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9일째. 아침 9시에 Puerto Rico 에서 직행버스를 탔다. 그런데 직행버스도 모두 공항을 거쳐서 온다. 1번 고속도로를 달려왔지만 Las Palmas 의 외곽에 접근하면서는 교통체증이 심하다. 제주도의 남쪽 마을 서귀포에서 제주시로 가는 기분인데 훨씬 먼 거리같이 느껴진다. 오르락내리락, 산길을 돌고 돌고, 그래서 주행거리가 훨씬 길어진다. 1시간 10분이 걸렸나 보다. 예약한 호텔이 바로 Las Palmas 의 Canteras 해변가이다. 해변이 도심에 바로 붙어있는 예부터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여행 중의 또 다른 여행과 다름없는 Moving Day 는 짧고 긴 것에 상관없이 피곤하기는 마찬가지이다. 8일간 여유롭게 유유자적 지내다가 가방을 다시 챙기고, 택시, 버스, 택시, 이렇게 번갈아 가며 호텔에 들어가면 녹초가 된다. 그래도 가방을 내려놓고 한숨을 돌리고 곧장 해변으로 나왔다. Las Canteras Beach. Gran Canaria 섬에서 제일 오래된 해변이다.
여기는 섬 남쪽보다 온도가 더 높다. 아주 건조했던 남쪽보다는 약간 덜 건조하기도 하다. 오후 4시의 온도가 30도이다.
화요일의 늦은 오후. 좀 한가해 보이는 해변가의 모습이다. 맥주 1잔 앞에 놓고 Laptop Computer 와 더불어 시원한 바다를 독차지하고....
해변길 옆으로는 그냥 시가지 길이 계속 나타난다. 해변과 도심의 큰 건물들이 해안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그냥 뚫려있다.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의 비늘을 긁어내며 손질하는 어부의 형상.
어 ~ Mandu. 만두라고 쓰인 한국 식당이 여기 웬일인가 하고 반가운데.... 문이 굳게 닫혀있다. 한국 여행객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궁금하지만 더구나 전염병으로 거의 3년째 모든 식당들이 매우 힘든 시기인데... 안타까운 심정이다.
중간지점에서 북쪽으로 바라본 해변. 약 4Km 나 되도록 매우 길게 펼쳐진 해변이다. S형으로 구부러져 있어서 남쪽은 보이지 않고 북쪽의 해변만 보인다.
모래사장도 넓어졌다가 좁아지다가, 아예 없어지기도 한다.
주로 현지인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는 해변이라서 지금이 화요일 늦은 오후인데도 모래사장이 좀 넓은 곳에는 그래도 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Spanish 들은 Topless 를 즐기는지 상당히 많은 여자들이 Topless 이다. 여기 이 사진에는 그래도 좀 보수적인 분들이 많다.
여러 가지 모양의 건물들이 촘촘히 붙어 있다. 오랜 전통과 역사를 대변하는 대도시에 접한 해변의 호텔들이다.
여기는 남쪽으로 이어진 해변.
이 분은 지금 바닷물 안에서 Selfie 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심취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염병으로 3년이나 지연된 여행이지만 드디어 Las Palmas 의 해변가에 서게 되었다!!!
포르투갈이나 스페인 등 남유럽의 Market 에 들리면 항상 Wine 값에 놀라고, 맥주 값에 놀란다. 그리고 거꾸로 매우 비싸게 팔고 있는 Cola 값, 특히 Coca Cola 값에 놀란다. 좀 비싼 것들도 있지만 저렴한 Wine 은 1.98 유로에서 2.13 혹은 2.75 일뿐이다. 이렇게 3유로 미만의 저렴한 Wine 이 꽤 있다. 맥주도 Heineken 이 0.52 유로 혹은 0.56 유로. 매우 싸다. 현지 상표의 맥주는 오로지 0.29 일뿐이다. 진정한 술꾼들에게는 천국이라 부를 수도 있겠다.
Coca Cola 는 한 캔이 0.72 유로나 한다. 옆에 있는 현지 상표의 콜라는 0.25 혹은 0.27 유로이다.
푸른색, 노란색, 녹색으로 구분 지어 늘어서 있는, 주민들의 쓰레기 버리는 곳. 번잡한 옛 도심의 환경에 알맞은 방법이다.
해안가의 바로 뒤에 있는 골목길들. 14세기부터 유럽인들이 이곳에 발을 들여놓기 전에는 관체족이라는 북아프리카에서 넘어와서 살고 있던 원주민들이 있었다. 그런데 유럽인들이 들어오고 나서 그들에 의해서 서서히 퍼지기 시작한 전염병으로 면역체계가 전무한 원주민들이 거의 전멸하다시피 한 사건이 있었던 섬이다.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유럽인들이 처음으로 자리 잡고 정착하기 시작했던 곳이다. 그렇게 유럽인들이 들어와 살기 시작한 지 7백여 년이 넘는 도시이다. 좁은 옛 골목길을 정비하고 다듬고... 아직도 오랜 역사의 냄새가 짙은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으나, 대부분의 건물들은 좁은 공간을 예쁘고 멋있게 바꾸어 놓았다.
먹자골목을 뒤지고 다니며 찾는 중인데.... 시장기가 심하면 보통은 쉽게 마음에 드는 식당을 찾아서 앉게 된다.
그런데 별로 시장기가 없으면 아무리 먹자골목에 들어왔어도 마음에 드는 식당과 메뉴를 찾아내는 일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식탁을 타일로 장식한 곳에 주저앉았다.
보통은 문어를 주문하면 대형 문어의 커다란 다리 한 짝이 나온다. 그런데 여기는 조그만 문어를 통째로 구어져 내왔다. 이렇게 어린 문어도 있는지, 문어의 사촌쯤 되는 놈인지 모르겠다. Zenia 가 주문한 볶음밥이 홈런이다. Seafood Fried Rice 라고 메뉴에 있다. 버섯과 문어와 조개, 가리비, 대구, 그리고 채소로 샐러리, 파, 숙주, 어쩌고저쩌고, 소스는 Soy Sause 에 무엇을 어떻게 섞었고. 중국 음식도 아니고 무언가 몰라서 호기심에 시키기는 했는데.... 사진에는 별로 크게 보이지 않지만 큰 그릇에 깊게 담겨 있어서 족히 2인분은 된다. 놀랍게도 중국집의 볶음밥과 완전히 다른데 맛은 훨씬 좋다. 소스도 어떻게 만든 것인지 아주 좋았다. 기대 이상의 양과 맛에 오랜만에 마구 포식을 하게 되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내일 저녁의 양식으로 Take Out 해서 한 그릇을 더 싸 들고 나왔다.
여행 10일째. 6월 1일이 되었다. 오늘은 시내버스를 타고 첫 정착지가 시작한 Old Town 으로 간다. 버스에서 내려서 옛 거리를 지나서 대성당과 콜럼버스 집이 있는 유적지로 간다.
버스 정류장 건너의 San Telmo 공원의 남쪽으로 Old City 의 Triana 지역의 길거리가 시작된다.
Old City 의 Triana 지역. Shop 들이 가득 들어서 있고 언제나 관광객으로 넘치는 Main Street 이다.
옛 건물들을 산뜻하고 예쁘게 치장을 하고 고급 Shop 들이 되어서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곧 대로를 건너면 유적지들이 많이 몰려있는 Vegueta 지역이다.
건물마다 Canaria 섬의 전형적인 모양의 발코니들.
첫 번째로 찾아가고 있는 곳이 Casa de Colon.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항해할 때에 기착해서 머물며 지내던 집이다.
어렵지 않게 곧 찾아왔는데 여기는 정문이 아니고 뒷문이다. 콜럼버스는 좀 복잡한 일생을 보냈다. 이태리에서 태어난 그는 해상 전투에서 배가 난파되어 포르투갈에서 구조되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결혼하고 살면서 신항로 개척에 대한 구상을 시작한다. 1484년 당시 바다를 주름잡던 포르투갈에 서쪽 항로의 탐험을 제안했으나, 당시 포르투갈은 Africa 서해안 (대서양) 과 동방무역 항로에 더 관심이 많던 Portugal 왕은 현실적이지 않은 무모하고 막대한 자금이 드는 제의를 거절했다. 그리하여 콜럼버스는 Spain 으로 가서 이사벨 여왕을 설득해서 탐험에 나서게 되었다.
4차례의 탐사 항해 중에서 3번째만 제외하고 세 차례나 모두 여기를 거쳐서 갔다. 이곳에서 머물며 여러 가지 준비작업을 하고 배를 수리하였다. 3번째 항해에는 바로 위에 있는 지금도 포르투갈의 영토인 Madeira 섬을 거쳐서 갔다.
Casa de Colon. 여기가 정문이다. 뒤쪽도 예쁘고 정면의 모습도 아주 멋지다. 푸른색의 대리석에 새겨진 정교한 문양들. 동물 조각상으로 장식된 문. 그리고 Canaria 의 전형적인 발코니가 아름답다. 여기에는 넓은 광장도 있고 분수대도 있는데, 방문객들을 받고 있는 박물관 입구는 건물 오른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어 ~ 이 분이 누구이신지 ?
건물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박물관 입구를 찾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의외로 Columbus 의 집이 큰 것 같다.
신 대륙을 발견하듯이.... 아 ~~ 여기가 박물관 입구이다.
건물 안에 있는 전형적인 Spanish Style 의 중앙정원.
미 대륙 항해 당시의 재현된 선실의 모습.
Christopher Columbus 와 Isabell 스페인 여왕. 아래의 설명에 의하면 1955년에 그려진 Oil Painting 으로 해군박물관에 보관된 원본의 복제본이다. 콜럼버스 항해시대의 배들의 모형 그리고 각각 4번의 항해 지도와 역사적인 자료와 문서들이 전시되어 있다.
방문객들이 오래도록 머무르며 귀중한 자료들을 열심히 보고 있다. Spain 통일의 주역인 이사벨 여왕이 등장하면서 Portugal 과 Spain 의 충돌은 불가피했다. Spain 은 소유권이 분명치 않았던 Canary 제도에서 Portugal 에 승리하여 Canary 의 7개 섬들로 이루어진 Canary 제도는 Spain 최초의 해외 영토가 되어 오늘날까지 Spain 영토이다.
1. 기사와 제독의 작위 2. 발견한 땅을 다스리는 총독의 지위 3. 얻게 되는 총수익의 10% 확보.
이사벨 여왕에게 콜럼버스는 항해 탐험 조건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러한 조건은 Portugal 에서와 마찬가지로 Isabell 여왕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당시 Spain 교회의 성직자들은 Portugal 교회에 대한 경쟁의식으로 더 넓은 선교지를 필요했기에 여왕을 설득했다. 계약이 이루어진 후에도 계속 지원이 미루어졌기 때문에 실질적인 항해가 이루어진 것은 6년이나 지나서였다. 당시 Columbus 의 나이가 39세였다.
(첫 번째 항해 1492.8.3-1493.3) 거의 70일간의 항해로 10월 12일에 현재의 Bahama 제도의 한 섬에 도달했다. 이어서 Cuba 와 Haiti 에 도착해서는 이곳을 인도 (India) 의 일부라고 생각했다. 함께 항해하던 Santa Maria 호가 파손되자 한 섬에 약 40명의 선원을 남겨 두고 Espanola 라 이름을 지어주고 떠났다. 1차 항해에 참가한 총 승선 인원은 90명으로 3명의 이탈리안과 포르투갈인 1명이다.
(두 번째 항해 1494.9.24-1496) Columbus 의 선전에 따라서 1,200명이나 되는 금을 캐러 가는 사람들로 17척에 달하는 대선단이 꾸려진 항해였다. Espanola 에 남겨두었던 식민지 개척자들은 인디오의 저항으로 전멸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이사벨라 시를 건설하고 토지를 스페인인들에게 분할해 주고 인디언 원주민들에게는 공납과 부역을 명하였다. 그러나 금의 산출량은 보잘것 없었고 항해자들은 원주민들을 학대하고, 살육, 노예화하였다. 두 번째 항해에서 스페인으로 보낸 산물은 주로 노예 정도였다. 이 때문에 1496년 귀국한 후에 문책을 당한다.
(세 번째 항해 1498-1500) Trinidad Tobago 와 Orinoco 강의 (현재 콜로비아와 베네수엘라 국경의 강) 하구를 발견한 항해이다. 3차 항해에는 칼데아 신아람 언어와 (신 바빌로니아, 지금의 시리아 지역) 그리고 히브리어에 능통한 선원 두 명을 동행 시켰다. 목적지인 남아시아에 도달하면 거기의 거주자들이 이 두 언어를 사용할 가능성이 제일 높다고 추측을 하였다. 그리고 그는 Orinoco 강 하구를 에덴의 동산 관문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불꽃의 칼을 들고 그곳을 지키고 있는 케루빔 (Chrubim) 에게 공격을 당할까 두려운 마음에 강을 거슬러 올라가지 않았다. 항해 도중 Espanola 에서 내부 반란이 일어나자 Columbus 는 행정 능력의 무능이 문제가 되어 본국으로 송환된다. 3차 항해에서는 Portugal 의 Madeira 섬을 거쳐서 항해했다. 그리고 남쪽으로 Canary 제도를 지나갔지만 유일하게 Las Palmas 를 거치지 않은 항해였다.
(네 번째 항해 1502-1504) 네 번째 항해는 Portugal 의 바스쿠 다가마 (Vasco da Gama) 의 항해 성공에 자극을 받아서 허가가 떨어진 항해로 알려졌다. 이번 항해에서 그는 Honduras 와 Panama 를 발견하고 귀국했다. Spain 왕국과 Columbus 가 모두 서로 소득의 결과에 불만이 쌓이고 결국은 신뢰가 무너져서, Columbus 는 죽어서도 Spain 땅에는 묻히기를 원치 않았다. 통풍과 관절염으로 고생하던 그는 1506년 5월 20일 Spain 북부 바야돌리드 (Valladolid) 에서 사망할 때까지 자신이 도착했던 땅이 인도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우여곡절을 겪은 후 그의 시신은 그의 소원대로 Spain 의 땅에 묻히지를 아니하고, Spain 의 Serville 대성당에 4명의 관리들이 받쳐 든 관속에 안장되었다.
Columbus 가 작성한 친필 문서들. 1차 항해를 마치고 이사벨 여왕에게 전달된 바다와 섬의 탐험에 대한 내용의 편지들과 항해일지.
제1차 항해를 떠나기 전 1492년 4월 17일에 서명한 Santa Fe 조약. Columbus 와 Spain 왕국의 계약서. 기사 작위와 제독의 지위, 그리고 지배한 영토의 총독.
1494년 6월 7일의 Tordesillas 조약. Spain 북부의 조그만 도시에서 체결된 Portugal 과 Spain 조약 문서. 교황 알렉산더 6세의 중재로 이루어졌다. 치열하게 다투던 해양 강대국 간의 세계 분할선이 일방적으로 확정되었던 날이다. 남미 식민지의 경계선을 브라질의 상파울루를 지나는 경도 46도쯤을 기준으로 서쪽은 Spain 그리고 동쪽은 Portugal 의 차지가 되었다. 그 후 30여 년이 지나고 Portugal 의 첫 정착민이 1531년에 브라질에 도착하면서 오늘날 남미에서는 유일한 Portugal 어를 사용하는 국가가 되었다.
미술관처럼 많은 그림들이 전시된 2층 전시장.
왠지는 모르겠는데 지하 전시실에는 식민지 남미에서 가져온 도자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다.
중앙정원으로 나오니 들어올 때에는 못 보았던 앵무새 2마리가 먹이를 먹다가 Zenia 에게 공손히 함께 인사를 한다. ㅎ
Las Palmas 대성당. Cathedral de Sanata Ana. 16세기에 착공되어 2백 년이 지난 18세기가 되어서야 정면 외관이 완성되고, 19세기가 되어 최종으로 완공된 성당이다. 성녀 Ana 를 이 성당의 수호성인으로 모시기 때문에 성당의 또 다른 이름이 Sanata Ana 이다. Las Palmas 는 17세기에 벌써 9개의 성당이 있을 정도의 큰 도시였다.
Santa Ana 광장을 사이에 두고 대성당과 마주 보고 있는 시청 건물. 그리고 여러 마리의 개의 형상들이 서 있다.
한국 진도의 진돗개처럼. 섬 이름 Canaria 라는 이름을 유래한 이곳의 특종인 덩치가 크고 용맹한 Presa Canario 개들의 형상.
아름답고 웅장한 성당의 내부. 그리고 나뭇잎 맥 문양으로 장식된 이채로운 Dome 천장.
화산암과 카나리아의 소나무로 꾸며진 보물관 (Treasure Room) 도 있고, 17세기 바로크식의 조각품들도 다수 있다.
중앙정원에는 열매가 엄청나게 한가득 매달린 Papaya 나무.
박물관 안의 종교미술실. 전면에 있는 비둘기의 성녀 Ana 의 그림. 1622년 Jeronimo Polanco 의 그림이다.
12 제자의 그림. 18세기 Anonymous 의 그림.
Canaria 주교의 초상화가 걸려있는 Chapter Room 으로 들어가기 위한 대기실.
Chapter Room. 박물관에서 제일 중요한 방이다. 사제단이 모여서 성전에 관련한 사안에 대해 회의를 하던 방이다.
타원형 구조이다. 18세기에 Nicolas Eduar 가 설계한 방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상이 정면의 벽에 모셔져 있다.
대성당을 나와서 이제는 Tower 로 올라왔다.
시원스럽게 보이는 대성당과 마주한 시청과 광장. 시청의 오른쪽에 보이는 흰색 건물에 빨간 지붕은 성당의 주교관 (Obispado Diocesis de Canarias).
두 번을 갈아타고 올라오기는 했지만 그리 높지 않은 곳인데 바람이 세게 불어댄다. 역사적인 곳이라 구경은 많이 했는데 너무 많은 흔적들을 쫓아다니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바삐 돌아다녔다.
맛집을 찾아다니는 스타일이 전혀 아닌 우리에게도 이렇게 뜻하지 않게 맛집을 만나서 맛도 있고 멋도 있는 점심을 하게 되었다. 매우 늦은 점심을 하려고 두리번거리며 찾고 있는데 유독 와글와글하는 식당을 발견했다. 예약이 없다니 줄을 서서 40분 정도 기다리란다. 도저히 시장기가 심해서 그럴 수는 없다. 바로 붙어있는 옆집도 손님이 가득한데 다른 곳 몇 군데 보다가 돌아오니 자리가 갑자기 생겼다. 옆집이 아주 유명한 맛집인가 본데 넘치는 손님이 이 집으로도 몰리는 것 같다. 아~ 그런데 이 집의 음식도 대단하다. 내가 주문한 Tuna 는 겉만 살짝 익히고 속은 Raw Tuna 그대로이다. 바닥에는 무엇무엇 대여섯 가지를 섞어서 만든 걸찍한 소스를 깔았다. 스페인식의 참치 생선회이다.
미각, 시각, 후각이 모두 좋았던 Octopus 인데 Cod 도 조금 섞여 있었다. 소스도 멋있게 얹어져 나왔다. 파란, 노란, 빨간 꽃까지 함께 있어서 시각이 아주 좋았던 대박의 점심이었다. 내일은 Las Palmas 에서 마지막 날이 된다. Botanic Garden 과 San Mateo 산골 마을을 다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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