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일. 여행 10일째. 오늘은 Malaga 의 공항으로 이동해서 국내선 비행기로 마지막 여행지 Bacelona 로 날아간다. 고맙게도 호텔에서 공항까지 Shuttle Bus 로 데려다주는데 호텔의 해변 쪽 문에서 기다리면 된다. 매번 Uber 를 불러서 공항을 오가다가 이렇게 편하게 움직이는 호사를 누린다.
오늘도 아주 화창한 날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일기예보가 별로 필요치 않는 곳이다.
공항으로 이동을 하면서 보이는 동네의 주거지역들도 매우 깨끗하다. 겨울의 평균 기온도 17~19 도이니 더운 날은 20도를 훌쩍 넘길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붐비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영국의 저가 항공사 RyanAir 가 스페인의 국내선에서도 취항한다. 예전에는 Italy 에서도 저가 항공사 EasyJet 로 베니스에서 나폴리로 갈 때도 편하게 이동했다. 그런데 RyanAir 는 정말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신속히 운항한다. 저가 항공사이지만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The Gothic Quater. 바셀로나 Old Town 의 중앙에 위치한 중세 구역에 있는 Placa Reial (레이알 광장).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곧장 식당으로 왔다. 호텔에서 Recommand 해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레이알 광장의 식당으로 왔는데 식당 밖 테이블에는 가득한 손님들이 정작 식당의 내부는 조용하다. 장거리도 피곤하지만, 단거리 비행이라도 공항를 오가게 되면 역시 지치게 된다. 떠들석한 밖보다는 아늑한 곳을 찾았다.
Zenia 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White Fish, 나는 Salmon,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다. 여행 내내 또 Seafood 이다.
광장에는 여러 개의 가로등이 있는데 두 군데에만 이렇게 6개의 등이 달린 것이 있다. 며칠 후에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가로등이다. 100년 전의 그 옛날에 Bacelona 시에서 공모한 가로등 디자인에 선정된 Gaudi 작품이었다. 자세히 보면 가로등 위에는 중세기의 투구도 올려져 있다.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은 되었지만 Old Town 모든 지역에 배치되지는 못했다. 제작비, 가로등 자체의 크기, 불을 켜고 끄는 불편함, 등등의 여러 요건으로 이 광장에만 기념으로 2개만이 지금도 남아있다.
여행 11일째. 10월 3일 (목). 호텔에서 떠나서 곧 Reial 광장을 지나고 잠시 후에 시청 광장이 나온다. 대성당으로 가려면 여기를 거쳐서 가게 된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의 바른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대성당이 나온다.
여기가 시청 앞 광장이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시청 건물이다. 뒤에 있는 여덟 명 정도를 이끄는 그룹의 안내원이 영어로 설명 중이다. 우선 사진부터 한 장을 찍고 있는데 지금 빨간 잠바의 Zenia 는 광장의 중앙에서 여기가 어느 곳인지... 전화를 꺼내서 구글에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사방에서 여러 관광 그룹의 안내원들이 열심히 설명을 한다. 지금 앞에 보이는 건물은 시청 건물이고 3개의 Flag 가 펄럭이고 있는데...
가운데 펄럭이는 것은 Spain 의 국기. 왼쪽의 노란 바탕에 여러 개의 붉은 줄만 있는 것은 Katalonia 지방 Flag. 오른쪽의 것은 Bacelona 시의 Flag 란다. 역시 안내인의 설명이 중요하다. Spain 의 다른 곳에서는 못 보던 Flag 이다.
Katalonia Flag 로 가득한 Bacelona 시청 내부. 화려한 조각들과 샹들리에로 치장되어 있는 고풍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리고 시청 건물을 마주 보고 있는 옛 카타루나 시대의 Generaliat 궁전. Palau De La Generaliat De Catalune.
이 궁전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중세 시대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는 관광객들로 넘치는 작은 골목길이다.
건물의 벽마다 조각품도 가득하고 아주 오랜 역사의 중세의 예술이 거리에 가득하다. 그리고 곧바로 대성당이 나타난다.
13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서 지어진 Bacelona 대성당.
대성당 예배당의 정면에서는 아래 지하실의 납골당도 보이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섬세한 조각들이 가득한 벽면에는 합창단들이 둘러앉는 거대한 합창실.
지하 납골당의 Saint Eulalia Crypt. Saint Eulalia 를 모셔둔 방.
Chapel of Lepanto. Saint Oregarius 의 무덤 위에 있는 Lepanto 의 그리스도.
Lady of Rosebush 예배실.
바셀로나 북쪽의 수도원 Montserrat 에 있는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을 여기 성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성당의 옥상으로 올라왔다.
대성당의 종탑.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가까운 곳에도 여기저기 많은 교회들의 타워들이 보인다.
Freedom of Kiss in Bacelona. 대성당의 바로 앞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사람씩 기념사진을 만드느라고 분주하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벽돌 담에 멋있는 'Freedom of Kiss' 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제는 유명한 건축가 Gaudi 의 건축물 Casa Batllo (카사 바트요) 를 보러 간다.
듣던대로 Bacelona 는 구 도심지역을 벗어나면 넓은 도로로 잘 정비된 도시라더니 정말 시원한 대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Cataluna 광장. 근세로 들어오기 오래전부터 Old Town 도심지역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도로를 넓게 재정비한 유럽의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다.
Casa Batllo. Casa 가 집이라는 뜻이니, Batllo (바트요) 의 집인데, 바트요의 요청으로 가우디가 기존 건물에 새로 재단장한 집이다. 건물 밖에는 와글와글 대만원이다. 넓은 대로 가운데에 공원처럼 잘 만들어진 보행자 전용 인도에도 Casa Batllo 사진을 제대로 담아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Bacelona 의 부호 Josep Batllo 가 1903년에 매입한 집이다. 그는 Gaudi 에게 부탁을 해서 자신의 거주지인 아파트 건물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1904년부터 3년간에 걸쳐서 전체 건물에 빛을 공급하기 위해서 중앙 우물을 확장했고 새로운 층도 추가하였다. 특히 건물의 정면은 불규칙한 타원형 창문과 깨진 세라믹 타일로 만든 다채로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지붕은 용이나 공룡의 등에 비유되는 둥근 모양이 꼭대기에서 포탑과 십자가로 끝이 난다. 2005년에 Casa Batllo 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5분마다 입장 시간이 명기된 Online 의 예매표를 가진 사람들이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예매표 없이 들이닥친 방문객들이 표를 사려고 줄지어 서있다. 지금 여기서 오래 기다려서 표를 사더라도 입장시간은 4~5 시간 후가 될지 언제인지 예상이 어렵다. 아니면 오늘 입장표는 아주 비싼 (옥상과, 박물관까지 포함된) 45유로 짜리만 가능하단다. 그것도 입장시간은 언제가 될지는 창구에서나 알게 된다. 보통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정확히 하고 싶으면 4주 정도 미리 Online 예매를 하고 와야 한다. Online 으로 하면 4~12유로 정도를 더 싸게 산다. 무댓뽀로 그냥 오면 밖에서 사진만 몇 장 누르고 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우리도 무댓뽀 족의 일원이 되어 있다. 포기를 하고 바로 3 블록 정도 더 가면 나오는 Casa Mila 로 간다. 내일 일정에 있는 Sagrada Familia 성당과 오후의 Guell 공원 Online 예매는 벌써 한 달 전에 했는데... 아이고 ~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집 두 채도 Online 으로 예매를 하여야만 되는 줄은 정말로 예상을 못 했다.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편하고 편한 Online 예매는 비행기뿐 아니라, 기차, 그리고 아주 유명한 박물관, 유명한 미술관이라면 예매가 기본인 시대이다.
(빌려온 사진) 사진으로 Casa Batllo 의 옥상과 내부를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가우디가 Casa Batllo 후에 지었다는 Casa Mila 로 향한다.
Casa Batllo 보다 외부부터 차분한 인상의 Casa Mila. Casa Batllo 를 개축하고 2년이 지난 1906년부터 1912년 사이에 지어졌다. 별명은 La Pedlera. 돌덩어리들로 어지러운 '채석장' 을 뜻한다. 과테말라에서 커피농장으로 부호가 된 집주인 Pete Mila 에 의해서 의뢰되었는데 건물을 개조하는 대신 완전히 철거를 하고 새로 지었다. 당시에는 건물의 독특한 구조와, Gaudi 와 건물주 Mila 사이의 관계로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La Pedlera (채석장) 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1984년에 이 건물은 Gaudi 의 작품 중 일부를 포함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었다.
Casa Batllo 와 다르게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의 조각으로 치장한 것과 많이 다르다. 여기는 주로 베란다의 철책을 쇳조각의 예술과 굴곡진 건물의 벽면이 이채롭다. 밀라의 집은 바트요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건물이다. Casa Mila 는 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개의 안뜰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9개 층 전부에 빛을 제공한다. Main 층에는 Mila 의 거주지이고 나머지는 20개의 아파트로 분산되어 있다.
이곳은 약간 덜 붐비어서 Online 으로 예매보다 약간 더 비싼 값을 주고 표를 구매했다. 입장 시간은 2시 30분. 지금이 벌써 1시이니 1시간 30분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돌아오면 딱 맞는 시간이다.
입장을 하고 건물의 위를 쳐다보니 뻥 뚫린 하늘이 보인다.
Antoni Gaudi 의 집무실. Mila 의 집이지만 Gaudi 도 이곳에서 살았다.
가구들도 모두 가우디의 예술 감각이 담긴 것들이다. 그의 천재적 예술 감각은 곳곳에 묻어있다. 건축뿐 아니라 가구에도....
Casa Mila 의 모형물과 건축 구조설계의 모형도. Casa Mila 는 자체 지지형 석조 외관이 특징이다. 하중을 지탱하는 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관은 각 층의 주변을 둘러싼 곡선 철제보를 통해 각 층의 내부 구조와 연결된다. 이 시스템은 한편으로는 외관에 큰 개구부를 허용하여 빛을 비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물의 안정을 해치지 않고 내부의 벽을 추가하거니 철거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면 건물은 3부분으로 나뉜다. 굽이굽이 돌바닥이 있는 6층 건물의 본채. 파도와 유사한 곡선으로 블록 뒤로 배치된 2개 층. 그리고 지붕 본채이다.
천재적인 건축가와 예술가였던 Antoni Gaudi 는 (1852~1926) 불운하게도 시내에서 전차에 부딪쳐서 1926년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남루한 모양의 그가 유명한 Gaudi 라고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차례를 기다리고 치료를 받던 그는 3일 후에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이 오늘날까지도 그의 유업을 이어가고 있다.
Guell Park 건축 구조설계 모형도.
가우디의 예술 감각은 가구들에도 가득하고, 그의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진 나무의자 가구들도 독특하다. Gaudi 는 카사 바트요에서 했던 것처럼 메인 층을 위한 가구들을 특별히 자신이 디자인했다. 이는 건축가의 구조와 외관과도 같은 구성으로 램프, 화분, 천장, 가구 등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모든 디테일에 대한 책임을 맡는 필수적인 개념 예술 작품 자체의 일부이다.
드디어 옥상으로... 밖에서 보면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옥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니 정말로 놀랍다. 건축 예술계의 천재 중의 천재라 할 만하다.
건물의 가장 독특한 요소 중의 하나인 지붕. 채광창, 선풍기, 굴뚝으로 장식되었다. 마녀 겁주기로 알려진 큰 헬멧을 쓰고 있는 파수꾼처럼 보이는 굴뚝들 (Espanta Bruixes).
밑에서 올려다보았던 건물의 가운데 뚫린 부분.
6개의 채광창, 계단 출구. 그리고 여러 그룹으로 나뉜 28개의 굴뚝, 건물 내부의 공기를 바꾸어주는 통풍구 2개와 정면으로 배출되는 4개의 돔이 있다. 계단에는 물탱크도 있는데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나, 여기 달팽이 물탱크 옆에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Hop & Hop 버스들이 서 있다. 버스 위에 있는 관광객들이 Casa Mila 를 향하여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이제는 집으로 다시 Old Town 의 친근한 La Rambia 거리의 가운데 커다란 인도를 따라간다. 바셀로나는 Old Town 이나 New Town 이나 주요 대로에는 차들이 다니는 양옆의 찻길이 있고 가운데에 널따란 보행자 길이 있다. 언제나 방문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Old Town 의 유명한 Boqueria Market. 며칠 후에 다시 들려서 시간을 좀 보낼 곳이다.
내일은 140년이 넘도록 아직도 건축이 진행 중인 Sagrada Familia 성당에 10시 30분에 입장하는 예약이 되어있다. 그리고 오후 2시 30분에 입장하는 Guell 공원도 예약이 되어있다. 바쁘게 보내는 일정의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