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째이다.           오늘은 Cam Thanh Village 로 가서 Coconut Island Basket Boat (소쿠리 배) 를 타러 간다.          베트남에 머무는 동안 비를 만나지 않아서 대단히 다행스럽다.          넉달간의 우기가 시작되는 시점이라서 날씨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늘도 아주 맑은 날이다.




호텔에서 가까운 한국식당 'Chao Hoi An' 에서 주인장 아저씨의 후의로 거대하게 차려진 점심상을 무엇을 시켜서 먹었는지도 모르게 싹 쓸어서 먹어버렸다.        베트남에 왔으면 베트남의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맛집도 몇군데 List 에 올려놓고 왔는데....    가까운 곳에 한국식당이 있으니 그만 외국에 관광을 와서는 평소 집에서 보다도 더 한식을 먹고 있다.


 


Hoi An 구시가지에서 택시로 5불 정도가 나오는 거리에 있는 Cam Thanh 마을에 도착했다.       15분 정도가 걸렸나....      야자수가 둘러서 있고 작은 어촌의 풍경이 펼쳐진 아름다운 곳이다.


         






거나하게 점심을 마치고 달려온 Cam Thanh 마을에서 Coconut Boat 를 탄다.         한국어로는 소쿠리 혹은 광주리 배라고 부른다.


  


코코넛 나무로 만든 베트남의 전통배이다.             원형의 둥그런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앞뒤로 뾰족하지가 않아서 속도감이 전혀 없어 보인다.       그 대신에 쉽게 전복되기 어려운 안정감이 있는 배이다.           그래서 그런지 베트남 사람들이 낚시를 할때에 주로 쓰이는 배라고 한다.


 




내려쪼이는 햇볕을 피하느라 모두들 커다란 양산을 펼쳐들고.....






매연을 내뿜고 소음을 내는 모터보트보다 소박하고 친환경적이기는 한데 지독히도 힘들여 노를 저어도 나가는 속도가 느리기만 하다.




코코넛 나무들이 무성한 작은 섬들을 헤집고 이동을 하는데....     어찌나 많은 배들이 움직이는지 물 반, 배 반이라고 할 지경이다.












좀 넓은 중앙의 물가로 나오면 광주리 배들이 모여있고 왕왕 울리는 한국의 가요가 귀청을 때린다.         한국 관광객들이 대부분이니 한국의 신나는 가요가 끝없이 계속된다.           신나게 나오는 음악에 맞추어서 위태위태하게 배를 뒤집어놓듯이 위 아래로 마구 돌리며 춤을 추는 사공아저씨들이 있다.         쇼가 끝이 나면 팁을 받아 챙기기에 바쁘다.         옆에서는 또다른 쑈가 벌어지고....     찌렁찌렁 울려대는 음악소리는 귀청을 때린다.        오빠는 가~앙~남 스타일 !!!!    으쌰으쌰....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어 !!!!          한국의 노래방인가....    사공들의 장기대회장인가....     난리법석이다.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는 있는데.....    펼쳐지는 자연의 풍경에 조용히 심취하기를 원하는 서양에서는 상상도 하지도 못할 정경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온 사방에서 들려오던 신나는 한국가요들이 멀어지면서 Coconut Boat Tour 도 이동 거리가 길지 않아서 곧 끝이 난다.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이 끝나고 돌아와서 시원한 음료를 한 잔씩 마시고 Taxi 를 잡으려니 우리를 태우고 왔던 운전기사가 놀랍게도 다시 나타난다.         우리를 계속 기다리고 있었던 거다.       호이안은 작은 고대 도시라서 어디를 가든 택시값이 2, 3불 정도이다.         먼 곳인 여기도 5불 정도이다.        듣던대로 다낭의 택시들과는 다르게 이곳의 기사 아저씨들은 모두가 다 매우 친절하고 정직했다.


 

 



오늘도 저녁을 마치고 호이안의 구도시로 다시 나왔다. 


 






호이안은 처음에는 일본인들이 역상을 차리고 거주한 일본 거리였다.      그러다가 곧 중국 무역상들이 대거 들어와서 모든 건물이 중국의 광동성식으로 지어져서 거의가 황금색을 나타내는 노란색으로 뒤덮고 있다.


 




멋있게 지어놓은 복건회관.










오늘은 Cyclo 를 타본다.        베트남의 거리를 메우고 있는 오토바이가 베트남의 가장 대중적인 교통수단이지만 씨클로 (cyclo) 는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이다.          같은 거리를 지나지만 Cyclo 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또다른 정취를 보여준다.






9년전 베트남의 수도인 Hanoi 의 복잡한 시내에서 Cyclo 를 탔을때에는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와 자동차들 사이에서 완전히 무방비 상태로 겁을 집어먹고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으려고 마음 먹었던 Cyclo 이다.          그런데 이곳은 차량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니 여유있고 차분한 마음으로 지나치는 거리와 상점들을 즐기기에 아주 좋다.  


      




호이안의 구시가를 20 ~ 30분간 한바퀴를 돌고 끝나는 길지 않은 Tour 이다.       복잡한 거리에서 Cyclo 가 길을 만드는 방법은 경적 대신에 기사 아저씨가 "훠이, 훠이" 하며 외치는 소리뿐이다.  


   




거리의 양쪽으로 대부분이 관광객을 상대로 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지만 이곳 뿐아니라 베트남에서는 호객행위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매우 좋다.


 












광조회관 앞길.        안호이 섬으로 넘어가는 다리의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서 언제나 제일 복잡한 곳이다.




호이안 구시가 거리를 다니면 여러개의 화려한 중국식 유교사당을 여기저기 많이 만나게 된다.            대부분은 광동성 지역의 무역상들이 지은 건물이다.          지금 이 건물은 광조회관.         얼마나 북적이고 사람들이 많았는지 사람들에 섞여서 밀려들어 갔는데 나올때 보니까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마당의 중앙에는 거대한 용이 자리잡고 있고, 입구의 양쪽 끝에는 삼국지의 인물들이 지키고 서있다.




사진에 보이는 붉은색의 둥글둥글하게 감겨진 나선형 모양의 천장에 매달린 것은 복을 기원하는 향이다.        저토록 거대한 향에 사연을 적어서 매달아 놓고 오래도록 향이 타는 동안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한다.         대길 (大吉) 을 원하는 가장 원초적인 사람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저 거대한 향은 아주 천천히 타들어간다고 하는데 타는 기간이 약 1년 정도 걸린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어깨지게를 맨 행상.      대부분 과일을 판다.      여인들이 매는 어깨지게를 돈가잉 (Don Ganh) 이라 하는데 '멍에' 라는 의미이다.       매우 안스럽게 보이는 모습이다.






이번 베트남 여행중 처음이자 마지막 단체사진.






호이안과 안호이 섬을 가로 지르는 투런강.


 




이제 곧 해가 저물고 어두어지면 이곳은 휘황찬란한 별천지로 바뀌어지고 호이안에 머무르는 관광객들이 모두 쏟아져 나와서 서울 명동의 밤거리 인파를 넘어서는 곳이다.










여행중에 또 여행자를 만나서 고향의 친구처럼....         미국의 Maryland 에서 여행을 온 은퇴한 한인 의사분과 무슨 사연이 이렇게 많은지.....    천년의 친구를 만난듯이 주고 받고 이야기꽃에 여념이 없다.






안호이 섬에서 어둠이 깃들기 직전의 호이안 구시가를 향해서 카메라를 당겨본다.           곧 등불과 조명으로 완전히 현란한 불빛의 마을로 바뀌기기 직전의 모습이다.










화려한 등불과 아오자이 여인들이 조화를 잘 이루는 베트남 Hoi An 의 대표적인 밤풍경.

  







밤거리의 가게들은 기웃거리는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제일 많이 보이는 것은 기념품이고 다음으로는 월남식 바지, 셔츠 등으로 헐값에 마구 내놓은 옷가지들이다.         현란한 불빛 아래에 귀엽고 예쁜 물건들도 보인다.          보기에는 좋지만 대부분 구경이나 하고 지나친다.      










Hoi An 에서 그동안 마구 돌아다니며 무리했던 발바닥에 원기를 공급한다.         발안마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면 모두들 쿨쿨쿨.         주위의 모든 분들이 꿀잠의 세계에 푹빠져 있다.           내일의 일정은 아주 간단하다.           호텔의 수영장에서 하루종일 게으름을 피우고 잠시 주변을 산책하는 것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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