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아침.      여행 5일째이다.      오늘은 오후에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짐을 다 정리해서 호텔에 맡겨두고 Malaga 의 바닷가를 둘러본다.      어쩌면 이렇게도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지 너무나 좋다.      9월 말. 매일 최고 27~28도 이다.      그리고 습기도 없다.      여름에는 엄청 덥다는데, 지금은 정말로 돌아다니기 최상의 조건이다.      가이드의 안내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는 Bike Day Tour 팀이 15명 정도가 지나간다.      운동도 되고 좋은 환경을 즐기며 하는 자전거 투어.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이름 모를 가로수 한 그루.      아이구나!      배불뚝이 아주 퉁퉁한 몸집으로...    이름을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누구 아시는 분이 계신지...

 

아침부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려는 마차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 마차들은 처음 대한다.      관광지에는 보통 둘, 셋, 정도의 마차들이 돌아다니는데 여기에는 가득하다.      틀림없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요금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수요도 많겠고.

 

멋있는 공원 길.       돌아올 때 우리가 이 공원 길을 걸어올 것이다.

 

꼭 보라색 라일락 비슷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라일락보다는 엄청 큰 나무인데 이름을 찾아보니 Jacaranda Mimosifolia.     남아메리카가 원산지.

 

 

 

 

 

고전미가 가득한 옛 타운에서, 신시가지의 중심으로 나오니 다른 세상에 잠시 온 것 같다.      여행 중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는 Malaga 의 바닷가 항구로 왔다.      Old Town 의 중심지에서 곧바로 걸어온다면 10~15 분.      우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여유롭게 걸어와도 30분이면 닿는 곳이다.      항구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왼쪽은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어진 공원이 있고 대로를 건너면 더 큰 공원이 있다.      호텔로 돌아갈 때에 큰 공원 가운데로 질러서 간다.

 

Spain 의 다른 대도시에 비교하면 아주 범죄율이 적은 편이라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안전한 분위기로 보인다.      마지막 목적지가 될 Bacelona 의 소매치기 악명에 여행 전부터 압도되었기 때문이었는지, 여기 Malaga 는 정말로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지이다.

 

 

 

엊저녁에 장사를 하던 주인이 가득히 쌓인 생선더미를 길가에 Flea Market 한편에 그대로 두고 갔나 보다.      오늘 점심때 다시 장사 시간까지 별일이 없이 그대로 좋은가 보다.

 

150년 전 1874년의 Malaga 항구 모습.      스페인은 옛부터 오래도록 뒤엉긴 역사가 있었지만 이슬람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Andalusia 지방은 더욱 혼란스러운 역사를 가진 곳이다.      Malaga 는 1487년 8월 18일 3개월 11일간의 포위 공격 끝에 기독교군이 함락할 수 있었던 곳인데 Granada 전쟁중 가장 험악하고 폭력적인 전투로 전해 진다.      굶주림에 굴복하여 마침내 항복하기까지 끝까지 항거하던 1만 1천 명의 무슬림 주민들은 전쟁 포로가 되어 Valencia 와 Bacelona 로 노에로 팔려가거나 다른 Andalusia 도시로 팔려 갔다.      나머지 무슬림 인구는 가톨릭 기독교로 개종을 하였고 Spain 의 여러지역에서 온 기독교 정착민들이 빠르게 도시를 다시 채웠다.      그 후로도 1868년에 명예혁명과 1874년까지의 제1공화국의 혼란스러운 세월을 보내고, 다시 Bourbon 왕조의 통치하에서 안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1874년의 항구 모습이다.

 

잘 정돈된 Flea Market 이 길게 들어서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멋있는 항구의 예쁜 Flea Market.      명칭은 Market 이지만 최상의 관광지에 들어선 상점들이라 가격이 상당하다.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아주 많지만 살 것은 별로 없는 Flea Market.      본래의 Flea Market 은 사용하던 Second Hand 용품들을 아주 싸게 파는 시장인데, 여기는 관광객들 눈길을 잡는 물건들이다.      사용하던 물건들은 하나도 없고 모두 비싸게 붙여진 가격들이다.      그래도 구경하기는 매우 좋은 곳이다.

 

역시 여자들은 옷 가게 앞에 가득하다.

 

여자분은 차려입고 남자분은 벌거벗고...    날씨가 좋으니 아무려면 어떠리...

 

 

 

말린 과일들이 가득한데 아주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한 줌 사서 입에 넣고 다니면서 먹고 싶은 말린 과일들.

 

그리고 금방 알록달록한 건물의 퐁피두 센터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의 축소판이다.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해안가 항구가 계속된다.

 

항구의 쇼핑센터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식사를 하고 느긋이 항구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더 높은 층의 테라스에는 더 좋은 전망의 식당들이 보인다.      바로 내려다보이는 크루즈 선착장을 포함해서 아주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틀 전 첫날 나들이에 올랐던 Alcazaba 요새가 언덕 위에 보인다.

 

Alcazaba 요새에서 내려다보았던 Malaga 항구.      사진 가운데의 높은 흰색 건물 옆으로 자그마하게 알록달록한 색깔의 퐁피두 미술관 건물도 보인다.      Malaga 는 1959-1974년 사이에 Costa Del Sol 의 관광 붐으로 폭발적으로 인구가 불어나고 경제가 확장되었던 도시이다.

 

항구 겸 쇼핑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무에예 우노 거리.

 

아주 덥지도 않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행이다.       물을 가지고는 다니는데 거의 마시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기후이다.

 

이렇게 분주한 상점가와 식당가를 잠시 지나고 곧 Malaga Beach 가 나타난다.

 

도심의 중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해변이다.      Malaga 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좀 더 떨어진 곳의 다른 예쁜 Beach 를 선호한다.      Malaga 주위에는 Beach 가 서너 개가 더 있다.

 

가까운 거리라서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의 모습이다.       통상 Malageta Beach 로 불린다.

 

 

 

지금 우리가 들어선 항구 쪽 해변 끝에는 물가에 바로 붙어있는 식당은 이곳이 유일한데 전망이 아주 좋다.      막 시작되는 점심시간이라 가운데 테이블 몇 개를 제외하면 사방의 테이블이 모두 대만원이다.      많은 손님들을 종업원들이 제대로 접대를 못하고 매우 바쁜 모습이다.

 

식당에서는 밖에 이렇게 작은 Boat 위에 숯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고 있다.      생선들 여러 마리를 모래 속에 박아놓은 꼬챙이에 꽂아서 굽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기도 하고 바닷가의 생선 굽는 정취가 가득한 모습이다.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보니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엄청나다.      이렇게 바닷가 모래나 풀밭에서 배 모양의 화덕에서 숯불을 활활 피워서 각종 해산물울 굽고 찌고 한다.      이러한 해산물 요리법을 Chiringuitos (치링기또) 라고 부른다.      Malaga 뿐 아니라 Costa Del Sol 지역 모두에서 이러한 요리법을 쓴다.      주로 정어리 (Sardine) 를 이런 방식으로 구워낸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오르기까지 했단다.

 

점점 손님들이 더 많아지는 바쁜 식당에 한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주문한 점심을 받았다.      아이고~  여행 중 실패한 두 번의 식사 중 하나이다.      정어리구이는 아무것도 없이 작은 정어리만 7개.      오징어튀김인 Calamari 도 아무것도 없이...    거기다가 딱딱하게 Overcooked.      주문한 감자튀김은 위에 Hot Spicy Sauce 를 듬뿍 뿌려서 나왔다.      소스를 따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맛을 보니 마요네즈에 Tabasco Hot Sauce 를 섞어서 뿌린 듯.      감자튀김은 몇 개를 맛보다가 거의 다 남기고...    그래도 잘 구워진 정어리 (Sardine) 의 엄청 많은 가시를 잘 발라내면서 점심으로 Costa Del Sol 의 무형문화재 체험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작열하는 태양과 눈부신 하얀색의 건물들.       Costa Del Sol 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러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사진을 찍어댄다.      나도 무언가하여 쳐다보니, 새파란 하늘에 어찌하여 구름이 저런 모양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퐁피두 미술관 옆으로 빠져서 호텔로 돌아간다.      울창한 가로수가 하늘을 막고 있는 대로이다.

 

거대한 가로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대로변의 인도 길도 좋지만, 바로 돌로 쌓아논 오른쪽 안은 더 좋은 공원 길이다.

 

 

 

공원 안의 길을 가로질러서 호텔로 돌아간다.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크고 아름다운 공원을 여러 군데 만났는데, 이 공원의 이름도 알아두었는데 잠시 기억하다가 사라졌다.      그냥 Malaga Park 이었던가...

 

 

 

이 공원을 지나서 곧 옛 타운으로 들어가서 맡겨놓은 가방을 찾고, 약간 더 남서쪽으로 위치한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6일간을 보낸다.

 

 

 

 

 

첫번째 여행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사진.       여러 갈래로 높이 자란 열대지방의 나무 Salacca Ramosiana.

 

Malaga 의 도심에서 약 25Km 남서쪽으로 있는 Costa Del Sol 의 가난한 어촌에서 처음으로 관광객들 위해서 개발된 Torremolinos 로 왔다.      Costa Del Sol 에는 최근에 새로 개발된 해변들이 많이 있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은 제일 먼저 개발이 되었던 곳이라 약간 구식의 해변이지만 지금도 중심 역할을 하는 해변이다.      바닷가에 전면에 붙어있는 우리 호텔 파킹장에서 뒤편의 건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작열하는 태양과 더불어 잘 어울려 보인다.

 

 

 

고전적인 정취가 물씬한 Old Malaga 에서 Torremolinos 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전에는 중세기에서 오후에는 다시 21세기로 온 기분이다.      여유 있고 널찍한 호텔의 파킹장.      Malaga 의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이다.

 

 

 

별로 돌아다니지 아니하고 편안히 쉬는 바닷가의 Resort 호텔이다.

 

 

 

9월이 거의 다 지나간 때이라 젊은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학교나 직장으로 돌아갔고, 온통 Senior 들의 천국이 되어 있다.

 

9월 28일 (토).      벌써 여행 6일째이다.       또 다른 세상에 왔으니 아침부터 해변가를 걸어본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에도 Beach 가 여러 개 있는데 각각의 이름이 따로 있는 듯.      여기는 Pescadores Playa 라고 붙어있다.      바로 우리 호텔 앞 해변이다.

 

 

 

 

 

 

 

호텔 앞 해변 전경이다.      바닷가 물속에는 몇 명 없고 모두들 Suntan 중이다.      Resort 에서는 수영복만 걸치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뒹굴며 Suntan 으로 보내는 것이 누구나 일상이다.

 

따듯한 기후를 즐기며 새파란 바닷물과 넘실대는 파도만 보아도 좋으니까.

 

 

 

 

 

 

 

 

 

바닷가를 여기저기 둘러 보고 한참을 쉬었으니 이제는 저녁식사 전에 주위의 상점가들을 둘러본다.     여느 관광지나 똑같이 구경거리는 가득한데 살 것은 없는 재미있는 골목 길이 언덕 위로 이어진다.

 

 

 

뒤 골목길에는 이렇게 옛 정취를 살려놓은 숙소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전형적인 Greek 의 흰색과 푸른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인장이 Greece 출신인지...

 

 

 

 

 

벽걸이용 화분들, 그리고 외등 장식품들.

 

아주 예쁘고 귀여워서 집으로 함께 데리고 가면 좋지만, 긴 여행 중에는 열심히 사진이라도 남겨 놓는다.

 

여행 중 2번째 그리고 마지막 실패도 어제에 이어서 벌어졌다.      Spain 에 와서, 더구나 음식이 아주 좋은 Andalusia 지방에서, 나는 터키 음식인 해물 Sisi-Kebab 을 주문했고, Zenia 는 영국 음식인 Fish & Chips.      그래도 맛이나 좋았으면 괜찮았을 터인데.      Spain 현지 식당에서 엉뚱하게 터키, 영국 음식을 주문하다니...    Kebab 은 오직 한 가지 생선만 조금 끼어 넣었는데 그나마도 까맣게 태워져 나왔다.      Fish & Chips 는 튀김 껍질이 너무나 두껍고 생선은 덜 익혀져있다.      이틀 연속으로 두 번의 식사가 모두 대 실패작이다.    ㅎㅎ

 

하는 일없이 뒹굴며 지내는데도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내일은 뒤 골목길을 더 올라가서 Torremolinos 의 시내 중심지를 가보려 한다.      3일 후인 10월 1일에 출발하는 Day Tour 의 집결지를 미리 확인한다.      그리고 옆 동네 다른 Beach 들도 걸어보고 주위의 몇 군데 재미있는 곳도 둘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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