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비야를 떠나서 유럽대륙의 남쪽 끝으로 간다.      그리고 Ferry 를 타고 Africa 대륙의 최북방에 있는 Morocco 로 가는 날이다.     세비야에서 마구 달려 내려와서 점심을 하고 휴식을 취하러 Service Station 에 도착했다.

 

 

 

스페인의 고유 음식중의 하나인 하몽 (Jamon) 은 북쪽의 쌀라망카 州에서 스페인 하몽의 60% 정도를 생산한다.      그런데 스페인 남부 이 지방의 하몽은 최고의 품질로 유명하다고 한다.        식당의 천장에 줄줄이 걸려있는 하몽은 이곳의 특산물이다.       스페인 내국여행자들에게 최고의 인기 특산물이다.



 

 

하몽은 도토리를 먹고 자란 돼지의 뒷다리를 통째로 소금에 절여서, 신선한 동굴이나 고지대의 바람에 2~4년 동안의 장기간에 건조시켜서 숙성하여 만든다.      일반적으로 얇게 썰은 하몽을 술 안주로 쓰고, 혹은 샌드위치에 넣어서 먹는다.       짠 맛이 상당하고 쫄깃쫄깃하면서 질기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할 수 있었던 배경 중의 하나로 하몽을 꼽기도 한다.       하몽 덕에 오랜 기간 항해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곳 휴게소에는 큰 망태기에 담긴 고동도 팔고있다.         이것도 특산물인 것 같다.

 

 

 

남쪽 항구 Algecias 에 도착하여 남쪽의 Africa 대륙으로 Ferry 를 타고 약 30Km 정도를 항해하면 된다.      Meditterranean Sea 와 Atlantic Ocean 을 가르는 Gibralta 해협, 유럽과 아프리카를 나누어놓은 Gibralta 해협을 건너는 것이다.

 

 

 

해협 건너편 아프리카 대륙의 Ceuta 로 가는 Ferry 를 탄다.

 

 

 

 

 

 

 

 

 

 

 

상당히 큰 규모의 Ferry 인데 탑승자가 그리 많지 않아서 한가하다.        그런데 이 배는 Spain 소속일까, Morocco 소속일까 하는 의문이 있었는데 이 의문은 곧 풀렸다.      우리가 지금 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의 최북단의 도시 Ceuta 는 Spain 영토이다.

 

 

 

 

 

 

 

 

 

 

 

호주에서 온 젊은 Couple 인 Nan 과 Karen.        아프리카로 넘어가는 것이 매우 기쁜 모양이다.

 

 

 

유리창 밖으로 Gibralta 가 보이기 시작한다.     지부랄타는 섬처럼 보이지만 스페인의 반도의 끝이다.      그러나 이곳은 영국령이다.      영국의 함대에 의하여 전쟁에서 패배한 스페인은 1713년에 유트랙 조약 (Treaty of Utrecht) 에 의하여 영국에게 넘겨준 땅이다.       그후 스페인의 끈질긴 반환 요구에 영국정부는 몇차례에 걸쳐서 주민투표를 실시하였었다.        영국과 스페인 중에서 선택을 부여하는 주민투표를 실시했지만 그때마다 주민들은 영국을 택했다.

 

 

 

지부랄타는 길이가 약 5Km, 폭이 1.5Km 의 아주 작은 도시이다.      인구는 2만7천명 정도이고 개인소득은 4만불 정도로 매우 높다.      지금도 영국에게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기지이다.        20년전 알젠틴과의 포크랜드전쟁 때에도 영국함대들의 중요한 보급기지였다.

 

 

 

 

 

Ceuta 에 도착했는데 분위기가 스페인 그대로이다.       인구는 7만6천명.       대부분의 주민이 Spanish 이고 모로코인은 소수에 불과하다.        넓이도 18 평방 Km 에 불과하다.       아직도 모로코에는 스페인 땅에서 바다 건너 30Km 떨어진 도시 Ceuta 와, 그리고 무려 500 Km 가 떨어진 도시 Melilla 가 아직도 스페인 영토로 남아있다.         Melilla 는 대부분의 주민이 모로코인 들이다.       두 도시 모두 1415년부터 포르투갈의 지배하에 있다가 1580년에 포르투갈이 스페인에 합병될 때에 스페인 영토가 되었다.       1956년에 대부분의 북쪽 모로코 땅들을 모로코에 돌려주었으나 Ceuta 와 Melilla 2도시와 작은 섬 몇개는 아직도 스페인령으로 남아있다.

 

 

 

 

 

1713년 영국에게 빼앗긴 Gibraltar 를 돌려받으려 하고 있는 스페인은 그보다 133년이나 더 오래 전인 1580년부터 차지하고 있는 모로코의 땅은 아직도 돌려주지 않고 있다.

 

 

 

 

 

Ceuta 에 거주하는 모로코인들이 배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팔고있다.     이들의 복장은 실제 모로코의 여인들 복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세련되고 화려한 복장이다.       스페인 땅에 사는 모로코인들이라 그럴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가 탄 버스는 Ceuta 를 떠난지 10분 정도에 벌써 Morocco 의 국경에 닿았다.      European 국가들과는 달리 입국수속을 하여야 한다.       미국, 카나다, 호주, 뉴질랜드인들로 구성된 우리의 일행들은 Visa 는 필요없지만 국경에서 입국 스탬프를 받아야한다고 가이드 Ricky 군이 33개의 여권을 들고 입국사무실로 간다.       1시간 정도가 걸릴 것이라 하면서.....        버스 속에서 꼼짝말고 기다리라는 엄명 (?) 도 받았다.....      모로코로 들어가는 일반 자동차들도 긴 행렬로 입국라인에 늘어서있다.        관광버스는 우리가 탄 버스와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는 다른 버스 1대이니 모두 2대 뿐이다.        기다리고 기다린 끝에 1시간45분 이 지나서야 입국 스탬프를 모두 받았다며 나누어준다.      먼저 온 버스 1대와 우리 버스의 관광객 전담 입국경찰 2명이 겨우 60여 명의 입국 스탬프 찍어주는데 1시간45분이 걸렸다고 한다 !

 

 

 

버스 속에서 마냥 기다리다가 창 밖을 내다보니 모로코에서 스페인쪽으로 출국하는 창구가 보인다.      무슨 출국수속이 그리 긴지, 기다리는 사람들이 딱해 보인다.      이 더위에 느려터진 출국수속을 마냥 서서 기다리는 것이 보인다.      우리야 계속 에어콘을 켜놓은 버스의 의자에 앉아있으면서도 갑갑하기 말할 수 없는데....     저 사람들은....      제3세계의 개발도상국들은 어디나 비슷하다.      공무원들은 국민들을 편하게 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온갖 이유를 들먹이며 골탕을 먹이고 그 위에 군림하려는.....          우리 일행은 입국 스탬프를 1시간45분 만에 겨우 받아서 버스가 떠난다.      그냥 가면 되는 줄 알았더니 200m 앞에서 이번에는 입국 스탬프를 확인하는 입국경찰이 버스에 올라와서 한사람씩 확인한다.       한꺼번에 할 수도 있는 것일텐데.       다 되어서 떠나는줄 알았더니 이번에는 가이드 Ricky 군의 여권에 찍힌 스탬프의 날자를 잘 읽을 수 없다고 그의 여권을 가지고 확인하러 어디론가 간다.       자기네가 찍어놓고는 잘 보이지 않는다고 다시 여권을 들고가다니....        10분 후쯤에 Ricky 군이 돌아왔다.       여권을 그저 쥐고 있다가 10분 후에 됐다고 돌려주었단다.

 

 

 

이렇게 해서 왕창 시간을 허비하고 늦은 점심을 하러 국경을 넘어서 30분 정도 오다가 어느 조그마한 타운의 작은 호텔 카페에서 점심을 한다.       모로코에 도착해서 첫번째로 바가지를 씌운 곳이다.       콜라 1잔에 4.5유로.      나중에 보니까 거스름돈은 유로 동전을 몇개 섞어서 나머지는 모두 모로코 동전으로...    이리저리 바가지를 잘도 씌운다.

 

 

 

 

 

처음 모로코에 들어와서 잘 몰랐는데 그래도 이 작은 도시는 스페인령의 Ceuta 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모로코에서는 상당히 정돈되고 깨끗한 도시였다.         현대자동차판매 딜러의 간판도 보이고.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Fes 까지 가는 동안 이렇게 평탄한 길은 2시간만에 처음이다.         다시 잠시 휴식차 이 동네에서 쉬어간다.     그리고 계속해서 2,700m 높이의 리프 산맥의 가파른 고개길이나 Guard Rail 도 없는 아슬아슬한 낭떠러지 길을 달린다.

 

 

 

 

 

 

 

오르고 내리고 덜컹거리고, 아슬아슬한 모로코의 국도에 지쳤는지 휴식시간이 다들 마냥 즐겁다.      아프리카의 땅은 대부분 평지일 것이라는 선입관은 첫날부터 보기좋게 깨졌다.

 

 

 

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구릉진 농경지가 잠시 보이다가, 곧 가파른 산이 나타나고 오르락 내리락 험한 길이 계속 이어진다.        유리창에 짙은 채광이 되어 있어서 사진이 다 이렇게 푸르게 나온다.        관광용 버스에 이렇게 짙은 유리창은 처음 본다.  

 

 

 

모로코의 험한 산길과 열악한 도로상태에 여러시간 동안 지친 몸으로 호텔에 도착했다.       이슬람식으로 꾸며진 호텔의 로비가 크고 매우 화려하다.       오늘과 내일 이틀간 좋은 호텔방에서 잘 쉬게 되겠구나 하고 방으로 들어섰는데....

 

 

 

 

 

완전히 모로코 스타일로 꾸며놓은 가구들은 그런대로 이틀 밤을 보낼만한데....    냄새를 지독히도 잘 못 맡는 나에게도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약간은 힘들다.

 

 

 

 

 

내일은 아침에 Fes 를 떠나는 것도 아닌데 아침 7시15분에 Wake Up Call 이구나.        그리고 매우 바쁜 일정이 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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