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목).          여행 3일째. 멀지 않은 길이지만 오직 운전만 하는 날이다.      Thunder Bay 도착 전 2시간의 거리인 Schreiber 마을까지 간다.       다음날 Thunder Bay 에 들어가기 전에 3군데 들를 곳이 있어서 그렇게 일정을 잡았다.    오늘은 대강 5시간 30분 정도의 운행일 뿐이니 중간에 전망대와 쉬는 곳이 있으면 몇 군데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오늘도 아침부터 화창한 날인데, 내일부터 금, 토, 일, 3일간 머무르는 Thunder Bay 의 일기예보는 아직도 먹구름과 Rain 이다.  일기예보가 항상 정확하지는 않아서 하루 이틀은 가끔 빗나가기도 하지만 설마 3일 연속 틀릴 수는 없는 거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 오늘은 쨍하게 맑고 화창하니 운전하기에 최상의 조건이다.

 

 

수세마리를 (Sault Ste. Marie) 를 떠나서 북으로 계속 올라가면서 거대한 Lake Superior 주립공원 가운데를 1시간 조금 넘게 관통하게 된다.       그 중간에 나타나는 Lookout 이라 멈추어서 잠시 쉬어간다. 아쉽게도 지명의 기억이 없고 게시판의 사진도 한 장 없구나.       차를 세우고 보니 나무들 너머로 호수가 보이는 그저 여기저기 흔히 보이는 곳 같다. 잠시 쉬면서 간단한 운동이나 하고 떠나기로 한다.

 

 

그런데 바로 Guard Rail 넘어서 나무 밑으로 아주 절벽 같은 급경사에 조그만 길이 보인다.     사람들이 드나들어서 억지로 만들어진 통로이다.      게시판에는 주의사항이 보인다. 어린이들이 Rail 밖으로 나갈 때에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고....    사고가 여러 번 있었던 증거이다.      Rail 을 넘어서면 거의 낭떠러지를 내려가는 절벽 같은 길이 있다.         아주 짧은 스무 걸음 정도이지만 대단히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멋지고 그림 같은 호숫가 주변의 경치가 나타난다.     오염된 거품 물방울은 어디에도 감히 찾아볼 수도 없다.      감탄이 절로 나오는 청명하고 맑은 물이 잔잔하게 펼쳐지는 풍경이다.     저 멀리에 떠있는 배 한 척도 보이고.

 

 

아니, 이게 웬일인가!      더운 날이지만 아직은 아침 기온인데 젊은 청년이 옷에서 물을 뚝뚝 흘리며 걸어 나온다.     내려왔다가 그만 충동에 못 이겨 그대로 물속에서 수영을 하다가 나오는 것이다.     운전을 하던 복장 그대로...     나를 보더니 싱긋이 웃는다.      이해를 하고도 남는다.     너도나도 다 뛰어들고 싶을 텐데 혈기 넘치는 나이에 저 물을 보고도 얌전히 돌아선다면 젊은이 자격이 없는 거다.

 

 

 

좌우로 살펴보니 좀 떨어진 곳에는 모래사장은 없지만 수영객들이 모일만한 아늑한 장소가 보인다.

 

 

 

카메라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도저히 없지만 최대의 노력을 한다.      절벽에 힘들게 자리를 잡고....     이 사진의 오른쪽 끝 절벽 위에 열심히 셔터를 눌러대는 어느 사진사님이 우연히 잡혀있다.

 

 

평화롭고 조용한 Ontario 북방의 하이웨이.      하루 종일 달리다 보면 여러 가지 도로 표지판이 나온다.     이곳에서는 제일 많이 접하는 게 들소 종류인 Moose 경고판이다.      덩치가 엄청난 Moose.       사슴이나 노루 정도는 표지판에 끼이지도 못했다. 'Night Danger' 2Km.      (2Km 동안 밤길의 무법자 - 위험) 오늘 하루 종일 달리면서 10번을 넘게 경고판이 나왔는데 실제로 길에 뛰어든 Moose 는 못 보았다.     이놈들도 낮에는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이 많아서 밤에 이동을 하는가 보다.    대부분의 동물들은 이른 아침과 해 질 무렵의 저녁때에 주로 이동을 하는데...     교통량이 많은 Highway 에서는 낮에는 동물을 만날 기회가 많지 않다.      그래도 우리는 여행 중에 흑곰은 3번이나 만났다.        한 번은 길을 건너는 새끼 곰, 그리고 건너려고 멀리서 기다리는 놈,      마지막 보았던 흑곰은 나무에 기대고 졸고 있던 놈....

 

 

(빌려온 사진)     Moose 는 키가 180Cm (6 Ft) 이고, 숫놈은 몸무게가 600Kg 급의 수퍼 헤비급이다.      이놈과 충돌하면 끝장이다.

 

 

수세마리와 Sudbury 사이에 여러 군데서 마주한 마차 (Buggy) 경고판이다.      보수적인 기독교 원리주의자 Mennonites 혹은 더 보수적인 Amish 들이 근처에 살고 있어서, 서서히 다니는 마차가 다닐 수도 있으니 유의하라는 경고판이다.     아직도 북미의 여러 곳에는 초기에 미대륙으로 건너온 청교도들보다도 더 투철하게 성경의 원리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기독교 원리주의자들이 곳곳에 많이 있다.      그들의 노력이 놀랍기도 하고, 경이롭기만 하다.     그런데 갈때나 돌아올 때에도 한 번도 마차는 보지 못했다.      대로는 피하고 아마도 그들이 사는 마을에서 주로 다니는가 싶다.

 

 

북 온타리오의 Highway 17 에 자주 보이는 표지판.      여기에 나타나는 이 푸른색의 도로 표지판은 경고나 주의를 주는 것이 아니고 알림판이다.      꼭 Picnic Table 처럼 보여서 Picnic Area 나 Rest Area 같아 보인다.            그림을 그릴 때 쓰는 Easel 과 Canvas 이다.         북 온타리오 곳곳의 호수와 계곡을 찾아다니면서 주로 단풍철의 가을 풍경을 유화로 담아내었던 Canada 의 유명 화가들인 '그룹 어브 세븐' (Group of 7) 이 주로 다니던 루트였다는 표시판이다.     'Group of 7' 그림을 전시하는 미술관은 토론토를 비롯해서 여러 군데에 있다.

 

 

(빌려온 사진)          언젠가는 이곳에만 시간을 내어서 여러 날을 보내며 많은 Trail 과 호수를 함께 즐겨야 하는 Pukaskwa   National Park 을 지나고 있다.        수세마리를 떠나고 Lake Superior 주립공원이 가까워지면서 멋진 경치가 펼쳐진다. 그리고 주립공원을 관통하면서 더 북쪽으로 Wawa 에 이를 때까지 좋은 경치는 2시간 계속된다.       내륙으로 좀 지루한 1시간 정도를 더 달리면 다시 이제는 서쪽으로 호숫가를 끼고 계속 달리게 된다.     Thunder Bay 까지 약 300Km 가 남아있는 길이다.     여기서부터는 정말로 300Km 전 구간이 무척이나 아름다운 경치를 끊임없이 보여주는 곳이다.     바로 이 시작점에 있는 Heron Bay 라는 작은 마을의 남쪽에 위치한 호숫가의 거대한 지역이 Pukaskwa National Park 이다.    Superior 호수를 즐기려면 언젠가는 단단히 준비를 하고 와서 이곳에 들려야 할 곳이다.

 

 

(빌려온 사진)     Pukaskwa National Park.

 

 

Pukaskwa 국립공원을 지나고 얼마 가지 않아서 나타나는 Ney's 주립공원의 근처의 어느 Lookout.       여기도 정확히 어느 지점이었는지 확인할 수 없었던 곳이다.

 

 

William 누구의 기념비는 있었는데...

 

 

조용해서 좋은지...    너무 고요해서 이상한지...    북적거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인적이 없는 곳을 선호하는 미대륙의 북미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곳이다.

 

 

 

바다보다도 더 큰 대양 (Ocean) 같은 Superior 호수를 독차지한 듯.     단 하나의 Picnic Table 에...    한 커플만이 늦은 아침식사 중이다.

 

 

하루 종일 여유롭게 운전 중에도 특별 손님이 나타나서 우리를 더욱 느긋하게 안내하기도 한다 ~~

 

 

거북이 걸음으로 오른쪽의 하얀 선에 다시 Paint 를 뿌리며 기어가듯이 서행한다.     아직도 잘 보이는 흰색의 선이 있는데,     더 잘 보이게...     눈발이 휘몰아치는 계절이 오기 전에 열심히 도로를 정비하는 곳이 많다.    한동안 함께 서행으로 졸졸 따라가면서 엄청난 여유를 잠시 누려본다 ~~

 

 

오늘 3번째 정차한 Lookout. Bailey Bridges Route.      거창한 이름이다.      정면으로는 Superior 호수가 보이고.

 

 

오른쪽 저 숲속에 17번 도로가 있고 Bailey 다리가 있다는데 거의 보이지 않는다.        전망대라는 말이 무색할 지경이다. 어떻게 생긴 다리인지.

 

 

아무리 뒤져보아도 다리를 제대로 볼 수가 없다.      우리만 못 찾고 있는가...

 

 

게시판에는 거창한 안내문까지.       2차 세계대전 때인 1944년에 시작했는데 전쟁의 와중에 건설이 느려져서 1948년에야 완성...     연합군들이 유럽의 서북쪽 지역들에서 독일군을 밀고 쳐들어갈 때에 군사 공병대들이 급히 건설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다리라고 한다.      설계자였던 British 엔지니어 Donald Bailey 의 이름을 따서 Bailey Bridge 라고 명명되었다는데...     여기서는 다리의 윗부분만 겨우 보이는 정도이다.      황당하게도 이런 전망대는 처음 만난다.

 

 

다시 차에 올라서 떠나서 400m 정도를 달리다보니 같은 Bailey 공법이지만 새로 만든 산뜻한 다리를 보게 된다.

 

 

Superior 호수는 북단을 지나는 Ontario 의 길이나, 호수 남단의 미네소타, 위스콘신, 미시간의 호수 주변의 길들이 모두  Scenic Drive 로 지도에 나온다.      북미의 지도에는 Scenic Drive 는 점. 점. 점....으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수세마리에서 선더베이 까지의 700km, Thunder Bay 에서 호수를 끼고 남쪽의 미국의 국경 미네소타 Grand Portage, 70Km, 그리고 다시 남쪽으로 Duluth (미네소타) 까지 3시간 (300Km).       호수 남서쪽 끝 Duluth 에서 동쪽으로 가면서 Wisconsin 을 거쳐서 Michgan 까지 수백 Km 가 전부 Scenic Drive 로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      거대한 호수의 동서남북 거의 전체 둘레가 경치를 즐기며 운전을 즐길 수 있는 길이다. 

 

 

 

4번째 휴식 중이다.      Rossport 에 위치한 Lookout Point.

 

 

 

 

주차된 차들은 많은데 워낙 넓은 곳이라 그런지 정작 사람들은 많이 보이지 않는다.

 

 

 

왼쪽에는 한가하게 수영을 즐기는 노년 부부가 보인다.      젊은이나 노년이나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다른 사람들 어찌하든...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한다.

 

 

 

 

많은 여행객들이 자신들의 휴식과 운동보다도, 반려동물과 함께 장거리 여행을 하는 분들은 사방에 개를 운동시키느라 바쁘다.

 

 

해안 트레일.      편도 1.5Km, 왕복 3Km.      엄청난 유혹의 손길을 주는 Coastal Trail 시작점이다.          여러 개의 모래사장을 거치고 Superior 호숫가의 작은 섬들의 경치를 즐기며 걷게 되는 1~2 시간의 적절한 Trail 이다.      무엇이 그다지도 급했는지...  언제나 그렇듯이 지나고 보니 후회막급하다.      이 코스는 Terrace Bay 에서 이곳 Rossport 까지 연결된 53Km 의 기다란 Casque Isles Hiking Taril 과 연결된다.

 

 

여기 이곳이 마지막 멈추었던 Lookout 인데, 뒤따라 오면서 두 번이나 같은 Lookout 에서 보았던 중년의 여자분 두 분이   커다란 Camera 로 엄청 셔터를 누르고 있었던 곳이다.      차들이 좀 한가해지면 차도로 뛰어들어 한가운데로 나가서 제대로 구도를 잡기도 하면서...    사진도 좋은데 ....

 

 

인구 천명의 작은 마을 Schreiber 까지 가서 3일째 여행을 마무리한다.      내일은 목적지인 Thunder Bay 까지는 2시간 거리이지만, Ouimet Canyon 주립공원과 자수정 광산에 먼저 들려서 간다.                                    (여행 3일째 운행거리 496Km)

 

                                                                                                                              

 

 

2021년 8월 17일 (화). 아직도 어두움이 사라지려면 족히 1시간은 더 지나야 하는 새벽 5시 반에 집을 나섰다.      최종 목적지 Thunder Bay 에서 여러 날을 지내야 하는데 3일간 모두 Rain 이라는 반갑지 않은 일기예보를 안고 떠나게 되었다.      비를 맞으면 여행은 엉망이 된다.      그래서 항상 여행의 시기를 가능하면 Dry 한때를 골라서 잡기는 하지만... 날씨는 누구도 어찌할 수 없이 하늘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장거리 자동차 여행에는 떠나는 첫날의 새벽 운전 외에는 밤에는 운전을 피한다.     항상 오후 5~6시 이전에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한다.    습관상 첫날은 멀리 힘들게....   그리고 둘째 날부터는 훨씬 짧은 거리를 운행하면서 여유롭게 느끼는 여행을 즐긴다.      그런데 오늘 아침은 출발부터 좀 힘이 든다.      아직 어두움이 있어서 조심스러운데 부슬비가 계속 내린다.     어둠에 비까지 겹치면 최악의 상황에 가까워진다.     결국 아침이 밝으며 화창한 날이 되어 기분 좋은 드라이브가 되었다.

 

 

Covid-19 코로나바이러스가 벌써 1년 반이 넘게 지속되고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방방곡곡이 어디든지 다 막혀있다. 세계 각국은 물론이고 Canada 안에서도 주 경계선에서 지키고 서서 주정부의 방침대로 들여보내기도 하고...   매정하게 막아서기도 한다.     이런 일이 이렇게 오래 벌어질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이렇게 지내다 보니 지금이 Northern Ontario 를 돌아볼 좋은 기회가 되었다.      5년 전 Alberta 의 Canadian Rocky 까지 자동차로 여행을 할 때에 지나기는 했지만 그때는 그냥 목적지 Alberta 까지 달리기만 했었다.       이번에는 시간은 더 걸리지만 Lake Huron 에 접해 있는 반도의 끝 Tobermory 에 들러서 잠시 주위의 공원을 둘러보고...      Ferry 를 타고 South Baymouth 까지 건너서 다시 Sault Ste. Marie 로 간다.      여름방학 기간이기도 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국내여행객이 급격히 늘어서 호텔방을 예약하기가 어려운 때이다.      1주일 전에도 벌써 Tobermory 뿐 아니라 17번 Highway 바로 아래에 있는 Espanola 에도 방이 없다. 그래서 이틀을 지내는 첫 번 째 목적지 Sault Ste. Marie 까지 당일로 간다.    Tobermory 에서는 시간에 쫒겨서 공원에서 잠시 Trail 를 따라서 걷기로 한다.      안내판에는 Bruce Trail 이 보인다. 890 Km 의 대장정으로 남쪽으로 Niagara 강까지 이르는 길고 긴 Trail 이다.       시작점의 안내판이 있으니 Northern Terminus 이정표도 근처 어디에 있을 터인데...

 

 

본래는 Tobermory 에서 하루를 지내며 몇 군데 둘러보려던 것이...    그래도 오늘 아침에 일찍 떠나서 10시에 도착을 했으니 1시 Ferry 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어서 전망대에 잠시 들리고, 1시간 정도의 짧은 Loop 코스로 Trail 을 하기로 한다.

 

 

공원의 입구에서 1Km 의 가까운 곳에 전망대가 나온다.      오늘도 매우 더운 날인데 아침 10시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Suntan 을 하거나 물속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Burnt Point Trail 을 Half 만 돌아오는 Course 로 1시간 반가량의 Trail 을 한다.       독특하게도 이 코스는 나무뿌리와 돌부리가 뒤엉긴 길이 계속 나타나서 재미는 있지만 쉽게 걸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숲길에서 몇 발자국을 내려가면 곳곳에 널려있는 자연 그대로의 천혜를 누리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곳이 끝없이 이어진다.       한 여름의 몹시 더운 날에 물속에서 시간을 보내기 좋은 곳이다.

 

 

 

Ferry 를 타려고 부두에 도착하니 배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가득한데 Mennonite 일가족이 보인다.       고대의 성경에 나오는 그대로 따라서 생활하려고 노력하는 기독교도들이다.       예전에 Philadelphia 에서 2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마차를 타고 다니는 Mennonite 마을을 본 일이 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Toronto 에서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St. Jacob 에서도 마차를 타고 다니는 더 보수적인 Amish? 들을 몇 년 전에 방문해서 본 일이 있다.

 

 

Ferry 가 부두에 들어오더니 선미를 서서히 들어올리면서 이제는 싣고온 자동차들을 쏟아내놓기 바로 직전이다.

 

 

어김없이 예정된 시각 1시 정각에 배는 고동을 울리며 항해를 시작한다.      Manitoulin 섬 의 남쪽 항구 South Baymouth 까지 1시간 45분간의 길지 않은 항해를 시작한다.        Lake Huron 의 동쪽에 접해있는 Georgian Bay 를 남북으로 연결시켜주는 항로이다.        멀리에 Big Tub Light House 도 보이고 여름날의 시원한 바닷가와 다를바 없는 넓은 호수의 짧은 구간을 가게 된다.

 

 

 

대서양을 건너다가 Canada 북쪽의 근해에서 좌초되어 침몰한 대형 유람선 Titanic 의 영화에서 나오는, 여주인공이 배의 선미에서 팔을 벌리고 환호하는 장면을 연출해 보이는 사진을 찍는 승객들.        코로나바이러스로 선내에는 아주 적은 승객들만 있고, 날씨가 좋으니 대부분 갑판에 나와있는데 차례로 나가서 한 장씩 누르고 온다.          누가 상관하랴마는 그런데 여기는 선미가 아니고 배의 뒷꽁무니 끝이다.

 

 

배의 선미에는 4부자가 한참을 뱃길을 즐기고 있다.      바지 Belt 대신에 멜빵으로 바지를 입고 있는 Mennonite 일가족이다.      아버지는 Cellphone 으로 길게 통화중이다. 4부자가 모두 Sunglass 를 쓰고 있고 Mask 도 착용중이다.       옛 생활을 그대로 실현하려는 아주 보수적인 Amish 들은 가능하면 자동차 대신 마차 (Buggy) 를 고집하고 현대문명을 멀리 하려는 그룹이다.      그리고 약간은 현대문명을 받아들이려는 구룹이 있는데 이들은 Mennonite 들이다.    지금 여기의 이들은 Mennonite 가 아닌가 짐작해 본다.

 

 

여러 가족들이 함께 여행을 하는 것 같이 보이는데 많은 Mennonite 들이 보인다.      본래가 지금 배가 가고 있는 Manitoulin 섬의 많은 부분이 Indian 원주민 보호구역이다.     섬에서 다시 북쪽으로 1시간 반을 달려서 나오는 Highway 17번 여러곳에 Mennonite 들이 모여사는 마을이 있는 것이 도로 표지판에 보인다.     평시에는 무심히 다녔지만 이번에 자세히 보니까,      노란 교통표지판에 검은색으로 마차 (Buggy) 가 그려진 곳이 있는 곳은 근처에 Amish 나 Mennonite 들이 살고 있음을 알려주고 마차가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려주는 표지판이다.    북쪽을 지나면서 여러곳에서 이 표지판을 보았다.        청교도들이 대서양을 횡단하는 항해로 America 대륙에 첫발을 내딛고, 3백여년이 지났는데도 그때의 청교도 모습 그대로 살아가려 노력하는 순수한 신앙인들이다.

 

 

(Ontario 의 St. Jacobs 근교의 Mennonite 기독교도들?  아마도 더 보수적인 Amish 들인 것 같다.  2014년 7월11일 촬영)

 

 

지루한 뱃길에.....    아직도 Titanic 영화의 장면을 승객들이 차례로 연출중이다.

 

 

이제는 섬의 남쪽 항구인 South Baymouth 에서 내려서 Manitoulin 섬을 가로 질러서 북상중이다.    1시간 운전을 해서 섬을 건너고 30분을 더 가면 Espanola 가 되고 Highway 17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리고 3시간후에는 Sault Ste. Marie 에 도착한다. Ferry 는 떠날때는 경치가 좋았는데 항해중에는 너무 넓은 바다같은 호수를 지나 오게 되어 기억에 뚜렷이 남는 곳이 없었다. 

                                                                                                                                        (여행 첫째날 운행거리 656Km)

 

 

여행 2째날.     Sault Ste. Marie (수세마리). 현지인들은 그냥 Soo (The Soo) '수' 라고 부른다.      동쪽으로는 Michigan 호수, 서쪽으로는 Superior 호수가 만나는 곳이다.      5 대호 중의 가장 거대한 두 호수가 만나는 곳이다.

 

 

지극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아침부터 고기를 잡아올리는 재미에 푹 빠져있는 낚싯꾼.      멀리보이는 흰색의 다리를 건너서 왼쪽으로는 남쪽에 위치한 미국의 Minnesota 주의 Sault Ste. Marie 가 나온다.     평시 같으면 매우 바쁘게 교통량이 많고, 우리도 저 다리를 건넜을 터인데...    불요불급한 차량들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이동에 제한이 걸려서 한가하게 보이기만 하다.

 

 

 

인구 7만5천명의 작은 도시 The Soo.     호숫가를 따라서 놀랍게도 예쁘고 아름다운 항구의 도시가 꾸며져있다.

 

 

Roberta Bondar 공원앞에 세워진 카나다의 첫 여성우주인 Dr. Roberta Bondar 의 기념동상.     신경과 의학박사 학위를 가진 의사 출신이다.       생물학자, Pilot, Reseacher 등의 여러분야에서 활약했다. 미국의 우주선 'Discovery' 의 Canada 첫번째 여성 우주인이다.      자랑스러운 Sault Ste. Marie 출신이다.

 

 

 

 

The Soo Civic Centre.     방문하는 도시마다 도심의 Town 과 시청도 들려보는데, Sault Ste. Marie 는 아름다운 도시인데 관공서들이 대부분 호숫가에 몰려있다.

 

 

 

 

한 여름의 화창한 날.       조용하고 평화롭고 아늑한 아침나절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곳이다.

 

 

자동차 Back Mirror 에 국기를....    언제 어디서나 예술이 돋보이는 Italian 들의 기발한 생각이다.

 

 

The Soo 에 들리는 방문객들은 한번쯤 잠시 들려봐도 좋은 곳이다.      Canadian Bushplane Heritage Centre.    어마어마하게 많은 호수들과 광대한 Northern Ontario 의 산림들을 관리하는데 첫 번째로 크게 기여하는 Bushplane 들을 전시하고 있다.

 

 

 

여기저기 무수한 호수 위에 착륙하고 이륙하고...    한가하게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골의 호숫가에 낚시질 갈 때에, 혹은 응급환자를 이송할 때만을 생각했는데....   광활한 지역에서 자주 벌어지는 산불을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관리하고, 재해에 어떻게 대응하는가 보여주는 20분 정도의 Documentary 영화상영이 깊은 인상을 주었던 곳이다.

 

 

 

 

 

Heritage Discovery Centre 그리고 아래의 사진의 바로 옆에 붙어있는 두 건물이 모두가 역사적인 건축물 들이다.

 

 

왼쪽은 1814년에 완공된 Ermatinger Old Stone House.      모피 (Fur) 를 교역하던 장소였었는데 곧 Sault Ste. Marie 의 Business 와 사교의 중심지가 되었다.     오른쪽의 통나무 집은 1900년에 지어진 성직자들의 방한용 겨울 통나무집.

 

 

Heritage Discovery Centre 와 Old Stone House 주위의 보도 블럭에 Sault Ste. Marie Town 에 기여한 고인들의 이름이 가득하다.

 

 

거대한 말이 달리고 있는 건물의 벽.     찌는 더위에 벽화의 말도 땀을 줄줄 흘리며....

 

 

꼭 100년전인 1922년에 완공된 수세마리 District Courthouse.   유명 건축가에 의해서 세워진 건물로 Historical Heritage 의 하나이다.

 

 

Sault Ste. Marie 호숫가에서 북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Boardwalk 를 걸어서 Agawa Canyon 기차역까지 갔다가 돌아온다.

 

 

화단의 중간에 학교에서 아이들이 색칠을 하여 진열된 돌조각들이 인상적이다.       여름이라 무, 호박등 채소도 보이고, 예쁘게 그려진 운동화, 꽃...   재미있는 것은 'Let's Kick Covid !!'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것이 여러개 보인다.     꼬마들도 많이 지쳐있는 것이 분명하다.

 

 

'Life is Good. Off the Mat'

 

 

 

멋있는 색칠들이 가득하다.      'Share' 라는 약간은 인생의 기본적인 철학적 단어도 보이고...

 

 

 

멀리 보이는 미국쪽 Sault Ste. Marie 로 넘어가는 다리에 트럭 한 대만이 보일 뿐이다.

 

 

Boardwalk 에서 아주 가까운 몇백 미터 떨어진 Agawa Canyon Tour Train 역으로 가는 길에 나타나는 Mill Market.      수요일에만 열리는 Market 인데 오늘이 바로 수요일이다.

 

 

막상 들어와보니 파장에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아침 8시~오후1시 인데, 지금이 12시45분. 그래도 무엇을 파는가 둘러보았는데 인구 7만5천의 작은 도시에서 7일 마다 열리는 농부들의 Market 은 토론토 근교의 극히 자그마한 동네의 여름 Market 수준 정도로 조용하다.

 

 

Market 에서 바로 저만치 떨어져 있는 기차역이 보인다.        인적이 드문 벌판에 최대한의 넓이로 뚝뚝 떨어져 세워진 역이다.    펄펄 끓어오르는 여름날에 정거장까지의 300m 걸음을 나무 그늘에 두 번이나 쉬면서 갔던 곳이다.    Northern Ontario 도 여름날에는 이토록 지독히 덥구나.

 

 

이곳이 예전에는 맥주공장이 이었던 곳인데 이제는 기차역 손님을 맞는 유명한 Mill Steakhouse 식당이 되어있다.

 

 

가운데에 엄청 커다란 주차장을 두고 떨어져 있는 역시 맥주공장이었던 이 건물이 지금은 Agawa Canyon Tour Train 의 출발 기차역이다.

 

 

Canada 의 7명 유명화가들인 'Group of 7' 의 기념패들이 기차역에 여기저기 전시되어 있다.      ' Group of 7' 은 주로 온타리오 북쪽의 산과 호수의 가을철 풍경을 무대로 각자의 화법으로 유화를 그렸던 분들이다.

 

 

 

Agawa 캐년의 열차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매일 아침 8시에 관광열차가 여기를 떠나서 약 4시간 후에 돌아온다.    목적지 Agawa 캐년에서는 승객들에게 1시간 30분의 시간을 제공한다.      짧은 거리의 Trail 을 하든지, 아니면 각자가 쉴 수 있는 시간이다.     하룻밤을 그곳에서 숙박을 하고 오는 기차표와 숙박이 포함된 열차표도 있다.        여행을 떠나기전에 Internet 로 알아보니 평소에 매일 떠나던 기차가 코로나바이러스로 8월 말까지 중단이고 9월 중순이나 되어야 다시 시작한다고 한다.     가을 단풍철에는 그래도 Open 을 하는가 보다.    여름철에도 가을 단풍철의 복잡하고 비싼 단체여행 대신에 이곳에 들린다면 꼭 다녀가기에 좋은 곳이다.

 

 

 

Agawa Canyon 을 다녔던 초기의 열차들.          내일은 Thunder Bay 에서 2시간 거리인 Schreiber 까지 달리게 된다.

                                                                                                                                        (둘째날 운행거리 0Km)

 

 

Main Street & Toogood Pond - Unionville, Ont. - 2021.07.04.              (All Pictures by Samsung Galaxy A50)

1794년에 움트기 시작한 역사적 마을인 Unionville 의 Main Street.    토론토의 호숫가 Downtown 에서 북쪽으로 40 Km.    지금은 거대한 도시 토론토의 중심부에서 약간 북쪽에 위치한 대도시의 일원이 되었다.    봄, 여름, 가을에는 항상 방문객이 많고 특히 주말에는 붐비는 곳이다.    집에서 오직 3Km.    자동차로 6분 정도의 거리이다.     금년은 Covid 19 로 한가하리라 생각하고 저녁을 마치고 들렸는데...    와, 예상외로 매우 북적거린다.       마침 일요일이기도 하고 미국 독립기념일이다.      7월 1일은 Canada Day.    예년 같으면 국경을 넘어서 서로 여행과 방문으로 바쁠 터인데...    꼼짝 못하고 갇혀있던 Local 들이 모두 쏟아져 나왔나 보다.    국경은 막혀있고 갈 곳이 없는데 날씨는 좋고....    동네의 공원으로, 가까운 Trail Course 를 찾아서.    사람이 너무 많으니 전염병 걱정도 되지만 우리에게는 별로 큰 걱정거리는 아니다.       바로 붙어 있는 Toogood Pond 를 돌아 나오는 Valleyland Trail 을 하기로 하고 왔다.     Trail 을 끝내고 Main Street 로 다시 와서 여느 때처럼 Coffee 나 Ice Cream 을 하면서 쉬다가 오면 된다.    그때쯤이면 좀 덜 붐비기도 할 것이고.

 

 

Toogood Pond 는 Main Street 와 바로 붙어있다.      여기가 시작점.      긴 Loop 를 다 돌면 5Km (1시간), 호수 주위만 도는 Loop 는 2.5 Km (40분).      Toogood Pond - 너무좋은 연못.     이름이 너무 재미있다. 

 

 

 

 

 

 

다리를 건너 오니 Toogood Pond 를 접하고 있는 동네 집들의 넓은 뒷마당이 시원스럽다.

 

 

하 ~ 이놈들!!    공원의 Bench 를 모두 차지하고 있구나....    여기저기 마구 질러대는 배설물을 피해다녀야 하는데 얘네들이 공원의 의자들 주위를 점령하고 배설물을 온 사방에 질러놓고....

 

 

 

 

 

옆으로는 또 다른 공원으로 붙어있다.

 

                                                     

두고두고 기억될 Pandemic 그리고 Mask....

 

 

그런데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No Mask 이다.    실외이기도 하고....    Canada 의 백신 접종률이 매우 높다.     7월 3일 현재 1차 접종률이 77%이다.    그래도 Mask 를 하면 더 좋을 터인데, 우리가 너무 보수적인가 보다.

 

 

호수를 돌아 나오는 중반에 나타나는 갈대밭.

 

 

 

 

사랑의 증표를 남기는 낙서가 가득하다.    이렇게 굳건하게 증표를 남기고 갔는데 모두들 변함없는 사랑 중인가?    산산조각 부서진 사랑도 꽤나 많을 터인데 다시 와서 지우고 가야 하는가?

 

 

일전에 신문에서 보았던 기사가 떠오른다.    서울의 남산 위 어디에 연인들이 사랑의 증표로, 파리의 센 강변 다리처럼 자물쇠를 묶어놓는 곳이 있는데, 미국에서 날아온 젊은 여성이 오래전 여기에 연인과 함께 묶어두었던 자물쇠를 잘라버리고 떠났다는 기사를 보았다.    한 맺힌 파경을 잊으려고?    아니면 무슨 사연이 있는지 알 수 없지만 의지가 대단하다. 태평양을 건너서 비행기를 타고 와서...

 

 

 

 

 

 

 

Trail 의 마지막 부분이 다가오고 있다.    왼쪽은 Toogood Pond Trail 이고, 오른쪽에는 동네 길이 나타난다.

 

 

 

긴 여름날의 오후 8시가 되니까 드디어 저녁노을이 드리우기 시작하면서 걷는 사람이 더 많아지는 것 같다.

 

 

 

Looney 들이 떼거리로 길을 건너고 있다.    뒤뚱뛰뚱 세월아 네월아....    참을성 있게 끝까지 기다려주는 자동차들.    길 건너에는 벌써 60~70 마리가 먼저 건너가 있으니 아마도 자동차들이 한참을 대기 중이리라.

 

 

 

오른쪽 집의 큰 나무 아래의 잔디밭부터 먼저 건너간 놈들이 가득하다.    군대의 사단 병력이 이동하듯이....    민가로 왜 대이동 중인지 대단히 궁금하다.    물가에 있어야 먹이가 가까이 있는데.

 

 

Trail 을 끝내고 Coffee를 마시려고 다시 Main Street 로.

 

 

거리의 화단 위에 걸려있는 가톨릭 대주교 William Markham 의 사진.    Markham Town 의 이름이 이 분에서 유래를 하였는가?      알아볼 일이다.     이곳 Unionville 은 1794 년에 처음으로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으나, Unionville 이라는 이름은 미국 New York State 로 이민을 간 독일계 White 일가가 다시 Canada 의 Ontario 로 이사를 와서 이곳에 Union Mills (정미소) 를 만들면서 1840년에 이 거리가 조성되었다.    겨우 180년 전의 일이다.

 

 

그런데 지금은 엄청 더 사람들이 많아졌다.    전염병에 모두들 집에만 갇혀있다시피 하였으니...    Coffee 는 집에서 마시기로 하고.

 

 

 

2021.06.13 - Markham, Ontario (Covid-19 Pandemic Periods, 코로나바이러스 시기)

 

 

 

 

 

 

 

 

 

 

 

 

 

 

 

 

 

 

 

Hockley Valley Rd. East of Hwy 10 에서 금년 첫 Hiking 을 시작한다.    긴 겨울을 지나고 4월 8일.    최근에 들어서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오르더니 드디어 오늘은 섭씨 24도나 되었다.       오늘 Hiking 은 오른쪽 Tom East Side Trail (제주 올레 친선길) 2.5Km 최단거리 Trail 을 거쳐서 Main Bruce Trail 남쪽 방향으로 2.3Km 의 최단거리 Trail 이다.     주차장에서 Trail 입구까지의 거리까지 모두 합치면 5.6Km 의 간단하고 Easy 한 Trail 이다.     작년 10월 8일에 이 코스를 왔었으니 오늘이 4월 8일.  그러니까 꼭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단풍이 한참이던 작년 가을 10월에는 길지 않은 짧은 코스인데도 여러번 나무의 종류도 바뀌고, 좀 색다른 주위의 환경이 나타나고 사라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푸른색이 보이지 않고 아직도 겨울의 그늘이 그대로 남아있는 잿빛이 대부분이다.    가끔 이렇게 벌써 꽃을 피우고 먼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녀석들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고사리들은 벌써 사방에 먼저 나타나서 우후죽순 가득하다.

 

 

등산길에는 겨울동안 쓰러지고 넘어진 나무들이 엄청 많이 보인다.   벌써 자르고 치워지는 중이다.  사방에 여기저기 잘라진 거목들이 가득하다.      잘라진 나무에 쓰여있는 - You Have Come So Far.  Don't Give Up -  별로 어렵지 않은 이곳 등산길의 등산객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니면 힘겨운 인생에 지친 사람들에게?

 

 

집뜰에는 그래도 파릇파릇 여기저기 다년생 꽃뿌리들이 올라오고...  튜립도 벌써 기지개를 켜고 했는데.... 여기는 산속이라서 그런지 온 사방이 잿빛이다.    지난 가을에는 붉은 단풍잎으로 뒤덮인 지역을 지나면...    곧 봄이 다시 다가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봄기운 가득한 엷은 봄 초록의 Trail 도 나타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두 잿빛뿐이다.   여기 서있는 이 나무는 봄이 와서 새싹들이 고개를 내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얗게 변한 나뭇잎을 홀로 지키고 있다.

 

 

벗겨진 나무껍질 안으로 보이는 고대의 상형문자.     나무껍질 안으로 벌레들이 한 겨울동안 파먹고 다닌 흔적이다.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떻게 여기까지 이 자동차가 들어왔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수 십 년이 지나며 등산객들이 조그만 부품을 하나씩 기념으로 들고 가서 이제는 녹이 시뻘건 엔진의 뼈대와 앙상하게 남은 쇳조각만 남아있는데...  작년보다 이제는 또 한 살을 더 먹었으니...  예전에는 뽐냈을법한 고급차의 위용을 아직도 간직한 채 등산길의 명물로 남아있다.

 

 

너무나 예쁘게 보이는 하얀색의 버섯.     예쁜 버섯은 전부 먹으면 큰일이 나는 독버섯이렸다.

 

 

샛빨간색으로 맘껏 뽐내고 있는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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