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월 9일 (목)      여행 18일째.     이번 여행의 마지막 관광을 하는 날이다.     Douro Historical Tour.      World Oldest Demarcated Wine Region since 1756.      유네스코 문화유산.      세상에서 가장 오래되고 구분된 경계의 와인 재배 지역.    매우 거창하고 좀 과장된 표현 같아 보인다.

 

 

오늘도 매우 바쁜 날이다.     어제의 Santiago Tour 처럼 꼬박 10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8시 20분에 출발해서 오후 6시 30분에 돌아온다.     Douro Valley 로 달려가면서 첫 번째로 40분 정도를 쉬고 가는 곳이 매우 아름다운 Amarante Town 이다.

 

 

Amarante 의 심장부를 가로지르는 Tamega 강이 흐르는 아름다운 강변의 인구 6만 명의 작은 도시이다.      멀고 먼 스페인의 북부 Gacilia 에서 시작하는 길게 늘어진 Douro 강의 지류이다.

 

 

강가에는 그림 같은 집들이 들어서 있다.

 

 

 

수도원과 강을 건너는 다리.       13세기에 로마와 예루살렘 순례를 마치고 이곳에 정착한 수도사였던 St. Goncalo 를 기념하는 수도원과 다리들이 아름답게 자리 잡고 있는 곳이다.

 

 

 

St. Goncalo 수도원.

 

 

 

 

포르투갈의 역사와 정취가 물씬 풍기는 Bench.       경치도 아름답고, 멋있고 개성 있게 꾸미고...

 

 

 

잠시라도 다리를 건너가서 Amarante Town 을 더 돌아다녀 보고 싶지만 주어진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     가이드가 소개한 다리 아래의 강변 산책길을 좀 거닐고 돌아서야 한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서 노란색으로 싱싱하게 익어가는 주먹만 한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오렌지 나무.

 

 

포르투갈은 본래 달콤한 과자 (Pastry) 가 유명하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Amarante 에서만 매우 유명한 과자와 케이크가 있다.     Amarante 의 명물인 몇 개의 달콤한 유명 Sweet 에는 이름도 각각 붙여져 있는데 제일 인기 있는 Sweet 가 Bolos de Sao Goncalo 이다.     좀 상스럽게 생긴 과자에 하필이면 Amarante Town 의 수호성인 Goncalo 이름이 붙여졌다.     가이드 설명에 의하면 어느 Cafe 에 가더라도 거의 다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과자란다.     천안의 호두과자처럼 특산물인가 보다.

 

 

Douro Valley 로 가는 길.      오르고 내려가고 굴곡진 산 길에 거대하고 아름다운 잘 건설된 다리들이 수없이 많이 나타난다.      Douro 강은 포르투갈어로는 도루.     스페인어로는 두에로 (Duero).    긴 강의 중간에는 112Km 가량의 거리를 남북으로 흐르는 강물이 두 나라의 국경을 이루는 곳도 있다.

 

 

이제는 버스에서 내려서 Douro Valley 가 내려다보이는 Sao Leonardo da Galafura 전망대를 향해서 올라간다.     높지 않은 640m 언덕으로 오랫동안 버스에 시달린 몸을 잠시 풀어주는 짧은 하이킹을 하게 된다.

 

 

카메라의 Zoom 으로 마구 당겨서...    짧은 거리를 걷는 중에도 나뭇가지 사이로 굽어흐르는 강이 보인다.      강변의 양쪽 비탈진 언덕에는 포도밭이 펼쳐져 있는 그림 같은 경치이다.

 

 

 

카메라의 Zoom 을 계속 나무 사이로 마구 당겨본다.      몇 걸음 더 가면 언덕 위에 서게 되는데....

 

 

아~  여기 언덕 꼭대기의 Viewpoint 에도 작은 성당이 있다.      유럽의 곳곳이 어느 곳이든지 좋은 장소는 성당이 먼저 들어서 있다.

 

 

따가운 햇볕이 내려쪼이는 초여름의 화창하고 더운 날.      시원스러운 Douro Valley 를 내려다보는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바쁘다.      일단의 무리들이 내려갔는데, 여러 명의 남아있는 이들과 함께 우리 그룹이 섞여서 한동안 이곳에서 모두들 경치에 넋을 잃고, 셔터를 정신없이 눌러대었다.

 

 

새파란 강물을 가로지르며 지금 Douro Valley 를 유유히 지나가는 Boat 가 보인다.

 

 

25명을 데리고 다니는 가이드가 매우 바쁜 시간이다.     한 팀씩 증명사진을 찍어준다.      어디서 어떻게 해야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는지 제일 잘 아는 사람이 가이드이다.

 

 

뒷 배경에 지나다니는 Boat 가 잘 보여야 멋있는 사진을 얻게 되는데 워낙 먼 거리에 있어서 장난감같이 보인다.     이곳이 Douro 강에서 유명한 포도재배 지역으로 예전부터 이름난 Tras-os-Montes 지역이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지역이다.    포도밭이 형성된 도루 계곡 (Douro Valley).       이곳에서 재배된 포도가 Douro 강을 따라서 배에 실려 Porto 로 보내져서 포르투갈의 유명 포도주인 Porto Wine 이 만들어진다.

 

 

Spain 에서 시작한 Douro 강은 포르투갈 동북부로 연결된다.      그리고 포르투갈 북부를 가로질러서 북서부의 대서양 연안에 자리한 Porto 까지 흘러서 마침내 대서양으로 유입된다.       897Km 의 긴 강이다.       그중 112Km 가 양국의 국경선이다.

 

 

 

 

3, 4세기 로마시대부터 그리고 12세기의 중세에도 포도재배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었지만, 17세기부터 본격적으로 포도재배 지역으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Douro Valley 기후의 특징은 Marao 와 Montemura 두 산맥이 대서양의 바람을 막아주는 대륙성 기후이다.     여름에는 매우 덥고 건조하며 추운 겨울을 가지고 있다.     도루 강가에 자리한 포도밭들.     그리고 구불구불한 산 길.       아주 빼어난 경치를 보여주는 절경이다.

 

 

 

도루의 포도밭은 구불구불한 강을 따라 언덕에 계단식으로 있어서 다양한 토양에 일조량, 고도, 등이 달라서 품종 또한 다양하다.     그래서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와인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강변이 내려다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마치고 이제는 Winery 를 방문하러 구불구불 좁은 절벽길을 내려간다.     역시나 유럽의 운전사들은 좁은 절벽길을 기막히게 운전한다.       모두들 운전의 달인들이다.

 

 

 

이곳에서 버스를 잠시 세우고 쉬면서 Photo Time 을 주었던 곳이다.       가이드가 Cherry 를 한 봉지 사서 먹으면서 우리에게도 맛을 보라고 몇 개를 건네준다.       이런 때는 포르투갈은 유럽에 위치한 동양 같은 나라라는 기분도 든다.

 

 

점심 후의 한낮이 되니 지글지글 끓어오르는 태양이 작열하는 엄청 더운 날이다.     온 사방이 하얀색의 포도주 제조장으로 내려오니 눈이 부시고, 푹푹 찌는 더위가 대단하다.      제조장 건물의 전면에 큰 글자가 보인다.     1638년부터 시작한 포도주 제조장이다.

 

 

포도를 보관하고 제조하기까지 적정 수준에 맞추느라 눈부시게 하얀색의 거대한 Dome 형 보관실이 줄지어 서있다.

 

 

 

이제는 Winery 의 안내자를 따라서 포도밭을 돌아보고 제조 과정의 설명도 들으려고 강가에서 모두들 모여 있다.     어찌나 햇볕이 강한지 Sun Glasses 없이는 잠시도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쨍쨍한 날이다.

 

 

 

강변의 경사진 비탈길 언덕에서 최대한의 햇볕을 받으면서 더운 여름을 지내며 마구 자라고 있는 포도밭의 전경이 매우 아름답다.

 

 

우와~~  내려쪼이는 햇볕에 포도가 펑펑 소리를 내며 마구 자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안내자를 계속 쫓아가는데 뜨거운 열기를 잠시라도 피할 그늘은 물론 없다.       모두들 헉헉...    안내자도 설명을 간략하게 대충 끝내고 포도주 제조장 건물로 속히 안내한다.

 

 

Cigar 와 함께 마시는 Porto Wine.      일반적인 포도주 13% 알코올보다 5~7% 더 높은 20% 알코올.     단맛이 강하고 알코올 농도가 높아서 식사가 다 끝나고 디저트와 함께 마시는 와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Porto Wine 은 영국인이 개발하였고, 포르투갈보다는 영국인의 술이라 할 수 있다.     생산량의 85% 정도가 수출이 되는데 영국이 가장 큰 시장이다.     영국인이 가장 애용하는 Dessert Wine 이다.      영국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Porto Wine 을 구입해서 보관하다가 21살이 되었을 때 선물을 하기도 한다.

 

 

Wine 맛을 도통 모르지만...    그래도 언제나 시음의 시간이 되면 즐겁다.      동료 여행객들과 Wine 잔을 앞에 놓고 잠시 대화가 오간다.     14일간의 Santiago 순례길을 마치고 자신들을 위로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Douro Valley Tour 를 왔다는 3 사람의 미국 서부에서 온 일행도 있다.      으악~  Wine 이 한 사람 앞에 무려 3잔씩이나 나온다.     Zenia 몫까지 하면 모두 6잔이다.      단 맛에 끌려서 이 잔 저 잔 조금씩 맛을 본다.      Porto Wine 이 유독 다른 Wine 들보다 훨씬 높은 농도의 알코올인 것은 역사적인 이유가 있다.       17세기에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관세 문제가 발생하여 영국에서 프랑스의 와인 수입이 어렵게 되자 포르투갈의 Porto Wine 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이때에 장기간 항해 도중 와인의 변질을 방지하고자 와인에 브랜디를 섞어서 알코올 농도가 높은 Porto Wine 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브랜디를 3% 정도의 소량을 첨가하였으나 그 후에 브랜디를 더 첨가하여 알코올 농도를 18~20% 정도로 높게 조절하면서 더 이상 발효는 일어나지 않고 당분이 9% 정도가 된다.       아무리 설명이 좋으면 무엇하랴....    여행을 하며 수없이 여러 Winery Tour 를 쫓아다녔지만 지금도 도무지 Wine 맛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강의 다리를 건너서 이제는 핀항 (Pinhao) 마을로 내려왔다.      강을 거슬러 올라가며 Douro Valley 를 돌아보는 배를 타는 시간이다.

 

 

이 조그마한 마을에 깨끗하고 예쁜 호텔이 몇 개가 보인다.      Douro Valley 말고는 더 다닐 곳이 없는 곳이다.     가까운 도시도 없고, 주위에 관광객들을 위한 위락 시설도 없는 곳인데 아름다운 호텔이 몇 개 있다.       조용한 곳을 즐기는 노년의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인 줄 알았더니...    노인들은 이곳에 오지 않는다고 한다.      식당, 카페 등 위락시설도 없고 특히 병원은 아주 멀고.      놀랍게도 신혼부부들이 주 고객인 Honeymoon 호텔들이다.

 

 

자, 이제는 배에 오른다.      Rabelo Boat 라 이름 붙여진 포르투갈의 목선이다.      특히 물길이 낮은 Douro 강의 상류 지대를 잘 다니도록 배의 바닥면을 평평하게 만든 배이다.      예부터 이곳에서 재배된 포도를 Porto City 까지 실어 나르던 배였다.      지금도 Douro 강에는 그 모양을 그대로 본받아 만든 목선의 유람선도 Rabelo Boat 라 부른다.

 

 

 

 

경사진 비탈의 언덕마다 가득한 포도밭에서 재배한 포도를 저장 운반하는 창고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배의 선두에 앉아서 따가운 햇볕도 아랑곳 아니하고 한 시간 내내....   엄청나게 따가운 햇볕이다.     여행의 마지막 날이라 덩달아 30~40분 정도를 앞자리에 있었는데 여행에서 돌아오자마자 결국은 팔뚝의 살갗이 몽땅 벗겨지는 고역을 치루었다.

 

 

가이드가 언덕을 가리키며 묻는다.      저 언덕 위에 있는 하얀색의 작은 집은 무엇인가요?

 

 

카메라의 Zoom 으로 잡아보니 우리 일행이 점심을 하였던 식당의 모습이다.

 

 

여러 여행객들을 태우고 다니는 Rabelo 목선들이 분주히 오고 간다.

 

 

 

언덕 위에서 멀리 내려다 본 경치는 절경이었는데 배를 타고 가면서 보이는 경치는 얼마 지나니 그저 그렇게 보인다.   Porto City 의 강변을 오르내리는 Boat Tour 는 처음부터 끝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환호를 자아내었는데...   여기서는 30분 정도가 지나면서 모두들 조용하다.

 

 

 

저 언덕 위에 보이는 건물이 세계적으로 매우 유명한 Wine 회사인데....   가이드의 설명은 계속된다.

 

 

전부가 완전히 포도 재배만 하는 줄 알았는데, 포도밭 중간에 간간이 올리브밭도 섞여있다.

 

 

Q da Rodeda.     저 회사도 무지하게 유명한 Wine 회사인데 어쩌고저쩌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Pinhao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Porto 로 돌아가면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 기차를 타고 Lisbon 으로, 그리고 저녁 비행기로 Toronto 로 귀환한다.

 

 

Porto 숙소 바로 앞의 저녁 풍경.      조용하던 골목길이 저녁이 되면 노상 Cafe 로 변해서 왁자지껄 젊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Passeio das Virtudes 공원의 Viewpoint 전망대에 모여든 젊은 데이트족들이 일몰의 시간을 기다리며 먹고 마시느라 언제나 저녁시간에는 매우 북적거리는 곳이다.

 

 

 

숙소에서 십여보 걸어서 바로 코너를 돌면 나오는 이토록 좋은 Viewpoint 를 아침나절에는 두 번이나 산보를 했지만 저녁의 일몰은 언제나 내일 내일 하면서 뒤로 미루던 곳이었다.       바로 뒷마당의 정원은 아무 때나 갈 수 있으니 미루고 미루었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저녁을 마치고 Douro Valley Tour 로 지친 몸을 달래서 일몰 사진을 담아볼까 하고 왔는데 공원에 벌써 이렇게 많은 데이트족들이 쏟아져 나올 줄은 몰랐다.

 

 

구름이 끼고 흐릿한 날씨가 도무지 일몰은 제대로 볼 수가 없을 것이 확실한데, 젊은이들은 일몰은 둘째이고 청춘사업에 열중하느라 즐겁기만 하다.

 

 

 

어둠이 짙어오는데도 일몰은 그림자조차도 보이지 않는다.     하늘 전체에 구름이 가득한 곳에 해가 보일 리 만무하다.        1주일을 지내면서 바로 코앞에 도심에서 몇 개뿐인 좋은 Viewpoint 를 두고도 낭패를 본다.      게으른 자는 발 앞에 떨어진 사과도 놓친다.

 

 

 

2022. 6월 10일 (금).      Campanha 역에서 떠나는 8시 37분 기차로 Lisbon 으로 가서 저녁 5시 45분 비행기로 Canada 로 날아간다.      8시도 되기 전에 도착한 이른 아침 Campanha 역의 모습이다.      도착했을 때도 이곳이었는데 그만 뒤편의 출구로 나가서 전혀 기차역을 보지 못했었던 곳이다.

 

 

Sao Bento 와는 정반대로 기차역 주위가 매우 조용하다.

 

 

몰려든 관광객으로 정신을 쏙 빼어놓았던 Sao Bento 역과는 달리 이곳은 온전히 여객을 운송하는 기차역이다.

 

 

 

오랫동안 비행기 여행에만 익숙하다가 이번 여행에 기차여행을 일부 하게 되었는데 정말로 좋다.      공항에서의 복잡하고 불편한 시간 낭비도 없고 확정된 날짜에 부지런히 미리 앞당겨 예약을 하면 엄청 할인을 받는다.     거기에 덧붙여서 Senior 할인까지 아주 좋은 조건이다.      무료로 제공되는 Wi-Fi 도 잘되고, 좌석 벨트에 묶이지 않고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편안한 좌석에서 여행의 마지막 시간에 친지들에게 여행 중의 사진도 보내고 통화도 한다.      코로나바이러스의 무서운 위력에 눌려서 거의 3년이나 계속 연기되었던 스페인의 Gran Canaria 섬과 포르투갈의 Porto 여행이 마침내 즐겁게 마무리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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