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화).       여행 10일째 아침 7시 30분.      11시간 동안의 긴 Day Tour 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Costa Del Sol 해안선을 따라서 서쪽으로 100Km 를 달려서 Gibraltar 로 간다.      지방 도로를 계속 달리는데 주변의 해안 경치가 매우 좋다.      아마도 지금 지나는 이곳은 Gibraltar 까지 약 30~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Marbella (마르베야) 로 짐작이 되는 아주 아름다운 곳을 지나고 있다.

 

 

 

 

 

Gibraltar 에 거의 도달을 했는데 이 마을의 동네 이발소가 아주 알기 쉽게 되어 있다.      긴 머리도 보이고 수염도 보이고 가위도 있고.     문맹이 대단했던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듯이....

 

드디어 'Rock' 에 도달했다.      Gibraltar 를 흔히 그렇게 부른단다.      Spain 에서 영국령으로 들어가는 출입국 관리소와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도 함께 있다.      영국이 E.U. 탈퇴한 후로 새로 지어진 출입국 관리소이다.      묻는 말 하나 없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나갈 때에도 역시 또박또박 출국 도장을 찍는다.

 

 

보기에는 한산해 보이지만 매우 바쁘고 번잡했던 곳이다.

 

타고 온 대형 관광버스는 곧 커다란 Bus Station 에 모두 주차되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는 큰 버스는 다닐 수 없다.      2시까지 다시 버스 주차장으로 모여서 소형버스에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관광을 함께 다닐 때까지 자유 시간이다.      결국 지금부터 시내 중심지로 각자가 알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을 해야 한다.      길 건너 바로 옆에는 Edinburgh Estate 라고 게시판이 있다.

 

궁금해서 잠시 들여다보니 역사적인 장소 같아 보이는데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역이다.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시내 중심가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공원을 가로질러서 Lift 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 더 가면 시내 중심가의 번화한 길이 곧 나타난단다.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는 2시까지 버스터미널로 꼭 와야 한다고만 했지....    앞장서서 안내도 아니하고, 어디를 어떻게 갔다 오라고 제대로 설명도 없다. 이렇게 엉터리 가이드는 처음 본다.

 

 

 

한 번 더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제일 번화하다는 시내의 중심지 Main Street 로 제대로 들어섰는데, 골목길 수준의 매우 붐비는 거리이다.

 

 

 

그런데 이 Main Street 에 주요 건물들이 모두 들어서 있다.      삼거리에 보이는 이 건물은 옛 수도원 자리였는데 지금은 주지사의 관저이다.

 

 

 

보초병이 5분 정도 차렷 자세로 있다가 1분 정도 건물 입구의 좌우로 이동한다.       차렷, 이동을 계속 반복한다.

 

바로 건너편 건물도 정부 건물이다.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포가 좌우로 놓여있다.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왕립 지브랄터 연대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는 영국의 해외 영토인 영국군 지브랄타 연대이다.      식민지가 아닌 제국 요새로 지정된 곳이다.      이 연대는 영국군의 방위 교전 부대에 속한다.      지브랄타에 주둔하는 유일한 주요 부대이기 때문에 평시에는 지브랄타에서 군의 의전임무와 주지사의 경비를 담당한다.

 

붉은 잠바의 왕립 지브랄타 여군인가?

 

바로 세, 네 건물 떨어진 곳에 아주 아름답고 예쁜 정원이 있다.       정원 안에는 멋있고 커다란 저택 같은 건물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브랄타 법원 (Gibraltar Courts Service) 건물이다.      아주 좁은 골목길 Main Street 에 중요 정부기관이 모여있다.

 

 

 

 

 

Old Town 지역의 길이 워낙 좁으니 오토바이가 직장인들의 교통수단인가 보다.

 

길가에 세워놓은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왼쪽 옆의 위아래로 뻗은 지브랄타 공항의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이 하나 있는데 여기를 지나야 지브랄타로 들어오게 된다.      모든 보행자나 자동차들이 항공기의 이.착륙 때마다 오래도록 교통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1년 전부터 지하 터널로 연결되는 도로가 완성이 되어서 지금은 아무 때나 왕래가 가능하다.

 

가로 질러서 왔던 공원을 다시 지나서 Main Bus Station 으로 간다.      지금 이 공원은 Commonwealth Park 이다.      큰 길을 건너서 한 블록 더 가면 바로 바닷가 항구가 나온다.

 

 

 

자동차 번호판이 아직도 E.U. 의 둥그런 별들이 그려진 표식이 그대로 있다.      GBZ 로 시작하는 번호판.      Great Britain Gibraltar 를 의미하는 듯.      지브랄타는 영국령이지만 운전석은 영국 본토와 달리 왼쪽에 있다.      영국식의 오른쪽에서 1974년부터 운전 방식이 유럽 대륙식으로 바뀌었다.      Spain 과 교류가 더 많은데 Spain 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유럽식 운전에 항상 숙달되어 있으니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길을 건너는 여러 곳에는 'Look Right' 라는 경고문이 길 위에 쓰여있다.

 

Towing or Clamps.       위반 자동차는 끌어가든지, 혹은 움직이지 못하게 꽁꽁 묶어놓는다!!!

 

2시에 모두 모여서 소형버스로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오른다.      아이고, 그런데 루마니아에서 오신 두 분이 그대로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겠다고 가이드를 붙잡고 힘들게 얘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Torremolinos 해변으로 다시 돌아갈 때에나 합류하겠단다.      조금 전 자유 시간에도 꼼짝 않고 Cafe 에만 앉아 있었다고 했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온 투어인데...    영어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워서 인가보다.      그리고 투어 가이드가 너무 엉성하게 아무것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많이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자기 E.mail 주소를 적어주면서 산 위에 올라가면 Gibraltar 사진을 많이 찍어서 자기에게도 보내달라고 몸짓으로 부탁을 한다.      높은 산에 오른다니 아마도 걷는 것이 염려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형 버스로 하는 바위 산의 투어는 2시간 정도였는데 걷는 것은 별로 없었다.

 

소형버스는 굽이굽이 바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완전히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폭포도 나타나고.

 

바위 산의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동쪽 해안에 있는 잘 만들어 놓은 해변.      주거지역 및 주요 건물들은 모두 반대편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지브랄타의 지형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426m (1,398Ft) 의 지브랄타 바위를 둘러싼 좁은 해안 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터널이 많이 있는 도로들이 여럿 있는데 대부분은 군대가 관리를 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다.

 

바위 산의 정상이 보이는 최남단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이다.       하얀 모스크도 보이고.

 

Europa Point Lighthouse.       그리고 유럽 최남단의 등대.

 

 

 

"Kiss me here'      The last point in Europe.

 

Ibrahim Al Ibrahim 모스크.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의 선물로 지어진 모스크이다.

 

저 정상에 아주 초기에는 2가구의 아랍인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5가구의 영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제는 서쪽의 해안으로 이동해 왔다.      The Awakening 동굴.      두 번째 하차를 하여서 들린 곳인데 여러 동굴을 다녀본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별로였던 곳이다.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고 짧은 코스로 끝이 난다.      어둡고 다니는 통로도 편안하지 못하고 좀 불편한 동굴이다.      바위 섬이라 일컫는 작은 지역이라 별로 보여줄 것이 없는데 그나마 동굴이라도 있으니 데리고 왔나 보다.

 

 

 

1954년 5월 10일.       70년 전에 영국 여왕 Queen Elizabeth 2세가 다녀갔다는 기념비가 있다.

 

동굴 밖에서 내려다 본 해안 지역.

 

(빌려온 사진)    지브랄타는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출구인 지브랄타 해협에 있다.      면적은 겨우 6.8Km2 이고, 바위가 놓여있는 모습이다.      바위 기슭에는 인구가 밀집된 서쪽 해안의 도시 지역이 있다.      인구는 약 3만 4천.

 

Gibraltar 라는 이름은 Jabal Tariq 가 이끌고 온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 족의 아랍군대가 711년 아프리카를 건너서 Gibraltar 에 상륙한다.       그리고 Tariq 의 원정으로 이슬람은 Spain 과 Portugal 이 있는 Iberia 반도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700여 년간의 이슬람 시대를 열게 된다.      칼페 산이었던 본래 이름에서 Jabal Tariq 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Gibraltar 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굴 밖에는 나무에 원숭이들이 놀고 있다.      지브랄타에서 유명한 바르바리 원숭이 약 230 마리이다.      명색이 유럽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원숭이이다.

 

지브랄타 정부에서 하루에 2번 꼭 먹이를 가져다주고, 원숭이들이 목이 마를 때 목을 축이도록 깨끗하게 잘 만들어 놓은 연못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얘네들은 매우 온순하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다른 관광지의 앙칼진 원숭이들과는 매우 다르다.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을 공격하지도 않는다.

 

 

 

 

 

사진의 왼편 위쪽에 멀리 보이는 곳이 아프리카의 모로코인데 Spain 령의 Ceuta 이다.      Spain 이 지금도 모로코로부터 차지하고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이다.      약 20Km 정도의 거리이다.      지브랄타 해협은 Ceuta 와 Gibraltar 를 사이에 두고 흐른다.

 

Gibraltar 는 1704년에 영국과 네덜란드 함대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동안 점령을 하여 1713년 조약에 따라 영구적으로 영국에 양도되었다.      그 후에 나폴레옹 전쟁과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영국 해군의 중요한 기지가 된 곳이다.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통하는 입구와 출구인 Gibraltar 해협을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전 세계 해상무역의 절반이 이곳을 통과하던 시기였다.

 

 

 

지브랄타의 동쪽 해안은 암석 절벽으로 주거지나 건물들이 없다.      그래서 모든 활동이 여기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아~ 지금 막 해안가에 있는 Botanic Garden 에서 출발한 Cable Car 가 올라온다.      해안을 내려다보기에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인데 좁은 길을 꽉 매운 소형 버스들로 붐비는 곳이다.      어렵게 암벽을 깎아내어 좁게 만들어진 구불구불 절벽길을 기막히게 다니는 소형 버스들이다.

 

 

 

너무나 느긋하고 얌전한 원숭이들이다.      하루에 두 번 꼬박꼬박 식사가 나오고 몸에 전자 Chip 까지 붙여져서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태평세월을 보내는 원숭이들이다.      가끔 방문객들과 장난을 치다가 모자를 뺏어가지고 노는 놈들도 있다고.

 

 

 

이슬람이 통치하던 12세기에 세웠던 Castle 의 일부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Moore Castle 의 헌사의 탑.

 

 

 

이제 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Bus Station 으로 간다.      항구 동네를 지난다.      1950년대 프랑코 독재시대부터 계속되었던 Spain 의 반환 요구는 1967년 Gibraltar 주민들의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영국의 주권하에 남기로 하였다.      1만 6천여명 찬성, 오직 44명이 반대.

 

항구의 어느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Spain 왕위 계승 내전 때에 Gibraltar 를 함락시킨 영국 함대의 모습.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며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Spain 지역으로 들어섰다.      바위 산을 둘러싼 좁은 지역의 빼곡한 지형에서 다시 확 트인 넓은 대륙으로. 지브랄타는 워낙 작은 지역이라 공립학교가 2곳 그리고 사립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은 없었다.      그래서 대학은 모두 영국 본토로 가야 했는데 영국 정부가 학비, 체재비 등을 모두 부담하였다.      1년에 약 40명 내외였다고.      그런데 2015년부터 드디어 지브랄타 대학교가 개교를 하였다.      1년에 40여명이 입학하는 대학교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매우 궁금하다.      초급 대학이라도 어려울텐데.

 

최근에 들어서 유명 휴가지로 널리 잘 알려진 Marbella 지역을 지나고 있다.

 

Marbella 의 아름다운 해변 지역도 지나고...     Costa Del Sol 지역은 모두 아름답다.

 

 

 

 

 

긴 Day Tour 를 마무리하고 다시 어제저녁의 El Dorado 식당으로 왔다.      에피타이저로 고추튀김과 새우 Pan Cake. 새우가 일반 새우가 아니고 새우젓 담그는 크기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      새우 빈대떡이라고 하면 맞을 듯.

 

오늘도 또 조개 요리.      오늘은 White Wine Sauce 로 시켰는데 어제 맛보았던 붉은빛 Sauce 가 더 좋았다.

 

여행 중 생선만 먹다가 Beef Steak 를 시켜보았는데....    역시 Beef Steak 는 북미나 남미의 대표 음식이다.

 

마구 먹고 마시고 여행 중이니...    Pizza 집에서 Arbeit 라도 해서 경비를 보태야 할까 보다.      식당의 옆 Pizza 집 간판이 재미있어서 잠시 Pizza 집 알바가 되었다.      내일은 Torremolinos 에서 다시 Malaga 공항으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로 Bacelona 로 간다.      약 780 Km (490Mi) 의 1시간 40분 정도의 비행이다.      토론토에서 뉴욕의 거리 정도이다.

 

 

 

여행 7일째.       9월 29일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시내의 중심가를 다녀온다.      어김없이 오늘도 화창한 날이다.      일기예보가 필요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 Torremolinos 는 영국인 이주민이 Costa Del Sol 에 정착하기 시작한 최초의 마을 중의 하나이다.

 

내려쪼이는 햇볕과 더불어 사방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꽃나무들로 둘러싸인 별천지 같다.

 

아침부터 바닷가보다는 호텔의 수영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늘어진 Senior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먹고, 마시고, 태양 아래서 Suntan 으로 온종일을 보낸다.      일기가 불순한 북유럽에서 온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시간이다.

 

시내 중심지로 가는 Bajondillo 구역의 번잡한 보행자 전용 도로 언덕길 Calle San Miguel 거리를 따라서 마을의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이동을 하는데 옆에는 'Lift' 라는 표식이 있다.      아하, 엘리베이터로 올려다 주는 것이다.      1유로씩 받는데 우리도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크게 밴드의 음악소리가 들리고 떠들썩하다.      바로 옆 골목길 안에서 지금 무언지는 모르는 큰 축제가 막 시작하기 직전이다.

 

알고 보니 San Miguel 축제가 지금 막 시작되고 있다.      이곳 San Miguel 시의 수호성인 평화의 성모 (La Virgin De La Paz) 를 기리는 5일간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아이고, 이 분은 종교 축제에 웃통을 훌러덩하고 나오셨네...    우리처럼 그냥 산보를 나왔다가 어리둥절하신듯.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맞았다.      조그만 성당 옆의 언덕 복판에서 시작되는 축제다.      이제 막 행진을 시작하려고 길을 터주고.      언덕 복판에서는 밴드의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쿵 꽝 쿵 꽝 울려 퍼지고.

 

 

 

 

 

종교와 민속이 어울려 섞인 이 축제는 마을을 공격하려는 악마에게 불을 뿜는 형태로 San Miguel 이 마을을 보호한 성공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드디어 꽃으로 장식된 수호성인 San Miguel 을 어깨에 둘러메고 악단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는 광장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꽃수레 위의 San Miguel 이 칼을 휘두르며 외쳐대는 듯하다.       '악마야 물러가라'

 

 

 

조그마한 광장이 너무 붐벼서 우리는 한 발짝도 더 들여 넣지 못하고 성당 앞에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고 섰다.

 

 

 

일 년에 한 번 9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San Miguel 축제는 첫날은 돼지 요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낮에는 시내의 중심가에서, 밤에는 축제장에서 음악, 춤,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이 계속된다.      모두들 최고의 차림으로 나왔다.      특히 여성분들은 최고 복장뿐 아니라 머리에 색색의 꽃을 꽂고 한껏 멋을 내었다.

 

 

 

성당 안에는 곧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올 수호성인 꽃 행렬을 맞이하고, 미사를 드리려고 신도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축제에 나오신 분들 정말로 대단하게들 차려입었다.

 

드디어 마을의 성당으로 꽃수레 행렬이 이동을 한다.

 

 

 

남자들만 꽃수레를 둘러메는 줄 알았더니 여성분들도 몇 분이 섞여있다.

 

 

 

 

군악대와 의장대가 마지막으로 광장을 빠져나간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축제팀들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광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매우 번잡한 옆 골목길로 나가서 시내 번화가를 매운다.

 

 

 

오른쪽 하얀 건물이 지금 미사가 시작된 Torremolinos 마을 성당의 옆모습이다.

 

 

 

 

 

시내의 중심가는 밀려나온 인파로 대단히 번잡하다.      몹시 따가운 여름 한때가 조금 지난 시기인데도 Torremolinos 번화가는 해를 막아주는 가림막이 펼쳐져 있다.

 

 

 

일반 가정집이 틀림없는데...    기막히게 장식하고 그려 넣고, 집 속은 어떠한지 매우 궁금하구나.

 

이제는 해변길을 더 둘러본다.      상점에 걸려있는 커다란 Beach Towel 들.      Espana 의 시커멓고 늠름한 투우와 해골이 그려진 Towel.     어쩐지 무시무시하다.

 

Picasso 의 그림에 경의를 표하는 조각품인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       Malaga 에서 태어난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화가 Pablo Picasso. Malaga 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Picasso 미술관이 두 개 있는 도시이다.      여기 Torremolinos 의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 Lido 광장 원형 교차로의 중앙에 있는 두 여인의 조각상을 만난다.      조각가 Garcia 가 Picasso 의 그림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 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한 조각상이다.

 

오늘 저녁은 해물 스파게티와 Seafood Combo 튀김.      해물 스파게티는 그저 그랬는데, 해물 콤보 튀김은 아주 좋았다.      놀랍게도 여러 가지 해물을 조금씩 전부 튀겨서 나왔다.      생선, 오징어, 굴, 관자, 멸치, 그리고 심지어 조갯살까지, 아주 만족스럽다.      그런데 몇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던 나이 드신 부부가 우리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한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놀란 표정을 지으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양과 바닷가를 가리킨다.      아~하~ 어제 바닷가에서 우리를 본 모양이구나.      아직까지 우리도 여기에서 동양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으니 기억하기 쉬웠으리라.      그분들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멀리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나간다.      아주 친절한 분들이다.

 

호텔 뒤 정원에도 있고 앞 정원에도 마스코트처럼 서있는 Donkey.      여기 Bajondillo 동네에서 무지 고생했던 놈 같다.      힘들게 일을 하고 쉬는 중인데 왜 이러시나...

 

9월 30일.       여행 8일째.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오늘은 Julia 여행사를 기어코 찾아내어서 전화를 해보니 반갑게도 바로 뒷 골목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내일 Gibraltar 로 떠나는 집결지가 Online 으로 예약하고 받은 Document 에는 애매하게 나와 있어서 이상했는데, 정말로 새로운 곳으로 바뀌어 있다.      E.mail 로 미리 연락을 해주던지...    다행히 찾아와서 잘 해결이 되었다.      집결지는 바로 우리 호텔의 바닷가 쪽 정문이다.       Document 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Main Bus Station 옆 근처 어느 곳.      걸어서 15분 걸리는 곳이었는데, 아이고 대단히 잘 되었다.

 

일을 잘 해결하고 여행사 문을 나오니 바로 옆집이 Torremolinos 의 유명 맛집 중의 하나인 El Dorado 이다.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바로 옆집이 유명 맛집이라니 들어가 보기로 한다.      아래층에 걸려있는 커다란 메뉴를 보니 가격도 착하고 음식들도 먹음직하게 보인다.

 

생선 이름이 기억에 없다.      아주 큰 접시에 잘 구어진 생선과 감자튀김, 그리고 Salad 도 가득.      어떻게 조리를 했는지 생선 맛이 그만이다.

 

그리고 조개 요리.      Sauce 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주 좋았던 조개 요리.      너무 맛이 있어서 마구 먹다가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고추튀김은 이미 여러 곳에서 맛을 들였던 것인데, 이놈도 거의 다 먹고 4 조각만 남아있다.      Costa Del Sol 의 토속 요리는 Andalusia 의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Spanish, 유대인, 아랍의 전통 영향을 받아서 해산물이 주류이다.      계란 없이 빵가루를 입힌 생선을 Olive 오일로 튀기고 Lemon 을 뿌리고.

 

오늘은 멀지 않은 옆 동네 해변을 구경하러 간다.      가면서 두 Beach 로 갈라놓은 Torremolinos 용암의 절벽 La Punta 를 구경하며 지나간다.

 

 

 

Spain 국기의 가운데 문양이 있는 부분이 잘려있다.      독립을 원하는 Catalonia 의 강성 지지자의 소행인 듯.      가운데의 문양 없이 붉은 줄만 여러 겹이 있는 것이 Catalonia 지방 Flag 이다.

 

 

 

이 지역까지가 Torremolinos 의 Bajondillo 마을의 Pescadores 해변이다.

 

해변의 뒤쪽에는 높은 절벽인데 모두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Punta De Torremolino. 매우 시원하고 멋있는 View 를 보여주는 곳.      이곳 절벽을 지나면 다른 마을의 해변이 곧 나타난다.

 

그리고 곧 나타나는 Camino De Playa.      쭉 뻗어서 이어진 Camino 해변이다.      Malaga 보다 더 동쪽에 있는 Nerja (네르하) 에서 서쪽으로 Marbella (마르베야) 까지의 해안선 150Km 를 통상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지역이라 부른다.

 

Bajondillo 지역의 산호초들과 어류들.

 

뙤약볕에서 이 분은 열심히 먹이를 달아서 낚싯대를 바다에 던져놓고는 금방 그늘에 놓아둔 의자로 달려가서 쉰다.      어망에는 아직도 한 마리의 생선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몇 마리는 잡아야 할 텐데.

 

왔던 길을 되돌아 우리 쪽 해변으로 돌아간다.      끝없이 해안이 펼쳐져 있고 수영이 가능한 해변들도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계속된다.      Costa Del Sol 지역에 수많은 해변들이 들어서 있다.      유명한 곳이 Malaga, Torremolinos, 그리고 최근에 엄청 각광을 받고 있는 Nerja, Marbella 이다.

 

바닷물 속에는 몇 사람 보이지 않고 모두들 뙤약볕에 Suntan 중이다.

 

 

 

우리도 호텔로 돌아가면서 들이치는 파도 보면서 차가운 물결 위 모래를 걷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뛰어들어야 하는지 생각 중이다.

 

 

 

우~와~  그런데 어제 식당에서 우리에게 눈인사를 하던 그 두 분이 우리를 보고 물속에서 뛰쳐나왔다.      루마니아에서 왔는데 우리처럼 Malaga 에서 먼저 휴일을 보내다가 이곳으로 왔단다.      내일 Gibraltar 투어를 하고 다음날 루마니아로 돌아간단다.      와우 우리도 내일 Gibraltar 에 가는데 같은 그룹이다.      사진을 함께 찍고 내일 아침 버스 집합지인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자기도 사진을 잘 찍는다며 우리 사진도 멋있게 만들어 준다.

 

내일은 하루 종일 유럽의 최남부에 위치한 영국령의 지브랄타 Day Tour 가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 남부 Costa Del Sol 의 최단 서쪽이다.      지브랄타에서 바다 건너 남쪽으로 20Km 거리에 Africa 대륙의 모로코가 있다.

 

9월 27일 아침.      여행 5일째이다.      오늘은 오후에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짐을 다 정리해서 호텔에 맡겨두고 Malaga 의 바닷가를 둘러본다.      어쩌면 이렇게도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지 너무나 좋다.      9월 말. 매일 최고 27~28도 이다.      그리고 습기도 없다.      여름에는 엄청 덥다는데, 지금은 정말로 돌아다니기 최상의 조건이다.      가이드의 안내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는 Bike Day Tour 팀이 15명 정도가 지나간다.      운동도 되고 좋은 환경을 즐기며 하는 자전거 투어.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이름 모를 가로수 한 그루.      아이구나!      배불뚝이 아주 퉁퉁한 몸집으로...    이름을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누구 아시는 분이 계신지...

 

아침부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려는 마차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 마차들은 처음 대한다.      관광지에는 보통 둘, 셋, 정도의 마차들이 돌아다니는데 여기에는 가득하다.      틀림없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요금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수요도 많겠고.

 

멋있는 공원 길.       돌아올 때 우리가 이 공원 길을 걸어올 것이다.

 

꼭 보라색 라일락 비슷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라일락보다는 엄청 큰 나무인데 이름을 찾아보니 Jacaranda Mimosifolia.     남아메리카가 원산지.

 

 

 

 

 

고전미가 가득한 옛 타운에서, 신시가지의 중심으로 나오니 다른 세상에 잠시 온 것 같다.      여행 중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는 Malaga 의 바닷가 항구로 왔다.      Old Town 의 중심지에서 곧바로 걸어온다면 10~15 분.      우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여유롭게 걸어와도 30분이면 닿는 곳이다.      항구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왼쪽은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어진 공원이 있고 대로를 건너면 더 큰 공원이 있다.      호텔로 돌아갈 때에 큰 공원 가운데로 질러서 간다.

 

Spain 의 다른 대도시에 비교하면 아주 범죄율이 적은 편이라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안전한 분위기로 보인다.      마지막 목적지가 될 Bacelona 의 소매치기 악명에 여행 전부터 압도되었기 때문이었는지, 여기 Malaga 는 정말로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지이다.

 

 

 

엊저녁에 장사를 하던 주인이 가득히 쌓인 생선더미를 길가에 Flea Market 한편에 그대로 두고 갔나 보다.      오늘 점심때 다시 장사 시간까지 별일이 없이 그대로 좋은가 보다.

 

150년 전 1874년의 Malaga 항구 모습.      스페인은 옛부터 오래도록 뒤엉긴 역사가 있었지만 이슬람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Andalusia 지방은 더욱 혼란스러운 역사를 가진 곳이다.      Malaga 는 1487년 8월 18일 3개월 11일간의 포위 공격 끝에 기독교군이 함락할 수 있었던 곳인데 Granada 전쟁중 가장 험악하고 폭력적인 전투로 전해 진다.      굶주림에 굴복하여 마침내 항복하기까지 끝까지 항거하던 1만 1천 명의 무슬림 주민들은 전쟁 포로가 되어 Valencia 와 Bacelona 로 노에로 팔려가거나 다른 Andalusia 도시로 팔려 갔다.      나머지 무슬림 인구는 가톨릭 기독교로 개종을 하였고 Spain 의 여러지역에서 온 기독교 정착민들이 빠르게 도시를 다시 채웠다.      그 후로도 1868년에 명예혁명과 1874년까지의 제1공화국의 혼란스러운 세월을 보내고, 다시 Bourbon 왕조의 통치하에서 안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1874년의 항구 모습이다.

 

잘 정돈된 Flea Market 이 길게 들어서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멋있는 항구의 예쁜 Flea Market.      명칭은 Market 이지만 최상의 관광지에 들어선 상점들이라 가격이 상당하다.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아주 많지만 살 것은 별로 없는 Flea Market.      본래의 Flea Market 은 사용하던 Second Hand 용품들을 아주 싸게 파는 시장인데, 여기는 관광객들 눈길을 잡는 물건들이다.      사용하던 물건들은 하나도 없고 모두 비싸게 붙여진 가격들이다.      그래도 구경하기는 매우 좋은 곳이다.

 

역시 여자들은 옷 가게 앞에 가득하다.

 

여자분은 차려입고 남자분은 벌거벗고...    날씨가 좋으니 아무려면 어떠리...

 

 

 

말린 과일들이 가득한데 아주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한 줌 사서 입에 넣고 다니면서 먹고 싶은 말린 과일들.

 

그리고 금방 알록달록한 건물의 퐁피두 센터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의 축소판이다.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해안가 항구가 계속된다.

 

항구의 쇼핑센터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식사를 하고 느긋이 항구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더 높은 층의 테라스에는 더 좋은 전망의 식당들이 보인다.      바로 내려다보이는 크루즈 선착장을 포함해서 아주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틀 전 첫날 나들이에 올랐던 Alcazaba 요새가 언덕 위에 보인다.

 

Alcazaba 요새에서 내려다보았던 Malaga 항구.      사진 가운데의 높은 흰색 건물 옆으로 자그마하게 알록달록한 색깔의 퐁피두 미술관 건물도 보인다.      Malaga 는 1959-1974년 사이에 Costa Del Sol 의 관광 붐으로 폭발적으로 인구가 불어나고 경제가 확장되었던 도시이다.

 

항구 겸 쇼핑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무에예 우노 거리.

 

아주 덥지도 않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행이다.       물을 가지고는 다니는데 거의 마시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기후이다.

 

이렇게 분주한 상점가와 식당가를 잠시 지나고 곧 Malaga Beach 가 나타난다.

 

도심의 중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해변이다.      Malaga 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좀 더 떨어진 곳의 다른 예쁜 Beach 를 선호한다.      Malaga 주위에는 Beach 가 서너 개가 더 있다.

 

가까운 거리라서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의 모습이다.       통상 Malageta Beach 로 불린다.

 

 

 

지금 우리가 들어선 항구 쪽 해변 끝에는 물가에 바로 붙어있는 식당은 이곳이 유일한데 전망이 아주 좋다.      막 시작되는 점심시간이라 가운데 테이블 몇 개를 제외하면 사방의 테이블이 모두 대만원이다.      많은 손님들을 종업원들이 제대로 접대를 못하고 매우 바쁜 모습이다.

 

식당에서는 밖에 이렇게 작은 Boat 위에 숯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고 있다.      생선들 여러 마리를 모래 속에 박아놓은 꼬챙이에 꽂아서 굽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기도 하고 바닷가의 생선 굽는 정취가 가득한 모습이다.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보니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엄청나다.      이렇게 바닷가 모래나 풀밭에서 배 모양의 화덕에서 숯불을 활활 피워서 각종 해산물울 굽고 찌고 한다.      이러한 해산물 요리법을 Chiringuitos (치링기또) 라고 부른다.      Malaga 뿐 아니라 Costa Del Sol 지역 모두에서 이러한 요리법을 쓴다.      주로 정어리 (Sardine) 를 이런 방식으로 구워낸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오르기까지 했단다.

 

점점 손님들이 더 많아지는 바쁜 식당에 한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주문한 점심을 받았다.      아이고~  여행 중 실패한 두 번의 식사 중 하나이다.      정어리구이는 아무것도 없이 작은 정어리만 7개.      오징어튀김인 Calamari 도 아무것도 없이...    거기다가 딱딱하게 Overcooked.      주문한 감자튀김은 위에 Hot Spicy Sauce 를 듬뿍 뿌려서 나왔다.      소스를 따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맛을 보니 마요네즈에 Tabasco Hot Sauce 를 섞어서 뿌린 듯.      감자튀김은 몇 개를 맛보다가 거의 다 남기고...    그래도 잘 구워진 정어리 (Sardine) 의 엄청 많은 가시를 잘 발라내면서 점심으로 Costa Del Sol 의 무형문화재 체험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작열하는 태양과 눈부신 하얀색의 건물들.       Costa Del Sol 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러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사진을 찍어댄다.      나도 무언가하여 쳐다보니, 새파란 하늘에 어찌하여 구름이 저런 모양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퐁피두 미술관 옆으로 빠져서 호텔로 돌아간다.      울창한 가로수가 하늘을 막고 있는 대로이다.

 

거대한 가로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대로변의 인도 길도 좋지만, 바로 돌로 쌓아논 오른쪽 안은 더 좋은 공원 길이다.

 

 

 

공원 안의 길을 가로질러서 호텔로 돌아간다.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크고 아름다운 공원을 여러 군데 만났는데, 이 공원의 이름도 알아두었는데 잠시 기억하다가 사라졌다.      그냥 Malaga Park 이었던가...

 

 

 

이 공원을 지나서 곧 옛 타운으로 들어가서 맡겨놓은 가방을 찾고, 약간 더 남서쪽으로 위치한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6일간을 보낸다.

 

 

 

 

 

첫번째 여행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사진.       여러 갈래로 높이 자란 열대지방의 나무 Salacca Ramosiana.

 

Malaga 의 도심에서 약 25Km 남서쪽으로 있는 Costa Del Sol 의 가난한 어촌에서 처음으로 관광객들 위해서 개발된 Torremolinos 로 왔다.      Costa Del Sol 에는 최근에 새로 개발된 해변들이 많이 있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은 제일 먼저 개발이 되었던 곳이라 약간 구식의 해변이지만 지금도 중심 역할을 하는 해변이다.      바닷가에 전면에 붙어있는 우리 호텔 파킹장에서 뒤편의 건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작열하는 태양과 더불어 잘 어울려 보인다.

 

 

 

고전적인 정취가 물씬한 Old Malaga 에서 Torremolinos 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전에는 중세기에서 오후에는 다시 21세기로 온 기분이다.      여유 있고 널찍한 호텔의 파킹장.      Malaga 의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이다.

 

 

 

별로 돌아다니지 아니하고 편안히 쉬는 바닷가의 Resort 호텔이다.

 

 

 

9월이 거의 다 지나간 때이라 젊은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학교나 직장으로 돌아갔고, 온통 Senior 들의 천국이 되어 있다.

 

9월 28일 (토).      벌써 여행 6일째이다.       또 다른 세상에 왔으니 아침부터 해변가를 걸어본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에도 Beach 가 여러 개 있는데 각각의 이름이 따로 있는 듯.      여기는 Pescadores Playa 라고 붙어있다.      바로 우리 호텔 앞 해변이다.

 

 

 

 

 

 

 

호텔 앞 해변 전경이다.      바닷가 물속에는 몇 명 없고 모두들 Suntan 중이다.      Resort 에서는 수영복만 걸치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뒹굴며 Suntan 으로 보내는 것이 누구나 일상이다.

 

따듯한 기후를 즐기며 새파란 바닷물과 넘실대는 파도만 보아도 좋으니까.

 

 

 

 

 

 

 

 

 

바닷가를 여기저기 둘러 보고 한참을 쉬었으니 이제는 저녁식사 전에 주위의 상점가들을 둘러본다.     여느 관광지나 똑같이 구경거리는 가득한데 살 것은 없는 재미있는 골목 길이 언덕 위로 이어진다.

 

 

 

뒤 골목길에는 이렇게 옛 정취를 살려놓은 숙소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전형적인 Greek 의 흰색과 푸른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인장이 Greece 출신인지...

 

 

 

 

 

벽걸이용 화분들, 그리고 외등 장식품들.

 

아주 예쁘고 귀여워서 집으로 함께 데리고 가면 좋지만, 긴 여행 중에는 열심히 사진이라도 남겨 놓는다.

 

여행 중 2번째 그리고 마지막 실패도 어제에 이어서 벌어졌다.      Spain 에 와서, 더구나 음식이 아주 좋은 Andalusia 지방에서, 나는 터키 음식인 해물 Sisi-Kebab 을 주문했고, Zenia 는 영국 음식인 Fish & Chips.      그래도 맛이나 좋았으면 괜찮았을 터인데.      Spain 현지 식당에서 엉뚱하게 터키, 영국 음식을 주문하다니...    Kebab 은 오직 한 가지 생선만 조금 끼어 넣었는데 그나마도 까맣게 태워져 나왔다.      Fish & Chips 는 튀김 껍질이 너무나 두껍고 생선은 덜 익혀져있다.      이틀 연속으로 두 번의 식사가 모두 대 실패작이다.    ㅎㅎ

 

하는 일없이 뒹굴며 지내는데도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내일은 뒤 골목길을 더 올라가서 Torremolinos 의 시내 중심지를 가보려 한다.      3일 후인 10월 1일에 출발하는 Day Tour 의 집결지를 미리 확인한다.      그리고 옆 동네 다른 Beach 들도 걸어보고 주위의 몇 군데 재미있는 곳도 둘러본다.

 

9월 26일(목)        벌써 여행 4일째 날이다.      오늘은 Ronda 와 Setenil 을 Day Tour 로 다녀온다.       아침 일찍 가이드와 함께 대형 관광버스에 올라서 Ronda 로 향하는데 주위의 풍경이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다.      14년 전 여행 때에 Granada 에서 Madrid 로 달리던 고속도로 주변만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아주 척박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농사짓기에 비옥한 여건이 아니다.

 

주로 올리브 농장이 많이 보이고, 가능하면 어떻게든 척박한 땅이라도 이용하려는 노력이 대단해 보인다.

 

 

 

 

 

작은 마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Washroom 제공을 위해서, 덩그러니 세워놓은 Rest Area 의 Cafe 에 발 디디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거의 대부분 대형 버스로 Ronda 로 향하는 관광객들이다.

 

Jamon.      돼지 뒷 다리를 소금에 절여서 아주 얇게 썰어서 먹는 하몽이 가득 걸려있다.       Andalusia 지방의 하몽은 이곳 내국인들에게는 최고의 특산품이다.       특산품 고품질은 900-1,000 유로 정도로 매우 비싸다.

 

 

 

어찌 보면 거의 비슷한 풍경의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1시간 30분을 달려서 Ronda 에 도착한다.

 

도착 시간은 아침 10시.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북적이기 시작한다.    해발 750m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Ronda 는 Siera de Las Niebes 국립공원에 포함된 마을 중의 하나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정착지 유적이 남아있다.         Guadalevin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두 부분으로 나누고, 깊이 100m 이상의 가파른 El Tajo 협곡을 이루는 곳이다.

 

스페인의 Andalusia 지역이 모두 그렇듯이 700여 년의 이슬람 시대와 기독교도의 복귀, 그리고 스페인 내전 등으로 곳곳이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Ronda 는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곳이었다.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늘 투어의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Plaza de Toros Ronda.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다.       매년 1년에 한 번 열리는 Corrida Goyesca 투우가 열리는 곳이다.       Ronda 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투우장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잠시 보여주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Day Tour 에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꼭 참여하지 않고 다리 주위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부터 자유 시간이다.        소싸움도 좋지만 우리는 주위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투우장 바로 옆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주위의 풍경.

 

농지를 빼면 모든 마을들은 높은 암벽 위에 세워져있다.

 

 

 

옆에서 잠시 바라본 Ronda 의 Puente Nuevo 다리.       아주 정확히 다리 전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웅장한 모습이다.

 

주위의 식당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려고 점심 식사 테이블들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식당 종업원들이 분주하다.

 

높은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두꺼운 창살로 보호막을 쳐놓았다.

 

저 아래의 절벽 길이 아마도 다리의 전경을 보러 마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저 길로 우리도 찾아가야 하는데 벌써 아찔아찔하게 보인다.

 

 

 

여기가 아마도 Ronda 의 구 시청 건물인듯 싶은데, 피카소 전시회가 있는지.     Malaga 에서 태어난 Pablo Picasso 의 이름으로 Malaga 뿐이 아니라 Ronda 에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Ronda 구 시청의 광장에서 바라본 협곡의 건너편 마을.    엘 타호 강이 협곡을 흐르고 있고 Ronda 를 둘로 갈라 놓고 있다.

 

오른쪽의 구 시청 광장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그리고 다리를 전망하는 방문객들.     모든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서 꼭 잠시 들리는 곳이다.

 

이렇게나 Ronda 가 한국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졌는지 몰랐다.       마침 지금 이곳 구 시청 광장에 모인 관광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완전하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구 시청 전망대에서는 높은 다리를 전망하고, 주위 경치를 모두 한 번에 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다리 밑에 있는 네모난 조그만 창문은 감옥소가 있던 곳이었다.

 

 

 

다리 주위의 협곡 위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이제는 협곡의 아래로 내려가서 다리를 올려다보려고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다시 오를 때 엄청 힘든 일은 잠시 잊고, 내려가고 내려간다.

 

 

 

드디어 Puente Nuevo 다리가 제대로 전부 보이는 지점에 왔다.

 

밑에서 올려다 본 다리.      그런데 우리가 많이 내려 오기는 했지만, 오른쪽의 절벽 길로 더 내려가는 몇몇 용감한 젊은이들도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돌덩이를 피해야 하니 나누어주는 헬멧을 쓰고 내려가야 한다.       다리 아래에서는 강물이 폭포를 이루며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Zoom 으로 마구 당겨보니 떨어진 물들이 있는 암석에 흰 샤쓰의 젊은이가 혼자 앉아 있다.        우와 ~~ 어떻게 저기까지 내려갔는지....

 

 

 

여기 협곡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지금 이 다리가 협곡 바닥에서부터 120m (390Feet) 로 제일 높은 다리이다.

이름은 Puente Nuevo (New Bridge : 새로운 다리).      1751년부터 42년의 긴 세월에 걸쳐서 세워진 다리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다리' 라는 이름이 좋았겠지만 세월이 엄청 지난 지금은 약간 이상한 이름이다.

 

옆에는 넓은 들판이 널려있는데 왜 이렇게 험난한 협곡에 다리를 만들고 모두들 여기에서 살았는지?     Andalusia 의 기구한 역사와 스페인 내전 등으로 언제나 어려움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Ronda 는 5세기에 Suebi 족에게 정복 당했고, 6세기에는 동로마 제국에, 그리고 7세기에는 서고트.          그리고 8세기부터는 700여 년간 이슬람에. 기독교도들의 복귀 후에는 또다시 스페인 내전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Ronda 의 이슬람 지배는 1485년에 끝나고, 도시의 오래된 건물들은 새로 짓거나 기독교도들에 의해서 개조되었다.

Iberia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전초기지인 Granada 가 정복되고 나서 Spain 은 모든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많은 무슬림들이 재산을 뺏기지 않으려고 기독교로 개종을 했지만 비밀리에 이슬람을 고수했다.       그러자 체계적인 탄압이 시작된다.       허가 없이 여행하는 것은 사형, 무슬림의 금요 기도가 거행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금요일에는 집 문을 열어두도록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탄압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반란이 일어나고, 서로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무슬림과의 고통이 끝나자 이번에는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치열한 스페인의 내전으로 주민이 1만 6천에서 5천으로 줄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는 Ronda 는 지역의 특성상 게릴라들의 근거지가 되고 그다음에는 수많은 산적들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던 기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좁은 골목길에 마차가 나타나자 모두들 길을 비켜주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겁에 질려서 벽에 꼭 붙어있는 모습이다. 

주인이 보기에도 너무 측은한 개를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다리 건너의 구 시청 쪽의 옛 마을인데 이슬람의 건물들이 모두 헐리고 기독교도들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어디엔가에는 지금도 아랍의 목욕탕이 원형대로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왔었던 다리를 다시 건너서 Ronda 의 도심지로 다시 간다.      장거리 여행 중인 Package 여행 팀들은 구 시청 광장의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모두들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자신들을 데리고 갈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치장한 투우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소꼬리를 요리한 음식이 좋다고 가이드가 그랬는데, 시간에 쫓겨서 어느 Cafe 에서 간단히 Ronda 식 감자 샌드위치를 먹었다.       무지막지하게 큰 샌드위치이다.          Mashed Potato 를 빵 속에 넣은 듯한데 전혀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우선 배속에 구겨 넣었다.

 

Plaza del Socorro.       Ronda 시의 한복판 제일 붐비는 곳에 위치한 성당.      이곳에서 1918년 처음으로 노란 바탕에 붉은 피로 물든 가로 줄이 여러개 쳐진 국기와 국가가 소개된 곳이다.        지금 Ronda 의 인구는 3만 6천 명.

 

시내의 아파트 건물 같이 보이는데 벽면의 빈 공간에 대형 예술품이 그려져 있다.    집이나 건물 속의 천장, 벽면, 등등 어디에나 빈 공간이 있으면 조각을 넣거나 그림으로 치장한다.     모두들 태어나면서부터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듯하다.     대대손손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가 예술가들의 나라이다.          빈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감옥에라도 끌려가는지...    ㅎㅎ

 

Ronda 에서 다시 20분쯤 떨어진 Setenil 로 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이다.

 

화창하고 상쾌하였던 날씨가 오후가 되자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지 잠시 걷고 있는데 더워지기 시작한다.     가이드 왈 바로 Setenil 에 다 왔는데 암벽 아래의 타운이라 무척 시원하다고 한다.     Setenil 의 기구한 역사를 설명하고,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 등을 주지시키느라 가이드가 대단히 바쁘다.

 

Setenil 은 좁은 Rio Trejo 강을 따라 협곡을 이루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협곡 자체의 암벽에 집이 지어졌고, 자연적인 동굴이나 돌출부를 확장하고 외부의 벽을 추가했다.    과연 암석 밑으로 뻗어있는 좁은 길을 걷고 있으니 조금 전의 더위는 사라지고 매우 쾌적한 환경이다.

 

 

 

이렇게 기이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존재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협곡의 양쪽 위쪽 꼭대기에도 집들이 들어서 있다.       Setenil 은 Ronda 북서쪽 Rio Trejo 강의 굽이를 내려다보는 절벽에 요새화된 아랍인들의 Moore 마을에서 발전하였다.       도시의 이름인 Setenil 은 로마 라틴어 구절 Septem Nihil (Seven Times Nothing : 일곱 번의 무) 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Moore 인들의 마을이 기독교의 공격에 저항하여 일곱 번째의 포위 공격 후에야 함락된 것을 가리킨다.    1407년에 포위 공격에 실패한 Setenil 은 결국 1484년에 기독교 군이 아랍인들을 몰아내면서 함락하였다.       화약포를 사용하여 15일 만에 Setenil 을 함락시켰다.

 

 

 

 

 

 

 

새로운 기독교 정착민들은 아랍 Olive 와 Almond 를 경작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협곡을 따라서 늘어선 Cafe, 식당, 가게들 그리고 암석으로 드리워진 천장, 벽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Setenil 유적지는 확실히 기원후 1세기에 로마가 이 지역을 침략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었다.

 

위를 올려다보면 엄청난 돌덩이들이 무시무시하게 으스스 한데,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을 버텨온 암석들이다.

 

 

 

가이드가 이 집을 가리키며 300년이 넘은 집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와~   믿거나 말거나.

 

아주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마을의 중앙지점에 협곡 건너의 양쪽 길을 연결해 주는 다리.     사진 촬영으로 모두들 바쁜 곳이다.

 

여기 봐라 아기야!        Look Here, Smile!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 같은데, 2세, 3세들 사진 찍어주느라 몹시 즐거운 분이다.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이제는 한가하고 막다른듯한 곳에 이르렀다.       여기가 역사가 깃든 곳이란다.

 

바로 이렇게 막혀있는 지형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마지막 아랍인 6가구가 깊숙이 찾아들어서 끝까지 버티었던 곳이다.    일곱 번째 공격의 마지막 15일에 생을 마감했던 곳이란다.        이슬람과 기독교. 엎치락 뒤치락.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전쟁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Malaga 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도 독특한 지형을 달리고 달린다.

 

 

오직 올리브와 아몬드 과수원 뿐인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왼쪽 끝에 높은 대문이 일부 보인다.       여기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의 대문이다.

아래층은 고급 유명 식당. 3층에 있는 베란다와 오른쪽 창문이 있는 곳이 우리 방이다.    최고의 편리한 위치, 넓은 방, 벽난로, 높은 천장, 고전적 가구들로 마음에 꼭 드는 곳인데...      밤이 늦으면 고성방가로 잠 못 이루는 고약한 곳으로 변한다.    부잣집 할아버지 덕분에 Old Malaga 의 한복판에서 우아한 건물을 잘 관리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손녀딸이 여유롭게 보인다.       Old Malaga 전체가 이렇게 분주한 관광지 환경이다 보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아마도 천국일 것이다.

 

Malaga 에서의 마지막 저녁.      바로 우리 호텔 건너편 식당 Outdoor 식탁에서. 해물파스타 그리고 Andalusia 식 연어구이.      Malaga 에 도착하고 첫날 저녁에 먹었던 그대로 떠나기 전날인 오늘도 같은 음식인데 아주 흡족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Malaga 해안 그리고 Malaga Beach 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중심지인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5박 6일을 지내게 된다.

 

여행 1, 2일째.       2024년 9월 23일 토론토를 떠나서 Chicago 로 왔다.        스페인의 Bacelona 로 떠나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다.      토론토에서 직접 Bacelona 로 가는 직항이 있는데 거꾸로 더 멀리 시카고로 와서 환승을 하고 있다.        예약해 놓았던 Air Canada 의 조종사들 파업 위협으로 끝까지 기다리다 결국은 안전하게 미리 American Airline 으로 바꾸다 보니 아주 힘든 여정이 되었다.     Bacelona 에 내리면 곧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Malaga 로 가야 한다.   매우 힘든 여정이 되었다.      아이고, 그런데 결국은 Air Canada 기장들의 파업 위협은 날짜가 가까워 오자 취소되었다.       더 비싼 요금에, 더 멀리 돌아서, 3번 이륙, 3번 착륙을 해야 하는 좀 힘들게 되어버린 17일간 여행의 시작이다.       오랜만에 와본 Chicago 의 거대한 오헤어 공항이 이제는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여행 3일째 아침이다.      Alcazaba of Malaga. Malaga 에서의 첫 행선지인 알카사바 요새에 왔다.        Malaga 는 스페인에서 6번째, 그리고 동, 남해안 지방에서는 Bacelona 다음으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60만 명, 주변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백30만 명이 넘는다.      서유럽에서도 아주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2,800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218년, 그러니까 약 2,250년 전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Alcazaba 요새 입구에는 1세기에 지어진 로마 원형극장의 유적이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다.      8세기부터 서고트족과 비잔틴의 지배를 잠시 거치고 시작된, 약 7백 년의 이슬람 지배를 1487년 그라나다 전쟁으로 기독교들이 다시 장악할 때까지 이슬람 시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Malaga 는 Iberia 반도 남쪽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위쪽 자락에 위치하고, 유럽의 최남단 Gibraltar 해협에서 동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북쪽으로 130 Km. 여기에 130m 높이의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에 무슬림들이 세워놓은 Gibralfaro 성과 Alcazaba 요새가 있다.

 

 

 

말라가의 Alcazaba 요새는 궁전 같은 요새로 무슬림이 통치하던 11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여러 번 개조되고 재건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와 어느 분의 동상이 먼저 나오는데 ....    아마도 1487년에 다시 기독교도들이 되찾은 기념비들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관광객들.         작은 단위의 관광 그룹들이 많이 있는데, 가이드 거의가 Spanish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외국인보다는 스페인 내국인들의 관심사가 대단한 곳 같다.

 

최선의 사진을 얻으려면 무한한 인내와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기다려준다.

 

요새의 입구 통로.       5개의 문을 지나게 된다.

 

근처 시내를 내려다보며 벌써부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오늘은 건조하고 아주 최상의 상큼한 날씨이다.     그래도 작은 구릉지 언덕 길이라도 잠시 걷고 나면, 더구나 최상의 휴식처를 발견하면 모두들 주저앉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주저앉는다.

 

 

 

화창한 날씨에 붉은 분꽃이 가득한 알카사바 요새.

 

물길을 귀중히 여기던 무슬림들의 수로가 여기에도 대단하다.      Granada 의 Alhambra 궁전의 축소판 물길이지만 참으로 대단하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길을 기막히게 여기 야외 욕조로 끌어들이고...

 

아주 더운 여름에는 욕조 안으로 풍덩 드러눕는 관광객들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요새 안의 성채 내부에는 Granada 구역으로 알려진 안뜰 주거지가 있다.        왕과 주지사의 집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여기는 타이파 궁의 남쪽 정자.

 

이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Malaga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타이파 궁전의 북동쪽의 나머지 구역은 나스르 궁전이 차지하고 있다.

 

 

 

Patio Del Alberca.         안뜰에는 타일 장식으로 둘러싸인 2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곳은 약간 긴 수영장이 있는 북쪽의 나스르 궁전의 수영장이다.

 

여기도 성벽의 높은 곳에 위치한, 시내 관망이 아주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인데....       Spanish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Castilian Standard Spanish (Madrid) 로 설명을 하는지 Catalonian Spanish (Bacelona) 를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어~   아주 각진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사철나무가 이채롭다.

 

 

 

 

 

 

 

동쪽에는 11세기에 지어졌지만 나스르 시대에 재건된 커다란 공물의 탑, Torre Del Homennaje.         나스르 궁전과 타워 사이의 나머지 공간은 군사지구가 차지하고 있는데 관리들과 하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었다.

 

멋있게 내려다보이는 Malaga 항구 주변의 경치.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다시 Gibralfaro 성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이곳 알카사바 요새를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구...  아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구릉지의 알카사바 요새로 만족을 하고 돌아선다.       우리도 이제는 늦은 점심을 하고 Malaga 대성당으로 간다.

 

대성당 뒤쪽으로 가는 길.       길 왼쪽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는 곳이다.

 

옆에서 바라본 말라가 대성당 모습.       르네상스 건축 전통을 따르는 양식으로 1528년부터 약 250 년간에 걸쳐서 건설되었다.     사진에 보이듯이 북쪽의 탑은 높이가 84m 로 완성이 되었는데, 왼쪽의 남쪽 탑은 미완성 상태이다.     기이한 사연의 여러 재정 부담 때문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La Manquita 로 불리게 되었는데 '한 팔의 여인'을 의미한다.

 

잘 정리된 성당 옆 화단 주위에 꽃나무가 한창이다.

 

이곳이 성당의 정면인데, 건물의 대부분이 르네상스 양식인데 정면만은 바로크 양식으로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예배실.

 

 

 

소예배실.

 

The Choir Room.       섬세한 조각들로 둘러싸인 합창실.

 

 

 

 

 

 

 

Chapel of Incarnation (화신의 예배실).

 

벽면에 걸려있는 성화.       1887년 Enrique Simonet (엔리케 시모네) 가 그린 바울의 참수 장면.

 

어~  길 한복판의 이 분이 누구신가.      첫 나들이를 힘겹게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Old Malaga 구역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넓다.        자동차 금지구역이라 온통 관광객들만이 북적이는 곳인데 차를 타려면 적어도 10분 정도는 걸어나가야 하는 넓은 구역이다.       모두들 각자의 관광을 하는 시간이라 약간은 숨통 트이는 한가한 시간이다.       한두 시간 지나서 저녁시간이 되면 마구 북적이는 곳이다.     4거리 가운데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아 힘들게 끝낸 첫날의 걸음을 확인해 본다.  약간의 경사진 언덕 길을 약 1만 8천보....

 

 

 

드디어 우리 숙소의 대문으로 돌아왔다.     어제저녁에 멀리 차에서 내려서 어렵사리 찾아온 곳이다.    긴 비행에...   3번의 이륙, 착륙으로 녹초가 되었는데 다 왔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이런 대문이 보이는 곳이 아닌 차들이 득실거리는 큰 거리에 짐들과 함께 내려져서 대단히 어벙하고 황망한 순간이었다.         Cellphone 의 Google Map 덕분에 골목골목을 돌아서 찾아왔던 곳.       옛 타운의 한복판.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넘치는 곳이다.

 

23일 낮에 출발해서 24일 저녁에 들어왔으니 파김치가 되듯이 잠자리에 들어서 잘 지내고 아침에 깨어났다.   

그런데 둘째 날, 셋째 날 밤은 길거리 젊은이들의 소음으로 힘들었던 곳.      마구 먹고 마시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좋을 듯..

 

 

 

 

 

스페인은 8시 반이 되어야 식당들이 문을 열고 저녁이 시작되는데, 관광객들은 6시가 넘으면 습관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관광지라서 7시쯤에는 문을 연다.       그래도 어딘가 아직은 한참은 한가한 시간인가 보다.

 

이곳저곳을 몇 군데 둘러본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 2층부터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다.      우리는 3층 방. 넓은 Old Malaga 지역의 숙소는 전부 이렇다. 옛 정취 넘치고, 시설 좋고, 넓고, 위치도 좋고 다 좋은데....   밤 늦게까지 매우 시끄럽다.    젊은이들은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저녁식사.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웨이터의 권유로 분홍색 음식 두 조각을 받았는데 도저히 지금도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Mashed Potato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맛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전형적인 스페인 음식인 낙지와 새우 파에라.       항상 덜 익힌듯 한 딱딱한 쌀알 때문에...      Big Fan 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다시 주문했는데 지금도 Big Fan 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이제야 8시가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서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밤 10시~12시 사이가 되어야 절정인 듯.

 

17일간 여행의 첫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다.    내일은 8시 30분에 출발하는 Ronda 와 Setenil 관광이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8시간 가량의 Day Tour 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이 불야성의 한 가운데서 제대로 잠이 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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