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점심 식사를 해야 한다. 금강산도 식후경!!!
17세기 농가에 있는 300년도 더 넘은 Family 식당이라는데 어째 외관이 현대적이고 대단히 커 보인다. 공장 같기도 하고... 17세기의 농가 분위기와는 거리가 좀 먼듯하다.
와~ 그런데 내부는 정말로 수백 년 세월이 흘러간 역사와 정취가 가득한 세월의 때를 물씬 보여준다.
조그마한 창문, 돌로 쌓아 올린 벽, 돌조각으로 마무리된 천장.
한쪽 구석에는 3백여 년 전의 부엌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지금도 이 식당의 모든 접시들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모두 Handmade 로 만들어진 접시들이다. 와우.
우리 Day Tour 는 총 7명의 작은 그룹이다. 3백여 년 전의 식당에서 Catalonia 지방의 전형적인 음식을 기다리고 있다.
이 집은 시골의 식당답게 인심이 후하다. 포도주, 맥주, Sangria (Catalonia 과일주), Drink 등이 모두 포함이다. Bread 가 나오고 그 옆에는 반쪽으로 잘린 작은 사이즈의 토마토가 한 접시 놓여있다. 무엇하는 토마토인가? 우리 가이드가 Catalonia 지방의 Bread 먹는 시범을 보인다. 반으로 잘린 토마토를 들고 쥐어짜서 빵에 골고루 넓게 바른다. 그리고 거기에 Olive 오일을 몇 방울 떨어뜨린다. 마지막으로 그 위에 소금을 좀 뿌린다. 와우 ~ 먹어보니 맛이 아주 그만이다. 적어도 내 입맛에는 아주 좋다. 아~하~ Bacelona 에 온 후부터는 아침마다 호텔 조식에서 Bread 옆에는 Butter 와 Jam 보다도 더 가까이 놓여있는, 붉은색이 나는 케첩 비슷한 것이 가득히 담긴 큰 접시가 있었다. 그것이 토마토를 짜서 놓은 것이었구나. 매일 아침마다 무엇인가 갸우뚱했었다.
전채요리를 한 사람에 하나씩 주는데 Main Dish 와 똑같은 크기의 커다란 접시에 Vegi, 대형 Shrimp, Asparagas, 무엇이든지 양이 대단하다.
생선을 시켰는데 홍합도 3개 왕새우도 2마리가 덤으로 함께 나온다. 인심이 정말로 후하다. 무엇보다 Catalonia 식 조리법이 마음에 든다.
이것은 Catalonia 식 소시지 요리. 소시지라는데 Bacon 과 흡사하다. 그리고 한 팀은 치즈가 왕창 들어간 Catalonia 식 검은 쌀 새우 파에로를 주문해서 모두들 한 스푼씩 맛을 보았다. 와~ 다 맛있다!!
그리고 Traditional Catalan Dessert 라는 Creama Cataluna. 북미에서도 Dessert 로 많이 먹어보았는데 이곳의 전통 음식인 줄은 여태껏 몰랐다. 달걀, 우유, 계피, 레몬 껍질로 만든 디저트로 카라멜층을 얹어 작은 항아리에 담겨 나오는데, 이놈은 2배 이상 크다.
이 집은 식당만 있는데 정원에 넓은 수영장이 있다. 더운 여름날에는 손님들이 풍덩 뛰어들도록...
어떤 메뉴를 선택하여도 실망하지 않을 군침이 도는 맛. 맛. 맛. 스페인의 Andalusia, Catalonia 지방, 가히 Seafood Lover 들의 천국이다.
매우 흡족한 Catalonia 점심을 마치고, 다시 20분 정도를 더 북쪽 해안으로 달려서 마지막 목적지 Tossa De Mar 로 간다.
기온이 점점 올라가서 오후의 해변에는 사람들이 더 가득하다. 지금은 푹푹 찌는듯한 더위가 되어 있다. 관광객과 더불어 휴일인 일요일 오후를 즐기는 현지인들이 가득하다.
멋있는 모래사장 옆에는 기암절벽, 화산 섬, 또 건너서는 또 다른 모래사장의 해변. 이렇게 Costa Brava 는 프랑스의 국경까지 계속된다.
해변의 오른쪽 끝으로 보이는 성벽 요새. Tossa De Mar 가 보인다. 저 너머로는 또 다른 해변이 있으려나.
가이드를 따라서 중세의 절벽 마을이 있는 토사 데 마르로 향한다.
우리 팀 모두가 눈요기로 대단히 분주한 시간이다. 신기하고 볼 것은 가득한데 살 것은 많지 않은 즐거운 시간이다.
이름나고 오랜 전통의 가게 앞에서는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을 하는데 다들 흥미롭게 열심히 듣는다. 듣고는 곧 떠나야 하니 금방 기억에서 사라지고....
작은 골목길의 분주한 3거리에서도 제일 눈에 띄는 코너에는 역시나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초미니 성당이다.
가이드를 놓치는 불상사가 일어날까봐 잘 뒤따라 오는지 확인하는 Zenia. 나 여기 건재합니다.
옛 가난한 어촌마을의 부둣가 생선 판매대. 아주머니께서 주시는 두툼하고 신선한 생선을 받아들고 감격하다.
드디어 성벽의 입구에 왔다.
Costa Brava 의 마지막 요새 Tossa De Mar 안에 있는 중세 시대의 마을.
해안의 전망을 감상하려고 조약돌 거리를 따라서 등대로 걸어 올라간다. 멋진 전망을 자랑하는 중세 성벽으로 둘러 싸인 요새화된 마을의 이름은 Vila Vella.
중세의 마을 거리를 거닐며 전통적인 돌담 가옥이 늘어선 좁은 골목의 미로를 돌아다닌다.
마을 박물관 옆으로 높은 성벽이 있는데 작은 구멍이 뚫려있고, 그 안으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가이드가 줄을 서라고 권유한다. 무언지 모르지만 모두들 줄에 늘어섰다.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와서 들어가는데, 이거 대단한 고역이다. 허리를 엄청 굽히고 여러 걸음을 걸어야 하는 힘든 시간이다. 머리를 들면 피바다가 된다. 아이고~ 웬 성벽을 이다지도 두껍게 쌓았는지 경이롭다.
그리고 우와, 절벽 아래에는 아늑하고 조그만 해변이 나타난다. 평일이면 아주 조용하고 더 아늑한 곳이리라.
역시나 가이드가 명당에 앉혀놓고 모두들 한 장씩 눌러준다. 구도를 제대로 잡아서 사진을 잘 눌러주는 것도 가이드의 큰 매력이고 자산이다.
검은 셔츠의 가이드님. 소그룹을 리드하며 운전기사에, 가이드에, 사진사까지 만능선수이다.
다시 성벽 안으로 들어와서 걷다 보니, 이 아가씨는 우리가 나온 구멍보다 훨씬 작은 구멍으로 무엇인가를 제대로 카메라에 잡으려고 이리저리 자세를 바꾸며 걸작품을 만드는 중이다.
아하, 저 늠름하고 멋진 남성분이 홀로 여유롭게 노닐고 있구나.
내일은 수도원에 가서 제대로 검은 성모상을 만나볼 일정이 되어 있는데, 여기에도 Montserrat 수도원의 검은 성모상과 같은 것이 마을의 담벼락 안에 있다.
Tossa de Mar 는 Catalonia 해안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요새화된 중세의 마을 중의 하나이다.
Tossa De Mar 중세 절벽 마을에서 내려다본 해변.
15세기의 San Vicents 교회. 여기 어디엔가에는 기원전 1세기 로마 별장의 유적도 있는 곳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도 Catalonia 해안선에 따라 있는 해변들은 지역 주민과 이웃 마을에서 온 한두 명이 일요일에 여가를 보내는 장소 정도였었다. 그 무렵에 French Riviera 인 프랑스 남동부 지중해 해안 Cote d'Azur 가 명성을 내기 시작했지만, Costa Brava 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이었다. 그러다가 Spain 내전이 끝나고, 프랑코의 독재도 종말을 고하고, 1950년대 후기에 들어서 드디어 Spain 의 국제적 고립이 점차 무너지면서 바다와 태양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매력이 더해진 곳이다. 매우 좋은 기후, 훌륭한 해변, 유럽에서는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물가 등이 Blanes, Tossa de Mar, 그리고 Lloret De Mar 와 같은 해변을 가난한 어촌에서 유명 관광지로 탈바꿈을 시켰다.
지금은 허물어져서 일부만 남아있는 교회의 어느 방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오래도록 앉아서 쉬었으면 좋으련만 사진 촬영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계속 기다리는 곳이다.
옛 중세 시대의 고전 병원이 자리했던 건물이다. 8백 년이 넘은 돌벽의 집이 지금도 겉은 멀쩡하고 굳건하게 보인다.
13세기에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병원으로 세워졌는데 500년 후인 1765년에 성 밖으로 이사를 하고.... 어쩌고저쩌고. 아이고 그런데 조금이라도 낮은 곳에 병원을 세우지 왜 이렇게 이곳 마을 안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환자들이 이곳에 오르다가 더 아프게 생겼다.
마을 가운데에 자리한 공동 맷돌.
이 여자아이는 왜 풀이 죽어있는지... 아마도 오래도록 내려오는 전설의 사연이 있을 듯.
거대한 문이 달려있고 자물쇠가 굳건히 잠겨있는 공동 우물.
새벽부터 일어나서 오랜 시간을 바쁘게 돌아다녔다 힘든지도 모르고 멋있는 해안을 즐겁게 보낸 날이다. 내일은 바셀로나의 북쪽 산악지대에 있는 수도원에 가는 날이다. 10시 15분에 집결지에 모여서 오후 4시 15분에 끝이 나는 6시간의 Day Tour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