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월 8일.      여행 17일째.      그리스도인들, 특히 천주교 신자들의 유명한 성지 순례길의 최종 목적지, Santiago de Compostela.      Spain 서북부에 위치한 Santiago 로 가는 날이다.      거의 매일 지나치는 Sao Bento 역 앞의 집합장소로 왔다.      7시30분 출발.      이른 아침이라 매우 한가한 모습이다.       긴 여행길인데 비가 내린다고 예보가 된 날이다.

 

 

Jesus 12 제자 중의 한 명인 야고보 (James) 의 스페인 발음 Tiago 에 Saint 의 San 이 붙여진 Santiago.      도시를 그의 이름을 따라서 Santiago de Compostela 라 부른다.      Compostela 는 별빛이 빛나는 들판이라는 뜻으로 야고보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이 신의 계시를 받고 별빛이 비치는 들판을 따라서 걸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9세기 때의 이야기이다.    Spain 서북부 대서양 해안가에 가까운 Santiago de Compostela 는 순례길의 마지막 종착지이다.

 

 

느닷없이 하루 뒤로 미루어진 Tour 이다.      어제 예정된 Tour 인데 오늘 떠나게 되었다.      그런데 비가 왔다 그치다가를 계속한다.     지금 지나는 큰 도시가 Viana de Castelo 라고 하였던가....   강과 바다가 만나는 해안가여서 여러 종류의 어패류들이 잘 자라는 곳이다.     가이드 왈 이 도시에서는 Seafood 만 즐겨도 좋은 곳이란다.    어패류를 좋아하는 나의 기호에 딱 맞는 곳일까?      빗속을 뚫고 우리가 탄 차는 그대로 달리고...    또 다음에 오고 싶은 곳만 하염없이 하나 더 늘어났다.

 

 

지나가는 여러 곳의 경치가 좋은 것 같은데 비가 계속 내려서 시야를 가리더니, 이제는 비가 그치니 안개가 우리를 가로 막는다.

 

 

힘들게 3시간 넘어서 도착한 Santiago.    동네 마을을 지나서 계단을 오르는데 갑자기 나타나는 Santiago 대성당.    첫 사진.

 

 

그리고 2번째 사진.

 

 

그리고 3번째 사진은 우리를 데리고 온 가이드가 한 사람씩 찍어주고 사라졌다.       스페인에서는 Spanish Guide 외에는 안내를 할 수 없으니 정확히 1시간 후에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나자 하고는 떠났다.      지금은 12시 미사에 참석하는 사람들, 그리고 언제나 오전 시간이 매우 붐비니 우선 성당 뒤편의 Old Town 을 먼저 돌아보란다.      지도를 나누어 주고 꼭 들러보라고 권하는 3곳에 표시까지 해서 준다.       다시 만나서 점심을 하고 좀 덜 붐비는 오후 시간에 대성당을 돌아보는 시간을 충분히 주겠단다.

 

 

우선 대성당의 정면의 모습과 마주 보고 있는 반대편의 시청 건물 사진을 한 장씩 누르고 대성당 뒤쪽의 Old Town 으로 향한다.

 

 

광장에서 마주보고 있는 시청 건물.

 

 

가이드의 지시대로 먼저 성당 뒤편의 Old Town 으로 이동을 하는데 매우 붐비고 있다.     대성당의 안으로 들어가려는 통로이다.      매우 붐비는 곳이다.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에 야고보가 처음으로 이베리아 (Iberia) 반도를 선교하였고, 야고보가 헤롯왕에게 참수를 당하면서 12 제자 중에 최초의 순교자가 된다.      그리하여 야고보는 스페인에서는 제일 숭배받는 제자가 되었다.     후일 그의 시신이 다시 스페인으로 옮겨와 유골함이 놓인 Santiago 대성당이 순례자들이 찾는 곳이 되었다.

 

 

간간이 내리는 보슬비를 맞으며 Santiago 대성당의 정오 미사에 맞추어 도착하는 순례자들.     30일 또는 40일간의 긴 순례를 마친 세계 각지의 순례자들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감동을 표현하는 모습이 여기저기 펼쳐져 색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Santiago 대성당의 뒷모습.

 

 

옛 동네의 곳곳에 보이는 가이드의 설명에 여념이 없는 그룹들,

 

 

세월의 때가 쌓이고 천년의 풍파를 묵묵히 이겨낸 고색창연한 건물들이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 가이드의 조언대로 옛 시장 (Market) 을 찾아왔다.      4개의 오랜 건물이 졸졸졸 붙어있다.      첫 번째 건물은 지금은 먹자골목이 되었고 나머지 건물들은 식료품과 정육 시장, 그리고 채소와 과일들, 마지막 건물은 생선과 어패류의 수산시장이다.

 

 

 

 

예부터 이름난 수산시장.       강과 바다가 만나는 어촌이 가까이 있어서 특히 많은 종류의 어패류가 판매되는 곳이다.

 

 

 

 

이제는 보슬비도 좀 멈추었다.       가이드의 끝없는 설명에 귀를 기울이며 곳곳에 몰려다니는 방문객들.

 

 

 

깨끗하게 정돈된 옛 마을에 대중교통도 편리해 보인다.

 

 

 

옛 Santiago 의 대학교.    여기도 Ukraine 국기가 걸려있다.   유럽의 여러 곳에 Ukraine 를 응원하는 함성이 들리는 듯하다.

 

 

천년 전의 중세시대로 돌아온 기분이 드는 옛 골목길들.

 

 

오랜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보이는 옛 성당.       골목길마다 작은 성당들이 나타난다.

 

 

 

 

마지막 순례길의 종착지에 도착한 순례자들.      미사 시간에 맞추려는지 매우 바빠 보인다.      흔히 얘기하는 순례길은 프랑스 남부 국경에서 (Saint-Jean-Pied-de-Port) 시작하는 800 Km 의 대장정이다.       순례를 마쳤다는 Stamp 를 Pilgrim Passport 에 받기 위해서는 최소 100Km 이상을 걸어야 한다.      최근에는 자전거 순례도 가능한데 최소 200Km 를 달려야 한다.     지금은 유럽의 남북으로부터 여러 곳에서 여러 갈래의 순례길이 생겨서 모두 7개의 코스가 있다.     그러나 지금도 제일 많은 순례자들이 걷는 길은 Camino Frances (프랑스의 길) 이다.

 

 

천년이나 묵은 오랜 역사의 냄새를 흠뻑 들이킬 수 있는 건물들이 곳곳에 즐비하다.

 

 

다시 대성당 앞의 광장으로 가이드님을 만나러 왔다.       1시에 모두들 만나서 일행 6명이 점심을 함께하고 다시 각자가 성당 안을 더 돌아본다.

 

 

아직 시간이 좀 남았으니 순례자들이 마지막 확인 Stamp 를 받는 사무실을 찾아가 본다.      바로 성당 왼편의 건물 옆으로 뚫린 언덕길 아래에 있다니 잠시 다녀온다.       성당 바로 왼쪽 옆의 이 건물은 Parador de Santiago 호텔이라고 조그맣게 문에 쓰여있다.      그런데 오전에 가이드는 저 건물이 순례를 마친 순례자들에게 무료로 하룻밤을 편히 보내게 하는 숙소라고 하였다.     와 ~ 정말로 대단하네....   그런데 여행을 끝내고 다시 찾아보니 가이드님의 과장이 조금 섞인 설명이었다.     예전에는 순례자를 위한 임시 숙소로 쓰이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4성 호텔이다.     옛 건물의 특성이 그대로 보존된 아취형 천장, 석조 Arch Way, Tapestry (Roll of Linnen Canvas ; 천 위에 물감들인 양털실로 그리듯이 수놓은 그림) 등 본래의 구조와 형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호텔이다.      거의 6백 년이나 된 15세기의 건물이다.

 

 

건물의 왼편으로 내려가는 언덕길을 내려가서 오른쪽 골목의 아래에 사무실이 있다.

 

 

 

아 ~ 왼편의 사무실에 20~30여 명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Pilgrim Passport 에 마지막 Stamp 를 기다리며.    비를 맞으며 마지막 순례길을 드디어 마친 분들이다.      오래전부터 꿈만 꾸던 순례길을 직접 걷지는 못했지만...    순례자들의 마지막 대열에 잠시 섞여본다.

 

 

어마어마한 순례길을 힘들게 마치고 성취감이 가득한 얼굴의 그룹들이 매우 부러운 순간이다.

 

 

 

아마도 성당에서 제일 가까운 식당이었다.      관광 Brochure 에 적힌대로 전형적인 이 지역의 Complete Lunch of Tapas 가 나온다 하여 기대가 크다.       어패류가 들어간 특별한 Seafood Dish 가 나오려나?

 

 

음 ~~ 수프가 나왔는데 큼지막한 생선 덩어리가 그대로 떠오른다.      포르투갈에서는 수프는 채소이든지 생선이든지 전부 갈아서 걸쭉하게 한다.     스페인에서는 반대로 건더기가 가득하게 나온다.      두 가지 방법이 다 좋은데 오늘은 큰 생선 덩어리가 많이 보이니 더 좋게 느껴진다.

 

 

그리고 여섯 명이 조금씩 덜어서 먹도록 하나씩 나온다.      처음 나온 것이 감자조림인데 독특한 맛이다.     약간 매우면서 박하향이 나는 맛이다.     두 번째는 계란과 감자가 섞인 계란찜.      3번째 접시는 꽈리 고추에 Oil 을 바르고 소금을 뿌려서 바싹 구운 고추이다.     우리가 제일 환호했던 것.    그리고 4번째는 다진 감자에 고기와 채소를 섞어서 튀긴 크로켓이다.    꽈리 고추는 2번이나 가져다준다.      뭐 이렇게 전채 음식을 많이 주는가?     Main Dish 는 Beef 일까 Seafood 일까 하고 있는데 Dessert 라며 큼직한 Cake 를 한 조각씩 내어온다.       동행하는 프랑스 여자 두분, 캘리포니아에서 왔다는 건장한 회계사분, 그리고 우리도 약간 실망이다.      아직 더 들어갈 자리가 남아 있는데 벌써 식사가 끝이 났다.    대식가처럼 보이는 회계사도 실망한 눈빛이다.      하기야 천년 전에는 이런 음식들조차도 귀한 시기였을 것이다.

 

 

점심을 마치고 다시 성당의 주위를 더 돌아보고 뒤편으로 가서 성당의 안으로 들어간다.

 

 

오른쪽 건물들은 무슨 용도의 건물인지 들었는데 기억이 없다.      Bishop's Palace (사제관) 이라고 했던가?     작은 건물이지만 입구부터 정교한 조각이 놀랍다.

 

 

 

대성당의 뒤편으로 와서 드디어 Santiago de Compostela 성당의 안으로 들어왔다.      12시 미사는 벌써 끝이 났고 방문객들만 여러 그룹 몰려있다.      순례자들을 위한 미사는 12시, 그리고 저녁 7시 30분에 두번 있다.

 

 

Santiago de Compostela 성당의 널리 알려진 유명한 상징물인 거대한 향로 Botafumeiro (연기 방출기) 가 높은 천장에서부터 내려와서 걸려 있다.      미사 때에 좌우로 흔들며 연기를 뿜으며 분향하는 향로이다.       향로 미사는 부활절, 예수공현축일, 예수승천축일 등 특별한 날에만 한다.

 

 

향로의 높이는 1.5m.      그리고 53Kg 에 달하는 거대하고 무거운 향로이다.      천장에서 20m 길이로 매달려있다.

 

 

대성당 강단의 바로 뒤편의 반지하에는 야고보의 시신 (뼈와 머리카락) 이 보관된 금속 보관함이 있다.     사진 촬영을 하고 있는 방문객이 지하 입구에서 보인다.

 

 

야고보의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은으로 만든 금속 보관함.

 

 

지하에서 출구로 나와서....   성당 안의 모든 곳곳이 웅장하고 화려하다.

 

 

여러 예배실들도 모두 대단하게 꾸며져 있는데 천년의 오랜 시간을 버티어온 건물로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성당의 천장.

 

 

다시 밖으로 나오니 지금도 계속 순례자들이 도착을 하고 있고, 일단의 학생 그룹이 떼지어서 환성을 지르고....    여전히 매우 바쁜 곳이다.

 

 

둥글게 원형을 이루면서 무슨 구호를 외치는지....

 

 

배낭을 메고 먼 길을 순례하지는 못했지만 거의 3년의 기다림 끝에....

 

 

오랜 역사 속에서 쌓여온 여러 문화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걷고 도달한 Santiago de Compostela.     그들의 다양한 사연과 이야기를 가득 품고 있을 법한 곳이다.      대장정이 끝나는 천년의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광장이다.

 

 

Porto 로 돌아가는 길에 들린 스페인의 국경을 넘자마자 나오는 포르투갈의 Fortress of Valenca.

 

 

Valenca 성채는 스페인의 공격뿐만이 아니라 프랑스의 공격에도 대비해서 건설된 요새이다.

 

 

길고 긴 Minho 강을 따라서 있는 국경을 지켜내기 위해서 세워진 요새이다.      강의 일부인 군사적으로 중요한 5.5Km 길이에 있는 지역에 13세기에 세워졌다.

 

 

17세기에 다시 독특한 별 (Star) 모양의 요새로 지어졌는데 지구에서 가장 큰 요새 중의 하나이고, 제일 잘 보존된 요새이다.       그리고 경치가 뛰어나게 매우 아름다운 국경 도시이다.

 

 

스페인에서도 강 건너의 국경 마을 Tuy 에 12, 13세기에 요새를 세웠고 17, 18세기에 들어서는 더 두꺼운 성벽의 요새를 만들었다.      그러다가 19세기에 들어서서 드디어 지금으로부터 약 140년 전인 1886년에야 양국을 잇는 다리가 마침내 건설되었다.      대서양 연안까지 무려 75Km 에 이르는 Minho 강으로 국경을 이루며 대치하였던 두 나라를 갈라놓았던 강에 첫 번째 다리가 건설된 것이다.

 

 

이곳 포르투갈의 국경 도시 Valenca 의 성벽 요새 안에는 Cafe, 식당, 가게들, 그리고 많은 수공예 Linen 가게들이 가득하다.       관광객들 중에서도 바로 인근 나라인 Spanish 들이 수공예 Linen 제품의 주 고객이다.

 

 

 

일반의 가게들도 외부 장식에 별다른 아이디어가 없으면 전형적인 푸르고 흰색이 섞인 Tile 벽으로 예쁘게 마무리를 한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 인건비가 싸고, 손재주 좋은 포르투갈의 수공예품은 예부터 유명하다.      특히 비슷한 문화를 가진 옆 나라 Spanish 들이 주 고객이다.       우리도 포르투갈의 전형적인 Icon 인 수탉이 수놓인 Kitchen Towel 을 몇 장 골랐다.

 

 

 

성당이라고 해야 하나, 기도실이라고 보아야 하나....

 

 

곳곳에 멋있는 수공예품 가게들이 즐비하다.      동남아 수공예품 가격대의 착한 가격이다.

 

 

포르투갈의 제2 도시 Porto 에서 스페인의 Santiago 까지 233Km.      아주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편도에 자동차로 3 시간보다 좀 더 걸리는 긴 여행길이다.      순례자들은 한 달 이상씩 매일 20Km 씩 힘들여 걸어왔는데 우리는 자동차로 왔다가 돌아가는데도 힘이 든다.      여행 중의 또다른 여행으로 10시간의 왕복길 여행이었다.      내일도 힘든 Full Day Tour 가 예약되어 있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관광을 하는 날이다.       Douro Valley Historical Tour.       여행 막바지에 이틀 연속으로 바쁘게 다니게 되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