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6일(목)        벌써 여행 4일째 날이다.      오늘은 Ronda 와 Setenil 을 Day Tour 로 다녀온다.       아침 일찍 가이드와 함께 대형 관광버스에 올라서 Ronda 로 향하는데 주위의 풍경이 예상과는 다른 풍경이다.      14년 전 여행 때에 Granada 에서 Madrid 로 달리던 고속도로 주변만이 기억에 남아서 그런지...       아주 척박하지는 않아 보이지만 농사짓기에 비옥한 여건이 아니다.

 

주로 올리브 농장이 많이 보이고, 가능하면 어떻게든 척박한 땅이라도 이용하려는 노력이 대단해 보인다.

 

 

 

 

 

작은 마을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곳이라 관광객들에게 휴식과 Washroom 제공을 위해서, 덩그러니 세워놓은 Rest Area 의 Cafe 에 발 디디기 힘들 정도로 사람들이 많다.       거의 대부분 대형 버스로 Ronda 로 향하는 관광객들이다.

 

Jamon.      돼지 뒷 다리를 소금에 절여서 아주 얇게 썰어서 먹는 하몽이 가득 걸려있다.       Andalusia 지방의 하몽은 이곳 내국인들에게는 최고의 특산품이다.       특산품 고품질은 900-1,000 유로 정도로 매우 비싸다.

 

 

 

어찌 보면 거의 비슷한 풍경의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는 시골길을 1시간 30분을 달려서 Ronda 에 도착한다.

 

도착 시간은 아침 10시.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북적이기 시작한다.    해발 750m 의 산악지대에 위치한 Ronda 는 Siera de Las Niebes 국립공원에 포함된 마을 중의 하나이다.      주변에는 아직도 신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선사시대 정착지 유적이 남아있다.         Guadalevin 강이 도시를 가로질러 두 부분으로 나누고, 깊이 100m 이상의 가파른 El Tajo 협곡을 이루는 곳이다.

 

스페인의 Andalusia 지역이 모두 그렇듯이 700여 년의 이슬람 시대와 기독교도의 복귀, 그리고 스페인 내전 등으로 곳곳이 험난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Ronda 는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한 곳이었다.

 

많은 인원을 이끌고 오늘 투어의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Plaza de Toros Ronda.       스페인에서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다.       매년 1년에 한 번 열리는 Corrida Goyesca 투우가 열리는 곳이다.       Ronda 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투우장으로 우리들을 인도한다.      관광객들을 위해서 잠시 보여주는 유료 프로그램이다.    Day Tour 에 모두 포함되어 있지만 꼭 참여하지 않고 다리 주위에서 더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은 지금부터 자유 시간이다.        소싸움도 좋지만 우리는 주위를 더 둘러보기로 했다.

 

투우장 바로 옆 공원에서 내려다보이는 주위의 풍경.

 

농지를 빼면 모든 마을들은 높은 암벽 위에 세워져있다.

 

 

 

옆에서 잠시 바라본 Ronda 의 Puente Nuevo 다리.       아주 정확히 다리 전체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웅장한 모습이다.

 

주위의 식당들은 몰려드는 관광객들을 맞이하려고 점심 식사 테이블들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식당 종업원들이 분주하다.

 

높은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두꺼운 창살로 보호막을 쳐놓았다.

 

저 아래의 절벽 길이 아마도 다리의 전경을 보러 마구 내려가는 길인 것 같다.     저 길로 우리도 찾아가야 하는데 벌써 아찔아찔하게 보인다.

 

 

 

여기가 아마도 Ronda 의 구 시청 건물인듯 싶은데, 피카소 전시회가 있는지.     Malaga 에서 태어난 Pablo Picasso 의 이름으로 Malaga 뿐이 아니라 Ronda 에서도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Ronda 구 시청의 광장에서 바라본 협곡의 건너편 마을.    엘 타호 강이 협곡을 흐르고 있고 Ronda 를 둘로 갈라 놓고 있다.

 

오른쪽의 구 시청 광장에서 협곡을 내려다보고, 그리고 다리를 전망하는 방문객들.     모든 방문객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서 꼭 잠시 들리는 곳이다.

 

이렇게나 Ronda 가 한국 여행객들에게 유명해졌는지 몰랐다.       마침 지금 이곳 구 시청 광장에 모인 관광객의 반 이상이 한국인 관광객들이다.

 

 

 

 

 

완전하게 잘 보이지는 않지만 구 시청 전망대에서는 높은 다리를 전망하고, 주위 경치를 모두 한 번에 잘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다리 밑에 있는 네모난 조그만 창문은 감옥소가 있던 곳이었다.

 

 

 

다리 주위의 협곡 위에 빽빽이 들어선 건물들.

 

이제는 협곡의 아래로 내려가서 다리를 올려다보려고 내려가고 또 내려간다.          다시 오를 때 엄청 힘든 일은 잠시 잊고, 내려가고 내려간다.

 

 

 

드디어 Puente Nuevo 다리가 제대로 전부 보이는 지점에 왔다.

 

밑에서 올려다 본 다리.      그런데 우리가 많이 내려 오기는 했지만, 오른쪽의 절벽 길로 더 내려가는 몇몇 용감한 젊은이들도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 나오는 돌덩이를 피해야 하니 나누어주는 헬멧을 쓰고 내려가야 한다.       다리 아래에서는 강물이 폭포를 이루며 밑으로 떨어지고 있다.

 

Zoom 으로 마구 당겨보니 떨어진 물들이 있는 암석에 흰 샤쓰의 젊은이가 혼자 앉아 있다.        우와 ~~ 어떻게 저기까지 내려갔는지....

 

 

 

여기 협곡에는 3개의 다리가 있는데 지금 이 다리가 협곡 바닥에서부터 120m (390Feet) 로 제일 높은 다리이다.

이름은 Puente Nuevo (New Bridge : 새로운 다리).      1751년부터 42년의 긴 세월에 걸쳐서 세워진 다리이다.     당시에는 

'새로운 다리' 라는 이름이 좋았겠지만 세월이 엄청 지난 지금은 약간 이상한 이름이다.

 

옆에는 넓은 들판이 널려있는데 왜 이렇게 험난한 협곡에 다리를 만들고 모두들 여기에서 살았는지?     Andalusia 의 기구한 역사와 스페인 내전 등으로 언제나 어려움이 가득했던 곳이었다.    Ronda 는 5세기에 Suebi 족에게 정복 당했고, 6세기에는 동로마 제국에, 그리고 7세기에는 서고트.          그리고 8세기부터는 700여 년간 이슬람에. 기독교도들의 복귀 후에는 또다시 스페인 내전으로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역사를 지닌 곳이다.

 

Ronda 의 이슬람 지배는 1485년에 끝나고, 도시의 오래된 건물들은 새로 짓거나 기독교도들에 의해서 개조되었다.

Iberia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전초기지인 Granada 가 정복되고 나서 Spain 은 모든 무슬림들이 기독교로 개종해야 한다고 선언한다.       많은 무슬림들이 재산을 뺏기지 않으려고 기독교로 개종을 했지만 비밀리에 이슬람을 고수했다.       그러자 체계적인 탄압이 시작된다.       허가 없이 여행하는 것은 사형, 무슬림의 금요 기도가 거행되지 않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금요일에는 집 문을 열어두도록 요구하는 등, 여러 가지 탄압이 생겨났다.     그리고 그에 따른 반란이 일어나고, 서로 많은 피를 흘리게 된다.     무슬림과의 고통이 끝나자 이번에는 많은 사상자를 만들어낸 치열한 스페인의 내전으로 주민이 1만 6천에서 5천으로 줄게 된다.          그리고 그 후에는 Ronda 는 지역의 특성상 게릴라들의 근거지가 되고 그다음에는 수많은 산적들의 근거지가 되기도 했던 기구한 역사를 가진 곳이다.

 

좁은 골목길에 마차가 나타나자 모두들 길을 비켜주는데 강아지 한 마리가 겁에 질려서 벽에 꼭 붙어있는 모습이다. 

주인이 보기에도 너무 측은한 개를 달래고 있는 모습이다.

 

 

 

다리 건너의 구 시청 쪽의 옛 마을인데 이슬람의 건물들이 모두 헐리고 기독교도들의 건물들이 들어서 있다. 

어디엔가에는 지금도 아랍의 목욕탕이 원형대로 아직도 보존되고 있다.

 

왔었던 다리를 다시 건너서 Ronda 의 도심지로 다시 간다.      장거리 여행 중인 Package 여행 팀들은 구 시청 광장의 전망대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고 모두들 다음 행선지로 떠난다.

 

 

 

제일 오래된 투우장이 있는 곳이라 그런지...   자신들을 데리고 갈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는 알록달록 예쁜 색깔로 치장한 투우들.

 

그래서 그런지 모르지만 이곳에서는 소꼬리를 요리한 음식이 좋다고 가이드가 그랬는데, 시간에 쫓겨서 어느 Cafe 에서 간단히 Ronda 식 감자 샌드위치를 먹었다.       무지막지하게 큰 샌드위치이다.          Mashed Potato 를 빵 속에 넣은 듯한데 전혀 무슨 맛인지 모르지만 우선 배속에 구겨 넣었다.

 

Plaza del Socorro.       Ronda 시의 한복판 제일 붐비는 곳에 위치한 성당.      이곳에서 1918년 처음으로 노란 바탕에 붉은 피로 물든 가로 줄이 여러개 쳐진 국기와 국가가 소개된 곳이다.        지금 Ronda 의 인구는 3만 6천 명.

 

시내의 아파트 건물 같이 보이는데 벽면의 빈 공간에 대형 예술품이 그려져 있다.    집이나 건물 속의 천장, 벽면, 등등 어디에나 빈 공간이 있으면 조각을 넣거나 그림으로 치장한다.     모두들 태어나면서부터 예술적 감각을 가지고 세상에 나온 듯하다.     대대손손으로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모두가 예술가들의 나라이다.          빈 공간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감옥에라도 끌려가는지...    ㅎㅎ

 

Ronda 에서 다시 20분쯤 떨어진 Setenil 로 왔다.       오늘의 마지막 목적지이다.

 

화창하고 상쾌하였던 날씨가 오후가 되자 점점 기온이 올라가는지 잠시 걷고 있는데 더워지기 시작한다.     가이드 왈 바로 Setenil 에 다 왔는데 암벽 아래의 타운이라 무척 시원하다고 한다.     Setenil 의 기구한 역사를 설명하고, 다시 만날 장소와 시간 등을 주지시키느라 가이드가 대단히 바쁘다.

 

Setenil 은 좁은 Rio Trejo 강을 따라 협곡을 이루는 독특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인구 3천 명의 작은 마을이다.

 

 

 

협곡 자체의 암벽에 집이 지어졌고, 자연적인 동굴이나 돌출부를 확장하고 외부의 벽을 추가했다.    과연 암석 밑으로 뻗어있는 좁은 길을 걷고 있으니 조금 전의 더위는 사라지고 매우 쾌적한 환경이다.

 

 

 

이렇게 기이하고 아름다운 마을이 존재한다니 놀랍기만 하다.

 

협곡의 양쪽 위쪽 꼭대기에도 집들이 들어서 있다.       Setenil 은 Ronda 북서쪽 Rio Trejo 강의 굽이를 내려다보는 절벽에 요새화된 아랍인들의 Moore 마을에서 발전하였다.       도시의 이름인 Setenil 은 로마 라틴어 구절 Septem Nihil (Seven Times Nothing : 일곱 번의 무) 에서 유래했다고 알려진다.        Moore 인들의 마을이 기독교의 공격에 저항하여 일곱 번째의 포위 공격 후에야 함락된 것을 가리킨다.    1407년에 포위 공격에 실패한 Setenil 은 결국 1484년에 기독교 군이 아랍인들을 몰아내면서 함락하였다.       화약포를 사용하여 15일 만에 Setenil 을 함락시켰다.

 

 

 

 

 

 

 

새로운 기독교 정착민들은 아랍 Olive 와 Almond 를 경작하며 지내기 시작했다.

 

 

 

 

 

협곡을 따라서 늘어선 Cafe, 식당, 가게들 그리고 암석으로 드리워진 천장, 벽면들이 신기하기만 하다.

 

 

 

Setenil 유적지는 확실히 기원후 1세기에 로마가 이 지역을 침략했을 때에도 사람들이 살았던 곳이었다.

 

위를 올려다보면 엄청난 돌덩이들이 무시무시하게 으스스 한데, 수백 년이 아니라 수천 년을 버텨온 암석들이다.

 

 

 

가이드가 이 집을 가리키며 300년이 넘은 집 모습 그대로라고 한다.       와~   믿거나 말거나.

 

아주 예쁘게 단장되어 있는, 마을의 중앙지점에 협곡 건너의 양쪽 길을 연결해 주는 다리.     사진 촬영으로 모두들 바쁜 곳이다.

 

여기 봐라 아기야!        Look Here, Smile! 함께 여행하는 할머니 같은데, 2세, 3세들 사진 찍어주느라 몹시 즐거운 분이다.

 

어느 정도 걷다 보니 이제는 한가하고 막다른듯한 곳에 이르렀다.       여기가 역사가 깃든 곳이란다.

 

바로 이렇게 막혀있는 지형에 이르게 되는데 여기가 마지막 아랍인 6가구가 깊숙이 찾아들어서 끝까지 버티었던 곳이다.    일곱 번째 공격의 마지막 15일에 생을 마감했던 곳이란다.        이슬람과 기독교. 엎치락 뒤치락.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것이 곳곳에서 벌어지는 종교전쟁이 아닌가 싶다.

 

 

 

이제는 Malaga 로 돌아가는 길.       돌아가는 길도 독특한 지형을 달리고 달린다.

 

 

 

오직 올리브와 아몬드 과수원 뿐인지...

 

 

 

Malaga 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왼쪽 끝에 높은 대문이 일부 보인다.       여기가 우리가 묵고 있는 호텔의 대문이다.

아래층은 고급 유명 식당. 3층에 있는 베란다와 오른쪽 창문이 있는 곳이 우리 방이다.    최고의 편리한 위치, 넓은 방, 벽난로, 높은 천장, 고전적 가구들로 마음에 꼭 드는 곳인데...      밤이 늦으면 고성방가로 잠 못 이루는 고약한 곳으로 변한다.    부잣집 할아버지 덕분에 Old Malaga 의 한복판에서 우아한 건물을 잘 관리하며 느긋하게 생활하는 손녀딸이 여유롭게 보인다.       Old Malaga 전체가 이렇게 분주한 관광지 환경이다 보니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아마도 천국일 것이다.

 

Malaga 에서의 마지막 저녁.      바로 우리 호텔 건너편 식당 Outdoor 식탁에서. 해물파스타 그리고 Andalusia 식 연어구이.      Malaga 에 도착하고 첫날 저녁에 먹었던 그대로 떠나기 전날인 오늘도 같은 음식인데 아주 흡족하다.     내일은 아침부터 Malaga 해안 그리고 Malaga Beach 로 돌아다닌다.       그리고 오후 3시쯤에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중심지인 Torremolinos 해변으로 이동해서 5박 6일을 지내게 된다.

 

여행 1, 2일째.       2024년 9월 23일 토론토를 떠나서 Chicago 로 왔다.        스페인의 Bacelona 로 떠나는 비행기로 갈아타는 중이다.      토론토에서 직접 Bacelona 로 가는 직항이 있는데 거꾸로 더 멀리 시카고로 와서 환승을 하고 있다.        예약해 놓았던 Air Canada 의 조종사들 파업 위협으로 끝까지 기다리다 결국은 안전하게 미리 American Airline 으로 바꾸다 보니 아주 힘든 여정이 되었다.     Bacelona 에 내리면 곧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Malaga 로 가야 한다.   매우 힘든 여정이 되었다.      아이고, 그런데 결국은 Air Canada 기장들의 파업 위협은 날짜가 가까워 오자 취소되었다.       더 비싼 요금에, 더 멀리 돌아서, 3번 이륙, 3번 착륙을 해야 하는 좀 힘들게 되어버린 17일간 여행의 시작이다.       오랜만에 와본 Chicago 의 거대한 오헤어 공항이 이제는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된 느낌이다.

 

여행 3일째 아침이다.      Alcazaba of Malaga. Malaga 에서의 첫 행선지인 알카사바 요새에 왔다.        Malaga 는 스페인에서 6번째, 그리고 동, 남해안 지방에서는 Bacelona 다음으로 2번째로 큰 도시이다.     인구는 약 60만 명, 주변도시 인구를 포함하면 백30만 명이 넘는다.      서유럽에서도 아주 오래된 도시 중의 하나로 2,800년의 역사가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218년, 그러니까 약 2,250년 전에 로마의 지배를 받았다.        Alcazaba 요새 입구에는 1세기에 지어진 로마 원형극장의 유적이 지금도 일부가 남아있다.      8세기부터 서고트족과 비잔틴의 지배를 잠시 거치고 시작된, 약 7백 년의 이슬람 지배를 1487년 그라나다 전쟁으로 기독교들이 다시 장악할 때까지 이슬람 시대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Malaga 는 Iberia 반도 남쪽 Costa Del Sol (태양의 해안) 위쪽 자락에 위치하고, 유럽의 최남단 Gibraltar 해협에서 동북쪽으로 100Km 떨어져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북쪽으로 130 Km. 여기에 130m 높이의 그리 높지 않은 구릉지에 무슬림들이 세워놓은 Gibralfaro 성과 Alcazaba 요새가 있다.

 

 

 

말라가의 Alcazaba 요새는 궁전 같은 요새로 무슬림이 통치하던 11세기에서 14세기까지 여러 번 개조되고 재건되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십자가와 어느 분의 동상이 먼저 나오는데 ....    아마도 1487년에 다시 기독교도들이 되찾은 기념비들 같다.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는 관광객들.         작은 단위의 관광 그룹들이 많이 있는데, 가이드 거의가 Spanish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보면 외국인보다는 스페인 내국인들의 관심사가 대단한 곳 같다.

 

최선의 사진을 얻으려면 무한한 인내와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잘 기다려준다.

 

요새의 입구 통로.       5개의 문을 지나게 된다.

 

근처 시내를 내려다보며 벌써부터 잠시 쉬어가기도 하고....

 

오늘은 건조하고 아주 최상의 상큼한 날씨이다.     그래도 작은 구릉지 언덕 길이라도 잠시 걷고 나면, 더구나 최상의 휴식처를 발견하면 모두들 주저앉는다.       이제 막 걷기 시작했는데 시작부터 주저앉는다.

 

 

 

화창한 날씨에 붉은 분꽃이 가득한 알카사바 요새.

 

물길을 귀중히 여기던 무슬림들의 수로가 여기에도 대단하다.      Granada 의 Alhambra 궁전의 축소판 물길이지만 참으로 대단하다.

 

 

 

 

 

높은 곳에서 흐르는 물길을 기막히게 여기 야외 욕조로 끌어들이고...

 

아주 더운 여름에는 욕조 안으로 풍덩 드러눕는 관광객들도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요새 안의 성채 내부에는 Granada 구역으로 알려진 안뜰 주거지가 있다.        왕과 주지사의 집 역할을 하던 곳이다.            여기는 타이파 궁의 남쪽 정자.

 

이곳에서 시원하게 펼쳐진 Malaga 항구가 내려다보인다.

 

 

 

 

 

타이파 궁전의 북동쪽의 나머지 구역은 나스르 궁전이 차지하고 있다.

 

 

 

Patio Del Alberca.         안뜰에는 타일 장식으로 둘러싸인 2개의 수영장이 있는데, 이곳은 약간 긴 수영장이 있는 북쪽의 나스르 궁전의 수영장이다.

 

여기도 성벽의 높은 곳에 위치한, 시내 관망이 아주 좋고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인데....       Spanish 가이드가 열심히 설명 중이다.    Castilian Standard Spanish (Madrid) 로 설명을 하는지 Catalonian Spanish (Bacelona) 를 사용하는지 알 길이 없다.

 

 

 

 

 

어~   아주 각진 모양으로 잘 다듬어진 사철나무가 이채롭다.

 

 

 

 

 

 

 

동쪽에는 11세기에 지어졌지만 나스르 시대에 재건된 커다란 공물의 탑, Torre Del Homennaje.         나스르 궁전과 타워 사이의 나머지 공간은 군사지구가 차지하고 있는데 관리들과 하인들이 거주하였던 곳이었다.

 

멋있게 내려다보이는 Malaga 항구 주변의 경치.

 

이제는 밖으로 나가서 다시 Gibralfaro 성을 돌아보아야 하는데...   이곳 알카사바 요새를 나가서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야 한다.      아이구...  아주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 이라면 몰라도...   대부분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구릉지의 알카사바 요새로 만족을 하고 돌아선다.       우리도 이제는 늦은 점심을 하고 Malaga 대성당으로 간다.

 

대성당 뒤쪽으로 가는 길.       길 왼쪽에는 아주 큰 공원이 있는 곳이다.

 

옆에서 바라본 말라가 대성당 모습.       르네상스 건축 전통을 따르는 양식으로 1528년부터 약 250 년간에 걸쳐서 건설되었다.     사진에 보이듯이 북쪽의 탑은 높이가 84m 로 완성이 되었는데, 왼쪽의 남쪽 탑은 미완성 상태이다.     기이한 사연의 여러 재정 부담 때문에 미완성 상태로 남아있다.       La Manquita 로 불리게 되었는데 '한 팔의 여인'을 의미한다.

 

잘 정리된 성당 옆 화단 주위에 꽃나무가 한창이다.

 

이곳이 성당의 정면인데, 건물의 대부분이 르네상스 양식인데 정면만은 바로크 양식으로 두 개의 층으로 나누어져 있다.

 

대예배실.

 

 

 

소예배실.

 

The Choir Room.       섬세한 조각들로 둘러싸인 합창실.

 

 

 

 

 

 

 

Chapel of Incarnation (화신의 예배실).

 

벽면에 걸려있는 성화.       1887년 Enrique Simonet (엔리케 시모네) 가 그린 바울의 참수 장면.

 

어~  길 한복판의 이 분이 누구신가.      첫 나들이를 힘겹게 마치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Old Malaga 구역은 예상과 달리 상당히 넓다.        자동차 금지구역이라 온통 관광객들만이 북적이는 곳인데 차를 타려면 적어도 10분 정도는 걸어나가야 하는 넓은 구역이다.       모두들 각자의 관광을 하는 시간이라 약간은 숨통 트이는 한가한 시간이다.       한두 시간 지나서 저녁시간이 되면 마구 북적이는 곳이다.     4거리 가운데에 놓인 의자에 걸터앉아 힘들게 끝낸 첫날의 걸음을 확인해 본다.  약간의 경사진 언덕 길을 약 1만 8천보....

 

 

 

드디어 우리 숙소의 대문으로 돌아왔다.     어제저녁에 멀리 차에서 내려서 어렵사리 찾아온 곳이다.    긴 비행에...   3번의 이륙, 착륙으로 녹초가 되었는데 다 왔다고 해서 차에서 내렸다.      그런데 사진에서 보이는 이런 대문이 보이는 곳이 아닌 차들이 득실거리는 큰 거리에 짐들과 함께 내려져서 대단히 어벙하고 황망한 순간이었다.         Cellphone 의 Google Map 덕분에 골목골목을 돌아서 찾아왔던 곳.       옛 타운의 한복판.       고전의 분위기가 물씬 넘치는 곳이다.

 

23일 낮에 출발해서 24일 저녁에 들어왔으니 파김치가 되듯이 잠자리에 들어서 잘 지내고 아침에 깨어났다.   

그런데 둘째 날, 셋째 날 밤은 길거리 젊은이들의 소음으로 힘들었던 곳.      마구 먹고 마시고 혈기 왕성한 젊은이들에게는 너무 좋을 듯..

 

 

 

 

 

스페인은 8시 반이 되어야 식당들이 문을 열고 저녁이 시작되는데, 관광객들은 6시가 넘으면 습관대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관광지라서 7시쯤에는 문을 연다.       그래도 어딘가 아직은 한참은 한가한 시간인가 보다.

 

이곳저곳을 몇 군데 둘러본다.

 

 

 

사진의 오른쪽 건물 2층부터 우리가 묵고있는 호텔이다.      우리는 3층 방. 넓은 Old Malaga 지역의 숙소는 전부 이렇다. 옛 정취 넘치고, 시설 좋고, 넓고, 위치도 좋고 다 좋은데....   밤 늦게까지 매우 시끄럽다.    젊은이들은 아주 좋아할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저녁식사.      오늘은 에피타이저를 웨이터의 권유로 분홍색 음식 두 조각을 받았는데 도저히 지금도 무슨 맛이었는지 기억에 없다.      Mashed Potato 비슷하게 생겼는데 이름도 맛도 모르겠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전형적인 스페인 음식인 낙지와 새우 파에라.       항상 덜 익힌듯 한 딱딱한 쌀알 때문에...      Big Fan 은 아니지만 스페인에 왔으니 다시 주문했는데 지금도 Big Fan 이 아닌 것을 확인했다.

 

 

 

 

 

이제야 8시가 조금 넘었는데 사람들이 서서히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다.       밤 10시~12시 사이가 되어야 절정인 듯.

 

17일간 여행의 첫 나들이를 무사히 마쳤다.    내일은 8시 30분에 출발하는 Ronda 와 Setenil 관광이 예약되어 있는 날이다.      8시간 가량의 Day Tour 이다.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이 불야성의 한 가운데서 제대로 잠이 올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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