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로마에 왔다. 스페인 광장 (PIAZZA DI SPAGNA). 17세기에 교황청의 스페인 대사가 이곳에 본부를 두면서 스페인 광장이라고 불린다. 영화 로마의 휴일에 등장하여 유명해졌으며 관광객들로 항상 붐빈다.
광장 중앙에는 베르카치아 분수가 있다. 물에 반쯤 잠겨있는 모습의 물이 새는 배를 본뜬 것으로 베르카치아는 '쓸모 없는 오래된 배' 를 의미한다.
콘도티 거리 (VIA DEI CONDOTTI). 로마의 패션과 보석의 중심지로 1905년 명품보석 불가리가 개점하면서 명품거리로 조성되기 시작하였다. 스페인광장 앞에 붙어있다. LOUIS VUITTON 도 보이고.
트레비 분수 (FONTANA DI TREVI). 분수의 도시로 알려진 로마의 분수 가운데서도 가장 유명하다. 베르니니의 원안 (原案) 에 따랐다고 하는 살비의 대표작으로 1732년 착수되어 살비가 죽고난 후인 1762년에 완성되었다. 흰 대리석 작품으로 거대한 반인반수 (半人半獸) 의 해신 (海神) 트리톤이 있는 전차위에 해신 (海神) 넵투누스 조각상이 거대한 조개를 밟고 서있으며 주위의 큰 바위돌 사이로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와 연못을 이룬다. 이 연못을 등지고 서서 동전을 던져넣으면 다시 로마를 방문할 수 있다고 하는 속설이 있다 한다. 한번 던지면 로마를 다시 방문하고.... 2번 던지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3번 던지면 이혼을 한다고 하던가... 엄청난 인파에 비까지 끼어들어 우산을 든 관광객들로 북새통이다. 인파를 뚫고 들어가 동전을 딱 한번만 던졌다 !!!
분수 앞 번잡한 곳에 세워놓은 자유의 여신상을 보고 왜 하필이면 이곳에 이런 것을 만들었나 하며 쳐다보고 있는데 갑자기 입을 열고 말을 하고 있다. 여신상 옆에서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에게 돈을 놓고 가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발 밑에 돈 깡통도 놓고 장사를 하고 있다. 한쪽 팔을 계속 높이 치켜들고... 얼마나 팔이 아플까.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 기념관 (MONUMENTO DI VITTORIO EMMANUELE). 비토리오 엠마누엘레2세는 이탈리아의 통일을 이룩한 이탈리아의 초대 국왕이다. 이 기념관은 1911년에 완공되었다.
포룸 로마눔 (FORO ROMANO). 포룸은 고대 로마도시의 공공광장을 말하는데 집회장이나 시장으로 사용되었다. 주위의 신전, 교회당, 도서관, 목욕탕들과 함께 도시의 중심적 시설을 형성하였다. 중앙에는 전승 기념비등이 세워졌다. 이들 시설 전체를 통상적으로 포룸이라 지칭한다.
콜로세움 (COLOSSEO). 콜로세움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의 하나이다. 콜로세움이라는 이름은 근처에 네로의 거대한 동상 COLOSSUS 이 있었던데에서 유래하지만, 본래의 정식 명칭은 플라비스 원형극장 이다. 플라비스 황제 때에 세워진 것으로 지금으로부터 1,928년 전인 서기 80년 티투스 황제 때에 완성되었다. 콜로세움은 로마가 4세기부터 기독교를 국교로 정하고 사용하지 않기 시작하면서 지진과 무관심 속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중세에는 큰 건물과 교회를 짓기 위한 채석장이 되면서 외벽이 많이 훼손되었다. 우리 일행이 콜로세움으로 이동할 때부터 퍼부은 폭우로 콜로세움 안을 둘러볼 기회를 갖지 못한 것이 퍽이나 아쉽다. 그래도 트레비 분수에 등을 지고 서서 동전을 딱 한번만 던지고 오지 않았던가...
바티칸으로 이동한다. 오전 시간대에는 바티칸 궁벽 옆으로 엄청 많은 사람들이 길고 긴 끝없는 장사진을 이룬다고 한다. 입장하기 위하여 30분, 한 두시간은 보통 기다린다고 한다. 이러한 사정을 잘 아는 패키지팀들은 점심시간이 한참을 지난 시간부터 온다고 한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붐주히 매표소로 걷고있지만 길게 늘어진 줄은 없다.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바티칸 궁전의 입구이다. 입장료는 14유로. 비행기 탑승 때와 비슷한 가방검사도 받아야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니 '솔방울 정원' 으로도 불리는 피냐 정원이 나온다.
정원 곳곳에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을 설명하고 있는 설명판이 설치되어 있다. 벽화가 있는 시스티나 성당안에서는 엄숙하고 조용해야 하므로 여기서 먼저 설명을 듣고 가도록 배려해놓았다.
정원에서 바티칸의 미술관으로 들어왔다. 듣기로는 엄청 많은 인파로 밀려다니다시피 한다고 알고 왔는데 시간을 잘 맞추어와서 이렇게 여유롭게 관람하는 호사를 누리는 기회도 맛보았다. 역대 로마교황들이 수집한 미술품, 조각품, 고문서 등등으로 채워져있다. 미술관이라 불리지만 미술관, 도서관, 유물관, 회화관 등을 합하여 불린다. 미켈란젤로의 벽화로 유명한 시스티나 성당도 미술관의 일부로 여긴다.
벨베데레 의 뜰. 교황 인토켄티우스8세를 위해서 지은 별장의 중심에 있다. 로마시대의 유명 조각상들이 진열된 곳으로 메두사의 머리를 든 페르세웃, 미켈란젤로의 유명한 라오콘이 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유명한 조각품들로 채워진 벨베데레의 정원.
미켈란젤로의 라오콘. 트로이의 사제 라오콘이 비밀을 누설한 죄로 벌을 받아 두 아들과 함께 뱀에게 잡혀서 죽어가는 조각품.
구하기 매우 어려운 희귀한 붉은 대리석으로 만든 네로가 사용하던 욕조.
성당의 통로는 화려함의 극치를 이룬다. 위로는 천장의 그림들, 밑으로는 걷고 있는 바닥 복도에 대리석으로 화려하게 꾸며진 치장, 옆으로는 양 벽을 따라서 진열된 조각품들. 충격을 받는 느낌이다.
각종 색깔의 대리석으로 치장된 복도.
라파엘로가 디자인한 성화를 내용으로 하는 커다란 카피트, 세레요한의 목을 들고있는 메디나 등의 예술품이 계속 이어진다.
대리석으로 모자이크된 복도 바닥.
천정에 그려진 그림들. 이곳을 통과해서 시스티나 성당으로 들어간다.
시스티나 성당 (빌려온 사진). 사진촬영불가 그리고 소음도 철저히 금지된 구역이다. 사진을 한장도 촬영을 할 수 없어 POST CARD 의 사진을 옮겨보았다. 미켈란젤로가 1508년부터 4년간에 걸쳐서 1,300 평방m 의 천장에 '천지창조' 그리고 전면에 보이는 벽에 '최후의 심판' 을 그렸다.
(빌려온 사진) 책에서 그림으로 보던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이다.
천장에 그려진 '천지창조' 의 일부분.
시스티나 성당을 나와서 성 피에르트 (베드로) 성당으로 향한다. 아직도 천지창조, 최후의 심판 그림들로 압도되어 있어서 멍멍한 기분이 그대로 남아있다. 또다른 충격의 장소로 옮겨가는 것도 모르고...
정면으로 바라본 성 피에르트 성당 내부. 대단히 위압적이고 기둥은 천개라고 불리는 청동기둥이다. 이 기둥 가운데서 교황이 미사를 집전한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이 성 피에르트 (베드로) 의 옥좌라 부른다. 성령을 상징하는 비둘기 옆으로 12사도를 의미하는 12갈레의 빛이 뻗고있다.
안치된 교황.
성당내부는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달리 상상을 하지도 못할만큼 넓고 큰 규모에 놀란다. 성당 내부 곳곳에 보이는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치장에 다시 놀란다.
각종 색깔의 대리석으로 조각되었다. 온갖 좋은 것들과 위대한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치장된 성당은 대단히 위압적이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어느 곳이나 화려한 궁전 뒤에는 백성들의 피와 눈물이 있었듯이...
성당을 나오니 바티칸을 지키는 근위대들이 근무교대를 하고 있다. 바티칸을 지키는 근위대들은 지금도 스위스 용병들이다. 역사적으로 용감히 교황을 지키는데 용맹을 떨친 스위스 용병들이 교황청 수비를 담당한다. 입고있는 오렌지색의 제복과 구두는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것으로 지금도 그 디자인을 수백 년간 계속 사용하고 있다. 미켈란젤로..... 미술가, 조각가, 건축가, 제복의 디자인까지......
성 피에트로 (베드로) 성당의 정면. 가톨릭의 총본산으로 유럽 역사의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성 베드로의 무덤 위에 세워진 4세기의 바실리카식의 성당으로 16세기에 미켈란젤로를 비롯한 당시의 대표적 건축가들에 의해 전성기를 맞은 르네쌍스의 건축이념에 바탕을 두고 재건되었다. 헌당식은 1622년에 거행되었다. 성당의 정면의 윗 부분의 중앙에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세례자 요한을 비롯한 11명의 제자들의 석상과, 오른쪽 끝에 유다 대신 제자로 뽑힌 마티아의 석상이 있다.
성 피에르 광장. 로마를 자신의 조각품으로 장식했다고까지 전해지는 베르니가 1656년부터 12년 간에 걸쳐서 완성했다. 원주 (原柱) 284개 각주 (閣柱) 88개가 테라스를 떠받치고 있다. 테라스 위에는 성인, 교황 등의 대리석상 140개가 들어서있다.
여기 표시된 곳에서 기둥들을 보면 일렬로 서있는 기둥들의 맨 앞의 기둥만이 보인다.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나에게는 로마의 충격이었던 하루였다. 내일의 일정을 보니 매우 바쁘게 되어있다. 남쪽으로 내려가서 폼페이를 구경하고 카프리 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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