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 2일째.       2024년 9월 23일 토론토를 떠나서 Chicago 로 왔다.        스페인의 Bacelona 로 떠나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다.      토론토에서 직접 Bacelona 로 가는 직항이 있는데 거꾸로 더 멀리 시카고로 와서 환승을 하고 있다.        예약해 놓았던 Air Canada 의 조종사들 파업 위협으로 끝까지 기다리다 결국은 안전하게 미리 American Airline 으로 바꾸다 보니 아주 힘든 여정이 되었다.     Bacelona 에 내리면 곧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Malaga 로 가야 한다.   매우 힘든 여정이 되었다.      아이고, 그런데 결국은 Air Canada 기장들의 파업 위협은 날짜가 가까워 오자 취소되었다.       더 비싼 요금에, 더 멀리 돌아서, 3번 이륙, 3번 착륙을 해야 하는 좀 힘들게 되어버린 17일간 여행의 시작이다.       오랜만에 와본 Chicago 의 거대한 오헤어 공항이 이제는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여행 3일째 아침이다.      Alcazaba of Malaga. Malaga 에서의 첫 행선지인 알카사바 요새에 왔다.        Malaga 는 스페인에서 6번째, 그리고 동, 남해안 지방에서는 Bacelona 다음으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60만 명, 주변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백30만 명이 넘는다.      서유럽에서도 아주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2,800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218년, 그러니까 약 2,250년 전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Alcazaba 요새 입구에는 1세기에 지어진 로마 원형극장의 유적이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다.      8세기부터 서고트족과 비잔틴의 지배를 잠시 거치고 시작된, 약 7백 년의 이슬람 지배를 1487년 그라나다 전쟁으로 기독교들이 다시 장악할 때까지 이슬람 시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Malaga 는 Iberia 반도 남쪽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위쪽 자락에 위치하고, 유럽의 최남단 Gibraltar 해협에서 동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북쪽으로 130 Km. 여기에 130m 높이의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에 무슬림들이 세워놓은 Gibralfaro 성과 Alcazaba 요새가 있다.

 

 

 

말라가의 Alcazaba 요새는 궁전 같은 요새로 무슬림이 통치하던 11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여러 번 개조되고 재건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와 어느 분의 동상이 먼저 나오는데 ....    아마도 1487년에 다시 기독교도들이 되찾은 기념비들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관광객들.         작은 단위의 관광 그룹들이 많이 있는데, 가이드 거의가 Spanish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외국인보다는 스페인 내국인들의 관심사가 대단한 곳 같다.

 

최선의 사진을 얻으려면 무한한 인내와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기다려준다.

 

요새의 입구 통로.       5개의 문을 지나게 된다.

 

근처 시내를 내려다보며 벌써부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오늘은 건조하고 아주 최상의 상큼한 날씨이다.     그래도 작은 구릉지 언덕 길이라도 잠시 걷고 나면, 더구나 최상의 휴식처를 발견하면 모두들 주저앉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주저앉는다.

 

 

 

화창한 날씨에 붉은 분꽃이 가득한 알카사바 요새.

 

물길을 귀중히 여기던 무슬림들의 수로가 여기에도 대단하다.      Granada 의 Alhambra 궁전의 축소판 물길이지만 참으로 대단하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길을 기막히게 여기 야외 욕조로 끌어들이고...

 

아주 더운 여름에는 욕조 안으로 풍덩 드러눕는 관광객들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요새 안의 성채 내부에는 Granada 구역으로 알려진 안뜰 주거지가 있다.        왕과 주지사의 집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여기는 타이파 궁의 남쪽 정자.

 

이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Malaga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타이파 궁전의 북동쪽의 나머지 구역은 나스르 궁전이 차지하고 있다.

 

 

 

Patio Del Alberca.         안뜰에는 타일 장식으로 둘러싸인 2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곳은 약간 긴 수영장이 있는 북쪽의 나스르 궁전의 수영장이다.

 

여기도 성벽의 높은 곳에 위치한, 시내 관망이 아주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인데....       Spanish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Castilian Standard Spanish (Madrid) 로 설명을 하는지 Catalonian Spanish (Bacelona) 를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어~   아주 각진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사철나무가 이채롭다.

 

 

 

 

 

 

 

동쪽에는 11세기에 지어졌지만 나스르 시대에 재건된 커다란 공물의 탑, Torre Del Homennaje.         나스르 궁전과 타워 사이의 나머지 공간은 군사지구가 차지하고 있는데 관리들과 하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었다.

 

멋있게 내려다보이는 Malaga 항구 주변의 경치.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다시 Gibralfaro 성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이곳 알카사바 요새를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구...  아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구릉지의 알카사바 요새로 만족을 하고 돌아선다.       우리도 이제는 늦은 점심을 하고 Malaga 대성당으로 간다.

 

대성당 뒤쪽으로 가는 길.       길 왼쪽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는 곳이다.

 

옆에서 바라본 말라가 대성당 모습.       르네상스 건축 전통을 따르는 양식으로 1528년부터 약 250 년간에 걸쳐서 건설되었다.     사진에 보이듯이 북쪽의 탑은 높이가 84m 로 완성이 되었는데, 왼쪽의 남쪽 탑은 미완성 상태이다.     기이한 사연의 여러 재정 부담 때문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La Manquita 로 불리게 되었는데 '한 팔의 여인'을 의미한다.

 

잘 정리된 성당 옆 화단 주위에 꽃나무가 한창이다.

 

이곳이 성당의 정면인데, 건물의 대부분이 르네상스 양식인데 정면만은 바로크 양식으로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예배실.

 

 

 

소예배실.

 

The Choir Room.       섬세한 조각들로 둘러싸인 합창실.

 

 

 

 

 

 

 

Chapel of Incarnation (화신의 예배실).

 

벽면에 걸려있는 성화.       1887년 Enrique Simonet (엔리케 시모네) 가 그린 바울의 참수 장면.

 

어~  길 한복판의 이 분이 누구신가.      첫 나들이를 힘겹게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Old Malaga 구역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넓다.        자동차 금지구역이라 온통 관광객들만이 북적이는 곳인데 차를 타려면 적어도 10분 정도는 걸어나가야 하는 넓은 구역이다.       모두들 각자의 관광을 하는 시간이라 약간은 숨통 트이는 한가한 시간이다.       한두 시간 지나서 저녁시간이 되면 마구 북적이는 곳이다.     4거리 가운데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아 힘들게 끝낸 첫날의 걸음을 확인해 본다.  약간의 경사진 언덕 길을 약 1만 8천보....

 

 

 

드디어 우리 숙소의 대문으로 돌아왔다.     어제저녁에 멀리 차에서 내려서 어렵사리 찾아온 곳이다.    긴 비행에...   3번의 이륙, 착륙으로 녹초가 되었는데 다 왔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이런 대문이 보이는 곳이 아닌 차들이 득실거리는 큰 거리에 짐들과 함께 내려져서 대단히 어벙하고 황망한 순간이었다.         Cellphone 의 Google Map 덕분에 골목골목을 돌아서 찾아왔던 곳.       옛 타운의 한복판.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넘치는 곳이다.

 

23일 낮에 출발해서 24일 저녁에 들어왔으니 파김치가 되듯이 잠자리에 들어서 잘 지내고 아침에 깨어났다.   

그런데 둘째 날, 셋째 날 밤은 길거리 젊은이들의 소음으로 힘들었던 곳.      마구 먹고 마시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좋을 듯..

 

 

 

 

 

스페인은 8시 반이 되어야 식당들이 문을 열고 저녁이 시작되는데, 관광객들은 6시가 넘으면 습관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관광지라서 7시쯤에는 문을 연다.       그래도 어딘가 아직은 한참은 한가한 시간인가 보다.

 

이곳저곳을 몇 군데 둘러본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 2층부터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다.      우리는 3층 방. 넓은 Old Malaga 지역의 숙소는 전부 이렇다. 옛 정취 넘치고, 시설 좋고, 넓고, 위치도 좋고 다 좋은데....   밤 늦게까지 매우 시끄럽다.    젊은이들은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저녁식사.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웨이터의 권유로 분홍색 음식 두 조각을 받았는데 도저히 지금도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Mashed Potato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맛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전형적인 스페인 음식인 낙지와 새우 파에라.       항상 덜 익힌듯 한 딱딱한 쌀알 때문에...      Big Fan 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다시 주문했는데 지금도 Big Fan 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이제야 8시가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서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밤 10시~12시 사이가 되어야 절정인 듯.

 

17일간 여행의 첫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다.    내일은 8시 30분에 출발하는 Ronda 와 Setenil 관광이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8시간 가량의 Day Tour 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이 불야성의 한 가운데서 제대로 잠이 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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