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일째. Gran Canaria 에서의 마지막 날이다. 버스를 타고 Las Palmas 교외에서 더 남쪽으로 산속에 위치한 Botanic Garden 으로 이동을 한다. 섬의 북쪽 끝에 위치한 Las Palmas 지역과 중부의 고원지대에는 남부 지방에 비해서는 기온의 차이가 좀 있다. 그리고 강우량도 좀 있어서 산림을 이루는 푸른지대가 많이 있다. 섬 전체가 관광이 주산업이지만 채소, 과일, 포도주 등이 주요 수출품이다.
대서양에 있는 섬들은 대부분 Portugal 과 Spain 의 여러 섬 들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섬들이 모두 지형이 가파르고 험악하다. 그래도 놀랍게도 도로를 잘 정비하고 수많은 Tunnel 을 뚫고 다리를 연결시켜서 교통망이 아주 훌륭하다.
Jardin Canario (Canaria Garden). 버스 운전사가 친절하게 가르쳐 준다. 공원으로 들어가는 입구.
입구 양편에 늘어선 야자수 나무들이 장난이 아니게 매우 크다. 그냥 좀 크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팔을 벌려보니 매우 크다.
어느 도시이든지 Botanic Garden 은 입장료가 있고, 예쁘게 정원을 관리하느라 입장료도 대체로 비싸다. 아니, 그런데 여기는 무료란다. 아 ~ 이게 무슨 일인지 몰라도 로토 당첨은 아니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여기가 정원의 시작점이라서 따라서 내려가니 절벽의 위에 우리가 있는 것이다. 누구인지는 몰라도 석상이 한가운데 있고. 아기자기하고 울긋불긋한 화단을 기대했는데 완전히 거친 산야를 대하는 기분이 되었다.
Canaria 섬에 Botanic Garden 을 세우려고 18세기부터 노력을 기울였던 성직자이며 학자였다. Viera Y Clavijo.
갑자기 Zenia 의 비명이 터진다. 둥글게 둘러쳐진 전망대에서 제일 먼저 우리를 반기는 놈은 커다란 도마뱀이다.
네, 이놈.
매우 순하고 점잖게 생긴 녀석이다.
멋있는 정원이 나타나기를 기대했는데.... 이분들도 마찬가지였으리라. 어~ 이게 뭐지....
절벽 아래의 약 3만 2천 평의 자연환경이 모두 Botanic 정원이다. 그리고 우리가 서있는 절벽의 위부터 저 아래가 모두 공원이다. 아기자기하게 관리한 Botanic Garden 이 아니고 거의 자연을 그대로 보존시킨 야생적인 공원이다. 1952년부터 1973년까지 공원으로 조성을 했다. 작은 폭포도 있고, 낮은 동굴도 있는 절벽 (Cliff) 과 함께 있는 Garden 이다.
카메라의 Zoom 으로 당겨보니 주차장에 버스와 차들이 보인다. 그러고 보니 Garden 에 들어오는 입구가 여럿이 있는데 우리는 절벽 위에 있는 입구로 들어온 것이다.
보호막이도 없는 절벽을 따라서 걷는 공원 길이 아슬아슬하다. 수풀과 나무들이 보이지만 밑은 그냥 절벽이다.
처음 보는 신기한 나무이다. Dragon Tree 라고 푯말이 붙어있다.
Dragon 나무가 여러 채 서있는 여기서부터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이 시작되는데 망설여진다. 전망대에서 저쪽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동굴이 있다고 지도에 있어서 계단을 한참 내려갔는데 보수 중이라며 중간에 길을 막아 놓았다. 헉헉하며 중간에 계단을 올라서 다시 이쪽으로 왔는데, 여기도 계단을 엄청 내려가야 하는 것 같다.
공원의 관리인이 호스로 계속 한 나무를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얼마나 걸어 내려가면 되느냐고 묻고 싶은데, 마침 한 청년이 얼굴이 벌겋게 되어서 헉헉하며 올라온다.
그리고 다 올라온 것을 알고는 그대로 털썩 주저앉는다. 올라오는데 전부 얼마나 걸렸냐고 물어보니 무려 45분이나 걸렸단다!!
아이고 ~ 우리는 내려가면 다시 올라와야 하는데, 공원에서 소개하는 몇 장의 사진에 만족하고, 위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으로 끝을 내어야겠다.
Garden of Cacti.
Garden of Viera Y Clavijo.
Gran Canaria 섬의 대표적인 선인장 Cardon.
지금 공원의 절벽에 위에 있는 우리 앞의 이 Dragon Tree 는 상당히 커 보이지만 어린이 나이에 불과하다.
(빌려온 사진) 이 나무는 많이 자란 나무 같은데 나이는 알 길이 없다. Dragon Tree 는 천년이나 자란다고 한다.
키가 20m, 몸통의 둘레는 10m 까지 자란다. 믿거나 말거나. 우산을 닮은 모양으로 300개가 넘는 가지로 이루어진다. 카나리아 제도의 여러 섬들의 상징적인 나무이다. 우리가 오늘 여기서 본 Dragon 나무들은 어린아이에 불과한 모양이다.
Botanic 공원에서 다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를 더 산속 깊숙이 들어와서 San Mateo 마을의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다시 쉽게 찾아오려고 정류장 사진을 한 장 남긴다. 들고 다니는 Cellphone 이 대단히 유용하다. Google Map 은 걸어 다니는 길도 척척 안내를 하고. 버스 스케줄도 실시간대로 최신 정보를 알려준다.
조그만 산골의 마을 네거리도 조형물과 화단으로 산뜻하고 예쁘게...
지나는 행인이 가리키는 옆 골목으로 들어섰다. 수백 년 역사의 산골 마을이 보존되고 있는 곳이다.
Vega de San Mateo 성당. 어김없이 마을의 중앙에는 성당이 자리 잡고 있다.
성당의 정면 앞 화단의 고목에 정교하게 조각된 성모 마리아 상.
다른 곳의 작은 성당에 비교하여도 더 검소하게 꾸며져 있는 성당의 내부.
성당의 바로 옆은 시청이다.
서구의 국가들은 어느 나라, 어느 곳이나 City Hall 들은 예쁘고 멋있게 꾸며져 있다. 섬의 수도 Las Palmas 에서 남서쪽으로 16Km 라고 하지만 산속 깊숙이 구불구불, 오르락내리락하며 돌고 도는 길이라 훨씬 먼 길이 된다. 섬의 중앙 부분에 거의 도달한 산골이다. 인구 8천의 산골 마을이다.
시청의 마당에 여기저기 세워놓은 재미있는 조형물들.
같은 꽃인데도... 손잡고 있는 여성과 남성의 꽃.
아주 조용한 마을인데 유독 시청 바로 옆의 이 건물에는 사람들이 자주 드나든다. 뭐 하는 곳인가? Correos. 알고 보니 우체국이다.
깊은 산골에 있는 마을의 옛 동네 골목길이라 인적이 거의 없다. 대형버스로 몰려오는 관광객이 없는 시간에는 이렇게 매우 조용할 것이다. 지금 이 동네를 거닐고 있는 사람은 우리를 포함해서 겨우 20여 명 조금 더 되는 정도이다. 매주 일요일이 장이 서는 날이라, 관광버스도 그때에 몰려오고 제일 바쁜 때이다.
성당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골목길 바로 옆 왼쪽의 조그만 식당에서 점심을 한다. 성모 마리아 목각 조각이 바로 코앞이다.
산골의 식당이라 관광객 상대인데도 가격은 매우 착한데, 오징어튀김, 생선튀김, 다 엉터리이다. Canarian Soup 는 아주 맛이 좋았다.
점심 후에는 Tourist Info 사무실에 들러서 얻어온 마을의 지도를 들고 몇 곳을 찾아다닌다.
다 허물어진 벽에 초록색 문짝 하나만 남아 있다. 이 집은 어찌 된 것인지? 허물어진 벽으로 수백 년의 역사를 보여주는지....
길을 건너면 바로 최신의 건물들이 들어선 New Town 이다.
Sao Mateo, 깨끗하고 산뜻한, 인구 겨우 8천 명의 산동네 Town.
산골의 작은 동네를 지나고 있다. Gran Canaria 에서의 마지막 날 관광을 마치고 Las Palmas 로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조그만 섬에 대중 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다. 절벽이 많고, 오르고 내려가고, 산골 속까지도 아주 편리한 대중교통을 운영하고 있다.
섬 전체의 인구가 90만 명이고, 수도인 Las Palmas 의 인구는 고작 45만 명 정도인데 놀랍게도 잘 정비되고 운영되는 도로들.
그동안 며칠간 지내고 떠나는 Canteras Beach 의 정류장이다. 여기서 매일 버스로 여기저기 잘 타고 다닌 곳이다. 첫날에 직행버스에서 내려서 짐들을 끌고 좀 헤매기는 했지만 아주 편리하고 아름다운 곳이다.
Canteras Beach 버스정류장. 섬의 여러 곳에서 오는 직행버스 정류장은 지하에 있고, 매일 열심히 시내버스도 쉽게 이용했던 정류장이다. 해변을 찾는 사람들로 언제나 분주하기도 했던 정류장이고, 주위의 넓은 광장이 매우 아름다웠던 곳이다. 내일은 이 버스 정류장에서 공항으로 가는 직행버스를 탄다. 그리고 다시 Portugal 의 Lisbon 으로 날아가서 1박을 하고 Porto 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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