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ckley Valley Rd. East of Hwy 10 에서 금년 첫 Hiking 을 시작한다.    긴 겨울을 지나고 4월 8일.    최근에 들어서 날씨가  화창하고 기온이 오르더니 드디어 오늘은 섭씨 24도나 되었다.       오늘 Hiking 은 오른쪽 Tom East Side Trail (제주 올레 친선길) 2.5Km 최단거리 Trail 을 거쳐서 Main Bruce Trail 남쪽 방향으로 2.3Km 의 최단거리 Trail 이다.     주차장에서 Trail 입구까지의 거리까지 모두 합치면 5.6Km 의 간단하고 Easy 한 Trail 이다.     작년 10월 8일에 이 코스를 왔었으니 오늘이 4월 8일.  그러니까 꼭 6개월 만에 다시 찾아왔다.

 

 

단풍이 한참이던 작년 가을 10월에는 길지 않은 짧은 코스인데도 여러번 나무의 종류도 바뀌고, 좀 색다른 주위의 환경이 나타나고 사라지곤 했었는데...    지금은 거의 푸른색이 보이지 않고 아직도 겨울의 그늘이 그대로 남아있는 잿빛이 대부분이다.    가끔 이렇게 벌써 꽃을 피우고 먼저 고개를 내밀고 있는 녀석들도 있기는 하다.     그리고 고사리들은 벌써 사방에 먼저 나타나서 우후죽순 가득하다.

 

 

등산길에는 겨울동안 쓰러지고 넘어진 나무들이 엄청 많이 보인다.   벌써 자르고 치워지는 중이다.  사방에 여기저기 잘라진 거목들이 가득하다.      잘라진 나무에 쓰여있는 - You Have Come So Far.  Don't Give Up -  별로 어렵지 않은 이곳 등산길의 등산객들에게 하는 이야기는 아닌것 같다.     코로나바이러스에 지친 사람들에게?    아니면 힘겨운 인생에 지친 사람들에게?

 

 

집뜰에는 그래도 파릇파릇 여기저기 다년생 꽃뿌리들이 올라오고...  튜립도 벌써 기지개를 켜고 했는데.... 여기는 산속이라서 그런지 온 사방이 잿빛이다.    지난 가을에는 붉은 단풍잎으로 뒤덮인 지역을 지나면...    곧 봄이 다시 다가오는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봄기운 가득한 엷은 봄 초록의 Trail 도 나타나고 그랬는데 지금은 모두 잿빛뿐이다.   여기 서있는 이 나무는 봄이 와서 새싹들이 고개를 내미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하얗게 변한 나뭇잎을 홀로 지키고 있다.

 

 

벗겨진 나무껍질 안으로 보이는 고대의 상형문자.     나무껍질 안으로 벌레들이 한 겨울동안 파먹고 다닌 흔적이다.

 

 

 

지난번에도, 이번에도, 아무리 주위를 둘러보아도 어떻게 여기까지 이 자동차가 들어왔었는지 불가사의한 일이다.   

수 십 년이 지나며 등산객들이 조그만 부품을 하나씩 기념으로 들고 가서 이제는 녹이 시뻘건 엔진의 뼈대와 앙상하게 남은 쇳조각만 남아있는데...  작년보다 이제는 또 한 살을 더 먹었으니...  예전에는 뽐냈을법한 고급차의 위용을 아직도 간직한 채 등산길의 명물로 남아있다.

 

 

너무나 예쁘게 보이는 하얀색의 버섯.     예쁜 버섯은 전부 먹으면 큰일이 나는 독버섯이렸다.

 

 

샛빨간색으로 맘껏 뽐내고 있는 (독)버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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