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God's Path 의 Trekking 을 하는 날이다. Amalfi Coast 는 이태리의 남부 Sorrento - Positano - Praiano - Amalfi - Ravello - Salerno 로 이어지는 해안선을 일컫는다. National Geographic 을 비롯해서 여러 매체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으로 자주 선정되는 Amalfi Coast 는 Sorrento 에서 Positano 를 거쳐서 Amalfi Town 까지에 이르는 구간이 제일 인기있고 사람들이 몰리는 구간이다. 해안선을 따라서 구불구불 절벽을 이루고 높은 산등성이가 병풍처럼 둘러져있어서 끝없이 멋있는 경치를 보여주는 곳이다. 제일 인기있는 이 절벽 위의 산등성에 있는 God's Path 라 불리우는 Trail 을 오르는 날이다.
오른쪽의 빨간지점 Bomerano (Agerola) 에서 Nocelle (Positano 꼭대기) 까지의 약 10Km (빨간줄, Path of the Gods) 를 걷는 것이다. 시작 지점인 Bomerano 까지의 교통편이 약간은 불편해서 약 30% 가 지난 지점에서 합류하고자 Praiano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서 합류하는 플랜이었다. 그런데 Trekking 을 끝내고 보니 이 계획은 처음부터 가파른 길을 오르는 코스여서 체력이 조금은 부치는 Trekking 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멋있는 수도원도 만날 수 있었고 빼어난 경치가 매우 좋았다 (하얀줄 - 아래로부터 위로 그리고 빨간코스를 따라서 왼쪽으로). 노란색의 코스는 Nocelle 부터는 Interno Positano 시내버스로 Positano 의 높은 산악지대를 돌아서 Positano 시내로 돌아서 내려가는 코스이다. 빨간선을 따라서 Path of the Gods 코스를 그대로만 Trekking 을 하면 평균 3.5 에서 4시간이 걸린다. 우리처럼 Praiano 에서 질러서 올라가서 God's Paths 를 만나면 합류해서 가는 코스는 오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보통 5시간을 잡는다.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습기도 없고 최상의 날씨이다. Trekking 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다. Sorrenro 에서 4일 그리고 Positano 에서 4일을 지내니 모두 8일간이나 이 지역에 머물렀는데 조금이라도 흐린 날도 없이 아침부터 쨍쨍하고 쾌적한 날씨의 연속이다.
Amalfi Coast 는 여유로운 여행을 즐기려면 날씨와 교통 등을 감안하여 6월 중순부터 8월 중순까지의 Peak Time 을 피하여야 한다. 엄청 붐비고 교통은 막히고 혹독하게 덥고 푹푹찌는 더운 시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매우 좁고 꼬불꼬불 돌아가는 Amalfi 의 해안길들이 주차장처럼 엉망으로 막히는 때이다. 이곳 현지인들이 말하기를 4월말에서 6월초순, 그리고 8월말에서 10월중순까지가 좋은 시기라고 한다.
Positano 에서 Sita 버스를 타고 멀지 않은 10분 정도를 달려와서 Praiano 의 한 정류장에 도달하니 운전사가 여기서 내려서 올라가면 된단다. 미리 운전사에게 말해 놓기를 아주 잘했다. 한적한 곳이라 정류장 표시도 찾기 힘들고..... 그저 운전사에게 단단히 부탁해놓고 앞자리에 앉아서 운전사 얼굴만 쳐다보며 가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지나가는 동네 사람이 가르쳐준 하나님의 길 (Path of the Gods) 로 올라가는 길인데 시작부터 동네의 아주 좁은 골목 언덕길을 오르게 된다. 출발지점에서 첫계단을 밟고 여유만만한 표정들이다. 곧 들이닥칠 험난한 상황을 알 수 없으니 .... 시작은 깔끔하고 상쾌하고 여유만만했다.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또 다른 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골목길의 집들 사이로 해변의 경치가 나타나기도 하고....
동네집들의 아름다운 뒷마당에 만발한 꽃냄새에 황홀해지기도 하고.....
뒷마당의 텃밭을 가꾸는 아낙네를 보니 정말로 조용하고 아늑한 시골풍경이다.
어느 집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계속 좁은길을 가다가 보니 우리가 제대로 가고 있기는 하는가 하는 의문도 든다.
아 ~ 제대로 맞는 길이다. Stairs to San Domenico Church. Way to the God's Path. 이 계단으로 계속 오르면 San Domenico 성당을 만나고 더 가면 하나님의 길 God's Path 가 나온다고 했으니 제대로 가고는 있구나. 이탈리안들의 영어 표기도 매끄럽지 못하구나.
오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어깨에서 카메라를 잠시 떼어놓았던 유일한 시간이었다. 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계단을 오르며 힘은 매우 들지만 계속해서 각각 다른 각도에서 내려다보게 되는 표현하기 힘든 절경의 연속인 Positano 와 Praiano 의 경치.
l
높은 산 위로 지나가는 이 줄은 전깃줄일까, 꼭대기에 있는 San Domenico 성당의 보급품 도르래 줄일까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아이구 허리야.....
이 십자가는 이 근처에 누가 묻혀있는지, 혹은 계속가면 성당이 있다는 것인지, 계속가면 God's Path 를 만난다는 것인지..... 여러곳에서 보게 된다.
아이구, 저 높은 돌산의 중간 중간에 개간을 해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 같다. 농작물을 받쳐주는 나무작대기들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것이 보인다.
지금까지 1시간을 오르면서 처음으로 만난 등산객이다. God's Path 에 들어서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우리처럼 이렇게 가로 질러서 오르는 사람은 많지 않아서이다. 네델란드에서 왔다는 이 노년부부는 작년에는 God's Path 를 Trekking 을 했단다. 그래서 금년에는 다른 Trekking 코스인 Praiano 에서 San Domenico 를 옆길로 돌아서 다시 Praiano 로 내려가는 6번 Trekking 코스 (4시간) 를 오르는 중이란다. 우리가 조금만 더 가면 God's Path (5번 Trekking 코스) 를 만나게 되는데 Fantastic 한 경치를 계속 보면서 걷게 될 것이라고 일러준다.
산등성이의 꼭대기까지는 아직도 더 가야하는 것 같은데 거의 꼭대기에 위치한 이곳에 농작물을 재배하는 조그만 밭이 보인다. 알고 보니 San Domenico 성당의 과수원이다.
San Domenico 성당의 뒷문. San Domenico 성당이라 불리지만 정확히 하면 여자수도원이다. 앞쪽에 있는 건물이 San Gennaro 성당이고 뒷쪽에 있는 San Domenico 는 여자수도원이다. Convent (여자수도원) of San Domenico.
정원에 차려진 초미니 Café. 작은 테이블 2개. 붉은 테이블보 위에 놓여진 음료수.
성당의 정원 앞으로 펼쳐진 경치가 이루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멀리 오른쪽으로 굽어진 곳에는 Positano 가 보이고....
여기 도착하기 조금 전에 싸가지고 온 쌘드위치를 해치우고 물도 엄청 들이켜서 별로 생각이 없었지만, 화장실도 이용했고 미안한 마음에 콜라나 한잔을 하려고 주저앉았다.
교회를 알리는 유인물. 일년에 겨우 서너번의 행사외에는 주일미사도 없고 아무 것도 없어서 지금은 거의 내버려진 성당이다.
사진에 있는 이 사람이 유일하게 그나마 성당을 돌보는 관리인인 것 같다. 식후라 별 생각이 없어서 딱 콜라 1병을 시켰는데...... 3개의 유리로된 종지그릇에 교회 과수원에서 수확한 말린 무화과 열매 (Fig), 뽕나무 열매, 그리고 비스켙을 조금씩 담아서 내왔다. 콜라와 함께 조금씩 먹어보라고...... 이 높은 지역에 힘들게 올려진 것들을 이렇게 후하게 인심을 쓰고 있으니 정말로 놀라웁고 몸둘바를 모르겠다. 돈을 내려고 하니 콜라값 2유로를 내란다. 이태리의 모든 관광지에서 모두 4~5유로 이상을 받는데 겨우 2유로 라니..... 5유로를 놓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이제는 정문으로 가서 Gennaro 성당과 뒷쪽으로 붙어있는 Domenico 수도원을 둘러보기로 한다.
검소하면서도 독특하고 주변 경관을 잘 살린 멋잇는 건축물이다. 교회는 매해 8월1일부터 4일까지 밤에 불을 밝히고 Saint Domnique 를 기리는 행사가 열린다. 잊혀지고 버려진 성당으로, 새로이 가꾸는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오래된 옛 모습 그대로이다. 앞에 보이는 벽화는 이 성당의 제일 보물같은 벽화이다. Domnique 의 어머니가 훗날에 Saint 가 되는 아기 Dominique 를 안고 있는 벽화이다.
내부를 둘러보는 동안에 너무나도 인상적인 것이 은은히 들리는 음악이다. 성당의 내부는 물론이고 수도원의 모든 곳에서는 계속 은은한 성스러운 음악이 흐르고 있다.
관리인은 쇠퇴해가는 교회의 실정에 작은 한탄도 하는듯 했다. 전담 성직자도 없고, 년중에 겨우 특별한 몇일만 행사가 있을뿐 거의 버려진 교회당이 안타까운가 보다. 하지만 험준한 산길의 높은 곳에 있어서 헉헉거리며 거의 2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을 어떻게 자주 찾겠는가.
수도원의 방에서 내려다보이는 Amalfi Coast.
그리고 반대편의 창문 밖으로 보이는 산등성이. 저 위로 올라가면 God's Path 를 만나게 된다.
수도원의 내부를 계속 둘러본다. 성당은 15세기에 처음으로 세워졌고 뒷쪽에 붙어있는 수도원은 1599년에 건축되었다. 그리고 그후에 18세기부터는 성당이 문을 닫고 열리고 하다가 현재는 완전히 잊혀지고 내버려진 상태이다.
성당을 나가서 다시 산을 오르게 되는데 이런 돌문을 지나서 다시 길을 찾아나선다.
Swiss 에서는 Hiking, Trekking Course 마다 표지판에는 몇 Km 가 남았고 몇분 걸린다고 적혀있는데, 이곳의 표지판들은 이렇게 대단한듯하게 하여놓았지만 정작 유용한 정보는 보이지 않는다.
곧 God's Path 를 만날 것 같지만, 계속해서 오르고 또 오른다. 헉.헉.헉.....
나무가지에 붙여져있는 종이표지판. 비라도 내리면 어찌될 것인지. 걱정도 태산이다. 태산이 높다 하되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만은..... 헉.헉.헉.
절벽 위에도 조금이라도 공간이 있으면 산골의 구석진 곳에서도 작물을 재배한다. 이렇게 땅이 귀한 곳에서 어렵게 농사를 지었으니 광활한 땅덩어리를 찾아서 오래전부터 북미로 대거 이민을 떠났으리라.
힘들어서 헉헉거리며 오르면서도 끝없이 펼쳐지는 경치에 힘든 것도 잊어버리고... 게다가 완전무결하게 완벽한 날씨 덕분에 별로 땀도 많이 흘리지 않고 유쾌한 산행중이다.
새까맣게 작게 내려다보이는 해안선을 망원렌즈로 힘껏 당겨보니 구불구불 절벽길을 자동차들이 아슬아슬 곡예하듯이 다니는 것이 보인다.
이 동네도 망원렌즈로 당겨서 잡아보기도 하고.
아이구, 가끔은 이토록 험악한 계단도 올라야 한다.
으악 ~ 아주 짧은 언덕길이지만 이 돌길도 올라가야 하는구나. 정말로 마지막으로 God's Path 로 진입하기 전에 우리의 기력을 테스트 해보았던 곳이다.
아 ~ 그리고 이제는 God's Path 가 드디어 나타났다. 저기에 걸어가는 한 그룹의 등산객들이 보인다. 이제부터는 더 오르는 길은 별로 없고 산등성이를 따라서 걷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수고들 하셨습니다. 가로 질러서 온다는 것이 그만 계속 오르는 길이라는 것을 몰라서 엄청 수고는 했지만 좋은 구경도 많이 하였다. 한숨을 놓고 휴식을 하는데 뒤에 보이는 경치가 말할 수 없이 멋이 있다.
오른쪽 위의 절벽길을 걷고 있는 사람이 콩알만하게 보인다.
계속해서 해안의 절벽길을 걷다가 아주 잠시이지만 이렇게 나타나는 푸른나무로 둘러싸인 길도 만난다.
새까맣게 내려다보이는 낭떠러지가 있는 곳곳에는 보호대가 있기는 하지만 보호대 없이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구간이 대부분이다.
Praiano 에서 가로질러서 오르면서 예상보다 더 체력을 소모했지만 끝없이 펼쳐지는 경치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정말로 아름다운 하나님의 길 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3시간을 왔는데 20분 전부터 God's Path 를 걷고 있으니 이제부터는 더 멋진 경치를 보면서 2시간반을 더 걷게 된다.
'여행일기 (Travel Diary) > 15 Crt, Slv, Italy' 카테고리의 다른 글
28. Positano (포지타노 1, Italy) - 18일째 (0) | 2015.12.08 |
---|---|
27. Path of The Gods (하나님의 길 2, Italy) - 17일째 (0) | 2015.11.20 |
25. Ravello (라벨로, Italy) - 16일째 (0) | 2015.11.08 |
24. Amalfi (아말피, Italy) - 16일째 (0) | 2015.10.30 |
23. Positano (포지타노 2, Italy) - 15일째 (0) | 2015.10.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