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14일 (목). 여행 19일째 아침이다. 오늘 우리의 최종 목적지가 될 Venice 의 모습이다. Sorrento 에서 우리를 태우고 왔던 운전사 Phillip 이 11시까지 다시 오기로 되어있다. 그러면 Naples 공항으로 가서 3시 비행기로 여행의 종착지인 Venice 로 날아간다. Venice 는 7년 전인 2008년 5월27일에 들렸던 곳이었는데 이번 여행의 In-Out 공항이 되어서 3일을 더 머물다가 가기로 계획한 곳이다. 7년 전에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에 들렸던 곳이라 다시 오고 싶었던 여행지에서도 상위에 손꼽혔던 곳이었다.
Positano 에서 벌써 나흘을 지내고 이제는 떠나야하는 마지막 아침이 되었다. 아침마다 베란다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림같은 경치가 오늘은 더 멋져 보인다.
절벽에 세워진 조개껍질을 연상케하는 오밀조밀한 건물들과 절벽의 길들이 다시 새롭게 보인다.
오른쪽 노란 건물이 우리가 나흘간 머물렀던 곳이다. 두고두고 추억에 남아있을 곳이다. 종업원 모두들 대단히 친절하고 주변의 경치가 최고였던 숙소였다.
호텔 바로 옆에 붙어있는 기념품가게. 이곳을 매일 지나다닐 때마다 꽃무늬 Tile 에 박혀진 예쁜 집주소가 우리를 유혹했던 가게. 기념품은 거의 거들떠보지 않지만 집 앞에 붙여놓는 주소가 예쁜 꽃무늬 Tile 에 박힌 것이 매우 예뻤다. 매일 오고가면서도 유혹을 따돌리고 다녔는데..... Taxi 에 오르기 직전 마지막 순간에 드디어 항복하고 말았던 가게이다.
Positano 에서 나폴리공항으로 갈 때는 Sorrento 에서 올 때와는 다른길로 들어서서 가다가 곧 넓게 뚫린 고속도로로 간다. Sorrento 에서 올 때의 해안길 대신에 내륙으로 뚫린 도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간도 덜 거린다. Positano 에서 Naples 공항까지 차로 1시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택시요금은 100유로 + 팁, 만만치 않을 정도로 비싸다. Sorrento 를 다시 거쳐서 시간을 허비하며 다시 갈아타고 가는 수고를 대신해 주지만 매우 비싼 요금이다.
운전사 Phillip 이 오늘은 매우 얌전하고 조용하다. Sorrento 에서 Positano 로 올 때는 매우 떠벌이기는 했지만 Phillip 이 운전하는 것을 보면 정말로 놀랍다. 어느 나라에서든지 택시운전사들은 대부분 급히 운전을 하고, 심하면 총알택시라고 불리듯이 험악한 곡예운전을 일삼기 쉬운데 Phillip 는 얌전하게 운전을 한다. 더구나 이탈리안들의 곡예운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다. 고속도로에서도 차분하게 운전을 한다. 이런 택시 운전사들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항 밖에 운집해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유럽의 Chain Smoker 들이다. 오늘도 여기는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정작 내일부터 관광을 시작할 Venice 날씨가 비와 구름으로 예보되어 있다.
Naples 공항도 새로 지은 공항청사인데 세계적인 추세에 따랐는지 Chek-in 을 하고 항공기 Gate 까지 가려면 이렇게 좁은 상점들을 계속 뚫고 지나가도록 만들었다. 이곳 지방의 특산물이 즐비하게 진열되어 있다. 작년에 여행을 하면서 보았던 Bali 의 새 공항도 그랬고, Cancun 의 새로 지은 공항도 상점들을 뚫고 지나가게 되어 있었다. 상술이 넘치고 넘치는 세상이다.
Venice 에 도착하니 공항 복도의 벽에 베니스 거리 그림들로 도배되어 있다. 지난번 토론토를 떠나서 Venice 에 도착했을 때 그리고 Naples 로 떠날 때에도 Venice 공항을 이용했었는데 그때는 보지 못햇던 그림들이다.
우리는 숙소를 Mestre 에서 Venice 본섬에 가까우면서도 공항과의 중간지점에 잡았다. Venice 까지 교통도 편하고 떠날 때에 공항으로 가기도 매우 수월한 곳이다. 이 조용한 동네에도 눈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는 성당이 있다.
오랫만에 먹거리를 잔뜩 사들고 3일간 머무를 호텔로 간다. 내일의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여행 20일째. 오늘 하루종일 그리고 내일 하루종일도 Venice 의 관광을 하는 날이다. 그동안 계속 Venice 의 날씨만 걱정을 했었는데 어제 저녁에 먹거리를 사들고 들어오면서 Front Desk 에 버스와 배 시간을 알아보러 갔다가 한가지 걱정을 더 담아왔다. 오늘부터 Venice 의 수상버스들이 파업이란다. 육지의 버스들은 다니고 수상버스 (바포레토) 들이 파업이란다. Venice 는 교통수단이 수상버스 뿐인데..... 다행스럽게도 육지에서 Venice 본섬으로 연결하는 노선은 제한적으로 운행한단다. 인근의 Murano, Burano 섬으로 가는 노선들도 당연히 운행중지이다. 당황스러운 중에서도 좋은 소식은 내일은 모두가 정상적으로 돌아간단다. 오늘은 Venice 본섬만 돌아다니고 내일은 Burano 섬을 가려던 계획에는 별다른 변동이 없어도 되니 천만다행이다.
Venice 를 처음 방문했던 7년 전에는 너무 짧은 시간만이 주어져서 San Marco 성당을 들어가서 구경을 하고 곤돌라를 타 본 것이 전부였다. 기억에도 희미하다. 이번에는 기어코 Ducale 궁전도 줄을서서 들어가고, 또 줄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꼭 종탑에 오르려고 계획을 하였기에 아침 일찌기 호텔을 나섰다. 모두가 9시에 개장을 하는데 그전부터 벌써 줄이 늘어진다니 우선 줄이 가장 길게 늘어진다는 Ducale 궁전에 들어간다. 그리고 다음에는 다시 줄을 서서 종탑에 올라가고...... 그리고 여유가 있으면 San Marco 성당도 다시 한번 더 들어가보기로 한다. 수상버스로 San Marco 정류장에서 내려야 되는데 오늘은 Rialto 다리까지만 운행한단다. San Marco 까지는 10~15분 정도 걸으면 되니 큰 문제는 아니다. 곳곳에서 아침 일찍부터 오늘 하루종일 운행할 곤돌라를 손보느라 모두들 매우 바쁘다.
광장에 도착한 시간이 8시45분쯤 되었나.... 쥐죽은 듯이 고요하기만 하다. 날씨까지 좋지 않아서 검은 구름이 잔뜩 끼어서인지 넓은 광장이 우중충해 보이기까지 하다.
성당 앞에는 벌써 줄서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우리도 서둘러서 사진의 왼쪽에 보이는 두깔레궁전의 매표소를 찾아가는데 광장이 휑하니 뚫려있다. 해안가쪽으로 있는 매표소에 도착하니 벌써 100명 정도의 줄이 늘어져있었고 9시가 되자마자 표를 사고 입장을 시작했다.
궁전의 2층 테라스에서 내려다보니 종탑에 오르려고 늘어진 줄과 오른쪽으로는 성당으로 들어가는 줄이 엄청 길게 늘어져있다. 불과 20분 전에는 휑하니 뚫려있던 광장이 지금은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기다리는 줄이 엄청 길어도 들어가서 구경을 하면 왜 이렇게들 오래도록 줄을 서서 기다리는지 알게된다.
바로 San Marco 대성당 옆에 붙어있는 Ducale 궁전은 Venice 공화국시대의 정부청사로 쓰였던 곳이다. 내부에는 재판소, 감옥소, 무기고 등이 있었던 곳이다. Venice 를 다스린 총독의 주거주지이며 사무실이었다. 9세기에 건설되었고 14~15세기에 계속적으로 확장되었다. 지금은 박물관으로 쓰인다.
건물의 정면 입구 위에 보이는 날개달린 사자상도 책을 들고 있고.... 그리고 아래의 사진에도 책을 들고 있는 날개달린 사자상이 있다. 베니스의 수호성인 San Marco 의 상징이다. 85m 높이의 종탑 위에도 있고 Venice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날개달린 사자이다.
Venice 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의 이야기는 이러하다. 예수님의 12제자 중의 하나였던 Marco 는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에 Egypt 의 Alexandria 에 교회를 세우고 말씀을 전하며 살고 있었는데 어느날 천사가 나타나 복음을 전하는자, Marco, 네게 평화가 있으리라 (Peace be upon you, Marco, my Evangelist) 라고 말하였다. 후에 그는 Egypt 의 전통신앙을 믿는 반기독교주의자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해서 Alexandria 에 묻혀있었다. 그리고 800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르고 Egypt 를 방문한 Venice 의 상인들이 당시에는 회교도들인 Egypt 의 관리들이 부정하다고 싫어하는 돼지고기로 시신을 덮어서 몰래 Venice 로 빼내왔다. 그리고 그의 유해를 안치시키기 위해서 대성당을 세우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San Marco 대성당이다. 그때부터 San Marco 를 상징하는 날개달린 사자는 Venice 의 대표적인 상징이 되었다. 지금 사자는 '복음을 전하는자, Marco, 네게 평화가 있으리라' 라고 쓰여진 Page 를 보여주고 있다.
궁전의 내부에는 30여개의 방들과 전시실이 있는데 방들마다 엄청 큰 그림들이 가득하고 천정과 벽면에는 화려한 그림과 정교한 조각들로 가득하다.
Venice 의 최고 Artist 로 불려지는 Veronese 와 Tintoretto 의 작품들로 곳곳에 많이 치장되어 있는 궁전의 방들.
계속해서 이어지는 거대한 방마다 휘황찬란한 조각들과 그림들이 가득하다. 천장의 그림들과 조각들은 더욱 더 화려해져 가고있는 것 같다. 수멀리 떨어진 그리스의 많은 섬들을 지배했던 것은 물론이고, 강력한 무적의 Venice 해군력을 휘두르고 동양과 아프리카까지 뻗쳤던 해상무역의 왕국답게 부를 축적하여 쌓아올린 궁전은 호화롭기 그지없다.
휘황찬란한 천장에 모두들 넋을 잃고 있는데..... 어 ~ 이 아가씨 뒤로 넘어지기 일보직전이다.
무기들도 이렇게 화려한 것들이 있었는가.... 진열된 무기들.
마지막으로 들어온 넓고 넓은 방. Chamber of Great Council. 당시에 1천2백 명에서 2천 명을 수용했던 대회의장이다. 14,200 Sq. Feet (1,325 Sq. Metre) 의 거대한 방이다. 폭이 25m 길이가 53m 이다. 정면 벽에 보이는 그림은 화사한 꽃밭의 가운데에 천사장 미카엘이 있는 그림이다. 이 그림은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인 Paradiso 이다. Venice 가 자랑하는 Jacopo Tintoretto 가 그린 그림으로 폭 22.6m 높이가 9.1m 에 이르는 거대한 Canvas 에 그린 그림이다.
이제는 청부청사와 함께 붙어있는 감옥으로 옮겨간다.
감옥으로 들어가는 다리 안에서 조그만 구멍을 통해서 내다본 밖의 세상. 죄수들이 감옥으로 끌려들어가며 마지막으로 햇빛을 대하던 곳이었다 한다. 탄식의 다리라고 불리운다. 탄식의 다리 안에서 밖을 내다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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