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에서 독일로 다시 들어오니 고속도로가 시원해 보인다. 더우기 이제는 체코 경찰들 처럼 돈을 챙기려는 단속은 없을터이니 후련하다. 유럽의 고속도로는 북미의 고속도로처럼 중앙에 넓은 DITCH 가 아닌 MEDIAN 으로만 분리되어 있다. 독일의 고속도로는 북미처럼 넓고 크게 되어있지는 아니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잘 관리되어 있다.
고속도로 위로 지나가는 LOCAL ROAD 의 다리도 멋있게 꾸며놓았다.
SERVICE STATION 도 놀라울 정도로 깔끔, 정결하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로 다니며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청정에너지를 만들어내는 풍력발전기이다. 역시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좀 다르다.
POLAND 소속의 버스. 우리를 오스트리아, 독일, 헝가리, 체코를 지나서 다시 베르린으로 태우고 가는 이 버스의 유리창 앞에 놓여있는 마스코트 인형도 정이 많이 들었다.
동서 베르린으로 나뉘어있다가 1990년 통일이 되면서 동베르린을 흡수한후에 수도는 본에서 베르린으로 옮겨졌다. 동베르린의 허름하고 총알자국이 선명하던 우중충한 건물들은 통독이후 10여년간에 걸쳐서 대대적인 보수공사가 되었다. 또한 수많은 공공건물의 신축은 베르린을 몰라보게 바꾸어놓았다.
신축된 베르린의 중앙역. 북경으로 가는 기차도 여기서 떠난다. 옛 분단시절에 중공에서 동독으로 유학했던 중공의 유학생들이 공부를 마치고 귀국할 때 본국정부에서 보내준 항공료 대신 기차표를 사고, 나머지 돈으로 쇼핑을 하고 갔다고 한다. 그 당시 기차로 북경까지 1주일이 걸렸다고 하던가.
명품거리로 유명한 쿠담 (KUDAMM) 거리. 옛 서베르린 지역이었다.
파리의 개선문을 본따서 만든 브란덴부르크 문 (BRANDENBURGER TOR). 이 문은 1788년부터 1791년까지 3년에 걸쳐서 완성되었다. 문 위에는 4마리의 말이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타고 있는 전차를 끌고있는 모습의 동상이 있다. 처음에는 도시의 성문이었던 것이 도시가 점점 커지면서 시내 중심에 위치하게 되었다. 베르린 장벽이 무너지던 날의 사진을 보면 장벽 바로 뒤에 서있던 이 문은 통일 이후 장벽이 사라지고난 후에도 그대로 남아 독일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유럽연합국가 (EU) 들의 공통화폐인 유로화의 동전은 각 나라별로 동전의 뒷면을 다르게 만드는데, 독일에서 만드는 50Cent 동전의 뒷면에는 브란덴부르크 문의 형상이 새겨져있다.
관광객을 태우는 마차들 그리고.....
성조기를 들고 미군군복을 입고는 관광객들과 사진을 함께 찍어주고 돈을 받는 장사꾼들. 장엄한 역사의 현장이 상혼 (商魂) 으로 가려지고 있는 것 같다.
이 모델 사진은 하필이면 왜 여기서....
학살당한 유태인들의 추모비도 멀리 보이고.
도로에 밖혀있는 이 돌들은 옛 분단의 장벽을 헐어낸 자리에 그대로 남겨두어 비극을 영원히 잊지 않으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국회의사당 (REICHSTAG). 독일 역사를 가장 잘 대변하는 건물로서 1997년에 새로 얹은 현대식 DOME 유리지붕을 관광하는 사람들의 기다리는 줄이 엄청나게 길게 늘어져있다.
BIKE TAXI. 1유로씩 돈을 낸 승객들이 열심히 페달을 밟고 있고, 운전사는 그저 핸들만 잡고 있다.
국회의사당 앞에 세워진 추모비들. 공산주의를 극히 싫어했던 히틀러에게 무참히 처형당했던 의원들의 추모비들이다.
동서 베르린으로 나누어져 있을 때 다리의 중간이 끊겨져있던 것을 다시 철물구조로 이어놓고 비극의 현장을 영원히 보존하고 있다.
지금도 부분적으로 남겨두고 있는 장벽. 1961년 8월부터 28년 동안 서베르린을 섬을 에워싸듯이 둘러싸고 있었던 장벽이다. 1990년 독일통일에 의해 무너지기까지 공산주의와 빼앗긴 자유의 상징물이었던 베르린 장벽. 이 장벽은 공산동독에 의하여 단 하루밤 사이에 뚝닥 만들어졌었다. 지금도 일부 남아있는 장벽에는 많은 작가들이 그림을 남겼고 마구 그려진 낙서들은 어지럽고 흉물스럽다.
쿠담 거리에 있는 카이저 빌헬름 기념교회. 한때 높이 113m 의 종탑을 가지고 있던 교회는 1943년 연합군의 폭격으로 많이 파괴되었다. 지금은 63m 의 종탑 하나만 윗부분이 파괴된 그 때의 모양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 시민들은 이 탑을 구멍난 이 (TOOTH) 라고 부른다. 후손들이 전쟁의 비극을 잊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곳곳에서 대단하다. 아~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은 언제나 통일을 이룰 수 있을까.
이 교회앞 광장거리는 거리공연 예술가들이 많이 있다. 주로 행인들을 대상으로 한 즉석연주와 무언극, 춤 등을 보여주고 용돈을 벌어가는 생계형 ARTIST 들이다.
베르린은 다른 유럽의 도시들과는 달리 젊은이들이 많아서 모든 것이 활기차 보인다.
베르린은 서울의 약 1.4배 크기이다. 잘 가꿔진 거리와 울창한 녹지환경이 유럽에서 가장 북미의 도시들을 닮은 것 같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저녁을 LOWENBRAU 에서 한다.
유럽에서는 대체로 음식들이 짰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는데 이 SOUP 는 너무 짜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하여서 물과 섞어서 먹어본다. 그래도 엄청 짜서 다들 거의 남기고 만다. 무지막지하게 짜다.
예쁘게 만들어놓은 감자도 무지하게 짠데, 이 놈은 물에 섞을 수도 없고... 내 접시에 있는 고기는 완전히 숯덩이 이다.
아 ~ 그래도 아이스크림은 일품이구나.
유럽여행의 마지막 밤을 베르린에서 보내고 아침에 일어났다. 6월7일 토요일. 아침식사를 마치면 공항으로 떠나야한다. 여행의 마지막 날 BREAKFAST. 뜨거운 물을 부어놓은 컵 라면이 상 위에 함께 있다. 혹시라도 여행중에 몸에 이상이 생겨서 입맛을 잃으면 먹어볼까하고 딱 한개를 가방에 넣어왔다. 그런데 이 놈이 매일 가방을 꾸릴 때마다 이리저리 성가시게 굴더니 이제는 떠날 때가 되었다. 이제까지 끌고다니던 놈을 버리자니 억울하고 다시 집으로 끌고가는 것은 더 억울한 것 같아서 오늘 아침에 해치우기로 결론을 내렸다. 아 ~ 그런데 컵 라면이 이렇게 맛이 없었던가... 생각해보니 이탈리아에서 머무는 1주일 동안 맛있는 NOODLE 을 매일같이 즐겼으니...
6월7일. 우리의 여행은 베르린에서 BRITISH AIRWAYS 로 런던으로 날아가서, AIR CANADA 로 갈아타고 끝을 내려하고 있다. 작년 9월6일에 시작한 유럽여행. 산 넘고, 물 넘고, 긴 긴 여행이 이제서야 끝이나는 것 같은 기분이다.
BYE BYE EUROPE, HELLO CANAD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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