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랄드빛 지중해를 바라보며 끊임없이 이어지는 아슬아슬한 꼬부랑길. 깎아지른 절벽에 붙어있는 예쁜 집들. 아기자기한 골목길 그리고 강렬한 태양과 한없이 푸른 바다가 펼쳐지는 Amalfi Coast 에서 제일 인기있는 Positano 해변이다. 이 해변은 Positano 에서 매우 가까운 주위에 있는 크고 작은 9개의 해변 중에서 제일 큰 해변이다 (Piaggia Grande). 평상적으로 그냥 Positano 해변으로 불리운다.
어, 이 사람이 누구이시더라.
해변으로 내려와서 처음부터 눈여겨 보아두었던 Le Tre Sorelle (세 자매) 식당에 자리잡고 앉았다. 문어, 홍합, 새우, 관자 (Scallop), 오징어, 주문한 음식이 모두 Seafood 일색이다. 그리고 맥주 한잔을 앞에 놓으니 지상낙원이 따로 없구나.
조금 전에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고 먼저 일어섰던 두 젊은이가 결혼식 옷으로 갈아입고 식장으로 가고 있다. 식당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박수를 치면서 축하해 준다.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할 때에도 따라온 사진사가 열심히 사진에 담고 있어서 신혼여행을 온 부부인가 했는데 지금 결혼식을 올리려고 가는가 보다. Destination Wedding 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이 많아서 유명 관광지에서 흔히 보이는 일본인 커플이다.
이제는 Front Desk 에서 가르쳐준 길을 따라서 (Via Positanesi D'america) 두번째로 크다는 해변 (Spiaggi di Fornillo) 으로 간다. 해변도 조용하고 좋지만 거기까지 이르는 절벽길이 산책하기에 매우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
Positano 해변가에서 언덕을 바라보고 왼쪽의 해안 절벽길을 오르면 된다. 쉬지 않고 걸으면 10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이다.
지금 절벽 밑에서는 어느 젊은이가 어떻게 저 험악한 절벽 위의 바위로 올라갔는지 모르지만 지금 물 속으로 뛰어내릴 곳을 찾고 있는가 보다. 사방에서 이 광경을 바라보는 눈길이 많다. 지금 이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모두들 흥미진진하면서도 근심어린 마음으로 조마조마하게 지켜보고 있다.
다이빙으로 뛰어내리면 머리를 돌덩이에 부딪치지는 않을른지...... 바닷물이 매우 맑아서 바위덩어리들이 그대로 보이는데 물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는 아무도 예측하기 어렵다. 젊은이는 지금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뛰어내릴 장소를 찾고 있다. 기어다니다시피하며 겨우 겨우 자리를 옮길 때마다 모두들 아슬아슬해서 숨을 죽이고 있다.
지나가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고 근심과 걱정이 가득한데.....
함께 온 커플인듯한 이 아가씨는 밑에서 계속해서 보채고 있다. 우물쭈물하지 말고 빨리 뛰어내리라고..... 이 사진이 망원렌즈로 당겨서 찍은 사진이니 지금 젊은이가 서있는 바위는 엄청 높은 곳에 있는데 이 아가씨는 계속 독촉 중이다. 왜 이러시나....
드디어 젊은이가 뛰어내린다. 바다 밑의 깊이가 걱정이 되었는지 다행스럽게도 바로 선 자세로 뛰어내린다.
바다물로 뛰어내렸던 남자가 올라오자 함께 떠나는 젊은 커플. 위 아래에서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들었다 놓았다 하던 젊은 커플이 유유히 사라지고 있다.
언덕길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Spiaggia di Fornillo 해변. 아주 작은 해변도 아니고 큰 해변도 아니지만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이렇게 조용한 해변이 있다.
해변으로 가는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니 중간에는 이렇게 아주 조용하고 아늑하게 생긴 초미니 해변도 나탄난다.
제법 큰 해변인 Spiaggi di Fornillo 해변과 툭 튀어나온 암벽의 바로 옆에 아래 사진의 아늑하게 보이는 초미니 해변 (La Marinella).
암벽을 뚫어서 호텔과 식당으로 연결된 Tunnel 도 만들어져있다. 절벽의 도시라서 일반적인 건축의 상식을 뛰어넘는 구조물들을 곳곳에서 많이 보게되는 곳이다.
이제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간다.
계속해서 그림같이 펼쳐지는 경치를 사진에 다 담기에는 정말로 역부족이다.
바다 밑으로 내리지르는 절벽의 중간중간에 마구 자라는 선인장들과 만발해 있는 이름 모르는 예쁜 꽃들.
호텔 Front Desk Staff 의 조언을 따라서 짧은 산책으로 아주 멋있는 경치를 즐기게 되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Positano 는 또다른 느낌의 아름다운 Positano 를 보는 것 같다.
다시 Positano 의 해변을 거쳐서 윗동네의 Main Town 으로 이동을 해서 호텔로 돌아간다.
그림가게, 옷가게, 그리고 강렬한 인상을 듬뿍 뿜어내는 이태리의 자기접시를 진열한 가게들로 가득한 골목길.
오전에 이곳에서 사진촬영에 열중하던 이들은 이미 떠나서 없고 조용한 바다만이 내려다보인다. 흉칙하게 보일수도 있는 벽에 그려진 간단한 여러 물체의 그림들이 아주 세련된 느낌이다. 역시 예술의 나라답게 곳곳에 기발한 예술감각이 묻어있다.
해변으로 내려가고 다시 되돌아오면서 꼭 거쳐야만 하는 이곳에서 온갖 예쁜 그림, 접시, 옷, 장신구 등의 유혹을 뿌리치고 그냥 지나치는 것도 보통 힘든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리도 벌써 두번이나 이곳을 왕복하는데 끝내 유혹에 넘어가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예쁜 것들이 줄지어 들어서있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 Positano 에서의 4일째 밤을 지내고 내일 아침에는 Venice 로 떠날 준비를 한다.
어둠이 깃들기 시작하는 Positano.
4박5일 동안 Positano 에 머물며 매일같이 챙겨가지고 다니면서 열심히 들여다보았던 Positano 지도이다. 길게 노란색으로 표시된 Positano 해변 (Piaggia Grande) 그리고 짧은 선은 Piaggia di Fornillo 해변이다. 노란 동그라미는 우리가 머물렀던 곳이다. Positano 에 머무는 5일 동안의 날씨는 정말로 최상이었다. 아침부터 쨍쨍하고 화창한 날의 연속이었고 습기가 전혀없는 쾌적한 24~26도의 최적의 기후를 즐기다가 간다. Venice 에서 지내는 여행의 마지막 3일도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Venice 의 일기예보가 지금 현재로서는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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