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8일째. 내일 아침에는 Naples 공항으로 가서 Venice 행 비행기를 타야 하니 오늘은 하루 종일 Positano 를 뒤지고 다니기로 작정한 날이다.
아침마다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길가에 피어있는 새빨간 분꽃나무가 파란 바다물과 어울려 더욱 예뻐 보인다.
우리가 머무르는 이 호텔은 경치도 좋고, Location 도 아주 좋다. 그리고 가족들이 직접 운영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모든 사람들이 대단히 친절하고 최상의 Service 를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아침식사를 마치고는 곧 우리가 계획했던 일정에다 Hotel Front Desk 에서 한 두군데 더 추천해준 정보를 가지고 온종일 Positano 를 돌아다니기를 시작한다.
혼자 타는 작은 자동차가 데려가 줄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하루에 70유로. 여기 좁은 포지타노 길에는 적합할지 몰라도 누가 저 차를 혼자서 빌려서 타고 다닐까. Rent 도 터무니없이 비싸고..... 그저 지나가면서 구경하니 매우 깜찍하고 귀엽게 보이는 장난감 같은 차다.
Positano 시내버스의 출발지점.
이 시내버스를 타고 시외버스인 Sita 버스의 첫번째 정류장으로 왔다. Positano 에는 2개의 Sita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두번째 정류장은 우리 호텔에서 50m 거리에 있다.
정류장에는 언덕길에 걸터앉아서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보인다. 시외버스 정류장이라고 하지만 버스가 잠시 정차할 수 있도록 도로를 조금 넓혀놓은 정도이다.
정류장에서 바로 내려다보이는 곳에 조그마한 Town Hall 이 있고 길 바로 아래에는 이렇게 아주 조그마한 공원을 조성해놓았다. 너무나 좁은 공간이라 공원이라고 하기에는 우습지만 그래도 아이들이 놀 수 있도록 예쁘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멋있는 경치에 어울리는 동상도 서있다. Positano 를 지켜준 수호성인이리라 짐작해본다.
우리가 잠시 들리려는 언덕 위의 Nuova 성당도 보이고....
아래로는 구불구불하게 엄청난 수고로 만들어진 도로가 있다. 집 사이의 골목길 아래로 아찔아찔하게 절벽을 질러서 내려가게 뚫려있는 급경사의 좁은길.
Nuova 성당의 앞에는 조그마한 광장이 나타난다. 예전에는 항상 그랬듯이 이 조그마한 동네의 중심지였던 작은 광장이다.
성당 앞에 있는 안내판에 의하면 성당은 아침 8~12시까지 열리고 오후에는 4 ~9시까지 열린다고 되어있다. 그러니까 4시간 동안 Siesta Time 인가 보다. 그런데 지금은 11시가 조금 넘었는데 성당 문은 벌써 잠겨져있다. 이태리의 성당들은 관광객들이 들끓는 아주 유명한 성당을 빼고는 거의 대부분 잠겨있다.
잠겨진 창살 틈으로 들여다본 교회 내부.
조그만 광장의 한쪽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닷가.
Town Hall 바로 옆에 있는 채소가게.
다시 Positano 의 시내버스를 타고 중심지로 내려간다. 한 두개의 길을 제외하면 Positano 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도로는 One Way 이다. 아주 조그마한 버스이지만 좁은 절벽길을 요리조리 잘 헤쳐나간다.
시내버스로 아침에 떠났던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여기에서 이제는 해변으로 내려간다. 워낙 도시가 고지대에 형성되어 있어서 해변가로 가기 위해서는 건물들 사이로 뚫려있는 좁은 골목길을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해변에 붙어있는 Madre 성당. 위에서 내려다보면 Dome 으로 되어있어 지붕이 멋있었던 성당이다.
성당 안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Positano 의 제일 큰 해변가 Spiaggia Grande.
크지 않은 성당인데도 성당 안에는 여러곳에 성화가 전시되어 있다.
성당 안의 방명록을 우연히 들여다보다가 조금은 놀라고 말았다. 한글로 쓰여진 꼬마들이 남겨놓은 글들이 약간 섬칫 놀라게 한다. 부모가 불러준 것인지. 두 꼬마들이 각자의 의지대로 쓴 것인지..... 꼬마들이 너무나도 똘똘한 것인지.....
성당을 나와서 몇계단을 더 내려가면 해변이 나온다. 그런데 층계를 내려가려다 보니 지금 왼쪽에서는 예쁜 모델을 세워놓고 촬영중이다.
우리도 잠시나마 한가하게 지켜보는 구경꾼들의 일원이 되었다.
몇계단의 층계를 내려오면 해변이 나타나기 전에 좁은 골목을 빠져나가야 하는데 그림을 파는 화랑과 Resort 옷들을 파는 옷가게들이 빼곡히 몰려있다. 사람들이 지나가는 통로만 겨우 남겨두고 양 옆이 옷가게들로 꽉 차있다. 거의 남대문시장의 옷가게들과 아주 닮은꼴이다.
그리고 내려가는 중간에서 해변가에 다다르면 아름답고 운치있는 좋은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서있다.
우리가 조금 전에 들렸던 성당의 Dome 지붕이 보인다. 위에서 까마득하게 아래를 내려다보았을 때에는 아주 멋있게 보였던 Dome 지붕인데 지금 밑에서는 그렇게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
Positano 는 위에서 내려다볼 때와 해변 아래에서 위로 올려다볼 때는 무척이나 다른 느낌이다. 절벽을 깎아서 세워진 건물들이 아름다워 보이기도 하고 어찌보면 조금은 위태로워 보이기도 한다.
이제는 우리도 멋있는 레스토랑에 진을 치고 휴식도 하고 점심을 한다. 그리고 Hotel Front Desk 에서 추천한 해변 언덕길을 따라서 바로 옆 해변 Spiaggia di Fornillo 로 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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