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는 오랫만에 된장국을 풀어서 마셔본다. 그런데 기대와는 달리 그저 그렇게 느껴진다.
AUSTRIA 의 빈에서 CZECH 의 프라하로 가고 있다. 예전의 체코슬로바키아는 동구권이 무너진 이후로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두 나라로 분리되었다. 그런데 옛 공산국가이었던 나라들은 아직도 고속도로가 건설중에 있거나 큰 도시 근처의 일부만 되어있다. 자동차들이 2WAY 에서 중앙선을 넘나들며 다니고 있다.
그러나 주위의 농촌 풍경은 평온하고 아늑해 보인다. 그런데 갑자기......
4명이나 되는 체코 경찰관들이 버스를 세운다. 과속으로 달려서 SPEED GUN 에 잡혔나..... 알고 보니 쌍안경으로 지나가는 외국차들은 무조건 붙들어서 물고 늘어지고 있다. 이것 내놓아 보아라. 저것 내놓아 보아라. 이 증명서 보자, 저 증명서 보자. 무조건 질질 시간만 끌고 간다고 한다. 아무 잘못이 없어도 30분 정도는 이것 보자, 저것 보자 하면서 물고 늘어진단다. 우리 버스운전기사가 40 Euro
($64) 를 건네주자 곧바로 보내준다. 체코에서 공산체제가 무너지고 벌써 15년이 지나갔지만, 구악은 아직도 많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남아있는가 보다.
이 친구는 다른 동료 경찰 3명이 우리 버스기사를 괴롭히고 있을 때, 또 다른 먹이가 될 외국차량을 쌍안경으로 찾고있다. 체코 경찰의 실상 (實狀) 이 다 이런 것인가.
드디어 프라하에 도착하여 KOBA 라는 한국식당에서 된장찌게와 상추쌈으로 포식을 한다. 이 집은 다른 한국식당들과는 달리 모든 것을 더 주문하는대로 푸짐히 내어놓는다.
1968년 1월 '프라하의 봄' 으로 불리었던 자유화운동이 쏘련연방이 주축이 된 바르샤바 조약군의 진입으로 무참히 짓밟힌 역사적인 사건의 무대였던 PRAHA (PRAGUE) 에 왔다. 프라하는 흔히들 동유럽의 파리 (PARIS) 라고도 하고, 동유럽의 휘란체 (FLORENCE) 라고도 한다. 아, 좋구나 !!!
프라하는 12세기에 이미 중부 유럽의 최대도시의 하나였으며, 14세기의 카를4세 때에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15, 16세기에는 고딕 건축의 전성기, 17세기에는 바로크 건축이 번성하였던 프라하는 2차세계대전 때에도 무사하였다. 이웃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가 거의 95%가 파괴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 대조적이다.
프라하 구 시청사 벽에 걸려있는 '천문시계' 는 1410년 시계공인 MIKULAS 와 수학교수 SINDEL 이 공동 제작하였다. 1490년에는 달력이 추가로 제작되었고, 17세기 들어서는 움직이는 조각상을 덧붙이고, 1866년에는 사도들의 형상이 추가되었다. 2차세계대전의 피해로 일부가 파손되었으나 보수를 거듭한 끝에 1948년에 다시 시계는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시계는 위, 아래, 2개의 큰 원형으로 이루어져있는데, 위쪽 시계를 CALENDAR 룸이라고 한다. 천동설의 원리에 따른 해와 달 그리고 천체 (天體) 의 움직임을 묘사한다. 1년에 한바퀴씩 돌면서 年, 月, 日 을 나타낸다. 아래쪽을 프라네타 룸이라고 부르는데 12개의 계절별 장면들을 묘사하여 제작 당시의 보헤미아의 농경생활 (農耕生活) 을 보여준다. 매시 정각이 되면 칼렌다 룸 오른쪽 해골모형이 움직이면서 12사도 들이 2개의 창을 통해 천천히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이어서 시계 위쪽의 황금색 닭이 뛰쳐나와서 울면서 시간을 나타내는 BELL 이 울린다.
프라하의 명물로 손꼽히면서, 매시 정각이 되기 직전부터 모이기 시작하는 관광인파가 구 시청사 앞의 광장을 뒤덮는다.
한국의 TV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에서 소원의 탑 이라고 드라마에서 멋대로 이름을 붙여서 촬영하였던 곳도 구 시청광장에 있다.
구경만 하여도 귀엽고 아기자기한 체코의 전통 기념품들.
세계적으로 유명한 체코의 유리그릇, CRYSTAL 제품들.
구 시가지의 골목마다 멋있고 아름다운 카페들이 줄지어 늘어서있다.
카를교 (橋). 강 서쪽의 프라하성과 동쪽의 상인거주지를 잇는 다리인데 카를4세 때인 1346~1378년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카를교라 부른다. 다리 양쪽 난간부에 상인들의 석상 (石象) 을 세웠고, 다리 양쪽에는 탑이 있다. 다리의 길이는 약 500m 인데 거리의 악사들, 화가들, 그리고 좌판을 벌려놓고 기념품을 파는 상인들과 관광객들로 대만원을 이룬다.
젊은이들은 관광보다는 다른 것에 더 흥미가 있는가 보다. 모두들 다리 밑을 보고있는데.... 남학생들이 모두 다리 밑에 있는가...
동료여행객들이 다리 위에서 한줄로 서서....
결혼식을 마친 신랑, 신부도 다리 위에서 걷고있고. " 두분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신부는 좋아하는데 신랑은 부끄러워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겨우 포즈를 잡는다. 역시나 대중 앞에서는 여자들이 담대하다고 하지 않았던가.
여기에 손을 대면 소원이 이루어지는가 ? 우리도 해보고 싶은데 너무나 줄이 길어서 포기한다. 이 아가씨의 소원은 무엇일까...
카를교 다리를 건너서 이제는 프라하성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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