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rt Hope, Ontario - 2021.10.06.

연어를 보러 Port Hope 에 위치해 있는 Ganaraska 강에 있는 Dam 으로 왔다.   Corbett's Dam Fish Ladder. 6년 전부터 벌써 네 번째 오게 되었다.      Toronto 시청에서 여기까지 109Km (68 Miles) 동쪽이다.   1시간 거리이다.    토론토의 동쪽 교외에서는 30분 남짓이다.

 

 

상류에서 산란기를 거쳐서 어릴 적에 강을 따라 내려가서 호수에 도달하고, 다시 넓은 호수를 지나서 St. Lawrence 강을 따라서 먼 길을 간다.       그리고 대서양의 깊은 바닷속에서 평균 2~3년을 지내다가 (일부는 최대 7년까지도) 성년의 마지막에 고향 집으로 다시 2, 3천Km 의 기나긴 여행을 해서 태어났던 그곳으로 가서 알을 낳고 숨을 거둔다.      그런데 그토록 어렵게 왔는데 이렇게 무지막지한 Dam 이 이들의 길을 가로막고 있다.      인간들이 그들의 더 좋은 삶을 위해서 힘들여 만들어 놓은 댐이다.      와글와글 모여서 더 올라갈 궁리를 하느라 거대한 연어들이 긴 여행의 막바지에 난관에 처해 있는 모습이다.

 

 

캬 ~ 이놈들.     좀 아둔한 놈들은 무조건 뛰어오르고 본다.      연어들은 평균 길이가 80Cm 이상이다.    큰 놈들은 150 Cm 로 대단히 크다.      몸무게도 7~16Kg 으로 거구들이다.     자기들 키의 거의 8 배는 되어 보이는 높은 댐을 바로 뛰어넘으려 한다.    무조건 계란으로 바위치기와 다르지 않다.

 

 

 

왼쪽 끝으로는 1.5 m 정도의 낮은 구멍이 있다.     높은 댐 대신에 연어들이 조금은 덜 힘들이고 뛰어오르도록 만들어진 연어 루트이다.     그런데 여기도 쉽게 보이지는 않는다.      조금 영리한 놈들은 처음부터 여기를 공략한다.      쏟아지는 물량도 많지만 빠르게 내려오는 속도에 정말로 힘들이고 일부가 성공하고 있다.

 

 

어벙벙하다가 잘못 뛰어올라서 옆벽을 들이 박고 있는 연어들도 꽤 있다.      그래서 친절하게도 벽에는 부드럽고 유동성 있는 고무판을 덧대어 놓았다.      무대뽀 박치기 연어들이 덜 아프도록...

 

 

 

 

댐 바로 위에는 조그만 건물이 있다.    산림환경청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연어의 배를 갈라서 알을 꺼내어 강의 더 높은 상류의 산란지에 가져다 놓는다.       놀랍게도 80% 이상의 연어들은 자기가 태어나서 산란기를 보낸 장소를 거의 정확하게 기억하고 바로 그 장소로 돌아온다.      대강 적당한 곳이 아니고 거의 정확한 곳으로 돌아온다.      말 (Horse) 들은 한번 지나간 길을 대체로 6개월 정도는 기억하는 것을 알고 놀랐었는데, 연어들은 몇 년 후에 엄청 먼 길을 정확히 되돌아온다.

 

 

댐에서 흘러내리는 물결은 세게 흐르는데 호수 쪽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얌전히 흐른다.

 

 

 

강의 줄기를 따라서 하류로 이렇게 낮은 계단 같은 물결이 흐르는 곳이 여러 군데 있다.      이런 곳 정도는 연어들이 식은 죽 먹기로 쉽게 뛰어오른다.

 

 

긴 여행의 막바지에 힘에 부쳐서 태어난 Home 에 도달하기 전에 생을 마감한 연어들이 하류로 갈수록 더 많이 보인다.

 

 

고기를 뜯어먹는 새들이 연상되지만, 이곳의 새들은 지척에 깔린 생선에 질렸는지....

 

 

 

 

엄마와 딸.      어쩌나, 연어 구경 나왔는데 뛰는 놈이 얼마 보이지 않는구나.    하구에는 물속에서 전진을 못하고 허우적대는 연어들만 있다.

 

 

강변을 따라서는 2백여 년 전 처음 정착자들이 살던 예쁜 동네가 계속된다.      이곳 주민들은 연어를 얼마나 잡는지.... 

아니면 질려있는지...

 

 

와~ 놀랍게도 연어 안내판의 오른쪽은 중국어로 되어 있다.      영어와 중국어. 영어와 불어의 Bilingual 나라에서 불어는 빠지고 중국어....     얼마나 많은 중국 사람들이 방문하는지 실감이 난다.

연어는 돌아오는 시기가 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지만 Port Hope 의 Ganaraska 강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8월 중순에서 10월 초순이다.     안내판에 의하면 이곳으로 올라오는 연어는 약간 갈색 등허리를 가지고 있는 Chinook Salmon, 그리고 은색 등허리의 Coho Salmon, 2종류이다.      이곳으로 올라오는 연어의 90% 는 Chinook 연어이고 10% 정도가 Coho 연어다.   Chinook 연어가 덩치가 훨씬 크고 무겁게 자란다.     연어는 1인당 하루에 2마리만 잡을 수 있고 최소 50Cm 가 넘는 크기이어야 한다.

송어 (Trout) 에 대한 설명도 있다.      연어의 거의 2배에 달하는 숫자의 송어 (Trout) 가 3월 말에서 5월 초순에 강으로 올라온다.    그리고 10월에서 12월 중순에도 올라온다.

 

 

 

댐에서부터 호숫가의 강 입구까지 그리 멀지 않은 3Km 거리인데 기차가 다니는 철로 다리 2개를 합쳐서 9개의 다리가 있다.

전부 각각의 멋을 한껏 부리며...

 

 

굵은 철사로 멋진 낚시꾼이 Fish 를 들어 올리는 조형물.

 

 

 

2차 세계대전 당시에 공병대들이 급조해서 만들었다는 유명한 Bailey 공법의 다리가 여기에도 있구나.

 

 

(빌려온 사진 : 2021.09.29)      바로 1주일 전에는 이토록 낚시꾼들이 몰려 있었는데...    작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닫혀 있었다가 금년에 드디어 Fishing 을 허용하자 더 몰려나왔나?

 

 

 

오늘은 아무도 없다.      강변 입구에만 몇 명이 기다란 낚싯대를 내리고 있었다.      오늘이 10월6일인데 이곳의 시즌은 다 지나갔다.     부지런하고 건강한 연어들은 이미 다 올라갔고, 힘없는 놈들이나 세월아 네월아 느려터진 놈들만 이제 겨우 이곳에 도달했다.

 

 

연어들은 하루에 보통 평균 30Km 까지 이동한다.      힘이 장사인 놈들은 55Km 까지 하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먼 길을 왔는데...    여기 이놈들은 거의 경사가 없는 강변의 입구인데도 아무리 지켜보아도 한 걸음도 못 가고 발버둥만 친다.     

곧 고향의 길목에서 생을 마감하려나 보다.        대서양의 깊은 물속을 떠나서 2, 3천 Km 를 힘들게 와서는, 그리던 어릴 적 고향을 불과 몇 백 m 를 앞두고....

 

 

미국이 식민지에서 벗어나려고 독립전쟁을 할 때에 영국 왕실을 지지하는 New York 주에서 살던 충성파들이 온타리오 호숫가를 가로질러서 북쪽으로 건너왔다.      그리고 강변 입구 Port Hope 에 1793년부터 정착하기 시작했다.      미대륙의 대부분 도시들이 거의 비슷하듯이 Port Hope 도 겨우 230년 전에 Settler 들이 정착하기 시작한 Town 이다.

 

 

현재 인구 1만 7천의 자그마한 Township 이지만 지난 50년간 3배나 불어난 인구이다.      급격히 성장하는 Town 이다.     

그리고 온타리오에서 1800년대의 거리와 건축물들이 제일 잘 보존된 Town 중의 하나이다.      비록 서너 블록의 작은 

Downtown 이지만 짜임새 있게 잘 정돈된 Town 이다.

 

 

 

강변 입구에 있는 City Hall.

 

 

보트를 뒤엎어서 지붕을 삼고...     이곳 출신의 유명 작가 Farley Mowat 를 기념해서...    그의 책에 나오는 A Boat Roofed House.

 

 

넓은 온타리오 호수에 접한 Ganaraska 강의 입구이다.      여기에만 몇 명의 낙시꾼과 구경꾼들이 있다.

 

 

와 ~~ 이 녀석 기저귀를 차고 물로 뛰어든다.      젊음이 좋기는 좋은데...    요새 날씨가 20도를 넘으니 그리 나쁘지는 않지만 그래도 10월 초순이 지나가고 있다.      연어들도 이제는 오지 않는 시기이다.      그런데 여기가 호수 맞아? 파도가 넘실넘실 밀려오고....

 

 

호숫가 해변답게 곳곳에 'Fish & Chips' 식당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당연히 우리도 Fish & Chips 로 점심을 하려고 그럴듯한 식당을 찾았는데....    와 ~ 바로 옆의 Burger 집 식당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20여 대도 더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빈자리가 없다.      길 건너에 주차를 하고 우리도 줄을 선다.      하필 제일 바쁜 점심시간까지 겹쳐서 그런지 무한정 기다린다.    주말도 아닌 수요일에 약 35분을 기다려서 두 조각의 햄버거를 받았다.    메뉴판에는 약 10종류의 햄버거가 있다.   8.75 부터 15불까지.    Greek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신들의 이름이 붙여진 햄버거인데, Hamburger Bun 은 얇고 작게, 그리고 Burger 는 두껍고 크게...   몇 가지 조리된 채소들과 Greek 치즈가 함께 들어있는데 맛이 그만이다.     좀 비싸지만 왜 긴 줄도 마다않고 이토록 기다리는지 알고도 남겠다.    어쩌다가 시즌의 막판에 오게 되어 펄펄뛰는 연어를 많이 만나지는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들릴 식당은 확실하게 알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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