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점심 식사를 해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17세기 농가에 있는 300년도 더 넘은 Family 식당이라는데 어째 외관이 현대적이고 대단히 커 보인다.      공장 같기도 하고...    17세기의 농가 분위기와는 거리가 좀 먼듯하다.

 

와~ 그런데 내부는 정말로 수백 년 세월이 흘러간 역사와 정취가 가득한 세월의 때를 물씬 보여준다.

 

조그마한 창문, 돌로 쌓아 올린 벽, 돌조각으로 마무리된 천장.

 

한쪽 구석에는 3백여 년 전의 부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지금도 이 식당의 모든 접시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Handmade 로 만들어진 접시들이다.    와우.

 

우리 Day Tour 는 총 7명의 작은 그룹이다.       3백여 년 전의 식당에서 Catalonia 지방의 전형적인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집은 시골의 식당답게 인심이 후하다.      포도주, 맥주, Sangria (Catalonia 과일주), Drink 등이 모두 포함이다.      Bread 가 나오고 그 옆에는 반쪽으로 잘린 작은 사이즈의 토마토가 한 접시 놓여있다.      무엇하는 토마토인가?      우리 가이드가 Catalonia 지방의 Bread 먹는 시범을 보인다.      반으로 잘린 토마토를 들고 쥐어짜서 빵에 골고루 넓게 바른다.      그리고 거기에 Olive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소금을 좀 뿌린다.      와우 ~ 먹어보니 맛이 아주 그만이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아주 좋다.      아~하~  Bacelona 에 온 후부터는 아침마다 호텔 조식에서 Bread 옆에는 Butter 와 Jam 보다도 더 가까이 놓여있는, 붉은색이 나는 케첩 비슷한 것이 가득히 담긴 큰 접시가 있었다.      그것이 토마토를 짜서 놓은 것이었구나.      매일 아침마다 무엇인가 갸우뚱했었다.

 

전채요리를 한 사람에 하나씩 주는데 Main Dish 와 똑같은 크기의 커다란 접시에 Vegi, 대형 Shrimp, Asparagas, 무엇이든지 양이 대단하다.

 

생선을 시켰는데 홍합도 3개 왕새우도 2마리가 덤으로 함께 나온다.      인심이 정말로 후하다.      무엇보다 Catalonia 식 조리법이 마음에 든다.

 

이것은 Catalonia 식 소시지 요리.      소시지라는데 Bacon 과 흡사하다.      그리고 한 팀은 치즈가 왕창 들어간 Catalonia 식 검은 쌀 새우 파에로를 주문해서 모두들 한 스푼씩 맛을 보았다.       와~  다 맛있다!!

 

 

 

그리고 Traditional Catalan Dessert 라는 Creama Cataluna.      북미에서도 Dessert 로 많이 먹어보았는데 이곳의 전통 음식인 줄은 여태껏 몰랐다.      달걀, 우유, 계피, 레몬 껍질로 만든 디저트로 카라멜층을 얹어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데, 이놈은 2배 이상 크다.

 

이 집은 식당만 있는데 정원에 넓은 수영장이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손님들이 풍덩 뛰어들도록...

 

어떤 메뉴를 선택하여도 실망하지 않을 군침이 도는 맛. 맛. 맛.      스페인의 Andalusia, Catalonia 지방, 가히 Seafood Lover 들의 천국이다.

 

 

 

매우 흡족한 Catalonia 점심을 마치고, 다시 20분 정도를 더 북쪽 해안으로 달려서 마지막 목적지 Tossa De Mar 로 간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오후의 해변에는 사람들이 더 가득하다.      지금은 푹푹 찌는듯한 더위가 되어 있다.      관광객과 더불어 휴일인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가득하다.

 

 

 

멋있는 모래사장 옆에는 기암절벽, 화산 섬, 또 건너서는 또 다른 모래사장의 해변.      이렇게 Costa Brava 는 프랑스의 국경까지 계속된다.

 

 

 

해변의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성벽 요새.      Tossa De Mar 가 보인다.      저 너머로는 또 다른 해변이 있으려나.

 

가이드를 따라서 중세의 절벽 마을이 있는 토사 데 마르로 향한다.

 

우리 팀 모두가 눈요기로 대단히 분주한 시간이다.       신기하고 볼 것은 가득한데 살 것은 많지 않은 즐거운 시간이다.

 

 

 

이름나고 오랜 전통의 가게 앞에서는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다들 흥미롭게 열심히 듣는다.      듣고는 곧 떠나야 하니 금방 기억에서 사라지고....

 

작은 골목길의 분주한 3거리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코너에는 역시나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초미니 성당이다.

 

가이드를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잘 뒤따라 오는지 확인하는 Zenia.       나 여기 건재합니다.

 

 

 

옛 가난한 어촌마을의 부둣가 생선 판매대.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두툼하고 신선한 생선을 받아들고 감격하다.

 

드디어 성벽의 입구에 왔다.

 

 

 

 

 

Costa Brava 의 마지막 요새 Tossa De Mar 안에 있는 중세 시대의 마을.

 

해안의 전망을 감상하려고 조약돌 거리를 따라서 등대로 걸어 올라간다.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중세 성벽으로 둘러 싸인 요새화된 마을의 이름은 Vila Vella.

 

 

 

중세의 마을 거리를 거닐며 전통적인 돌담 가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의 미로를 돌아다닌다.

 

마을 박물관 옆으로 높은 성벽이 있는데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가 줄을 서라고 권유한다.       무언지 모르지만 모두들 줄에 늘어섰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들어가는데, 이거 대단한 고역이다.      허리를 엄청 굽히고 여러 걸음을 걸어야 하는 힘든 시간이다.      머리를 들면 피바다가 된다.      아이고~ 웬 성벽을 이다지도 두껍게 쌓았는지 경이롭다.

 

그리고 우와, 절벽 아래에는 아늑하고 조그만 해변이 나타난다.       평일이면 아주 조용하고 더 아늑한 곳이리라.

 

역시나 가이드가 명당에 앉혀놓고 모두들 한 장씩 눌러준다.      구도를 제대로 잡아서 사진을 잘 눌러주는 것도 가이드의 큰 매력이고 자산이다.

 

검은 셔츠의 가이드님.       소그룹을 리드하며 운전기사에, 가이드에, 사진사까지 만능선수이다.

 

다시 성벽 안으로 들어와서 걷다 보니, 이 아가씨는 우리가 나온 구멍보다 훨씬 작은 구멍으로 무엇인가를 제대로 카메라에 잡으려고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며 걸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아하, 저 늠름하고 멋진 남성분이 홀로 여유롭게 노닐고 있구나.

 

내일은 수도원에 가서 제대로 검은 성모상을 만나볼 일정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Montserrat 수도원의 검은 성모상과 같은 것이 마을의 담벼락 안에 있다.

 

Tossa de Mar 는 Catalonia 해안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요새화된 중세의 마을 중의 하나이다.

 

Tossa De Mar 중세 절벽 마을에서 내려다본 해변.

 

 

 

15세기의 San Vicents 교회.       여기 어디엔가에는 기원전 1세기 로마 별장의 유적도 있는 곳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Catalonia 해안선에 따라 있는 해변들은 지역 주민과 이웃 마을에서 온 한두 명이 일요일에 여가를 보내는 장소 정도였었다.      그 무렵에 French Riviera 인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해안 Cote d'Azur 가 명성을 내기 시작했지만, Costa Brava 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었다.      그러다가 Spain 내전이 끝나고, 프랑코의 독재도 종말을 고하고, 1950년대 후기에 들어서 드디어 Spain 의 국제적 고립이 점차 무너지면서 바다와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매력이 더해진 곳이다.      매우 좋은 기후, 훌륭한 해변,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물가 등이 Blanes, Tossa de Mar, 그리고 Lloret De Mar 와 같은 해변을 가난한 어촌에서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을 시켰다.

 

지금은 허물어져서 일부만 남아있는 교회의 어느 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오래도록 앉아서 쉬었으면 좋으련만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는 곳이다.

 

옛 중세 시대의 고전 병원이 자리했던 건물이다.       8백 년이 넘은 돌벽의 집이 지금도 겉은 멀쩡하고 굳건하게 보인다.

 

 

 

13세기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세워졌는데 500년 후인 1765년에 성 밖으로 이사를 하고....    어쩌고저쩌고.      아이고 그런데 조금이라도 낮은 곳에 병원을 세우지 왜 이렇게 이곳 마을 안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환자들이 이곳에 오르다가 더 아프게 생겼다.

 

마을 가운데에 자리한 공동 맷돌.

 

이 여자아이는 왜 풀이 죽어있는지...     아마도 오래도록 내려오는 전설의 사연이 있을 듯.

 

거대한 문이 달려있고 자물쇠가 굳건히 잠겨있는 공동 우물.

 

새벽부터 일어나서 오랜 시간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힘든지도 모르고 멋있는 해안을 즐겁게 보낸 날이다.      내일은 바셀로나의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수도원에 가는 날이다.      10시 15분에 집결지에 모여서 오후 4시 15분에 끝이 나는 6시간의 Day Tour 이다.

 

2024년 10월 6일 일요일 아침 7시 45분.      이렇게 이른 시간에 오늘 Costa Brava Day Tour 의 집합지에 모였다.      주소는 아주 간단하다.      Carrer Del Palau De La Musica. 1, Bacelona.      벽돌 건물의 각진 코너 부분에 예술적으로 벽돌이 쌓아 올려져 있다.      먼저 무심히 사진 한 장을 찍어 놓았다.      별생각 없이 주소만 보고 찾아왔는데...    시간이 되어 떠나면서 가이드가 첫 번째로 이 건물을 보며 아주 간단히 설명을 한다.      쌓인 벽돌은 거대한 생명나무를 붉은 벽돌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이 벽돌 건물과 바로 연결된 오른쪽의 조각들이 가득한 옛 건물이 함께 복구된 외관 전체의 모습이다.     Domenech Montaner 가 설계한 유명한 바셀로나의 카탈로니아 음악 궁전이다.

 

(빌려온 사진)    카탈로니아 음악 궁전 내부.      1997년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었다.

 

데려갈 Biker 들을 기다리는 전기 자전거들이 가득하다.      벌써 많이 데려갔지만 아직도 반 이상이 남아있다.

 

떠나고 몇 분도 지나지 않았는데 바셀로나의 개선문 (Arc De Triomf) 을 지나고 있다.      역사적으로 기억해야만 하는 중요한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는 그런 개선문이 아니고, 1888년 바셀로나 세계박람회 때에 외국인들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의미로 지어진 개선문이다.      태어난 예술의 민족이라 무언가를 언제나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의 지방 도로들은 매우 잘 뚫려있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 것 같다.

 

 

 

오늘의 첫 번째 기착지.     San Joan Castle. 중세 시대 11세기에 세워진 요새이다.      이 지역에서는 높은 곳이니 침략자들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곳이다.      조그만 요새에 왜 왔는지 모르지만 오늘의 첫 번째 방문지이다.      해안 고속도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유럽에서 아름다운 해안 중의 하나로 가는 관문인 Blanes 의 해안 언덕이다.

 

기이하게 꺽다리같이 높게 자란 나무.

 

역시나 Spain 국기는 보이지 않고 Catalonia Flag 가 휘날린다.

 

와~ 요새로 올라가는 구멍으로 보이는 해안이 절경이다.       가이드가 한 팀씩 모두 사진을 찍어준다.

 

 

 

Blanes Beach.      아직 10시 전이라 해변은 아주 조용하다.      Tordera 강이 만나는 곳이다.

 

 

 

그래도 Zoom 으로 마구 당겨서 보니 모래사장에는 인적이 없지만 해변의 거리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Blanes 로 내려와서 이번에는 식물원에 왔다.       Marimurtra Botanic Garden.

 

식물원 안에는 사원도 있고, 5개 대륙에서 자라는 4천여 종의 식물을 만나볼 수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그중에는 야생에서 멸종되었지만 여기 식물원에서만 자라는 것도 몇 가지 있다고.

 

 

 

 

 

팔을 벌리고 서 있는 듯한 식물도 보이고....

 

해가 나기 시작하자 더 아름다운 모습의 식물원.

 

 

 

꼭 규격에 맞게 찍어낸 플라스틱 Pineapple 처럼 생긴 열대 식물의 열매.

 

사원으로 내려가는 길.

 

 

 

 

 

명색이 사원인데 이것이 전부이다.       뒷면의 해안 경치가 절경이다.

 

오늘 함께 투어를 하고 있는 미국 Ohio Columbus 에서 온 노모와 딸이 수없이 우리 사진을 눌러준다.      노모의 사진 솜씨가 대단하다.      기다리는 사람도 없으니 여유롭게 마구 서로 찍어주고 받고....

 

절벽 사원에서 내려다보이는 해안의 경치가 너무나 멋지다.

 

지금 막 노란색 카누가 적막한 이곳 절벽의 모래사장에 도착했다.

 

 

 

식물원은 원래 멋있는 나무들과 예쁜 꽃들이 들어차 있어서 어느 곳의 Botanic Garden 이라도 거의 아름답다.      그런데 이곳의 Botanic Garden 은 가파른 절벽 위의 절경까지 함께 있으니 정말로 대단하다

 

 

 

 

 

빨갛게 익어가는 석류.       Pomegranate.

 

깨진 둥그런 박 같은 데서 길게 줄기가 올라가 자라고 있는 Bowiea Volubilis.      이것은 정말로 처음 보는 신기한 식물이다.       찾아보니 남아프리카 지역의 매우 건조한 사막이 원산지이다.      기어오르는 양파과에 속하는 다년생 식물이다.

 

 

 

 

 

 

 

주어진 자유시간 3시간에서 Botanic Garden 에서 1시간을 보내고 이제는 San Francesc 해변으로 내려간다.

 

가파른 내리막길에서 나무 사이로 멀리 보이는 해변의 풍경을 Zoom 으로 먼저 마구 당겨본다.

 

 

 

Zoom 에서 보이는 이 분은 입고 있는 반바지 차림으로 그대로 물로 뛰어들려는 순간이다.

 

Cove Of Cala De Sant Francesc.      수많은 작은 Bay 들, 아름다운 해변, Costa Brava 는 프랑스 국경 남쪽에서 바셀로나로 이어지는 지중해 연안의 긴 해변이다.      야생의 아름다움, 화산의 분출로 이루어진 기암절벽, 해안 리조트, 하이킹, 그리고 주변의 문화유산 등을 경험할 수 있는 해안 지역이다.

 

어~  모래사장의 오른쪽 끝에는 Ohio Columbus 에서 오신 모녀가 벌써 식물원에서 내려와서 Suntan 중이네.      약간은 흐렸던 날씨가 지금은 해가 내려쪼이는 화창한 날로 바뀌었다.      수영객들이 늘어나기 시작한다.

 

아이고~  여기 돌바위 주변에는 나이 드신 여성 Senior 분들이 여러 명 웃통을 벗어젖히고 시원한 표정으로 만끽 중이다.      인생 다 살아봤는데 누가 상관하랴!

 

 

 

 

 

이 지역은 산, 해안, 호수, 고대 화산의 다양한 풍경을 제공하는 곳이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과 길게 늘어진 해안선, 그리고 외딴 작은 Bay 를 따라서 조성된 산책로, 곳곳에 산재한 어촌마을을 즐기기 좋은 곳이다.

 

 

 

바셀로나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Costa Brava 에서 그림 같은 풍경에 파묻혀 하루 종일 휴식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이제는 오전의 투어를 마치고 17세기의 농가 Family 의 전통을 이어가는 현지 점심 식사를 하러 내륙의 산 중턱으로 간다.     그리고 오후의 투어를 계속한다.

 

2024년 10월 5일 (토).       여행 13일째.      오늘이 주말인 토요일이지만 이곳 Old Town 은 매일 붐비니까 평일 주말의 구분이 어렵다.      오늘도 초록색 바탕으로 치장된 지하철 Liceu 역에서 오직 2 정거장만 간다.      그리고 거기서 Funicular 로 Montjuic 공원의 케이블카 타는 곳까지 쉽게 가게 된다.

 

매우 깨끗하고 편한 지하철이다.       편도에 2.5유로씩 이었던가.

 

바로 Funicular 에서 내려서 케이블카를 타는 건물 앞이다.      아주 쉽게 지하철역 안에서 후니쿨라로 환승을 해서 오면 되는데...    우리는 지하철역에서 밖으로 나와서 Funicular 타는 곳을 찾고 있는데 현지인 2명이 모두 Cable Car 를 타러 가려면 올라가라고 언덕길을 가리킨다.       Funicular 를 찾고 있는데도 걸어서 올라가란다.      첫 번째, 그다음에 조금 걷다가 다시 두 번째 사람도 걸어서 올라가란다.      너무나 이상해서 3번째 사람에게 물어보니 힘들게 손짓, 몸짓 다하면서 어렵게 가르쳐 준다.      지하철역 안에서 출구로 나오기 전에 Funicular 로 바꾸어타는 터널로 들어가야 한단다.      벌써 20여 분을 언덕길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진을 빼고 나서야 제대로 찾아갔다.      여유롭게, 느긋하게, 쉬엄쉬엄 하려던 일정이 처음부터 기력을 다 빼앗긴 기분이다.      시작부터 녹초가 되어서 Funicular 를 타게 된다.

 

으악~  기진맥진하여 찾아낸 후니쿨라.

 

드디어 케이블카에 앉았다.

 

Montjuic 은 대체로 정상이 평평한 넓은 언덕으로 되어 있고, 도심의 서쪽에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시원스러운 경치.

 

지중해에 위치해 있고 강을 따라 있는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어서 몬주익은 바셀로나 시의 발상지였다.

 

케이블카에서 내리자마자 대포 정도가 아닌 대단히 커다란 포대가 보인다.      군사적인 요새로 순탄치 않은 얽힌 역사를 가진 곳이다.

 

곧 Montjuic Castle 이 나타났다.      처음에는 1640년에 지어진 요새였다.      그리고 50년 후에 새로운 보루와 흉벽을 세우면서 요새는 성이 되었다.

 

담 너머로 보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경에 빠져있는 방문객들.

 

 

 

 

 

해자를 건너서 성 안으로 들어가는 문.      1469년에 Catalonia 연합왕국의 페르난도 2세와 카스티야 레온 (Castlia Leon) 왕국의 이사벨 여왕의 결혼으로 두 왕국이 통합한다.      그리고 1492년 남부의 Granda 왕국을 정복하여 Spain 전 지역의 통일을 이루었으나 그후 계속되는 언어, 문화, 전통의 차이와 지역적 차별로 Catalonia 독립을 주장하는 독립파들이 최근까지 이어진다.

 

Spain 의 국기는 보이지 않고 Catalonia Flag 만 휘날리고 있다.      이곳은 스페인 내전 때에 양쪽 모두에 쓰라린 역사를 안겼던 곳이었다.      1714년 Catalonia 가 Spain 에 패배하면서 이곳의 대포는 여러 차례 도시와 시민들을 포격했다.      그 이후로 Montjuic 은 300년 동안 반복적으로 감옥과 고문센터로 사용되었다.      특히 1936년부터 3년간의 내전에서 양측이 서로 정치범들을 몬주익에 투옥하고, 고문, 처형이 이루어졌던 악명을 떨치던 곳이었다.

 

(빌려온 사진)    2019년 10월.      독립 지지자들의 시위. Catalonia 독립기 Estelada 를 휘두르며.      기나긴 세월 동안의 앙금, 그리고 같은 언어인 Spanish 이지만 많이 다른 언어, 문화, 쓰라린 역사, 등의 차이로 Catalonia 가 Spain 으로부터 독립하려는 투표는 여러해 전에 부결되었다.      그러나 Catalonian 들의 마음속 깊이 아직도 그들의 정체성은 남아있다.

 

남동쪽에 위치한 173m (568Ft) 의 절벽은 항구를 내려다 보고 있다.

 

Barcelona 도시와 지중해를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답게 확 트인 바닷가에 크루즈 여객선 여러대가 정박해 있는 것이 보인다.

 

언덕의 동쪽은 가파른 절벽으로 Barcelona 의 항구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더 멀리에는 컨테이너가 가득하게 쌓여있는 항구도 보이고.       조금 더 멀리에는 공항이 있다.

 

후니쿨라를 찾느라고 빼앗겼던 기력을 이제는 다시 회복하고 여유 만만.

 

Catalonia 는 Spain 의 동쪽지역으로 북쪽으로는 France 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독립파들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Spain 에서 자치권을 인정 받고 자치정부가 수립되어 있는 지역이다.      Spanish 하면 Espanol 이라고 부르지만, 갈리시아, 바스크, 카탈루나, 카스티야, 4가지로 구분된다.      Bacelona 를 포함한 Catalonia 지방에서는 카탈루나 Spanish, Madrid 와 스페인의 대부분 지역에서는 Castilla Spaish 를 사용한다.       갈리시아 Spanish 와 바스크 Spanish 는 북쪽에 위치한 불란서 국경지대와 맞다은 또다른 2지역의, 2개 Spanish 언어이다.

 

MontJuic 은 중세 라틴어와 Catalonia 언어에서 '유대인의 산' 으로 번역된다.      이 언덕에는 Spain 의 문화적 자산으로 지정된 중세 유대인의 묘지가 있었던 곳인데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다.

 

 

 

 

 

언덕의 제일 높은 185m 꼭대기에 여러 요새가 있었는데 대부분 17세기에 다시 지어지면서 Castle 이 되었고 18세기에 증축되었다.      감옥소, 고문, 처형, 분쟁과 투옥의 현장이었으나 지금은 군사 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눈부시게 화창한 날이다.      어쩌면 이리도 매일같이 쨍쨍한 햇볕이 쏟아지는 날이 계속되는지 신기하다.      Barcelona 지역의 10월 평균 Rainy Day 는 5, 6일 정도라는데.

 

 

 

 

 

 

 

 

 

바셀로나의 시내 풍경과 지중해, 항구 풍경, 그리고 일몰을 즐기기에도 아주 좋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Bacelona 자체의 인구는 130만 명이지만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인구를 합하면 모두 약 530만 명으로 큰 도시이다.      E.U 에서 5번째로 큰 도시이다.      이곳 스페인 동북부 지역인 Catalonia 지방은 4,700만 스페인 인구의 16% 정도인 800만 명이 거주하는데 면적은 10% 에 불과하다.      그러나 첨단 산업과 높은 농업 생산력 때문에 스페인 전체 GDP 의 20% 를 차지하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스페인의 어느 지역보다도 우월하다.

 

다시 케이블카로 몬주익 공원으로 내려왔다.      아마도 여기가 1992년 바셀로나 올림픽 마라톤에서 황영조 선수가 일등으로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뛰어 들어가던 구간일 것이다.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올림픽경기장 정문에는 황영조 기념비도 있고, 몬주익공원 야간 분수쇼, 그리고 Catalonia 국립 미술관이 있다는데, 모두 Pass 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쉬어야 한다.    내일 아침에 일찍 떠나는 Costa Brava 10시간 투어가 기다리고 있다.

 

 

 

오늘도 지하철을 내려서 Boqueria Market 을 지나간다.       언제나 와글와글 붐비는 곳.

 

바셀로나의 명동거리 La Rambia.

 

오늘은 멋있는 작품이 인도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구나.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나오는 예술 감각이 뛰어난 천재들의 나라답다.

 

8박 9일 동안 편안히 지냈던 호텔.      머물렀던 3층방이 보인다.      시청과 Gothic 구역에 가까이 있어서 돌아다니기 좋았던 곳.

 

Gothic 구역의 골목길에는 곳곳에 성당들이 나타난다.      정면으로 보이는 것은 Bacelona 대성당의 첨탑이다.      그러나 이름은 모르지만 아주 멋있는 크고 작은 성당들도 많다.      보통 다른 나라라면 관광객들에게 크게 매력일 수 있는 성당들이 곳곳에 널려있다.

 

양 옆이 모두 다른 가게들과 붙어있는 조그만 성당 건물이다.      조그만 골목길에 있는 허름한 성당으로 지금은 무엇으로 쓰이나 하면서 매일 지나치던 곳이다.      오늘이 토요일 저녁인데 불을 밝히고 있고 사람들이 드나든다.

 

성당 안을 들여다보니 놀랍게도 밖에서는 조그만 문만 보였는데 대단히 크다.      그리고 수백 년 된 건물답지 않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다.      토요일 저녁 미사를 준비 중인 것 같다.

 

Gothic 지구의 Reial 광장 입구로 들어가는 골목길에 위치한, 낮에는 엄청 고급 Cafe 인데 영업을 마치고 닫힌 문에는 낙서가 가득하다.

 

바로 옆집 Cafe 는 더욱 요란하다.      이것도 Graffiti Art 예술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남유럽 전역이 Graffiti 로 몸살을 앓고 있다.

 

너무나 아름답고 고전적인 가로등.

 

Barcelona 의 생라면 집.      Reasonable 한 가격에 맛도 좋았고, 양도 많았던 생라면 집이다.      언제나 만원이었는데 서양인들이 가득했던 곳.      8일간 머무르며 3번이나 애용했던 곳.

 

두부 생라면 그리고 돼지고기 생라면.      자고 나면 Brava 해안으로 아침 일찍부터 Day Tour 가 있는 날인데, Email 이 들어와 있다.      내일은 일요일 아침에 Barcelona 자전거대회가 열리는 날인데, 교통혼잡을 피하기 위해서 30분 더 일찍 출발한단다.      그렇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야 하는데 30분을 더 빨리 와야 한단다.      아이고~ Costa Brava 구경 가기 힘드네.

 

10월 4일.      여행 12일째.      Catalonia 건축가 Antoni Gaudi 가 설계한 Sagrada Familia 에 왔다.      언제나 새로운 스타일을 받아들이는 개방성과 생생한 상상력으로 새로운 건축 스타일을 형성하는 Gaudi.      그리고 결과적으로 건설의 한계를 넓혔고, 현대 건축 스타일의 선구자이었다.      1달 전에 Online 으로 예매해서 구입한 10시 30분 입장 시간에 맞추어서 15분 정도 일찍 도착을 했는데 벌써부터 입추의 여지없이 북적인다.      우리의 입장 시간에 맞추려면 10여 분 기다려야 해서 잠시 숨을 돌리고...    몰려든 인파 구경도 한다.      성당을 둘러싸고 엄청난 방문객들이 몰려있다.      성당의 밖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아침부터 북적이는 광경이 매우 신기하다.      외곽에 몰려있는 인파는 1천여 명은 족히 되는듯하다.

 

1882년 3월 19일 건축가 Villar 의 지휘하에 건설이 시작되던 Sagrada Familia 는 다음 해인 1883년 그가 사임하자 Gaudi 가 수석 건축가로 취임하여 고딕 양식과 아르누보 양식을 결합한 그의 건축 스타일로 변경하여 남은 인생을 이 프로젝트에 바치게 된다.      1926년 그가 사망할 당시 건축은 25%에도 미치지 못하였다.      그 후에 그의 제자인 Domenec Gras 의 지휘 하에 공사가 계속되었다.       Sagrada Familia 건설은 전적으로 개인 기부금에 의존하므로 느리게 진행되었고, 1936년에는 Spain 내전으로 인해 공사가 중단되기도 하였다.

 

성당의 문 앞에 와서 대기하는 사람들은 입장권을 보이고 들어와서 15분마다 예약된 입장시간에 대기하는 분들이다.      입장할 수 없는 엄청 많은 사람들은 멀리 떨어진 경계선 밖에서 인산인해로 와글와글하다.

 

관람객을 도와주는 친절한 도우미의 도움으로 Cellphone 에 성당의 곳곳을 설명을 해주는 App 을 설치하고, 입장하기 전에 열심히 귀를 기울이는 Zenia.      어찌 된 일인지 이곳에는 편하게 Audio 가이드 기기를 주지 않고, 개인의 Cellphone 에 몇 가지 설치를 하고 들어야 한다.      성당 안팎을 둘러보는 정도인데 꼭 필요한가 하기도 하다.      그런데 너무나 설명이 필요한 것을 곧 느끼게 된다.      언어는 영어와 스페인어 뿐이다.

 

거의 완성 단계에 도달하여 첨탑과 성당 구조의 대부분은 Gaudi 사망 100주년인 2026년에 완공을 기대하였지만, 다시 2034년으로 완공 시기가 미루어졌다.      140년이 넘도록 공사가 계속되어서 지금은 거의 마무리되고 외곽 공사가 일부 남았다.      와 ~ 이제는 10시 30분.      드디어 우리의 입장 시간이 되었다.

 

 

 

들어서자마자 천장을 바라보며 놀라고...

 

 

 

 

 

 

 

본당의 천장과 기둥들.       내부의 기둥은 독특한 Gaudi 의 디자인이다.

 

너무나 아름답고 환상적인 천장의 모습.      하중을 버티기 위해 갈라지는 것 외에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표면은 다양한 기하학적 형태의 교차로 인한 결과이다.      기둥이 올라가면서 정사각형 바닥이 팔각으로 변하고, 그다음에는 16각형이 되고, 결국은 원형으로 변한다.      이 기둥의 효과는 나선형 기둥의 3차원 교차로 나오는 것이다.      장식은 포괄적이고 풍부하며, 대부분 매끄러운 곡선과 들쭉날쭉한 것을 결합한 추상적인 모양으로 구성되어 있다.      들려오는 이러한 설명은 건축가들이나 이해가 될까?      쉽게 말하면 Gaudi 는 기둥을 나무와 나뭇가지 비슷하게 디자인했다.

 

정면 중앙에는 십자가와 예수님이 보이고, 성가대에 위치한 거대한 오르간.

 

 

 

 

 

나, 여기 있습니다.       열심히 설명에 귀를 기울이는 중.

 

 

 

3개의 문 중에서 영광의 파사드 성찬식 문에는 Antoni Gaudi 를 상징하는 AG 가 표시되어 있다.      주기도문이 Catalonia Spanish 로 부조로 새겨져 있고, 50개국의 언어로 쓰여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그리고 '우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소서'

 

이제는 밖으로 나와서 성당을 한 바퀴 돌며 외관을 다시 본다.      탄생 외관 자선의 문.      멀리서 본 자선의 문 위에 조각된 '천사 아이들의 합창단'

 

천사 아이들의 합창단.

 

The Nativity Facade. 탄생의 정면.      처음에 건설에 사용된 돌들은 수도원이 있는 Montserrat 산에서 가져왔는데 이제는 그것이 여의치 않아서 최근에는 영국 Withnell Quarry 에서 공급받고 있다.

 

성당의 정면 앞.       성당 주위로 돌아가면서 엄청 많은 사람들이 에워싸고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있다.

 

마지막으로 설명을 더 듣고....    이제는 밖으로 나와서 성당 주위를 더 돌아본다.      10시 30분에 입장해서 정확히 12시 15분에 나왔으니 1시간 45분이나 성당에 있었다.

 

2021년에 완공된 성모 마리아 첨탑 꼭대기.      Gaudi 의 디자인은 총 18개의 첨탑이다.      12명의 사도, 4명의 복음사도, 성모 마리아, 그리고 가장 키가 높은 것은 그리스도를 나타낸다.      지금도 마지막 공사 중인 그리스도 첨탑이 완성되면 Sagrada Familia 는 지구상에서 제일 높은 교회의 (172.5m, 565.5Ft) 건물이 된다.      총 높이 172.5m 는 Bacelona 의 Montjuic 언덕보다 낮을 것이다.      Gaudi 는 자신의 창조물이 하나님의 창조물을 능가해서는 안 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밖으로 나와서 주위를 더 둘러보니 올라간 첨탑들이 대단하다.      Sagrada Familia 는 3개의 웅장한 외관을 갖도록 설계되었다.      동쪽에는 탄생의 외관, 서쪽에는 수난의 외관, 그리고 남쪽에는 영광의 외관이 있다.      지금도 남쪽 영광의 외관이 거의 마지막 공사로 분주하다.      초기에는 개인 후원자들의 자금으로 이루어지던 공사는 현재는 방문객들의 Ticket 판매로 공사 비용을 충당한다.      2009년에는 1천8백만 유로, 현재는 매년 약 3천만 유로 정도의 입장료로 건설을 계속하고 있다고 추정한다.

 

(빌려온 사진)    성당 옆 공원에서 바라본 Sagrada Familia.      2002년에 시작된 외관 공사가 아직도 계속 중이다.      주요 외관이 될 것이며 중앙 본당으로 가는 길이다.      그리스도의 천상의 영광에 바쳐진 하나님께 가는 길을 나타낸다.

 

Park Guell.      Gaudi 가 디자인하고 건설한 구엘 공원에 왔다.      점심을 마치고 곧바로 Guell 공원으로 오니 2시 10분.      정문 앞에 Sagrada Familia 보다는 적은 숫자이지만 2, 3백 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여있다.      Ticket 에 예정된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그리고 입장권을 문의하는 사람들이다.      아침 일찍 오늘 당일 입장권은 Sold Out.      여기도 Online 예매가 정답이다.      컴맹들은 요즘 세상에서는 여행도, 교통도 매우 힘든 일이 되어있다.      공항에 비행기 타러 나갈 때에도 미리 집에서 Check-in 을 하지 않고 나오면 일 인당 $50씩 내야 하는 항공사들이 있다.      또 Check- in 을 하고 왔더라도 프린트 해온 Boarding Pass 나 혹은 Cellphone 에 QR 코드가 없어서 항공사가 Boarding Pass 를 Print 를 해야 하는 경우에는 돈을 더 내야 하는 항공사들도 많다.      저가 항공사뿐이 아니라 Major 항공사들도 많이 있다.

 

 

 

정문 밖에서 보이는 공원이 예사롭지 않게 화려해 보인다.       앞으로 남은 20여 분간 공원의 주위를 천천히 거닐어본다.

 

공원의 주위에 둘러쳐진 담장에는 Park Guell 의 로고가 아주 여러 가지로 재미있게 붙여져 있다.      다 Gaudi 의 천재적 아이디어 이리라.

 

 

 

 

 

 

 

 

 

Terrace 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우리도 Zoom 을 마구 당겨서 Focus 를 맞추고 있다.

 

기둥 위는 넓은 광장인데 모두들 전망이 좋은 끝에서 사진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우리도 언젠가는 저기에 서겠지....

 

와우~ ~ 매우 아름답고 신기한 Gaudi 의 건축물들이 공원 입장 전부터 대기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이분들은 운 좋게도 Bench 를 차지하고 앉아서 입장시간을 기다리고 있다가 고맙게도 Zenia 자리를 만들어 준다.      스위스에서 오신 분들인 듯.      Zenia 도 입장 전에 Google 로 열공 중이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입장한다.      중앙의 정문은 출구로만 사용하여서, 정문으로 들어가지 않고 모두들 공원의 오른쪽 문으로 공원으로 들어가서 시계의 반대 방향으로 다니면서 구경하게 된다.

 

구엘 공원은 1900년부터 1914년까지 건설되었으며 1926년에 공식적으로 공원으로 개장되었다.      1984년에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공원은 본래 상업적으로 실패한 주택 부지의 일부였다.       공원의 이름은 소유주였던 Eusebi Guell 에서 따왔다.

 

구엘 공원은 Gaudi 의 폭넓은 예술적 재능을 반영한다.      20세기 첫 10년간 일어나는 그의 자연주의에서 유기적 모양의 영감을 받아 자신의 스타일을 완성했다.      창의적인 자유와 상상력이 풍부하고 장식적인 스타일을 더 첨가했다.      돌로 덮여있던 이곳 부지에서 나오는 석재로 나무줄기와 같은 기둥이 갈라진 Arch 를 버티게 하고, Arch 의 곡선과 경사진 정렬로 설계되어 완벽한 압축 구조를 형성한다.      건축 설계의 어려운 설명이다.      쉽게 말하면 공사 현장 부지에서 나오는 석재로 기막히고 아름다운 창의적인 작품이다.      공원 내에 있는 3개의 고가다리 중의 하나이다.

 

돌 벤치에 높다란 등 받침까지...

 

이탈리아의 Venice 유학 중에 이곳에 들렀다는 학생 두 분이 오늘 첫 단체사진을 만들어 주었다.      Gaudi 의 석재 나무줄기 기둥 아래에서.

 

 

 

 

 

 

 

 

 

 

 

 

 

돌 틈 사이로 들여다 보이는 아주 작으마하고 예쁜 꽃.       이름을 찾아보니 Oxalis Aka Shamrock.

 

 

 

구경도 좋지만 트럼본 나팔 소리도 즐기고, 쉬엄 쉬엄 쉬어가면서...

 

Casa Domenec.      공원의 높은 지역에 있는 Gaudi 의 뒤를 이었던 제자 Domenec 의 집.

 

부드러운 조화를 이루는 공원의 높은 지역의 나무들.

 

공원의 제일 높은 지점에서 내려다보는 Bacelona 시내와 항구의 모습.       왼편에는 Sagrada Familia 가 보인다.

 

 

 

Casa Museum Gaudi.      Gaudi 가 1906년부터 1926년 사망할 때까지 살았던 주택이었는데 지금은 가우디 박물관.      한국 관광객들이 잔뜩 모여서 안내원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던 곳.

 

위에 있는 나무를 본 떠서 만든 테라스 벽의 탁 트인 전망.

 

테라스 벽에 작은 창문처럼 뚫려있는 Gaudi 가 만들어 놓은 새 둥지들.

 

공원의 넓은 메인 테라스에서 Bacelona 시내를 관망하는 방문객들.

 

높게 올라간 Sagrada Familia 의 첨탑도 가까이 보이고.

 

Doric 기둥이 중앙 테라스를 형성하는 하부 안뜰의 지붕을 지탱한다.      가장 자리 주변에는 Snake 모양의 벤치가 자리하고 있다.

 

타일로 마감이 되어 있는 뱀 모양의 구불구불한 벤치.      비라도 내리면 빨리 마르도록 작은 융기가 설치되어 있다.      벤치의 젖은 부분에 앉는 것을 막기 위한 Gaudi 가 도입한 아이디어이다.

 

 

 

잠시 시원한 그늘의 나무 아래 벤치에서 쉬고 있는데 주위가 매우 시끄럽다.      사진에서는 좀 찾아보기 힘들지만 이 나무 안에는 아주 여러 마리의 앵무새들이 재잘재잘 떠들어대고 있다.

 

Bacelona 지역에서 발견되는 여러 종의 앵무새들이다.      공원에서는 다양한 야생동물을 보호하는데, 다리와 발가락이 짧은 독수리를 포함한 여러 다른 새들도 볼 수 있는 곳이다.

 

 

 

공원의 초점은 바다 뱀 (Sea Snake) 모양의 긴 벤치로 둘러싸인 Main Terrace 이다.      Snake 벤치 디자인의 대부분은 Gaudi 의 협력자 Josep Maria Jujol 의 작품이다.

 

 

 

Main Terrace 위에서 내려다 본 Park Guell 입구의 파노라마 전망.

 

전망에 보이는 두 부속 건물 (Porter's Lodge).      오른쪽은 초소 혹은 수위실 건물이라고 해야 하나.      그리고 왼쪽의 건물은 한때 수하물 관리하는 짐꾼의 집이었는데 지금은 Bacelona 시의 역사 박물관이다.

 

언덕에서 도로가 튀어나온 기둥이 늘어선 길이다.      Arch 형으로 옹벽을 형성해서 도로를 떠받치고 하중을 경사진 기둥으로 전달한다.

 

Hypostyle Room 의 천장 모자이크.

 

 

 

 

 

 

 

El Drac. Dragon.       가우디의 다채로운 색깔의 모자이크 도롱뇽.

 

 

 

 

 

아침부터 Sagrada Familia 와 Guell 공원에서 가우디에 하루 종일 흠뻑 빠져있다가 드디어 호텔로 돌아간다.      며칠 지내고 나니 이제는 메트로를 이용해서 호텔로 간다.      아주 간단하게 L-3 노선에서 디섯 정거장이다.      Bacelona 의 소매치기 악명에 겁을 좀 먹고 다녔는데, 지내다 보니 험악한 치안은 아닌 것 같다.      무지 붐비는 관광객들로 들끓고 있어서 소매치기 등 잡범은 많이 있겠지만, 시민들은 친절하다.      조심하고 다니면 대체로 안전하게 느껴지는 도시이다.      메트로라 불리는 지하철도 매우 깨끗하다.      바셀로나에 8개의 지하철 노선이 있었던가.

 

 

 

언제나 서울의 명동거리처럼 붐비는 La Rambia 의 대로를 따라서 호텔로.      내일은 아주 가벼운 일정이다.      호텔에서 지하철로 두 정거장의 Station 으로 가서 후니쿨라를 탄다.      그리고 다시 케이블카로 Montjuic 공원에 다녀온다.      여러 날 돌아다녔으니 가벼운 일정으로 했는데, 그러나 언제나 여행은 실제로 가보아야 안다.

 

10월 2일.      여행 10일째.      오늘은 Malaga 의 공항으로 이동해서 국내선 비행기로 마지막 여행지 Bacelona 로 날아간다.      고맙게도 호텔에서 공항까지 Shuttle Bus 로 데려다주는데 호텔의 해변 쪽 문에서 기다리면 된다.      매번 Uber 를 불러서 공항을 오가다가 이렇게 편하게 움직이는 호사를 누린다.

 

오늘도 아주 화창한 날이다.      봄, 여름, 가을에는 일기예보가 별로 필요치 않는 곳이다.

 

공항으로 이동을 하면서 보이는 동네의 주거지역들도 매우 깨끗하다.      겨울의 평균 기온도 17~19 도이니 더운 날은 20도를 훌쩍 넘길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도 붐비지는 않지만 방문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영국의 저가 항공사 RyanAir 가 스페인의 국내선에서도 취항한다.      예전에는 Italy 에서도 저가 항공사 EasyJet 로 베니스에서 나폴리로 갈 때도 편하게 이동했다.      그런데 RyanAir 는 정말로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신속히 운항한다.      저가 항공사이지만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The Gothic Quater.      바셀로나 Old Town 의 중앙에 위치한 중세 구역에 있는 Placa Reial (레이알 광장).

 

 

 

호텔에 짐을 내려놓고 곧장 식당으로 왔다.      호텔에서 Recommand 해준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레이알 광장의 식당으로 왔는데 식당 밖 테이블에는 가득한 손님들이 정작 식당의 내부는 조용하다.      장거리도 피곤하지만, 단거리 비행이라도 공항를 오가게 되면 역시 지치게 된다.      떠들석한 밖보다는 아늑한 곳을 찾았다.

 

Zenia 는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White Fish, 나는 Salmon, 아주 맛있게 하는 집이다.       여행 내내 또 Seafood 이다.

 

 

 

광장에는 여러 개의 가로등이 있는데 두 군데에만 이렇게 6개의 등이 달린 것이 있다.      며칠 후에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한 가로등이다.      100년 전의 그 옛날에 Bacelona 시에서 공모한 가로등 디자인에 선정된 Gaudi 작품이었다.      자세히 보면 가로등 위에는 중세기의 투구도 올려져 있다.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은 되었지만 Old Town 모든 지역에 배치되지는 못했다.      제작비, 가로등 자체의 크기, 불을 켜고 끄는 불편함, 등등의 여러 요건으로 이 광장에만 기념으로 2개만이 지금도 남아있다.

 

여행 11일째.       10월 3일 (목).      호텔에서 떠나서 곧 Reial 광장을 지나고 잠시 후에 시청 광장이 나온다.      대성당으로 가려면 여기를 거쳐서 가게 된다.      왼쪽에 보이는 건물의 바른쪽 골목길로 들어서면 대성당이 나온다.

 

여기가 시청 앞 광장이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시청 건물이다.      뒤에 있는 여덟 명 정도를 이끄는 그룹의 안내원이 영어로 설명 중이다.      우선 사진부터 한 장을 찍고 있는데 지금 빨간 잠바의 Zenia 는 광장의 중앙에서 여기가 어느 곳인지...    전화를 꺼내서 구글에 물어보고 있는 중이다.      사방에서 여러 관광 그룹의 안내원들이 열심히 설명을 한다.      지금 앞에 보이는 건물은 시청 건물이고 3개의 Flag 가 펄럭이고 있는데...

 

가운데 펄럭이는 것은 Spain 의 국기.      왼쪽의 노란 바탕에 여러 개의 붉은 줄만 있는 것은 Katalonia 지방 Flag.      오른쪽의 것은 Bacelona 시의 Flag 란다.      역시 안내인의 설명이 중요하다.      Spain 의 다른 곳에서는 못 보던 Flag 이다.

 

Katalonia Flag 로 가득한 Bacelona 시청 내부.      화려한 조각들과 샹들리에로 치장되어 있는 고풍이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그리고 시청 건물을 마주 보고 있는 옛 카타루나 시대의 Generaliat 궁전.       Palau De La Generaliat De Catalune.

 

이 궁전의 오른쪽으로 들어서면 중세 시대의 아름다운 건물들이 아직도 잘 보존되어 있는 관광객들로 넘치는 작은 골목길이다.

 

건물의 벽마다 조각품도 가득하고 아주 오랜 역사의 중세의 예술이 거리에 가득하다.      그리고 곧바로 대성당이 나타난다.

 

13세기에서 15세기에 걸쳐서 지어진 Bacelona 대성당.

 

 

 

대성당 예배당의 정면에서는 아래 지하실의 납골당도 보이도록 되어 있다.

 

그리고 섬세한 조각들이 가득한 벽면에는 합창단들이 둘러앉는 거대한 합창실.

 

 

 

 

 

 

 

 

 

지하 납골당의 Saint Eulalia Crypt.       Saint Eulalia 를 모셔둔 방.

 

Chapel of Lepanto.       Saint Oregarius 의 무덤 위에 있는 Lepanto 의 그리스도.

 

Lady of Rosebush 예배실.

 

바셀로나 북쪽의 수도원 Montserrat 에 있는 검은 성모 마리아 상을 여기 성당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이제는 성당의 옥상으로 올라왔다.

 

 

 

대성당의 종탑.

 

 

 

옥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니 가까운 곳에도 여기저기 많은 교회들의 타워들이 보인다.

 

 

 

Freedom of Kiss in Bacelona.      대성당의 바로 앞 골목길을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한 사람씩 기념사진을 만드느라고 분주하다.      누구의 작품인지는 모르지만 벽돌 담에 멋있는 'Freedom of Kiss' 라는 작품을 남겼다.

 

이제는 유명한 건축가 Gaudi 의 건축물 Casa Batllo (카사 바트요) 를 보러 간다.

 

듣던대로 Bacelona 는 구 도심지역을 벗어나면 넓은 도로로 잘 정비된 도시라더니 정말 시원한 대로가 나타난다.      그리고 Cataluna 광장.      근세로 들어오기 오래전부터 Old Town 도심지역을 제외한 도시의 모든 도로를 넓게 재정비한 유럽의 도시 중 하나로 알려진다.

 

 

 

Casa Batllo.       Casa 가 집이라는 뜻이니, Batllo (바트요) 의 집인데, 바트요의 요청으로 가우디가 기존 건물에 새로 재단장한 집이다.      건물 밖에는 와글와글 대만원이다.      넓은 대로 가운데에 공원처럼 잘 만들어진 보행자 전용 인도에도 Casa Batllo 사진을 제대로 담아보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Bacelona 의 부호 Josep Batllo 가 1903년에 매입한 집이다.      그는 Gaudi 에게 부탁을 해서 자신의 거주지인 아파트 건물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1904년부터 3년간에 걸쳐서 전체 건물에 빛을 공급하기 위해서 중앙 우물을 확장했고 새로운 층도 추가하였다.      특히 건물의 정면은 불규칙한 타원형 창문과 깨진 세라믹 타일로 만든 다채로운 모자이크로 되어 있다.      지붕은 용이나 공룡의 등에 비유되는 둥근 모양이 꼭대기에서 포탑과 십자가로 끝이 난다.      2005년에 Casa Batllo 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15분마다 입장 시간이 명기된 Online 의 예매표를 가진 사람들이 입장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예매표 없이 들이닥친 방문객들이 표를 사려고 줄지어 서있다.      지금 여기서 오래 기다려서 표를 사더라도 입장시간은 4~5 시간 후가 될지 언제인지 예상이 어렵다.      아니면 오늘 입장표는 아주 비싼 (옥상과, 박물관까지 포함된) 45유로 짜리만 가능하단다.     그것도 입장시간은 언제가 될지는 창구에서나 알게 된다.      보통 원하는 시간과 날짜를 정확히 하고 싶으면 4주 정도 미리 Online 예매를 하고 와야 한다.      Online 으로 하면 4~12유로 정도를 더 싸게 산다.      무댓뽀로 그냥 오면 밖에서 사진만 몇 장 누르고 가는 불상사가 일어난다.      우리도 무댓뽀 족의 일원이 되어 있다.      포기를 하고 바로 3 블록 정도 더 가면 나오는 Casa Mila 로 간다.      내일 일정에 있는 Sagrada Familia 성당과 오후의 Guell 공원 Online 예매는 벌써 한 달 전에 했는데...    아이고 ~ 가우디가 만들었다는 집 두 채도 Online 으로 예매를 하여야만 되는 줄은 정말로 예상을 못 했다.     여행 일정이 확정되면 편하고 편한 Online 예매는 비행기뿐 아니라, 기차, 그리고 아주 유명한 박물관, 유명한 미술관이라면 예매가 기본인 시대이다.

 

(빌려온 사진)    사진으로 Casa Batllo 의 옥상과 내부를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고....    가우디가 Casa Batllo 후에 지었다는 Casa Mila 로 향한다.

 

Casa Batllo 보다 외부부터 차분한 인상의 Casa Mila. Casa Batllo 를 개축하고 2년이 지난 1906년부터 1912년 사이에 지어졌다.    별명은 La Pedlera.       돌덩어리들로 어지러운 '채석장' 을 뜻한다.      과테말라에서 커피농장으로 부호가 된 집주인 Pete Mila 에 의해서 의뢰되었는데 건물을 개조하는 대신 완전히 철거를 하고 새로 지었다.      당시에는 건물의 독특한 구조와, Gaudi 와 건물주 Mila 사이의 관계로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되었다.      La Pedlera (채석장) 이라는 놀림을 받았다.      1984년에 이 건물은 Gaudi 의 작품 중 일부를 포함하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포함되었다.

 

Casa Batllo 와 다르게 알록달록 화려한 색깔의 조각으로 치장한 것과 많이 다르다.      여기는 주로 베란다의 철책을 쇳조각의 예술과 굴곡진 건물의 벽면이 이채롭다.      밀라의 집은 바트요의 집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의 건물이다.      Casa Mila 는 2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으며, 2개의 안뜰 중심으로 구조화되어 9개 층 전부에 빛을 제공한다.      Main 층에는 Mila 의 거주지이고 나머지는 20개의 아파트로 분산되어 있다.

 

이곳은 약간 덜 붐비어서 Online 으로 예매보다 약간 더 비싼 값을 주고 표를 구매했다.      입장 시간은 2시 30분.      지금이 벌써 1시이니 1시간 30분 후에 입장이 가능하다.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하고 돌아오면 딱 맞는 시간이다.

 

입장을 하고 건물의 위를 쳐다보니 뻥 뚫린 하늘이 보인다.

 

 

 

Antoni Gaudi 의 집무실.       Mila 의 집이지만 Gaudi 도 이곳에서 살았다.

 

가구들도 모두 가우디의 예술 감각이 담긴 것들이다.      그의 천재적 예술 감각은 곳곳에 묻어있다.      건축뿐 아니라 가구에도....

 

 

 

 

 

 

 

 

 

Casa Mila 의 모형물과 건축 구조설계의 모형도.      Casa Mila 는 자체 지지형 석조 외관이 특징이다.      하중을 지탱하는 벽이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관은 각 층의 주변을 둘러싼 곡선 철제보를 통해 각 층의 내부 구조와 연결된다.      이 시스템은 한편으로는 외관에 큰 개구부를 허용하여 빛을 비추고, 다른 한편으로는 건물의 안정을 해치지 않고 내부의 벽을 추가하거니 철거할 수 있다.      외부에서 보면 건물은 3부분으로 나뉜다.      굽이굽이 돌바닥이 있는 6층 건물의 본채.      파도와 유사한 곡선으로 블록 뒤로 배치된 2개 층.      그리고 지붕 본채이다.

 

천재적인 건축가와 예술가였던 Antoni Gaudi 는 (1852~1926) 불운하게도 시내에서 전차에 부딪쳐서 1926년에 생을 마감했다.      그는 곧 병원에 옮겨졌으나 남루한 모양의 그가 유명한 Gaudi 라고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차례를 기다리고 치료를 받던 그는 3일 후에 73세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 그의 제자들이 오늘날까지도 그의 유업을 이어가고 있다.

 

 

 

Guell Park 건축 구조설계 모형도.

 

 

 

 

 

가우디의 예술 감각은 가구들에도 가득하고, 그의 아이디어에서 만들어진 나무의자 가구들도 독특하다.      Gaudi 는 카사 바트요에서 했던 것처럼 메인 층을 위한 가구들을 특별히 자신이 디자인했다.      이는 건축가의 구조와 외관과도 같은 구성으로 램프, 화분, 천장, 가구 등의 액세서리를 디자인하는 모든 디테일에 대한 책임을 맡는 필수적인 개념 예술 작품 자체의 일부이다.

 

드디어 옥상으로...    밖에서 보면 건물이 들어서 있는데 옥상을 이렇게 만들어 놓았다니 정말로 놀랍다.      건축 예술계의 천재 중의 천재라 할 만하다.

 

건물의 가장 독특한 요소 중의 하나인 지붕.      채광창, 선풍기, 굴뚝으로 장식되었다.      마녀 겁주기로 알려진 큰 헬멧을 쓰고 있는 파수꾼처럼 보이는 굴뚝들 (Espanta Bruixes).

 

밑에서 올려다보았던 건물의 가운데 뚫린 부분.

 

 

 

6개의 채광창, 계단 출구.       그리고 여러 그룹으로 나뉜 28개의 굴뚝, 건물 내부의 공기를 바꾸어주는 통풍구 2개와 정면으로 배출되는 4개의 돔이 있다.      계단에는 물탱크도 있는데 달팽이 모양을 하고 있다..

 

나, 여기 달팽이 물탱크 옆에 있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Hop & Hop 버스들이 서 있다.      버스 위에 있는 관광객들이 Casa Mila 를 향하여 카메라 세례를 퍼붓고 있다.

 

이제는 집으로 다시 Old Town 의 친근한 La Rambia 거리의 가운데 커다란 인도를 따라간다.      바셀로나는 Old Town 이나 New Town 이나 주요 대로에는 차들이 다니는 양옆의 찻길이 있고 가운데에 널따란 보행자 길이 있다.      언제나 방문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Old Town 의 유명한 Boqueria Market.       며칠 후에 다시 들려서 시간을 좀 보낼 곳이다.

 

 

내일은 140년이 넘도록 아직도 건축이 진행 중인 Sagrada Familia 성당에 10시 30분에 입장하는 예약이 되어있다.      그리고 오후 2시 30분에 입장하는 Guell 공원도 예약이 되어있다.      바쁘게 보내는 일정의 연속이다.

 

10월 1일(화).       여행 10일째 아침 7시 30분.      11시간 동안의 긴 Day Tour 를 시작하는 아침이다.      Costa Del Sol 해안선을 따라서 서쪽으로 100Km 를 달려서 Gibraltar 로 간다.      지방 도로를 계속 달리는데 주변의 해안 경치가 매우 좋다.      아마도 지금 지나는 이곳은 Gibraltar 까지 약 30~4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Marbella (마르베야) 로 짐작이 되는 아주 아름다운 곳을 지나고 있다.

 

 

 

 

 

Gibraltar 에 거의 도달을 했는데 이 마을의 동네 이발소가 아주 알기 쉽게 되어 있다.      긴 머리도 보이고 수염도 보이고 가위도 있고.     문맹이 대단했던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듯이....

 

드디어 'Rock' 에 도달했다.      Gibraltar 를 흔히 그렇게 부른단다.      Spain 에서 영국령으로 들어가는 출입국 관리소와 공항의 출입국 관리소도 함께 있다.      영국이 E.U. 탈퇴한 후로 새로 지어진 출입국 관리소이다.      묻는 말 하나 없이 여권에 입국 도장을 찍어준다.      나갈 때에도 역시 또박또박 출국 도장을 찍는다.

 

 

보기에는 한산해 보이지만 매우 바쁘고 번잡했던 곳이다.

 

타고 온 대형 관광버스는 곧 커다란 Bus Station 에 모두 주차되었다.      더 이상 이곳에서는 큰 버스는 다닐 수 없다.      2시까지 다시 버스 주차장으로 모여서 소형버스에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관광을 함께 다닐 때까지 자유 시간이다.      결국 지금부터 시내 중심지로 각자가 알아서 돌아다니며 구경을 해야 한다.      길 건너 바로 옆에는 Edinburgh Estate 라고 게시판이 있다.

 

궁금해서 잠시 들여다보니 역사적인 장소 같아 보이는데 지금은 평범한 주거지역이다.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시내 중심가로 가는 지름길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공원을 가로질러서 Lift 를 타고 올라가서 조금 더 가면 시내 중심가의 번화한 길이 곧 나타난단다.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는 2시까지 버스터미널로 꼭 와야 한다고만 했지....    앞장서서 안내도 아니하고, 어디를 어떻게 갔다 오라고 제대로 설명도 없다. 이렇게 엉터리 가이드는 처음 본다.

 

 

 

한 번 더 지나는 주민에게 물어서 제일 번화하다는 시내의 중심지 Main Street 로 제대로 들어섰는데, 골목길 수준의 매우 붐비는 거리이다.

 

 

 

그런데 이 Main Street 에 주요 건물들이 모두 들어서 있다.      삼거리에 보이는 이 건물은 옛 수도원 자리였는데 지금은 주지사의 관저이다.

 

 

 

보초병이 5분 정도 차렷 자세로 있다가 1분 정도 건물 입구의 좌우로 이동한다.       차렷, 이동을 계속 반복한다.

 

바로 건너편 건물도 정부 건물이다.      번쩍번쩍 황금색으로 빛나는 대포가 좌우로 놓여있다.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왕립 지브랄터 연대 (The Royal Gibraltar Regiment) 는 영국의 해외 영토인 영국군 지브랄타 연대이다.      식민지가 아닌 제국 요새로 지정된 곳이다.      이 연대는 영국군의 방위 교전 부대에 속한다.      지브랄타에 주둔하는 유일한 주요 부대이기 때문에 평시에는 지브랄타에서 군의 의전임무와 주지사의 경비를 담당한다.

 

붉은 잠바의 왕립 지브랄타 여군인가?

 

바로 세, 네 건물 떨어진 곳에 아주 아름답고 예쁜 정원이 있다.       정원 안에는 멋있고 커다란 저택 같은 건물이 있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지브랄타 법원 (Gibraltar Courts Service) 건물이다.      아주 좁은 골목길 Main Street 에 중요 정부기관이 모여있다.

 

 

 

 

 

Old Town 지역의 길이 워낙 좁으니 오토바이가 직장인들의 교통수단인가 보다.

 

길가에 세워놓은 지도를 자세히 들여다본다.      왼쪽 옆의 위아래로 뻗은 지브랄타 공항의 활주로가 보인다.      활주로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이 하나 있는데 여기를 지나야 지브랄타로 들어오게 된다.      모든 보행자나 자동차들이 항공기의 이.착륙 때마다 오래도록 교통신호를 기다려야 했다.      1년 전부터 지하 터널로 연결되는 도로가 완성이 되어서 지금은 아무 때나 왕래가 가능하다.

 

가로 질러서 왔던 공원을 다시 지나서 Main Bus Station 으로 간다.      지금 이 공원은 Commonwealth Park 이다.      큰 길을 건너서 한 블록 더 가면 바로 바닷가 항구가 나온다.

 

 

 

자동차 번호판이 아직도 E.U. 의 둥그런 별들이 그려진 표식이 그대로 있다.      GBZ 로 시작하는 번호판.      Great Britain Gibraltar 를 의미하는 듯.      지브랄타는 영국령이지만 운전석은 영국 본토와 달리 왼쪽에 있다.      영국식의 오른쪽에서 1974년부터 운전 방식이 유럽 대륙식으로 바뀌었다.      Spain 과 교류가 더 많은데 Spain 에서 오고 가는 사람들이 유럽식 운전에 항상 숙달되어 있으니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도 길을 건너는 여러 곳에는 'Look Right' 라는 경고문이 길 위에 쓰여있다.

 

Towing or Clamps.       위반 자동차는 끌어가든지, 혹은 움직이지 못하게 꽁꽁 묶어놓는다!!!

 

2시에 모두 모여서 소형버스로 나누어 타고 바위 산으로 오른다.      아이고, 그런데 루마니아에서 오신 두 분이 그대로 버스 정류장에서 쉬고 있겠다고 가이드를 붙잡고 힘들게 얘기를 한다.      마지막으로 Torremolinos 해변으로 다시 돌아갈 때에나 합류하겠단다.  조금 전 자유 시간에도 꼼짝 않고 Cafe 에만 앉아 있었다고 했는데...    많은 시간과 돈을 들여서 온 투어인데...    영어를 알아듣기가 너무 어려워서 인가보다.      그리고 투어 가이드가 너무 엉성하게 아무것도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으니 많이 불안해 보이기도 하고.  자기 E.mail 주소를 적어주면서 산 위에 올라가면 Gibraltar 사진을 많이 찍어서 자기에게도 보내달라고 몸짓으로 부탁을 한다.      높은 산에 오른다니 아마도 걷는 것이 염려되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소형 버스로 하는 바위 산의 투어는 2시간 정도였는데 걷는 것은 별로 없었다.

 

소형버스는 굽이굽이 바위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완전히 인공으로 만들어 놓은 폭포도 나타나고.

 

바위 산의 계단에서 내려다보이는 동쪽 해안에 있는 잘 만들어 놓은 해변.      주거지역 및 주요 건물들은 모두 반대편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지브랄타의 지형은 석회암으로 만들어진 높이 426m (1,398Ft) 의 지브랄타 바위를 둘러싼 좁은 해안 지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터널이 많이 있는 도로들이 여럿 있는데 대부분은 군대가 관리를 하고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 많다.

 

바위 산의 정상이 보이는 최남단에서 북쪽으로 본 모습이다.       하얀 모스크도 보이고.

 

Europa Point Lighthouse.       그리고 유럽 최남단의 등대.

 

 

 

"Kiss me here'      The last point in Europe.

 

Ibrahim Al Ibrahim 모스크.       사우디아라비아의 파드 국왕의 선물로 지어진 모스크이다.

 

저 정상에 아주 초기에는 2가구의 아랍인들이 살았는데 지금은 5가구의 영국인들이 살고 있다.

 

이제는 서쪽의 해안으로 이동해 왔다.      The Awakening 동굴.      두 번째 하차를 하여서 들린 곳인데 여러 동굴을 다녀본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별로였던 곳이다.

 

특별히 인상적인 것은 없고 짧은 코스로 끝이 난다.      어둡고 다니는 통로도 편안하지 못하고 좀 불편한 동굴이다.      바위 섬이라 일컫는 작은 지역이라 별로 보여줄 것이 없는데 그나마 동굴이라도 있으니 데리고 왔나 보다.

 

 

 

1954년 5월 10일.       70년 전에 영국 여왕 Queen Elizabeth 2세가 다녀갔다는 기념비가 있다.

 

동굴 밖에서 내려다 본 해안 지역.

 

(빌려온 사진)    지브랄타는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나가는 출구인 지브랄타 해협에 있다.      면적은 겨우 6.8Km2 이고, 바위가 놓여있는 모습이다.      바위 기슭에는 인구가 밀집된 서쪽 해안의 도시 지역이 있다.      인구는 약 3만 4천.

 

Gibraltar 라는 이름은 Jabal Tariq 가 이끌고 온 북아프리카의 베르베르 족의 아랍군대가 711년 아프리카를 건너서 Gibraltar 에 상륙한다.       그리고 Tariq 의 원정으로 이슬람은 Spain 과 Portugal 이 있는 Iberia 반도의 대부분을 정복하고 700여 년간의 이슬람 시대를 열게 된다.      칼페 산이었던 본래 이름에서 Jabal Tariq 로 이름이 바뀌었고, 이후 Gibraltar 로 이름이 바뀌었다.

 

동굴 밖에는 나무에 원숭이들이 놀고 있다.      지브랄타에서 유명한 바르바리 원숭이 약 230 마리이다.      명색이 유럽에서 살고 있는 유일한 원숭이이다.

 

지브랄타 정부에서 하루에 2번 꼭 먹이를 가져다주고, 원숭이들이 목이 마를 때 목을 축이도록 깨끗하게 잘 만들어 놓은 연못도 있다.       그래서 그런지 얘네들은 매우 온순하고 사람을 피하지 않는다.      다른 관광지의 앙칼진 원숭이들과는 매우 다르다.       먹을 것을 찾아서 사람들을 공격하지도 않는다.

 

 

 

 

 

사진의 왼편 위쪽에 멀리 보이는 곳이 아프리카의 모로코인데 Spain 령의 Ceuta 이다.      Spain 이 지금도 모로코로부터 차지하고 있는 작은 항구 도시이다.      약 20Km 정도의 거리이다.      지브랄타 해협은 Ceuta 와 Gibraltar 를 사이에 두고 흐른다.

 

Gibraltar 는 1704년에 영국과 네덜란드 함대가 스페인 왕위 계승 전쟁 동안 점령을 하여 1713년 조약에 따라 영구적으로 영국에 양도되었다.      그 후에 나폴레옹 전쟁과 2차 세계대전 기간에 영국 해군의 중요한 기지가 된 곳이다.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통하는 입구와 출구인 Gibraltar 해협을 통제했기 때문이었다.      당시에는 전 세계 해상무역의 절반이 이곳을 통과하던 시기였다.

 

 

 

지브랄타의 동쪽 해안은 암석 절벽으로 주거지나 건물들이 없다.      그래서 모든 활동이 여기 서쪽 해안에 몰려있다.

 

아~ 지금 막 해안가에 있는 Botanic Garden 에서 출발한 Cable Car 가 올라온다.      해안을 내려다보기에 아주 전망이 좋은 곳인데 좁은 길을 꽉 매운 소형 버스들로 붐비는 곳이다.      어렵게 암벽을 깎아내어 좁게 만들어진 구불구불 절벽길을 기막히게 다니는 소형 버스들이다.

 

 

 

너무나 느긋하고 얌전한 원숭이들이다.      하루에 두 번 꼬박꼬박 식사가 나오고 몸에 전자 Chip 까지 붙여져서 정부에서 관리를 하고 있으니 태평세월을 보내는 원숭이들이다.      가끔 방문객들과 장난을 치다가 모자를 뺏어가지고 노는 놈들도 있다고.

 

 

 

이슬람이 통치하던 12세기에 세웠던 Castle 의 일부가 지금도 그대로 남아있다.       Moore Castle 의 헌사의 탑.

 

 

 

이제 산에서 내려와서 다시 Bus Station 으로 간다.      항구 동네를 지난다.      1950년대 프랑코 독재시대부터 계속되었던 Spain 의 반환 요구는 1967년 Gibraltar 주민들의 국민투표에서 압도적으로 영국의 주권하에 남기로 하였다.      1만 6천여명 찬성, 오직 44명이 반대.

 

항구의 어느 건물 벽에 그려져 있는 Spain 왕위 계승 내전 때에 Gibraltar 를 함락시킨 영국 함대의 모습.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며 출국 도장을 받고 다시 Spain 지역으로 들어섰다.      바위 산을 둘러싼 좁은 지역의 빼곡한 지형에서 다시 확 트인 넓은 대륙으로. 지브랄타는 워낙 작은 지역이라 공립학교가 2곳 그리고 사립학교가 하나 있었는데, 대학은 없었다.      그래서 대학은 모두 영국 본토로 가야 했는데 영국 정부가 학비, 체재비 등을 모두 부담하였다.      1년에 약 40명 내외였다고.      그런데 2015년부터 드디어 지브랄타 대학교가 개교를 하였다.      1년에 40여명이 입학하는 대학교가 어떻게 유지되는지 매우 궁금하다.      초급 대학이라도 어려울텐데.

 

최근에 들어서 유명 휴가지로 널리 잘 알려진 Marbella 지역을 지나고 있다.

 

Marbella 의 아름다운 해변 지역도 지나고...     Costa Del Sol 지역은 모두 아름답다.

 

 

 

 

 

긴 Day Tour 를 마무리하고 다시 어제저녁의 El Dorado 식당으로 왔다.      에피타이저로 고추튀김과 새우 Pan Cake. 새우가 일반 새우가 아니고 새우젓 담그는 크기보다 약간 큰 정도이다.      새우 빈대떡이라고 하면 맞을 듯.

 

오늘도 또 조개 요리.      오늘은 White Wine Sauce 로 시켰는데 어제 맛보았던 붉은빛 Sauce 가 더 좋았다.

 

여행 중 생선만 먹다가 Beef Steak 를 시켜보았는데....    역시 Beef Steak 는 북미나 남미의 대표 음식이다.

 

마구 먹고 마시고 여행 중이니...    Pizza 집에서 Arbeit 라도 해서 경비를 보태야 할까 보다.      식당의 옆 Pizza 집 간판이 재미있어서 잠시 Pizza 집 알바가 되었다.      내일은 Torremolinos 에서 다시 Malaga 공항으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로 Bacelona 로 간다.      약 780 Km (490Mi) 의 1시간 40분 정도의 비행이다.      토론토에서 뉴욕의 거리 정도이다.

 

 

 

여행 7일째.       9월 29일 일요일 아침이다.      오늘은 시내의 중심가를 다녀온다.      어김없이 오늘도 화창한 날이다.      일기예보가 필요한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      여기 Torremolinos 는 영국인 이주민이 Costa Del Sol 에 정착하기 시작한 최초의 마을 중의 하나이다.

 

내려쪼이는 햇볕과 더불어 사방에 보이는 풍경이 아름다운 꽃나무들로 둘러싸인 별천지 같다.

 

아침부터 바닷가보다는 호텔의 수영장에 자리를 차지하고 늘어진 Senior 여행객들이 가득하다.      먹고, 마시고, 태양 아래서 Suntan 으로 온종일을 보낸다.      일기가 불순한 북유럽에서 온 대부분의 여행객들에게는 더욱 즐거운 시간이다.

 

시내 중심지로 가는 Bajondillo 구역의 번잡한 보행자 전용 도로 언덕길 Calle San Miguel 거리를 따라서 마을의 가장 오래된 구역으로 이동을 하는데 옆에는 'Lift' 라는 표식이 있다.      아하, 엘리베이터로 올려다 주는 것이다.      1유로씩 받는데 우리도 올라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마자 크게 밴드의 음악소리가 들리고 떠들썩하다.      바로 옆 골목길 안에서 지금 무언지는 모르는 큰 축제가 막 시작하기 직전이다.

 

알고 보니 San Miguel 축제가 지금 막 시작되고 있다.      이곳 San Miguel 시의 수호성인 평화의 성모 (La Virgin De La Paz) 를 기리는 5일간 축제의 마지막 날이다.      아이고, 이 분은 종교 축제에 웃통을 훌러덩하고 나오셨네...    우리처럼 그냥 산보를 나왔다가 어리둥절하신듯.

 

기가 막히게 타이밍이 맞았다.      조그만 성당 옆의 언덕 복판에서 시작되는 축제다.      이제 막 행진을 시작하려고 길을 터주고.      언덕 복판에서는 밴드의 나팔소리와 북소리가 쿵 꽝 쿵 꽝 울려 퍼지고.

 

 

 

 

 

종교와 민속이 어울려 섞인 이 축제는 마을을 공격하려는 악마에게 불을 뿜는 형태로 San Miguel 이 마을을 보호한 성공을 기념하는 축제이다.

 

 

 

 

 

드디어 꽃으로 장식된 수호성인 San Miguel 을 어깨에 둘러메고 악단의 나팔소리가 울려 퍼지는 광장으로 계단을 오르고 있다.

 

 

 

꽃수레 위의 San Miguel 이 칼을 휘두르며 외쳐대는 듯하다.       '악마야 물러가라'

 

 

 

조그마한 광장이 너무 붐벼서 우리는 한 발짝도 더 들여 넣지 못하고 성당 앞에 겨우 한자리를 차지하고 섰다.

 

 

 

일 년에 한 번 9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San Miguel 축제는 첫날은 돼지 요리가 무료로 제공된다.      낮에는 시내의 중심가에서, 밤에는 축제장에서 음악, 춤,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이 계속된다.      모두들 최고의 차림으로 나왔다.      특히 여성분들은 최고 복장뿐 아니라 머리에 색색의 꽃을 꽂고 한껏 멋을 내었다.

 

 

 

성당 안에는 곧 광장을 한 바퀴 돌고 들어올 수호성인 꽃 행렬을 맞이하고, 미사를 드리려고 신도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다.

 

 

 

 

 

 

 

축제에 나오신 분들 정말로 대단하게들 차려입었다.

 

드디어 마을의 성당으로 꽃수레 행렬이 이동을 한다.

 

 

 

남자들만 꽃수레를 둘러메는 줄 알았더니 여성분들도 몇 분이 섞여있다.

 

 

 

 

군악대와 의장대가 마지막으로 광장을 빠져나간다.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는 축제팀들 외의 나머지 사람들은 광장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고, 다시 매우 번잡한 옆 골목길로 나가서 시내 번화가를 매운다.

 

 

 

오른쪽 하얀 건물이 지금 미사가 시작된 Torremolinos 마을 성당의 옆모습이다.

 

 

 

 

 

시내의 중심가는 밀려나온 인파로 대단히 번잡하다.      몹시 따가운 여름 한때가 조금 지난 시기인데도 Torremolinos 번화가는 해를 막아주는 가림막이 펼쳐져 있다.

 

 

 

일반 가정집이 틀림없는데...    기막히게 장식하고 그려 넣고, 집 속은 어떠한지 매우 궁금하구나.

 

이제는 해변길을 더 둘러본다.      상점에 걸려있는 커다란 Beach Towel 들.      Espana 의 시커멓고 늠름한 투우와 해골이 그려진 Towel.     어쩐지 무시무시하다.

 

Picasso 의 그림에 경의를 표하는 조각품인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       Malaga 에서 태어난 20세기의 가장 유명한 화가 Pablo Picasso. Malaga 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Picasso 미술관이 두 개 있는 도시이다.      여기 Torremolinos 의 해변 산책로를 걸으면 Lido 광장 원형 교차로의 중앙에 있는 두 여인의 조각상을 만난다.      조각가 Garcia 가 Picasso 의 그림 '해변을 달리는 두 여자' 에서 영감을 받은 거대한 조각상이다.

 

오늘 저녁은 해물 스파게티와 Seafood Combo 튀김.      해물 스파게티는 그저 그랬는데, 해물 콤보 튀김은 아주 좋았다.      놀랍게도 여러 가지 해물을 조금씩 전부 튀겨서 나왔다.      생선, 오징어, 굴, 관자, 멸치, 그리고 심지어 조갯살까지, 아주 만족스럽다.      그런데 몇 테이블 떨어진 곳에서 식사를 하던 나이 드신 부부가 우리에게 손짓으로 인사를 한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놀란 표정을 지으니,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모양과 바닷가를 가리킨다.      아~하~ 어제 바닷가에서 우리를 본 모양이구나.      아직까지 우리도 여기에서 동양인을 한 명도 보지 못했으니 기억하기 쉬웠으리라.      그분들이 먼저 자리를 뜨면서 멀리서 우리에게 손을 흔들고 나간다.      아주 친절한 분들이다.

 

호텔 뒤 정원에도 있고 앞 정원에도 마스코트처럼 서있는 Donkey.      여기 Bajondillo 동네에서 무지 고생했던 놈 같다.      힘들게 일을 하고 쉬는 중인데 왜 이러시나...

 

9월 30일.       여행 8일째.      다른 일 다 제쳐두고 오늘은 Julia 여행사를 기어코 찾아내어서 전화를 해보니 반갑게도 바로 뒷 골목의 번화가에 위치해 있다.      내일 Gibraltar 로 떠나는 집결지가 Online 으로 예약하고 받은 Document 에는 애매하게 나와 있어서 이상했는데, 정말로 새로운 곳으로 바뀌어 있다.      E.mail 로 미리 연락을 해주던지...    다행히 찾아와서 잘 해결이 되었다.      집결지는 바로 우리 호텔의 바닷가 쪽 정문이다.       Document 에는 시내 중심가에 있는 Main Bus Station 옆 근처 어느 곳.      걸어서 15분 걸리는 곳이었는데, 아이고 대단히 잘 되었다.

 

일을 잘 해결하고 여행사 문을 나오니 바로 옆집이 Torremolinos 의 유명 맛집 중의 하나인 El Dorado 이다.      일부러 맛집을 찾아다니지는 않지만 식사시간이 되었는데 바로 옆집이 유명 맛집이라니 들어가 보기로 한다.      아래층에 걸려있는 커다란 메뉴를 보니 가격도 착하고 음식들도 먹음직하게 보인다.

 

생선 이름이 기억에 없다.      아주 큰 접시에 잘 구어진 생선과 감자튀김, 그리고 Salad 도 가득.      어떻게 조리를 했는지 생선 맛이 그만이다.

 

그리고 조개 요리.      Sauce 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아주 좋았던 조개 요리.      너무 맛이 있어서 마구 먹다가 사진 한 장을 남겼다.    고추튀김은 이미 여러 곳에서 맛을 들였던 것인데, 이놈도 거의 다 먹고 4 조각만 남아있다.      Costa Del Sol 의 토속 요리는 Andalusia 의 여러 지역과 마찬가지로 Spanish, 유대인, 아랍의 전통 영향을 받아서 해산물이 주류이다.      계란 없이 빵가루를 입힌 생선을 Olive 오일로 튀기고 Lemon 을 뿌리고.

 

오늘은 멀지 않은 옆 동네 해변을 구경하러 간다.      가면서 두 Beach 로 갈라놓은 Torremolinos 용암의 절벽 La Punta 를 구경하며 지나간다.

 

 

 

Spain 국기의 가운데 문양이 있는 부분이 잘려있다.      독립을 원하는 Catalonia 의 강성 지지자의 소행인 듯.      가운데의 문양 없이 붉은 줄만 여러 겹이 있는 것이 Catalonia 지방 Flag 이다.

 

 

 

이 지역까지가 Torremolinos 의 Bajondillo 마을의 Pescadores 해변이다.

 

해변의 뒤쪽에는 높은 절벽인데 모두들 주민들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Punta De Torremolino. 매우 시원하고 멋있는 View 를 보여주는 곳.      이곳 절벽을 지나면 다른 마을의 해변이 곧 나타난다.

 

그리고 곧 나타나는 Camino De Playa.      쭉 뻗어서 이어진 Camino 해변이다.      Malaga 보다 더 동쪽에 있는 Nerja (네르하) 에서 서쪽으로 Marbella (마르베야) 까지의 해안선 150Km 를 통상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지역이라 부른다.

 

Bajondillo 지역의 산호초들과 어류들.

 

뙤약볕에서 이 분은 열심히 먹이를 달아서 낚싯대를 바다에 던져놓고는 금방 그늘에 놓아둔 의자로 달려가서 쉰다.      어망에는 아직도 한 마리의 생선도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몇 마리는 잡아야 할 텐데.

 

왔던 길을 되돌아 우리 쪽 해변으로 돌아간다.      끝없이 해안이 펼쳐져 있고 수영이 가능한 해변들도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계속된다.      Costa Del Sol 지역에 수많은 해변들이 들어서 있다.      유명한 곳이 Malaga, Torremolinos, 그리고 최근에 엄청 각광을 받고 있는 Nerja, Marbella 이다.

 

바닷물 속에는 몇 사람 보이지 않고 모두들 뙤약볕에 Suntan 중이다.

 

 

 

우리도 호텔로 돌아가면서 들이치는 파도 보면서 차가운 물결 위 모래를 걷는다.      수영복으로 갈아입고 뛰어들어야 하는지 생각 중이다.

 

 

 

우~와~  그런데 어제 식당에서 우리에게 눈인사를 하던 그 두 분이 우리를 보고 물속에서 뛰쳐나왔다.      루마니아에서 왔는데 우리처럼 Malaga 에서 먼저 휴일을 보내다가 이곳으로 왔단다.      내일 Gibraltar 투어를 하고 다음날 루마니아로 돌아간단다.      와우 우리도 내일 Gibraltar 에 가는데 같은 그룹이다.      사진을 함께 찍고 내일 아침 버스 집합지인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한다.      자기도 사진을 잘 찍는다며 우리 사진도 멋있게 만들어 준다.

 

내일은 하루 종일 유럽의 최남부에 위치한 영국령의 지브랄타 Day Tour 가 기다리고 있다.      스페인 남부 Costa Del Sol 의 최단 서쪽이다.      지브랄타에서 바다 건너 남쪽으로 20Km 거리에 Africa 대륙의 모로코가 있다.

 

9월 27일 아침.      여행 5일째이다.      오늘은 오후에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짐을 다 정리해서 호텔에 맡겨두고 Malaga 의 바닷가를 둘러본다.      어쩌면 이렇게도 매일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는지 너무나 좋다.      9월 말.     매일 최고 27~28도 이다.      그리고 습기도 없다.      여름에는 엄청 덥다는데, 지금은 정말로 돌아다니기 최상의 조건이다.      가이드의 안내로 자전거를 타고 시내를 둘러보는 Bike Day Tour 팀이 15명 정도가 지나간다.      운동도 되고 좋은 환경을 즐기며 하는 자전거 투어.      아주 좋은 생각이다.

 

이름 모를 가로수 한 그루.      아이구나!      배불뚝이 아주 퉁퉁한 몸집으로...    이름을 찾아보려 해도 도무지, 누구 아시는 분이 계신지...

 

아침부터 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려는 마차들이 가득하다.      이렇게 많이 몰려있는 마차들은 처음 대한다.      관광지에는 보통 둘, 셋, 정도의 마차들이 돌아다니는데 여기에는 가득하다.      틀림없이 다른 관광지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요금이리라 생각된다.      그러니 수요도 많겠고.

 

멋있는 공원 길.       돌아올 때 우리가 이 공원 길을 걸어올 것이다.

 

꼭 보라색 라일락 비슷한 꽃을 피우는 나무가 있다.      라일락보다는 엄청 큰 나무인데 이름을 찾아보니 Jacaranda Mimosifolia.    남아메리카가 원산지.

 

 

 

 

 

고전미가 가득한 옛 타운에서, 신시가지의 중심으로 나오니 다른 세상에 잠시 온 것 같다.      여행 중의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그리고 이제는 Malaga 의 바닷가 항구로 왔다.      Old Town 의 중심지에서 곧바로 걸어온다면 10~15 분.      우리처럼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여유롭게 걸어와도 30분이면 닿는 곳이다.      항구의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왼쪽은 아름다운 꽃밭으로 가꾸어진 공원이 있고 대로를 건너면 더 큰 공원이 있다.      호텔로 돌아갈 때에 큰 공원 가운데로 질러서 간다.

 

Spain 의 다른 대도시에 비교하면 아주 범죄율이 적은 편이라는데....    우리에게는 아주 안전한 분위기로 보인다.      마지막 목적지가 될 Bacelona 의 소매치기 악명에 여행 전부터 압도되었기 때문이었는지, 여기 Malaga 는 정말로 여유롭고 편안한 여행지이다.

 

 

 

엊저녁에 장사를 하던 주인이 가득히 쌓인 생선더미를 길가에 Flea Market 한편에 그대로 두고 갔나 보다.      오늘 점심때 다시 장사 시간까지 별일이 없이 그대로 좋은가 보다.

 

150년 전 1874년의 Malaga 항구 모습.      스페인은 옛부터 오래도록 뒤엉긴 역사가 있었지만 이슬람의 오랜 지배를 받았던 Andalusia 지방은 더욱 혼란스러운 역사를 가진 곳이다.      Malaga 는 1487년 8월 18일 3개월 11일간의 포위 공격 끝에 기독교군이 함락할 수 있었던 곳인데 Granada 전쟁중 가장 험악하고 폭력적인 전투로 전해 진다.      굶주림에 굴복하여 마침내 항복하기까지 끝까지 항거하던 1만 1천 명의 무슬림 주민들은 전쟁 포로가 되어 Valencia 와 Bacelona 로 노에로 팔려가거나 다른 Andalusia 도시로 팔려 갔다.      나머지 무슬림 인구는 가톨릭 기독교로 개종을 하였고 Spain 의 여러지역에서 온 기독교 정착민들이 빠르게 도시를 다시 채웠다.      그 후로도 1868년에 명예혁명과 1874년까지의 제1공화국의 혼란스러운 세월을 보내고, 다시 Bourbon 왕조의 통치하에서 안정을 기꺼이 받아들였던 1874년의 항구 모습이다.

 

잘 정돈된 Flea Market 이 길게 들어서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끈다.      멋있는 항구의 예쁜 Flea Market.      명칭은 Market 이지만 최상의 관광지에 들어선 상점들이라 가격이 상당하다.      볼 것도 많고, 재미있는 것도 아주 많지만 살 것은 별로 없는 Flea Market.      본래의 Flea Market 은 사용하던 Second Hand 용품들을 아주 싸게 파는 시장인데, 여기는 관광객들 눈길을 잡는 물건들이다.      사용하던 물건들은 하나도 없고 모두 비싸게 붙여진 가격들이다.      그래도 구경하기는 매우 좋은 곳이다.

 

역시 여자들은 옷 가게 앞에 가득하다.

 

여자분은 차려입고 남자분은 벌거벗고...    날씨가 좋으니 아무려면 어떠리...

 

 

 

말린 과일들이 가득한데 아주 예쁘게 진열되어 있다.       한 줌 사서 입에 넣고 다니면서 먹고 싶은 말린 과일들.

 

그리고 금방 알록달록한 건물의 퐁피두 센터가 나온다.      프랑스 파리의 퐁피두 미술관의 축소판이다.      오른쪽으로 굽어지면서 해안가 항구가 계속된다.

 

항구의 쇼핑센터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식사를 하고 느긋이 항구 구경하기에 좋은 곳이다.

 

더 높은 층의 테라스에는 더 좋은 전망의 식당들이 보인다.      바로 내려다보이는 크루즈 선착장을 포함해서 아주 좋은 전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틀 전 첫날 나들이에 올랐던 Alcazaba 요새가 언덕 위에 보인다.

 

Alcazaba 요새에서 내려다보았던 Malaga 항구.      사진 가운데의 높은 흰색 건물 옆으로 자그마하게 알록달록한 색깔의 퐁피두 미술관 건물도 보인다.      Malaga 는 1959-1974년 사이에 Costa Del Sol 의 관광 붐으로 폭발적으로 인구가 불어나고 경제가 확장되었던 도시이다.

 

항구 겸 쇼핑센터가 자리 잡고 있는 무에예 우노 거리.

 

아주 덥지도 않고 쾌적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행이다.       물을 가지고는 다니는데 거의 마시지 않아도 되는 완벽한 기후이다.

 

이렇게 분주한 상점가와 식당가를 잠시 지나고 곧 Malaga Beach 가 나타난다.

 

도심의 중심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방문객들이 주로 찾는 해변이다.      Malaga 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은 좀 더 떨어진 곳의 다른 예쁜 Beach 를 선호한다.      Malaga 주위에는 Beach 가 서너 개가 더 있다.

 

가까운 거리라서 방문객들이 많이 찾는 해변의 모습이다.       통상 Malageta Beach 로 불린다.

 

 

 

지금 우리가 들어선 항구 쪽 해변 끝에는 물가에 바로 붙어있는 식당은 이곳이 유일한데 전망이 아주 좋다.      막 시작되는 점심시간이라 가운데 테이블 몇 개를 제외하면 사방의 테이블이 모두 대만원이다.      많은 손님들을 종업원들이 제대로 접대를 못하고 매우 바쁜 모습이다.

 

식당에서는 밖에 이렇게 작은 Boat 위에 숯불을 피우고 생선을 굽고 있다.      생선들 여러 마리를 모래 속에 박아놓은 꼬챙이에 꽂아서 굽고 있다.      아이디어가 좋기도 하고 바닷가의 생선 굽는 정취가 가득한 모습이다.

 

잠시 떠났다가 돌아와보니 활활 타오르는 불길이 엄청나다.      이렇게 바닷가 모래나 풀밭에서 배 모양의 화덕에서 숯불을 활활 피워서 각종 해산물울 굽고 찌고 한다.      이러한 해산물 요리법을 Chiringuitos (치링기또) 라고 부른다.      Malaga 뿐 아니라 Costa Del Sol 지역 모두에서 이러한 요리법을 쓴다.      주로 정어리 (Sardine) 를 이런 방식으로 구워낸다.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후보로 오르기까지 했단다.

 

점점 손님들이 더 많아지는 바쁜 식당에 한자리를 겨우 차지하고, 주문한 점심을 받았다.      아이고~  여행 중 실패한 두 번의 식사 중 하나이다.      정어리구이는 아무것도 없이 작은 정어리만 7개.      오징어튀김인 Calamari 도 아무것도 없이...    거기다가 딱딱하게 Overcooked.      주문한 감자튀김은 위에 Hot Spicy Sauce 를 듬뿍 뿌려서 나왔다.      소스를 따로 주었으면 더 좋았을 텐데.      맛을 보니 마요네즈에 Tabasco Hot Sauce 를 섞어서 뿌린 듯.      감자튀김은 몇 개를 맛보다가 거의 다 남기고...    그래도 잘 구워진 정어리 (Sardine) 의 엄청 많은 가시를 잘 발라내면서 점심으로 Costa Del Sol 의 무형문화재 체험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작열하는 태양과 눈부신 하얀색의 건물들.       Costa Del Sol 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여러 사람들이 고개를 들고 하늘을 향하여 사진을 찍어댄다.      나도 무언가하여 쳐다보니, 새파란 하늘에 어찌하여 구름이 저런 모양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 퐁피두 미술관 옆으로 빠져서 호텔로 돌아간다.      울창한 가로수가 하늘을 막고 있는 대로이다.

 

거대한 가로수 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선 대로변의 인도 길도 좋지만, 바로 돌로 쌓아논 오른쪽 안은 더 좋은 공원 길이다.

 

 

 

공원 안의 길을 가로질러서 호텔로 돌아간다.      그동안 여기저기 다니며 크고 아름다운 공원을 여러 군데 만났는데, 이 공원의 이름도 알아두었는데 잠시 기억하다가 사라졌다.      그냥 Malaga Park 이었던가...

 

 

 

이 공원을 지나서 곧 옛 타운으로 들어가서 맡겨놓은 가방을 찾고, 약간 더 남서쪽으로 위치한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6일간을 보낸다.

 

 

 

 

 

첫번째 여행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사진.       여러 갈래로 높이 자란 열대지방의 나무 Salacca Ramosiana.

 

Malaga 의 도심에서 약 25Km 남서쪽으로 있는 Costa Del Sol 의 가난한 어촌에서 처음으로 관광객들 위해서 개발된 Torremolinos 로 왔다.      Costa Del Sol 에는 최근에 새로 개발된 해변들이 많이 있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은 제일 먼저 개발이 되었던 곳이라 약간 구식의 해변이지만 지금도 중심 역할을 하는 해변이다.      바닷가에 전면에 붙어있는 우리 호텔 파킹장에서 뒤편의 건물들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데 작열하는 태양과 더불어 잘 어울려 보인다.

 

 

 

고전적인 정취가 물씬한 Old Malaga 에서 Torremolinos 에 도착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전에는 중세기에서 오후에는 다시 21세기로 온 기분이다.      여유 있고 널찍한 호텔의 파킹장.      Malaga 의 도심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의 멀지 않은 거리이다.

 

 

 

별로 돌아다니지 아니하고 편안히 쉬는 바닷가의 Resort 호텔이다.

 

 

 

9월이 거의 다 지나간 때이라 젊은이들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모두가 학교나 직장으로 돌아갔고, 온통 Senior 들의 천국이 되어 있다.

 

9월 28일 (토).      벌써 여행 6일째이다.       또 다른 세상에 왔으니 아침부터 해변가를 걸어본다.

 

 

 

이곳 Torremolinos 해변에도 Beach 가 여러 개 있는데 각각의 이름이 따로 있는 듯.      여기는 Pescadores Playa 라고 붙어있다.      바로 우리 호텔 앞 해변이다.

 

 

 

 

 

 

 

호텔 앞 해변 전경이다.      바닷가 물속에는 몇 명 없고 모두들 Suntan 중이다.      Resort 에서는 수영복만 걸치고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뒹굴며 Suntan 으로 보내는 것이 누구나 일상이다.

 

따듯한 기후를 즐기며 새파란 바닷물과 넘실대는 파도만 보아도 좋으니까.

 

 

 

 

 

 

 

 

 

바닷가를 여기저기 둘러 보고 한참을 쉬었으니 이제는 저녁식사 전에 주위의 상점가들을 둘러본다.     여느 관광지나 똑같이 구경거리는 가득한데 살 것은 없는 재미있는 골목 길이 언덕 위로 이어진다.

 

 

 

뒤 골목길에는 이렇게 옛 정취를 살려놓은 숙소들이 들어서 있기도 하다.      전형적인 Greek 의 흰색과 푸른색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주인장이 Greece 출신인지...

 

 

 

 

 

벽걸이용 화분들, 그리고 외등 장식품들.

 

아주 예쁘고 귀여워서 집으로 함께 데리고 가면 좋지만, 긴 여행 중에는 열심히 사진이라도 남겨 놓는다.

 

여행 중 2번째 그리고 마지막 실패도 어제에 이어서 벌어졌다.      Spain 에 와서, 더구나 음식이 아주 좋은 Andalusia 지방에서, 나는 터키 음식인 해물 Sisi-Kebab 을 주문했고, Zenia 는 영국 음식인 Fish & Chips.      그래도 맛이나 좋았으면 괜찮았을 터인데.      Spain 현지 식당에서 엉뚱하게 터키, 영국 음식을 주문하다니...    Kebab 은 오직 한 가지 생선만 조금 끼어 넣었는데 그나마도 까맣게 태워져 나왔다.      Fish & Chips 는 튀김 껍질이 너무나 두껍고 생선은 덜 익혀져있다.      이틀 연속으로 두 번의 식사가 모두 대 실패작이다.    ㅎㅎ

 

하는 일없이 뒹굴며 지내는데도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내일은 뒤 골목길을 더 올라가서 Torremolinos 의 시내 중심지를 가보려 한다.      3일 후인 10월 1일에 출발하는 Day Tour 의 집결지를 미리 확인한다.      그리고 옆 동네 다른 Beach 들도 걸어보고 주위의 몇 군데 재미있는 곳도 둘러본다.

 

9월 26일(목)        벌써 여행 4일째 날이다.      오늘은 Ronda 와 Setenil 을 Day Tour 로 다녀온다.       아침 일찍 가이드와 함께 대형 관광버스에 올라서 Ronda 로 향하는데 주위의 풍경이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다.      14년 전 여행 때에 Granada 에서 Madrid 로 달리던 고속도로 주변만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아주 척박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농사짓기에 비옥한 여건이 아니다.

 

주로 올리브 농장이 많이 보이고, 가능하면 어떻게든 척박한 땅이라도 이용하려는 노력이 대단해 보인다.

 

 

 

 

 

작은 마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Washroom 제공을 위해서, 덩그러니 세워놓은 Rest Area 의 Cafe 에 발 디디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거의 대부분 대형 버스로 Ronda 로 향하는 관광객들이다.

 

Jamon.      돼지 뒷 다리를 소금에 절여서 아주 얇게 썰어서 먹는 하몽이 가득 걸려있다.       Andalusia 지방의 하몽은 이곳 내국인들에게는 최고의 특산품이다.       특산품 고품질은 900-1,000 유로 정도로 매우 비싸다.

 

 

 

어찌 보면 거의 비슷한 풍경의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1시간 30분을 달려서 Ronda 에 도착한다.

 

도착 시간은 아침 10시.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북적이기 시작한다.    해발 750m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Ronda 는 Siera de Las Niebes 국립공원에 포함된 마을 중의 하나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정착지 유적이 남아있다.         Guadalevin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두 부분으로 나누고, 깊이 100m 이상의 가파른 El Tajo 협곡을 이루는 곳이다.

 

스페인의 Andalusia 지역이 모두 그렇듯이 700여 년의 이슬람 시대와 기독교도의 복귀, 그리고 스페인 내전 등으로 곳곳이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Ronda 는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곳이었다.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늘 투어의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Plaza de Toros Ronda.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다.       매년 1년에 한 번 열리는 Corrida Goyesca 투우가 열리는 곳이다.       Ronda 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투우장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잠시 보여주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Day Tour 에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꼭 참여하지 않고 다리 주위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부터 자유 시간이다.        소싸움도 좋지만 우리는 주위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투우장 바로 옆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주위의 풍경.

 

농지를 빼면 모든 마을들은 높은 암벽 위에 세워져있다.

 

 

 

옆에서 잠시 바라본 Ronda 의 Puente Nuevo 다리.       아주 정확히 다리 전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웅장한 모습이다.

 

주위의 식당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려고 점심 식사 테이블들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식당 종업원들이 분주하다.

 

높은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두꺼운 창살로 보호막을 쳐놓았다.

 

저 아래의 절벽 길이 아마도 다리의 전경을 보러 마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저 길로 우리도 찾아가야 하는데 벌써 아찔아찔하게 보인다.

 

 

 

여기가 아마도 Ronda 의 구 시청 건물인듯 싶은데, 피카소 전시회가 있는지.     Malaga 에서 태어난 Pablo Picasso 의 이름으로 Malaga 뿐이 아니라 Ronda 에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Ronda 구 시청의 광장에서 바라본 협곡의 건너편 마을.    엘 타호 강이 협곡을 흐르고 있고 Ronda 를 둘로 갈라 놓고 있다.

 

오른쪽의 구 시청 광장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그리고 다리를 전망하는 방문객들.     모든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서 꼭 잠시 들리는 곳이다.

 

이렇게나 Ronda 가 한국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졌는지 몰랐다.       마침 지금 이곳 구 시청 광장에 모인 관광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완전하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구 시청 전망대에서는 높은 다리를 전망하고, 주위 경치를 모두 한 번에 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다리 밑에 있는 네모난 조그만 창문은 감옥소가 있던 곳이었다.

 

 

 

다리 주위의 협곡 위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이제는 협곡의 아래로 내려가서 다리를 올려다보려고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다시 오를 때 엄청 힘든 일은 잠시 잊고, 내려가고 내려간다.

 

 

 

드디어 Puente Nuevo 다리가 제대로 전부 보이는 지점에 왔다.

 

밑에서 올려다 본 다리.      그런데 우리가 많이 내려 오기는 했지만, 오른쪽의 절벽 길로 더 내려가는 몇몇 용감한 젊은이들도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돌덩이를 피해야 하니 나누어주는 헬멧을 쓰고 내려가야 한다.       다리 아래에서는 강물이 폭포를 이루며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Zoom 으로 마구 당겨보니 떨어진 물들이 있는 암석에 흰 샤쓰의 젊은이가 혼자 앉아 있다.        우와 ~~ 어떻게 저기까지 내려갔는지....

 

 

 

여기 협곡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지금 이 다리가 협곡 바닥에서부터 120m (390Feet) 로 제일 높은 다리이다.

이름은 Puente Nuevo (New Bridge : 새로운 다리).      1751년부터 42년의 긴 세월에 걸쳐서 세워진 다리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다리' 라는 이름이 좋았겠지만 세월이 엄청 지난 지금은 약간 이상한 이름이다.

 

옆에는 넓은 들판이 널려있는데 왜 이렇게 험난한 협곡에 다리를 만들고 모두들 여기에서 살았는지?     Andalusia 의 기구한 역사와 스페인 내전 등으로 언제나 어려움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Ronda 는 5세기에 Suebi 족에게 정복 당했고, 6세기에는 동로마 제국에, 그리고 7세기에는 서고트.          그리고 8세기부터는 700여 년간 이슬람에. 기독교도들의 복귀 후에는 또다시 스페인 내전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Ronda 의 이슬람 지배는 1485년에 끝나고, 도시의 오래된 건물들은 새로 짓거나 기독교도들에 의해서 개조되었다.

Iberia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전초기지인 Granada 가 정복되고 나서 Spain 은 모든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많은 무슬림들이 재산을 뺏기지 않으려고 기독교로 개종을 했지만 비밀리에 이슬람을 고수했다.       그러자 체계적인 탄압이 시작된다.       허가 없이 여행하는 것은 사형, 무슬림의 금요 기도가 거행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금요일에는 집 문을 열어두도록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탄압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반란이 일어나고, 서로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무슬림과의 고통이 끝나자 이번에는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치열한 스페인의 내전으로 주민이 1만 6천에서 5천으로 줄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는 Ronda 는 지역의 특성상 게릴라들의 근거지가 되고 그다음에는 수많은 산적들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던 기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좁은 골목길에 마차가 나타나자 모두들 길을 비켜주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겁에 질려서 벽에 꼭 붙어있는 모습이다. 

주인이 보기에도 너무 측은한 개를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다리 건너의 구 시청 쪽의 옛 마을인데 이슬람의 건물들이 모두 헐리고 기독교도들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어디엔가에는 지금도 아랍의 목욕탕이 원형대로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왔었던 다리를 다시 건너서 Ronda 의 도심지로 다시 간다.      장거리 여행 중인 Package 여행 팀들은 구 시청 광장의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모두들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자신들을 데리고 갈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치장한 투우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소꼬리를 요리한 음식이 좋다고 가이드가 그랬는데, 시간에 쫓겨서 어느 Cafe 에서 간단히 Ronda 식 감자 샌드위치를 먹었다.       무지막지하게 큰 샌드위치이다.          Mashed Potato 를 빵 속에 넣은 듯한데 전혀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우선 배속에 구겨 넣었다.

 

Plaza del Socorro.       Ronda 시의 한복판 제일 붐비는 곳에 위치한 성당.      이곳에서 1918년 처음으로 노란 바탕에 붉은 피로 물든 가로 줄이 여러개 쳐진 국기와 국가가 소개된 곳이다.        지금 Ronda 의 인구는 3만 6천 명.

 

시내의 아파트 건물 같이 보이는데 벽면의 빈 공간에 대형 예술품이 그려져 있다.    집이나 건물 속의 천장, 벽면, 등등 어디에나 빈 공간이 있으면 조각을 넣거나 그림으로 치장한다.     모두들 태어나면서부터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듯하다.     대대손손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가 예술가들의 나라이다.          빈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감옥에라도 끌려가는지...    ㅎㅎ

 

Ronda 에서 다시 20분쯤 떨어진 Setenil 로 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이다.

 

화창하고 상쾌하였던 날씨가 오후가 되자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지 잠시 걷고 있는데 더워지기 시작한다.     가이드 왈 바로 Setenil 에 다 왔는데 암벽 아래의 타운이라 무척 시원하다고 한다.     Setenil 의 기구한 역사를 설명하고,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 등을 주지시키느라 가이드가 대단히 바쁘다.

 

Setenil 은 좁은 Rio Trejo 강을 따라 협곡을 이루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협곡 자체의 암벽에 집이 지어졌고, 자연적인 동굴이나 돌출부를 확장하고 외부의 벽을 추가했다.    과연 암석 밑으로 뻗어있는 좁은 길을 걷고 있으니 조금 전의 더위는 사라지고 매우 쾌적한 환경이다.

 

 

 

이렇게 기이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존재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협곡의 양쪽 위쪽 꼭대기에도 집들이 들어서 있다.       Setenil 은 Ronda 북서쪽 Rio Trejo 강의 굽이를 내려다보는 절벽에 요새화된 아랍인들의 Moore 마을에서 발전하였다.       도시의 이름인 Setenil 은 로마 라틴어 구절 Septem Nihil (Seven Times Nothing : 일곱 번의 무) 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Moore 인들의 마을이 기독교의 공격에 저항하여 일곱 번째의 포위 공격 후에야 함락된 것을 가리킨다.    1407년에 포위 공격에 실패한 Setenil 은 결국 1484년에 기독교 군이 아랍인들을 몰아내면서 함락하였다.       화약포를 사용하여 15일 만에 Setenil 을 함락시켰다.

 

 

 

 

 

 

 

새로운 기독교 정착민들은 아랍 Olive 와 Almond 를 경작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협곡을 따라서 늘어선 Cafe, 식당, 가게들 그리고 암석으로 드리워진 천장, 벽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Setenil 유적지는 확실히 기원후 1세기에 로마가 이 지역을 침략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었다.

 

위를 올려다보면 엄청난 돌덩이들이 무시무시하게 으스스 한데,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을 버텨온 암석들이다.

 

 

 

가이드가 이 집을 가리키며 300년이 넘은 집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와~   믿거나 말거나.

 

아주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마을의 중앙지점에 협곡 건너의 양쪽 길을 연결해 주는 다리.     사진 촬영으로 모두들 바쁜 곳이다.

 

여기 봐라 아기야!        Look Here, Smile!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 같은데, 2세, 3세들 사진 찍어주느라 몹시 즐거운 분이다.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이제는 한가하고 막다른듯한 곳에 이르렀다.       여기가 역사가 깃든 곳이란다.

 

바로 이렇게 막혀있는 지형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마지막 아랍인 6가구가 깊숙이 찾아들어서 끝까지 버티었던 곳이다.    일곱 번째 공격의 마지막 15일에 생을 마감했던 곳이란다.        이슬람과 기독교. 엎치락 뒤치락.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전쟁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Malaga 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도 독특한 지형을 달리고 달린다.

 

 

 

오직 올리브와 아몬드 과수원 뿐인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왼쪽 끝에 높은 대문이 일부 보인다.       여기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의 대문이다.

아래층은 고급 유명 식당. 3층에 있는 베란다와 오른쪽 창문이 있는 곳이 우리 방이다.    최고의 편리한 위치, 넓은 방, 벽난로, 높은 천장, 고전적 가구들로 마음에 꼭 드는 곳인데...      밤이 늦으면 고성방가로 잠 못 이루는 고약한 곳으로 변한다.    부잣집 할아버지 덕분에 Old Malaga 의 한복판에서 우아한 건물을 잘 관리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손녀딸이 여유롭게 보인다.       Old Malaga 전체가 이렇게 분주한 관광지 환경이다 보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아마도 천국일 것이다.

 

Malaga 에서의 마지막 저녁.      바로 우리 호텔 건너편 식당 Outdoor 식탁에서. 해물파스타 그리고 Andalusia 식 연어구이.      Malaga 에 도착하고 첫날 저녁에 먹었던 그대로 떠나기 전날인 오늘도 같은 음식인데 아주 흡족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Malaga 해안 그리고 Malaga Beach 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중심지인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5박 6일을 지내게 된다.

 

여행 1, 2일째.       2024년 9월 23일 토론토를 떠나서 Chicago 로 왔다.        스페인의 Bacelona 로 떠나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다.      토론토에서 직접 Bacelona 로 가는 직항이 있는데 거꾸로 더 멀리 시카고로 와서 환승을 하고 있다.        예약해 놓았던 Air Canada 의 조종사들 파업 위협으로 끝까지 기다리다 결국은 안전하게 미리 American Airline 으로 바꾸다 보니 아주 힘든 여정이 되었다.     Bacelona 에 내리면 곧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Malaga 로 가야 한다.   매우 힘든 여정이 되었다.      아이고, 그런데 결국은 Air Canada 기장들의 파업 위협은 날짜가 가까워 오자 취소되었다.       더 비싼 요금에, 더 멀리 돌아서, 3번 이륙, 3번 착륙을 해야 하는 좀 힘들게 되어버린 17일간 여행의 시작이다.       오랜만에 와본 Chicago 의 거대한 오헤어 공항이 이제는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여행 3일째 아침이다.      Alcazaba of Malaga. Malaga 에서의 첫 행선지인 알카사바 요새에 왔다.        Malaga 는 스페인에서 6번째, 그리고 동, 남해안 지방에서는 Bacelona 다음으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60만 명, 주변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백30만 명이 넘는다.      서유럽에서도 아주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2,800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218년, 그러니까 약 2,250년 전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Alcazaba 요새 입구에는 1세기에 지어진 로마 원형극장의 유적이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다.      8세기부터 서고트족과 비잔틴의 지배를 잠시 거치고 시작된, 약 7백 년의 이슬람 지배를 1487년 그라나다 전쟁으로 기독교들이 다시 장악할 때까지 이슬람 시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Malaga 는 Iberia 반도 남쪽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위쪽 자락에 위치하고, 유럽의 최남단 Gibraltar 해협에서 동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북쪽으로 130 Km. 여기에 130m 높이의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에 무슬림들이 세워놓은 Gibralfaro 성과 Alcazaba 요새가 있다.

 

 

 

말라가의 Alcazaba 요새는 궁전 같은 요새로 무슬림이 통치하던 11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여러 번 개조되고 재건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와 어느 분의 동상이 먼저 나오는데 ....    아마도 1487년에 다시 기독교도들이 되찾은 기념비들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관광객들.         작은 단위의 관광 그룹들이 많이 있는데, 가이드 거의가 Spanish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외국인보다는 스페인 내국인들의 관심사가 대단한 곳 같다.

 

최선의 사진을 얻으려면 무한한 인내와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기다려준다.

 

요새의 입구 통로.       5개의 문을 지나게 된다.

 

근처 시내를 내려다보며 벌써부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오늘은 건조하고 아주 최상의 상큼한 날씨이다.     그래도 작은 구릉지 언덕 길이라도 잠시 걷고 나면, 더구나 최상의 휴식처를 발견하면 모두들 주저앉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주저앉는다.

 

 

 

화창한 날씨에 붉은 분꽃이 가득한 알카사바 요새.

 

물길을 귀중히 여기던 무슬림들의 수로가 여기에도 대단하다.      Granada 의 Alhambra 궁전의 축소판 물길이지만 참으로 대단하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길을 기막히게 여기 야외 욕조로 끌어들이고...

 

아주 더운 여름에는 욕조 안으로 풍덩 드러눕는 관광객들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요새 안의 성채 내부에는 Granada 구역으로 알려진 안뜰 주거지가 있다.        왕과 주지사의 집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여기는 타이파 궁의 남쪽 정자.

 

이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Malaga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타이파 궁전의 북동쪽의 나머지 구역은 나스르 궁전이 차지하고 있다.

 

 

 

Patio Del Alberca.         안뜰에는 타일 장식으로 둘러싸인 2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곳은 약간 긴 수영장이 있는 북쪽의 나스르 궁전의 수영장이다.

 

여기도 성벽의 높은 곳에 위치한, 시내 관망이 아주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인데....       Spanish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Castilian Standard Spanish (Madrid) 로 설명을 하는지 Catalonian Spanish (Bacelona) 를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어~   아주 각진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사철나무가 이채롭다.

 

 

 

 

 

 

 

동쪽에는 11세기에 지어졌지만 나스르 시대에 재건된 커다란 공물의 탑, Torre Del Homennaje.         나스르 궁전과 타워 사이의 나머지 공간은 군사지구가 차지하고 있는데 관리들과 하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었다.

 

멋있게 내려다보이는 Malaga 항구 주변의 경치.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다시 Gibralfaro 성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이곳 알카사바 요새를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구...  아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구릉지의 알카사바 요새로 만족을 하고 돌아선다.       우리도 이제는 늦은 점심을 하고 Malaga 대성당으로 간다.

 

대성당 뒤쪽으로 가는 길.       길 왼쪽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는 곳이다.

 

옆에서 바라본 말라가 대성당 모습.       르네상스 건축 전통을 따르는 양식으로 1528년부터 약 250 년간에 걸쳐서 건설되었다.     사진에 보이듯이 북쪽의 탑은 높이가 84m 로 완성이 되었는데, 왼쪽의 남쪽 탑은 미완성 상태이다.     기이한 사연의 여러 재정 부담 때문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La Manquita 로 불리게 되었는데 '한 팔의 여인'을 의미한다.

 

잘 정리된 성당 옆 화단 주위에 꽃나무가 한창이다.

 

이곳이 성당의 정면인데, 건물의 대부분이 르네상스 양식인데 정면만은 바로크 양식으로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예배실.

 

 

 

소예배실.

 

The Choir Room.       섬세한 조각들로 둘러싸인 합창실.

 

 

 

 

 

 

 

Chapel of Incarnation (화신의 예배실).

 

벽면에 걸려있는 성화.       1887년 Enrique Simonet (엔리케 시모네) 가 그린 바울의 참수 장면.

 

어~  길 한복판의 이 분이 누구신가.      첫 나들이를 힘겹게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Old Malaga 구역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넓다.        자동차 금지구역이라 온통 관광객들만이 북적이는 곳인데 차를 타려면 적어도 10분 정도는 걸어나가야 하는 넓은 구역이다.       모두들 각자의 관광을 하는 시간이라 약간은 숨통 트이는 한가한 시간이다.       한두 시간 지나서 저녁시간이 되면 마구 북적이는 곳이다.     4거리 가운데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아 힘들게 끝낸 첫날의 걸음을 확인해 본다.  약간의 경사진 언덕 길을 약 1만 8천보....

 

 

 

드디어 우리 숙소의 대문으로 돌아왔다.     어제저녁에 멀리 차에서 내려서 어렵사리 찾아온 곳이다.    긴 비행에...   3번의 이륙, 착륙으로 녹초가 되었는데 다 왔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이런 대문이 보이는 곳이 아닌 차들이 득실거리는 큰 거리에 짐들과 함께 내려져서 대단히 어벙하고 황망한 순간이었다.         Cellphone 의 Google Map 덕분에 골목골목을 돌아서 찾아왔던 곳.       옛 타운의 한복판.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넘치는 곳이다.

 

23일 낮에 출발해서 24일 저녁에 들어왔으니 파김치가 되듯이 잠자리에 들어서 잘 지내고 아침에 깨어났다.   

그런데 둘째 날, 셋째 날 밤은 길거리 젊은이들의 소음으로 힘들었던 곳.      마구 먹고 마시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좋을 듯..

 

 

 

 

 

스페인은 8시 반이 되어야 식당들이 문을 열고 저녁이 시작되는데, 관광객들은 6시가 넘으면 습관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관광지라서 7시쯤에는 문을 연다.       그래도 어딘가 아직은 한참은 한가한 시간인가 보다.

 

이곳저곳을 몇 군데 둘러본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 2층부터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다.      우리는 3층 방. 넓은 Old Malaga 지역의 숙소는 전부 이렇다. 옛 정취 넘치고, 시설 좋고, 넓고, 위치도 좋고 다 좋은데....   밤 늦게까지 매우 시끄럽다.    젊은이들은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저녁식사.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웨이터의 권유로 분홍색 음식 두 조각을 받았는데 도저히 지금도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Mashed Potato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맛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전형적인 스페인 음식인 낙지와 새우 파에라.       항상 덜 익힌듯 한 딱딱한 쌀알 때문에...      Big Fan 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다시 주문했는데 지금도 Big Fan 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이제야 8시가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서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밤 10시~12시 사이가 되어야 절정인 듯.

 

17일간 여행의 첫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다.    내일은 8시 30분에 출발하는 Ronda 와 Setenil 관광이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8시간 가량의 Day Tour 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이 불야성의 한 가운데서 제대로 잠이 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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