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화).       여행 10일째 아침 7시 30분.      11시간 동안의 긴 Day Tour 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Costa Del Sol 해안선을 따라서 서쪽으로 100Km 를 달려서 Gibraltar 로 간다.      지방 도로를 계속 달리는데 주변의 해안 경치가 매우 좋다.      아마도 지금 지나는 이곳은 Gibraltar 까지 약 30~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Marbella (마르베야) 로 짐작이 되는 아주 아름다운 곳을 지나고 있다.

 

 

 

 

 

Gibraltar 에 거의 도달을 했는데 이 마을의 동네 이발소가 아주 알기 쉽게 되어 있다.      긴 머리도 보이고 수염도 보이고 가위도 있고.     문맹이 대단했던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듯이....

 

드디어 'Rock' 에 도달했다.      Gibraltar 를 흔히 그렇게 부른단다.      Spain 에서 영국령으로 들어가는 출입국 관리소와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도 함께 있다.      영국이 E.U. 탈퇴한 후로 새로 지어진 출입국 관리소이다.      묻는 말 하나 없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나갈 때에도 역시 또박또박 출국 도장을 찍는다.

 

 

보기에는 한산해 보이지만 매우 바쁘고 번잡했던 곳이다.

 

타고 온 대형 관광버스는 곧 커다란 Bus Station 에 모두 주차되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는 큰 버스는 다닐 수 없다.      2시까지 다시 버스 주차장으로 모여서 소형버스에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관광을 함께 다닐 때까지 자유 시간이다.      결국 지금부터 시내 중심지로 각자가 알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을 해야 한다.      길 건너 바로 옆에는 Edinburgh Estate 라고 게시판이 있다.

 

궁금해서 잠시 들여다보니 역사적인 장소 같아 보이는데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역이다.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시내 중심가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공원을 가로질러서 Lift 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 더 가면 시내 중심가의 번화한 길이 곧 나타난단다.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는 2시까지 버스터미널로 꼭 와야 한다고만 했지....    앞장서서 안내도 아니하고, 어디를 어떻게 갔다 오라고 제대로 설명도 없다. 이렇게 엉터리 가이드는 처음 본다.

 

 

 

한 번 더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제일 번화하다는 시내의 중심지 Main Street 로 제대로 들어섰는데, 골목길 수준의 매우 붐비는 거리이다.

 

 

 

그런데 이 Main Street 에 주요 건물들이 모두 들어서 있다.      삼거리에 보이는 이 건물은 옛 수도원 자리였는데 지금은 주지사의 관저이다.

 

 

 

보초병이 5분 정도 차렷 자세로 있다가 1분 정도 건물 입구의 좌우로 이동한다.       차렷, 이동을 계속 반복한다.

 

바로 건너편 건물도 정부 건물이다.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포가 좌우로 놓여있다.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왕립 지브랄터 연대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는 영국의 해외 영토인 영국군 지브랄타 연대이다.      식민지가 아닌 제국 요새로 지정된 곳이다.      이 연대는 영국군의 방위 교전 부대에 속한다.      지브랄타에 주둔하는 유일한 주요 부대이기 때문에 평시에는 지브랄타에서 군의 의전임무와 주지사의 경비를 담당한다.

 

붉은 잠바의 왕립 지브랄타 여군인가?

 

바로 세, 네 건물 떨어진 곳에 아주 아름답고 예쁜 정원이 있다.       정원 안에는 멋있고 커다란 저택 같은 건물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브랄타 법원 (Gibraltar Courts Service) 건물이다.      아주 좁은 골목길 Main Street 에 중요 정부기관이 모여있다.

 

 

 

 

 

Old Town 지역의 길이 워낙 좁으니 오토바이가 직장인들의 교통수단인가 보다.

 

길가에 세워놓은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왼쪽 옆의 위아래로 뻗은 지브랄타 공항의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이 하나 있는데 여기를 지나야 지브랄타로 들어오게 된다.      모든 보행자나 자동차들이 항공기의 이.착륙 때마다 오래도록 교통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1년 전부터 지하 터널로 연결되는 도로가 완성이 되어서 지금은 아무 때나 왕래가 가능하다.

 

가로 질러서 왔던 공원을 다시 지나서 Main Bus Station 으로 간다.      지금 이 공원은 Commonwealth Park 이다.      큰 길을 건너서 한 블록 더 가면 바로 바닷가 항구가 나온다.

 

 

 

자동차 번호판이 아직도 E.U. 의 둥그런 별들이 그려진 표식이 그대로 있다.      GBZ 로 시작하는 번호판.      Great Britain Gibraltar 를 의미하는 듯.      지브랄타는 영국령이지만 운전석은 영국 본토와 달리 왼쪽에 있다.      영국식의 오른쪽에서 1974년부터 운전 방식이 유럽 대륙식으로 바뀌었다.      Spain 과 교류가 더 많은데 Spain 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유럽식 운전에 항상 숙달되어 있으니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길을 건너는 여러 곳에는 'Look Right' 라는 경고문이 길 위에 쓰여있다.

 

Towing or Clamps.       위반 자동차는 끌어가든지, 혹은 움직이지 못하게 꽁꽁 묶어놓는다!!!

 

2시에 모두 모여서 소형버스로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오른다.      아이고, 그런데 루마니아에서 오신 두 분이 그대로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겠다고 가이드를 붙잡고 힘들게 얘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Torremolinos 해변으로 다시 돌아갈 때에나 합류하겠단다.      조금 전 자유 시간에도 꼼짝 않고 Cafe 에만 앉아 있었다고 했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온 투어인데...    영어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워서 인가보다.      그리고 투어 가이드가 너무 엉성하게 아무것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많이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자기 E.mail 주소를 적어주면서 산 위에 올라가면 Gibraltar 사진을 많이 찍어서 자기에게도 보내달라고 몸짓으로 부탁을 한다.      높은 산에 오른다니 아마도 걷는 것이 염려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형 버스로 하는 바위 산의 투어는 2시간 정도였는데 걷는 것은 별로 없었다.

 

소형버스는 굽이굽이 바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완전히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폭포도 나타나고.

 

바위 산의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동쪽 해안에 있는 잘 만들어 놓은 해변.      주거지역 및 주요 건물들은 모두 반대편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지브랄타의 지형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426m (1,398Ft) 의 지브랄타 바위를 둘러싼 좁은 해안 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터널이 많이 있는 도로들이 여럿 있는데 대부분은 군대가 관리를 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다.

 

바위 산의 정상이 보이는 최남단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이다.       하얀 모스크도 보이고.

 

Europa Point Lighthouse.       그리고 유럽 최남단의 등대.

 

 

 

"Kiss me here'      The last point in Europe.

 

Ibrahim Al Ibrahim 모스크.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의 선물로 지어진 모스크이다.

 

저 정상에 아주 초기에는 2가구의 아랍인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5가구의 영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제는 서쪽의 해안으로 이동해 왔다.      The Awakening 동굴.      두 번째 하차를 하여서 들린 곳인데 여러 동굴을 다녀본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별로였던 곳이다.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고 짧은 코스로 끝이 난다.      어둡고 다니는 통로도 편안하지 못하고 좀 불편한 동굴이다.      바위 섬이라 일컫는 작은 지역이라 별로 보여줄 것이 없는데 그나마 동굴이라도 있으니 데리고 왔나 보다.

 

 

 

1954년 5월 10일.       70년 전에 영국 여왕 Queen Elizabeth 2세가 다녀갔다는 기념비가 있다.

 

동굴 밖에서 내려다 본 해안 지역.

 

(빌려온 사진)    지브랄타는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출구인 지브랄타 해협에 있다.      면적은 겨우 6.8Km2 이고, 바위가 놓여있는 모습이다.      바위 기슭에는 인구가 밀집된 서쪽 해안의 도시 지역이 있다.      인구는 약 3만 4천.

 

Gibraltar 라는 이름은 Jabal Tariq 가 이끌고 온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 족의 아랍군대가 711년 아프리카를 건너서 Gibraltar 에 상륙한다.       그리고 Tariq 의 원정으로 이슬람은 Spain 과 Portugal 이 있는 Iberia 반도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700여 년간의 이슬람 시대를 열게 된다.      칼페 산이었던 본래 이름에서 Jabal Tariq 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Gibraltar 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굴 밖에는 나무에 원숭이들이 놀고 있다.      지브랄타에서 유명한 바르바리 원숭이 약 230 마리이다.      명색이 유럽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원숭이이다.

 

지브랄타 정부에서 하루에 2번 꼭 먹이를 가져다주고, 원숭이들이 목이 마를 때 목을 축이도록 깨끗하게 잘 만들어 놓은 연못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얘네들은 매우 온순하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다른 관광지의 앙칼진 원숭이들과는 매우 다르다.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을 공격하지도 않는다.

 

 

 

 

 

사진의 왼편 위쪽에 멀리 보이는 곳이 아프리카의 모로코인데 Spain 령의 Ceuta 이다.      Spain 이 지금도 모로코로부터 차지하고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이다.      약 20Km 정도의 거리이다.      지브랄타 해협은 Ceuta 와 Gibraltar 를 사이에 두고 흐른다.

 

Gibraltar 는 1704년에 영국과 네덜란드 함대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동안 점령을 하여 1713년 조약에 따라 영구적으로 영국에 양도되었다.      그 후에 나폴레옹 전쟁과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영국 해군의 중요한 기지가 된 곳이다.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통하는 입구와 출구인 Gibraltar 해협을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전 세계 해상무역의 절반이 이곳을 통과하던 시기였다.

 

 

 

지브랄타의 동쪽 해안은 암석 절벽으로 주거지나 건물들이 없다.      그래서 모든 활동이 여기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아~ 지금 막 해안가에 있는 Botanic Garden 에서 출발한 Cable Car 가 올라온다.      해안을 내려다보기에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인데 좁은 길을 꽉 매운 소형 버스들로 붐비는 곳이다.      어렵게 암벽을 깎아내어 좁게 만들어진 구불구불 절벽길을 기막히게 다니는 소형 버스들이다.

 

 

 

너무나 느긋하고 얌전한 원숭이들이다.      하루에 두 번 꼬박꼬박 식사가 나오고 몸에 전자 Chip 까지 붙여져서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태평세월을 보내는 원숭이들이다.      가끔 방문객들과 장난을 치다가 모자를 뺏어가지고 노는 놈들도 있다고.

 

 

 

이슬람이 통치하던 12세기에 세웠던 Castle 의 일부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Moore Castle 의 헌사의 탑.

 

 

 

이제 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Bus Station 으로 간다.      항구 동네를 지난다.      1950년대 프랑코 독재시대부터 계속되었던 Spain 의 반환 요구는 1967년 Gibraltar 주민들의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영국의 주권하에 남기로 하였다.      1만 6천여명 찬성, 오직 44명이 반대.

 

항구의 어느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Spain 왕위 계승 내전 때에 Gibraltar 를 함락시킨 영국 함대의 모습.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며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Spain 지역으로 들어섰다.      바위 산을 둘러싼 좁은 지역의 빼곡한 지형에서 다시 확 트인 넓은 대륙으로. 지브랄타는 워낙 작은 지역이라 공립학교가 2곳 그리고 사립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은 없었다.      그래서 대학은 모두 영국 본토로 가야 했는데 영국 정부가 학비, 체재비 등을 모두 부담하였다.      1년에 약 40명 내외였다고.      그런데 2015년부터 드디어 지브랄타 대학교가 개교를 하였다.      1년에 40여명이 입학하는 대학교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매우 궁금하다.      초급 대학이라도 어려울텐데.

 

최근에 들어서 유명 휴가지로 널리 잘 알려진 Marbella 지역을 지나고 있다.

 

Marbella 의 아름다운 해변 지역도 지나고...     Costa Del Sol 지역은 모두 아름답다.

 

 

 

 

 

긴 Day Tour 를 마무리하고 다시 어제저녁의 El Dorado 식당으로 왔다.      에피타이저로 고추튀김과 새우 Pan Cake. 새우가 일반 새우가 아니고 새우젓 담그는 크기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      새우 빈대떡이라고 하면 맞을 듯.

 

오늘도 또 조개 요리.      오늘은 White Wine Sauce 로 시켰는데 어제 맛보았던 붉은빛 Sauce 가 더 좋았다.

 

여행 중 생선만 먹다가 Beef Steak 를 시켜보았는데....    역시 Beef Steak 는 북미나 남미의 대표 음식이다.

 

마구 먹고 마시고 여행 중이니...    Pizza 집에서 Arbeit 라도 해서 경비를 보태야 할까 보다.      식당의 옆 Pizza 집 간판이 재미있어서 잠시 Pizza 집 알바가 되었다.      내일은 Torremolinos 에서 다시 Malaga 공항으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로 Bacelona 로 간다.      약 780 Km (490Mi) 의 1시간 40분 정도의 비행이다.      토론토에서 뉴욕의 거리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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