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27일,여행 4일째 아침이다.       오늘은 베트남의 고도 (古都) 인 Hue 로 가는 날이다.        한국의 이조시대처럼 베트남의 마지막 군주시대의 도읍인 Hue 로 간다.          약속대로 아침 일찍 호텔로 우리를 데리러 온 운전기사가 애를 먹이고 있다.        Da Nang 에서 하루 종일 보내는지 알았지, Hue 로 가는지는 몰랐다면서 돈을 더 내라고 생떼를 부린다.       분명히 Hue 라고 했는데 아침에 나타나서 엉뚱하게 애를 먹이고 있다.        급하면 돈을 더 내놓겠지 하는 수법이다.        얌전하게 운전하는 친구라고 소개를 받아서 예약을 했는데...      관광객을 적당히 등치는 수법은 그대로이다.         같은 값이면 호텔의 차를 그대로 이용을 할까하다가 그냥 적당한 선에서 양보를 해주고 Hue 로 그를 앞세우고 떠나게 되었다.






3시간 정도의 긴 이동시간이라서 운행중에 지나치는 몇군데의 사진을 담고 싶었지만.....   Dash Board 위에 찰싹 붙여져서 떡 버티고 있는  이놈들 때문에 사진의 구도를 잡기도 힘들다.       더구나 유리에 노란색 반영까지 나타나서 사진은 포기한 상태이다.          촬영불가 ! 하며 낄낄대는 모습들이 더 재미있다.

 



하이반 패스.         6.3  Km 의 터널을 지나서....


    


9년전 베트남의 북부지방을 여행을 할때에 Hanoi 에서 Halong Bay 로 4시간을 이동하면서 쌀농사를 하는 논을 많이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이곳에서는 산악지대도 많이 보이고 밭은 보이는데 논이 없더니 주유를 하러 잠시 멈춘 주유소 뒤로 시원한 논이 펼쳐진 농촌 풍경이 나타난다.
















고속도로라고 돈을 받는 Toll Gate 를 2번이나 지난것 같은데....    Interchange 같은 것도 없고 단지 중앙선을 몇군데 막아놓은 정도이다.        자전거도 다니고 사람들도 건너 다니고.... 










Hue 시로 들어오면서 차량이 부쩍 늘어나고 갑자기 북적거리는 거리를 지나서 왕궁의 입구로 간다.   

    





왕궁의 입구에 도착하니 오른쪽은 기념품가게들이 줄지어 늘어섰고 오른쪽은 주차된 대형버스와 자동차로 가득하다.           펑펑찌는 더위에 이제부터 하루종일 이곳 왕궁과 여러곳에 각각 위치한 3개의 왕릉을 돌아다니게 된다.        많은 역사적 기념물과 건축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199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Hue 는 인구 45만명 정도의 중소도시이다.






1802년부터 1945년까지 143년간 13대에 걸쳐서 이어진 응우엔 왕조의 왕궁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성벽의 길이는 가로 세로 각각 2 Km 이고 높이는 거의 5 m 정도이다.       이 성벽은 다시 해자로 둘러싸여 있다.


 




입구인 남문의 정면에 중국의 자금성을 뽄떠서 지은 Dien Thai Hoa 가 있다.        왼쪽에 각 왕의 위패가 있는 사원인 현임각이 있다.










왕궁 안에는 왕족의 저택과 사원들, 황제를 위한 부속물인 중국의 자금성을 본 딴 자금성 (Purple Forbidden City) 이 있다.


 






Hue 는 1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남부지역을 통치했던 응우엔 왕조의 수도로써 발전하였다.       1862년 자롱이 베트남 전역의 통치권을 받게 되자 Hue 는 베트남 전체의 수도가 되었다.       1945년 바오다이 황제가 퇴위 당하고 공산정부가 출범하면서 Hanoi 가 다시 베트남의 수도가 되었다.








한국이나 중국의 궁전 기와지붕에 보이는 원숭이 등의 동물은 없고 용 (Dragon) 을 연상시키는 조각들이 매우 이채롭다.






곳곳에 개보수가 시급해 보이는 것이 널려있고....    복원을 기다리고 있는 파괴된 유적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흩어져있다.
















Hue 는 남 베트남 (월남) 에 속하여 있었는데 베트남 전쟁 당시 Hue 는 북쪽 공산정권인 월맹과 남쪽 월남정부의 경계에 가까이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새였었다.       1968년 구정 대공세때에 Hue 는 심각한 피해를 입게 된다.        폭격기의 피해로 많은 유적이 파괴되었고, 또 월맹에 의한 악명 높은 Hue 대학살 사건이 일어나기도 했다.      전쟁이 끝난후에도 공산정권이 비난하던 '봉건시대의 유산' 이라는 이유로 복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래도록 방치되었다.          관광산업이 붐을 이루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면서 복원이 활기를 찾았으나 아직도 제대로 복원이 되려면 오랜 세월이 흘러야할 것 같아 보인다.


 












왕궁 안에는 왕의 여자들이 생활하는 공간, 대왕대비를 위한 공간, 크고 작은 사원들이 있다.         대체로 서울에 있는 경복궁과 비교하기 어렵게 훨씬 넓은 곳에 여기저기 많은 건축물들이 들어선 왕궁의 느낌이다.
















넓고 넓은 왕궁을 헤집고 다니면서 지치고...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불같은 더위에...   그리고 찜통같은 습기에 지쳐서 아이스크림으로 휴식중....


 








왕궁 안의 거주구역을 드나드는 곳마다 거창하고 화려한 문들이 눈길을 끈다.       모두가 옥상옥으로 만들어져 있고 기기묘묘한 문양으로 장식되어 있다.


 




태화전.        태화전은 Hue 왕궁의 정전이며 국사를 논하는 곳이었다.         왕의 공식 접견, 대관식등이 치루어지는 곳이다.         전쟁으로 심하게 훼손되었던 건물이 1970년에 재건된 모습이다.





태화전 앞뜰에 늘어선 화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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