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째인 어제는 Thunder Bay 에서 Sault Ste. Marie 까지 700Km 를 하루 종일 달려왔다. 사진을 한 장도 찍지 않은 날이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온종일 같은 길을 달렸는데 갈 때보다도 어제 다시 되돌아올 때의 경치가 더 좋게 보였다. (여행 7일째 운행거리 700Km)
8월 24일 (화). 여행 8일째 날이다. 오늘은 수세마리에서 17번 도로를 따라서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동쪽의 Sudbury 로 간다. 수세마리를 떠나서 30분 정도에 위치한 Loon in Echo Bay 에 왔다. 1987년에 소개된 Canada 1 Dollar 짜리 동전 앞면의 Loon (시골오리) 을 조각한 조각가 Carmichael 이 성장한 마을인 Echo Bay 에서 세운 Loonie 기념비이다.
Serpent River Lookout Rest Area. 달리면서 두세 군데 Rest Area 나 Lookout Point 를 지나고 나면 다음 번 쉴 수 있는 곳을 찾는데 무척 애를 먹기도 한다. 점심도 해야 하고 Washroom 도 가야 하고.... 개똥도 약에 쓸려면 찾아보기 힘들다고 했던가.... 결국은 점심 후에나 들리려고 하였던 Lookout Point 와 Rest Area 가 함께 있는 Serpent 강까지 허기진 배를 참고 오게 되었다. 표지판이 여유를 주지 않고 급히 나타나서 또 거의 놓칠 뻔하였던 곳이다.
밖에서는 아무것도 없는 듯이 보이는데 역시나 멋진 풍경이 나타난다.
강변의 바위 위에 바베큐 틀을 놓고... 가득한 햄버거를 다 해 치우려나... 중년의 두 커플 네 사람이 햄버거를 손에 든 채로 물가를 가까이 오가며 즐기고 있다.
우리는 어제저녁 Sault Ste. Marie 에서 묵었던 호텔 근처의 중국음식점에서 Take out 해서 저녁에 먹고 남은 산더미 같은 많은 양의 음식을 맛있게 처분 중이다. 온타리오 북방의 산골 길 옆의 공원에서 사는 이곳의 새들과 벌레, 곤충들도 함께 특별한 음식 냄새를 즐기는 날이다.
Sudbury 시내로 들어와서 Downtown 의 몇 군데를 둘러본다. Sudbury 는 본래가 Objibwe 인디언 원주민 지역이었다. 주변지역의 인구를 포함하면 약 16만 명으로 Northern Ontario 에서는 제일 큰 도시이다. Sudbury Distrct Courthouse. 기대했던 고풍스러운 Courthouse 는 아니고 평범하게 보이는 건물이다.
인구 16만의 도시로는 Scale 이 좀 커 보이는 도시 같다.
시청의 건물도 기대했던 옛 모습의 건물이 아니라 완전히 현대적이다. 카나다를 가로지르는 대륙 관통 기차 열도를 (Transcontinental Railway) 건설 중인 1883년에 Sudbury 에서 니켈 (Nickel) 이 발견되었다. Sudbury 는 니켈이 발견되기 수 천년 전부터 인디언 원주민들이 살았던 지역이었다.
Ramsey 호수 바로 옆의 Hotel 에 Check in 을 하고 호숫가의 언덕에 위치한 Laurentian University 에 왔다. 구리와 Nickel 광산, 그리고 목재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온타리오 북방의 경제, 교육의 중심지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온타리오 북방의 주민과 원주민들만 입학이 허가되는 Northern Medical School 이 있는 곳이다.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위치한 대학이다.
Huntington University, Thorneloe University, Sudbury University 등 여러 대학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최근의 상황은 좋지 않은지 학생들이 계속 줄어서 강의가 폐쇄되는 학과가 늘고 있다. 그리고 재정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고 특히 Thorneloe University 는 파산 직전의 상태가 되었다.
널찍하게 자리 잡은 대학은 언덕을 넘어서도 여러 대학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제일 끝부분에 Northern Ontario School of Medicine 의과대학이 있다. 북 Ontario 지방의 턱없이 부족한 의사 공급을 수월하게 하기 위해서 세워진 북 온타리오 의과대학이다. 북 온타리오 주민과 인디언 원주민만을 위해서 2005년에 설립된 의과대학이다. 대학의 간판도 3개의 언어로 되어있다. 영어. 불어, 그리고 인디언 원주민 언어. 북 온타리오에 특별히 세워진 2개의 의과대학은 서북쪽의 Thunder Bay 와 동북쪽의 이곳 Sudbury 두 곳이다.
다시 호텔로 돌아와서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Ramsey 호수에 산보를 나왔다. 바로 여기에 있는 Science North 를 방문하려고 이곳의 숙소를 잡았는데 호텔방 창문으로 길 건너의 Science North 건물이 그대로 보인다. 내일 아침에 반나절을 보낼 곳이지만 너무 경치가 좋아 보여서 간단하게 산보 삼아 나왔는데... 아이구 ~ 정작 Science North Museum 은 코로나 바이러스 관계로 일요일 하루만 연다고 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자세히 알아보았어야 했는데... 박물관 시간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다 전염병 때문이다. 그런데 이곳에 함께 붙어있는 공원이 너무 좋아서 계속 걸어 다닌다.
Bell Park 라는 간판이 크게 붙어 있다. 이곳의 거부 목재상이었던 William J. Bell 의 이름을 따라서 붙여졌다. 넓은 공원의 많은 부분이 그가 기증한 대지이다.
이놈들 보기는 귀엽고 예쁜데 카나다의 어느 공원이나 물가를 가더라도 이놈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여기저기 마구 배설물을 질러대고... 동물들을 지극히 아끼고 보살피는 사회에서는 법규상 이놈들을 마음대로 하지도 못한다. 기껏 얘네들이 매우 싫어하는 삐걱거리는 음악을 틀어놔서 스스로 어디론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를 바랄 뿐이다. 여기서 쫓아내서 저기로... 풍선효과만 있을 뿐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시원한 공원이 있는 줄 알고 이곳의 숙소를 정한 것이 아니다. Sudbury 에 들리면 한 번은 꼭 들려야 한다는 유명 명소인 Science North Museum 에 들리려고 Ramsey 호숫가에 있는 Science North 건물의 바로 길 건너의 호텔을 예약을 하고 왔다. 그런데 코로나 전염병 관계로 당분간은 일요일 하루만 Open 을 한단다. 오늘이 화요일이니 하루 이틀 더 머물러서 되는 일이 아니다.
생각지도 않게 Science North Museum 은 구경을 할 수가 없게 되었지만 바로 붙어있는 아름다운 Bell Park 를 즐길 수는 있게 되었다.
암반 옆으로 특별한 공법으로 만들어진 호수 주변의 산책길 Boardwalk 가 아주 멋있고 보기에 시원스럽다.
내일은 Science North 에서 보내려던 시간을 이곳 호숫가에서 더 보내고 The Big Nickel 동산으로 이동한다.
(여행 8일째 운행거리 307Km)
8월 25일 (수). 여행 9일째로 마지막 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더 북쪽의 시내 방향으로 자동차로 2Km 정도를 이동해서 Bell Park 의 Main Gate 로 다시 왔다.
Copper (구리) 와 Nickel 의 도시답게 공원 입구에는 광산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기념비가 크게 세워져 있구나. 이 글을 쓰고 있는데 뉴스에서는 지금 Sudbury 의 광산에서 39명의 광부가 500m 나 되는 지하에 갇혀 있다고 급보를 전한다.
지상과 지하로 연결된 굴대축 (Shaft) 이 훼손되어서 지하에 갇히게 되었단다. 지하에 음식과 물이 충분히 보관되어 있어 큰 사고 없이 구출되리라는 소식이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3일 후의 뉴스에 다시 광부들의 소식이 전해진다. 하루에 10여 명이 지상으로 나왔고 몇 명이 아직도 남아있고... 결국은 39명 모두 3일간에 걸쳐서 매일 십여 명씩 사다리를 타고 지상으로 나오게 되었다. 무려 500m 를 거의 직각으로 사다리를 타고 올라왔다. 겨우 지붕 위까지 3m 를 오르기도 힘드는데 500m 의 높이를 3시간 이상을 걸려서...
호수 건너에 보이는 Science North 의 건물. 2Km 의 긴 Boardwalk 로 연결되어 있다. 시내의 Downtown 이 끝나는 남쪽에 위치하고 바로 Ramsey 호숫가의 남서쪽 해변에 위치해 있는 눈송이 모양의 (Snowflake-Shaped) 2개의 건물이다. 4개 층으로 구성된 전시관이 있고 건물 안에서 암석 안으로 뚫어진 터널을 따라 들어가면 수억 년 전에 형성된 지질 단층 (Geologic Fault) 을 볼 수 있다. 우연하게도 건설 중에 발견된 단층이다.
멋있는 Boardwalk 를 설치한 당시의 시장 이름을 따라서 명명된 Jim Gorden Boardwalk 는 Science North Museum 으로 부터 Bell Park 을 따라서 호수의 서쪽까지 뻗쳐있다.
Ramsey 호수는 큰 호수이다. 안내판에는 호숫가의 둘레가 34Km 나 되고 7개의 섬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Bell Park 에서 시작해서 호숫가를 따라서 걷는 편도 4.7Km 의 Walkway Trail 도 있다.
검은색 암반과 호수. Sudbury 는 광산의 도시이지만 놀랍게도 330개의 호수 주변에 형성된 도시이다. 호수와 푸른 숲, 그리고 보이는 것은 검은 암석의 언덕들이다. Sudbury 에는 많은 Francphone Ontarian (불란서 계통 주민) 들이 예부터 살고 있어서 그들의 문화와 예술이 영향을 미치는 곳이다.
저 멀리 호숫가 반대편의 언덕에 Laurentian 대학의 건물이 몇 개 보인다.
The Big Nickel 동산에 왔다. 카나다나 미국이나 5센트 동전의 통칭이 'Nickel' 이다. Nickel 은 잘 녹슬지 않고 내구성이 좋아서 동전을 만드는 주화 재료로 널리 쓰인다. 대체로 모든 국가들이 동전을 만들 때 Nickel 은 비싼 금속이므로 Nickel 25%, 값이 싼 구리를 75% 섞어서 만든다. Sudbury 의 광산 덕분에 Nickel 생산 상위권에 있는 카나다는 5센트, 10센트, 25센트 모두가 99.9% 순 Nickel 만을 사용한 동전이다.
언덕 위에 버티고 있는 거대한 동전은 1951년 발행의 카나다 5센트 동전인 Nickel 이다. 지름 9m 의 동전의 앞면과 뒷면.
Nickel 은 단단한 은백색의 금속으로 철, 코발트와 함께 철족원소라 불린다. 가격이 비싼 금속으로 Copper (구리) 의 2배, 알루미늄의 8배 정도이다. Nickel 과 Copper (구리) 는 금속적으로 매우 유사해서 분리하는 데에 복잡하고 또 많은 단계를 거쳐야만 한다. 그래서 Nickel 이 상업적으로 비싼 가격의 귀금속으로 분류된다.
이 동산에 새워졌던 동전은 처음에는 Canada 의 1센트 동전 (Fantasy Penny 1965), 20 Dollar Gold Coin, 그리고 미국의 1센트 동전 (Lincoln Penny 1965), Kennedy Half Dollar 였다. 지금은 모두 옆에 있는 Dynamic Earth Science Museum 안에 보존되어 있다.
이곳에 The Big Nickel 이 세워지는 데에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다. 카나다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Sudbury 시에서 무슨 기념사업을 하면 좋은지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 위원회에 28세의 소방서원이었던 Ted Szilva 는 커다란 동전 기념비를 세우기를 제안했다. 그러나 이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청년 Szilva 는 사진에 보이는 이 검은 암석의 동산을 1963년에 사비로 사들이게 된다. 그 당시에 17.5 에이커의 (2만1천평) 동산을 25불에 Down Pay 를 하고 1천불에 대지를 매입한다. 이 대지는 시의 경계선에 위치해 있어서 일부는 Sudbury 시에 속한다. 계속된 그의 제안이 거절을 당하고 협조가 여의치 않게 되자 모금을 시작하고, 진입로를 비롯한 주변의 대지 일부를 광산회사 Inco 로 부터 기증을 받아서 1964년에 4개의 동전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 Sudbury 시의 건축 허가와는 상관이 없는 경계선에서 3 Feet (1m) 떨어진 곳에 세웠다. 지금은 온타리오 주정부에서 관할한다.
Nickel 은 여러 방면으로 중요한 광산물이다. 전체 Nickel 소비량의 65% 정도가 Stainless Steel 을 만드는 원료로 사용된다. 그리고 영구자석이나 백색의 구리를 만드는 데에도 많이 쓰인다. Nickel 은 어느 환경에서도 녹을 방지하는 높은 내식성을 가질 뿐 아니라 고온 및 저강도 또한 우수하다. 화학산업이나 원자력발전 등의 공업용 구조용강으로 Nickel 만한 소재를 찾기 어렵다. 문제가 있다면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Canada, Russia 등 5개국이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이제는 9일 동안의 전염병 시대의 여행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사는 온타리오 주는 매우 방대한 지역이다. 이제까지는 북적거리고 인기 있는 남쪽의 유명지역으로만 다니곤 했는데 조용한 북쪽의 일부분을 그나마 잠시 방문했다. 언젠가는 온타리오의 북쪽 끝의 북극해는 아니라도 더 북쪽으로 갈 기회가 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행 9일째 운행거리 381Km)
(전체 운행거리 3,072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