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2일~14일. 베트남에서 여행을 끝내고 Toronto 로 돌아가면서 서울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오늘이 10월4일이니 벌써 이틀이나 지났다. 10월2일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고는 곧장 가까운 영종도의 호텔에서 기절하듯이 꿀잠을 자고 개천절인 3일 낮에 서울로 들어왔다. 광화문에 약속이 있어서 일찍이 나오면서 작정을 하고 오늘은 경희궁을 돌아본다. 광화문에서 몇 블렄 떨어진 곳에 있는 옛 서울고등학교의 자리에 있는 서울역사박물관 뒷편에 있다. 흥화문 (興化門). 경희궁으로 들어가는 정문이다. 원래는 현재의 구세군회관 자리에서 동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경희궁 복원 사업을 하면서 현재의 위치로 옮겨왔다. 서울에 오래 살았으면서도 경복궁은 여러번 가보았지만 이곳의 경희궁은 한번도 와 본적이 없다. 아무곳도 다니지 아니하고 꼼짝않던 이번 한국방문에서 유일하게 찾아본 곳이다. 경희궁은 일제강점기에 경성중학교 (서울고등학교) 가 들어서면서 건물 대부분이 헐렸고, 면적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어 궁궐의 모습과 위상을 잃었었다. 현재의 복원된 경희궁은 숭정전, 자정전, 태령전, 등 세 전각이 복원되어 있다. 이번 한국 방문에서는 특별히 구경한 곳이 없고 유일하게 찾아본 곳이 경희궁이다.
입구인 흥화문을 지나서 얼마를 더 들어가면 숭정전 (崇政殿) 으로 들어가는 숭정문 (崇政門)이 나온다.
그리고 나타나는 숭정전 (崇政殿). 정면에 보이는 숭정전은 경희궁의 정전 (正殿) 이다. 국왕이 신하들과 조회 (朝會) 하거나 궁중 연회 등의 공식 행사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특히 경종, 정조, 현종, 세 임금의 즉위식이 이곳 숭정전에서 거행되었다.
'기쁨이 넘치고 빛나는 궁' 이라는 뜻의 경희궁 (慶熙宮) 은 광해군 때인 1617년에 짓기 시작하여 1620년에 완성하였다. 경희궁에서 살았던 왕은 인조에서 철종까지 10 명에 이른다. 그 가운데 가장 오래 머물렀던 왕은 영조이다. 또한 13년간 머물렀던 숙종은 이곳에서 태어나고 이곳에서 승하하였다. 숙종부터 정조 즉위까지 경희궁은 최전성기였으며, 왕을 비롯해 왕비와 후궁들이 생활한 일상공간이었다.
뒷편으로는 국왕이 신하들과 회의하거나 경연을 여는 등 공무를 수행하였던 자정전 (資政殿) 이 있다. 뒷편 왼쪽으로는 특별한 용도가 정해져 있지는 않았던 태령전 (泰零殿) 도 있다. 경희궁은 처음에는 경덕궁 (慶德宮 ) 이라 불렸지만 그 후에 이름이 경희궁 (慶熙宮) 으로 바뀌었다.
60, 70 년대에는 목재소, 목공소 밀집지역이었던 종로2가 옆의 관철동. 지금은 '젊은이의 거리' 라고 이름이 붙여져 있고 불야성을 이루는 먹자판 골목이 되어있다.
(빌려온 사진) 광화문에서 시청으로.... 그리고 넘치는 인파는 다시 남대문에서 서울역까지 엄청나게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다. 바로 어제 10월3일 개천절의 광화문집회 모습이다. 부적절하고 뻔뻔한 언행과 거짓으로 가득찬 일가족의 사기행각에도 불구하고 강행된 장관 임명에 대한 항의집회이다. 예상을 훨씬 뛰어넘어선 인파에 시민들 조차도 놀란다. 지식층을 포함해서 놀랍게도 평생에 한번도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쏟아져 나왔다는 뉴스이다. 다른 곳에서는 임명을 결사 수호한다는 집회도 열리고..... 아~ 어지러운 정치로 인해서 사회가 온통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양쪽 모두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는 구호는 험악한데 다행스러운 것은 그래도 반대집회, 수호집회 모두 난무하는 폭력이 없이 평화롭게 진행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빌려온 사진) 14일 우리가 서울을 떠나는 날까지도 매일 대규모 집회가 서로를 힐난하며 광화문, 서초동, 여의도광장에서 법석이더니....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방금 사퇴의 소식이 전해진다. 어서 빨리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신도림역의 Sheraton 호텔 옥상에서 내려다 본 옛 영등포의 지역의 산업 공장지대.
예쁜 꽃들로 둘러싸인 판교의 산들래 식당.
정신없이 어지러운 청계천의 평화시장, 방산시장 일대.
지글지글 빈대떡으로 이름난 동대문 광장시장의 먹자골목. 낮이나 밤이나 언제나 초만원이다.
오랫만에 만나는 조카들.
이거 그냥 홀짝 마시기에는 좀 부담스럽도록 멋진 예술품 같다...
새로이 개축되어서 매우 세련된 모습으로 다시 태어난 강남의 고속버스 터미날 호남선 매표소 앞.
Bento 도 예전의 고전적인 모양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일행 네사람을 환영하는 과분한 장미꽃 100송이 바구니. 환대에 감사해서 한동안 몸둘바를.... 감사합니다.
멀리 강화도를 건너고 또다른 섬인 석모도까지 와서 '뜰 안의 정원' 에서....
이제까지 먹어본 중에서 최고로 신선하고 맛있는 간장게장.
수십년간 함께 카나다에서 교회생활을 하셨던 장로님 내외분. 수년전 한국으로 오셔서 가족분들과 재미있고 건강하게 계시니 매우 반갑습니다.
더욱 건강하시고 만수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한국에 오면 제일 좋은 산들해 식당의 밥상. 깨끗한 분위기에 맛도 좋고 가성비도 매우 좋다. 1 인당 1만6천원. 음식이 가득찬 준비된 상을 가져와서 식탁위에 통채로 밀어넣는다. 또 올때마다 꼭 한번은 찾아가는 곳이 고속버스 터미널의 굴국밥집, 그리고 장수면옥, 우래옥, 평양면옥 등의 냉면집.
강북의 관광객들이 가득한 인사동, 동대문역사공원 등의 주위 골목 풍경은 어지러울 정도로 요란스럽다.
드디어 21일간의 여행을 마치고 Canada 로 돌아가는 인천공황에 또다시 나타난 임금님 행차. 조선시대의 임금님들은 외유를 좋아하였나 보다. Canada 로 함께 가시면 어떨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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