들이 주위와 조화를 이루면서 집의 Paint 색깔을 선택할 수 있을까. Burano 에서는 모든 건물에 Paint 칠을 하려면 신고를 하고, 해당구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몇가지의 색중에서 마음에 드는 색을 골라서 Paint 를 할 수 있다. 어느 특정의 한가지 색이나 옆집과 동일한 색을 사용하는 불상사를 예방하는 정책인데, 대신에 Paint 의 비용은 시에서 부담한다.
어린이들의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작은 마을을 한나절동안 꿈꾸듯 돌아다니다가 이제는 다시 배를 타고 또다른 수상도시 Venice 로 돌아간다. 작은 어촌마을을 대강 다 뒤지고 다닌 것 같은데 자전거도 한대 보이지 않고 심지어 어린이 세발 자전거 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는지....
Venice 와 Burano 의 뱃길은 40~50 분 정도의 먼 길이지만 지나는 곳마다 아름다운 곳이 많았다.
수면으로 최대한 가까이에 포구가 설치되어 있는 산 안드레아 요새 (Fort San Andrea). 배를 타고 지나면서 보니 멋있게 보이는데 지금은 아무도 찾아보지 않는 내버려진 요새이다.
우리와 반대 방향에서 Burano 로 향하는 배가 지나간다. Burano 로 다니는 배들은 수상버스 바포레토 보다 훨씬 크게 2층으로 되어있는 배들이 다닌다.
이제는 와글와글 북적대는 Venice 로 다시 돌아왔다. 어제는 우중충한 날씨에도 열심히 돌아다녔던 곳이지만 오늘은 화창한 날씨가 되어서 일부러 천천히 더 구경을 하면서 Rialto 다리까지 걷기로 한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약간은 덥게도 느낄 정도이다. 돌아다니다가 휴식이 필요한 사람들은 남녀노소 모두들 물가에 자리잡고 앉았고, 이 곳은 Venice 에서 제일 바쁜 곳답게 인파로 뒤덮여있다.
언제나 초만원을 이루는 San Marco 정류장 앞이다. 더구나 다리의 계단 위에는 탄식의 다리를 구경하는 인파가 항상 몰려있는 곳이다.
20세기 초기에 이태리를 처음으로 통일한 빅토리아 임마누엘 2세의 동상이 서있는 San Marco 정류장이 있는 이곳이 항상 남대문시장을 연상케하는 수많은 인파들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Venice 경찰들. 한가한 모습들이다. 잡담중인가...
다시 한번 나타난 탄식의 다리.
탄식의 다리가 바라보이는 이곳은 언제나 인파가 들끓는 곳이다. 오늘도 탄식의 다리를 배경으로 인증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이다.
이탈리아어로 흔들리다 라는 뜻을 가진 Venice 의 곤돌라들은 전부 검은색이다. Venice 전통의 교통수단이었던 곤돌라는 기록에 의하면 1094년부터 역사가 시작된다. 본래는 소유주의 각자의 취향대로 저마다 화려한 색상과 장식을 하여서 개성을 나타내었다. 그러다가 재력있는 귀족들의 곤돌라에 대한 치장과 사치가 심해지자 이를 막기위해서 16세기에 모든 곤돌라를 검은색으로 통일하는 법령이 내려졌다.
양산부대. 이렇게 완벽한 날씨에도 양산을 치켜든 20여명의 양산부대가 대이동을 하고 있다. 모두들 눈이 휘둥그래지며 놀란다. 떼를 지어 양산을 치켜들고 북적대는 인파를 유유히 뚫고 지나간다.
San Marco 성당. 입구 정면의 Dome 에는 황금색의 날개달린 사자가 보인다. Venice 의 곳곳에서 볼 수 있는 Venice 의 상징이다.
San Marco 성당 정면에 그려져있는 5개의 그림들. Egypt 에서 Marco (마가) 의 유해를 빼내오는 그림을 포함해서 유명한 성화들이 성당 정면의 입구 천장에 그려져있다.
San Marco 광장에 있는 많은 Café 중에서 Live Music 을 제공하는 Café 중의 하나인 Lavena Café. 1760년부터라고 되어있으니 255년의 전통을 지닌 Café 인가 보다. Grand Piano 에 아코디온, 클라리넽, 바이올린, 콘트라베이스 까지.....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감미로운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바로 옆 집도 똑같이 Grand Piano 까지 내다놓고 Live Music 을 선사하는 Café 이다. 두집 다 Coffee 를 비롯해서 음료수 한잔에 15~20유로로 매우 비싸다. 두집이 바로 붙어서 치열한 경쟁을 하지만 매우 신사적으로 한다. 한곳에서 연주를 하면 다른 곳은 기다리고. 2곡씩 번갈아가며 연주를 하면서 서로 훼방을 하지않고 조용히 기다린다.
옆 집의 연주가 끝이나서 지금 이 Café 에서도 연주가 시작되었다.
Bell Tower. 종탑이 어느날 갑자기 폭삭 주저앉아서 지금까지 보관된 본래의 설계도에 따라서 다시 세워진 종탑이다. 종탑의 꼭대기에도 책을 들고 있는 날개가 달린 사자가 보인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곤돌라를 타려고 늘어선 줄들이 엄청 길게 늘어져있고, 온 사방의 물길마다 손님을 태우고 돌아다니는 곤돌라로 꽉 차있다.
곤돌라에 탄 사람들은 다리 위에 있는 관광객들을 구경하면서 카메라의 셔터를 눌러대고 다리 위에서는 곤돌라를 구경을 하고.... 누가 누구를 구경하는 것인지 참 재미있는 광경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Venice 이다.
어제도 오늘도 똑같은 Venice 를 구경하고 있는데 오늘은 훨씬 더 멋있게 보인다. 어제는 검은구름이 잔뜩 찌푸리고 있었고 오락가락 빗방울도 있어서 그랬는지 좀 우중충한 기분이었다. 여행을 하는데는 날씨가 최우선 조건이다. 비가 없는 건기를 택하고 온도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때를 고르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날씨가 고약하고 비를 맞는 날이 많으면 여행은 엉망이 되기 쉽다.
오늘은 수상버스 바포레토가 정상 운항이어서 그런지 수상버스가 엄청 많이 보이는 것 같다. 자그마한 보트에 곤돌라에 수상버스까지 뒤엉겨서 교통혼잡을 이르키는 구간도 여러군데 보인다.
San Marco 광장과 주변의 골목들 그리고 Rialto 다리에 시장터처럼 꽉 들어차있던 인파는 그곳을 점점 벗어나면서부터 조금씩 조용한 거리로 바뀐다.
지난 1월이었던가, TV에서 Venice 가 물바다가 되어있다는 뉴스를 본 것 같았는데 그때에 저렇게나 높게 물이 차올라있었나 보다.
물가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관광객들.
그러다가 다시 Venice Train Station 있는 곳에 이르면 다시 분주히 오가는 관광객들과 물가에서 하루의 관광을 끝내고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다시 붐빈다.
2015년 5월17일 (일). 드디어 22일간의 여행을 마치는 날이다. 4월26일부터 Croatia 에서 시작하여 Slovenia 를 거치고 Italy 의 Amalfi Coast 그리고 Venice 여행을 끝내고 Canada 로 돌아가는 날이다. 돌아가면 다음날 18일은 Canada 의 공휴일인 Victoria Day 이다. 우리가 있는 곳에서는 통상적으로 5월 초부터 Victoria Day 사이에 꽃모종을 심는다. 조금은 늦은감이 있지만 돌아가서 첫번째로 할 일이 더 늦기 전에 정원에 꽃을 심는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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