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째 아침.         어제도 오늘도 계속 화창한 날이다.       오늘은 Utah 주에 있는 5개의 국립공원중에서 가장 늦게 1971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Capitol Reef National Park 으로 간다.        Utah 주에서도 아주 산골 깊숙히 위치한 오지중의 오지에 위치해 있다.        그러다보니 당연히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아침에 잠시 들린 시골 마을의 Market 과 식당을 겸한 건물의 지붕위에 올려놓은 서부 개척시대의 Wagon.










Utah 주에는 전부 5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연간 방문객이 많은 순서로.....   Zion 국립공원 (430만명), Bryce Canyon 국립공원 (240만명), Arches 국립공원 (150만명 ), Capitol Reef 국립공원 (110만명), 그리고 Canyonlands 국립공원 (75만명) 이 있다.       미국 국립공원중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인구가 많은 동부 가까이 있는 North Carolina 와 Tennessee 주에 자리한 Great Smoky Mountains 국립공원 (1130만명), 다음이 Arizona 주에 있는 Grand Canyon (610만명), California 의 Yosemite (380만명), Wyoming 주의 Yellowstone (320만명) 이다. 








Hawaii 와 Alaska 를 제외한 미국본토에서 가장 공기가 맑은 곳이 Colorado 고원지대 (Colorado Plateau) 인데 바로 여기에 Capitol Reef 국립공원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 한 여름의 청명하고 화창한 날에는 평균 가시 거리가 약 235 Km 라고 한다.         서울서 대전까지의 거리 보다도 훨씬 더 멀고, Toronto 에서는 ontario 의 London 보다도 더 멀리 볼 수 있는 거리이다.




공원에 들어서서 얼마쯤 달리면 저 멀리 뾰죽하게 잘 생긴 Navajo Dome 이 보인다.        이 Dome 은 미국국회의사당 지붕의 Dome 을 닮았다고 해서 공원의 이름이 Capitol Reef 가 되었다.




국립공원 Visitor Center 뒤에 보이는 'The Castle'.          Castle 이라 불리는 성 (城) 모양의 바위를 자세히 보면 짙은 회색빛의 층이 아래에 보인다.        이 회색 부분은 2억3천만년전에 바다 밑에서 형성된 층으로 이 부분의 암석에서는 당시 바다에 서식했던 물고기들의 화석이 있다.




Visitor Center 에서 협곡 Trail (Canyon Trail) 을 시작하는 Capitol Gorge 로 가는 Scenic Drive 는 황홀하다.         13 Km 에 걸쳐서 펼쳐지는 Scenic Drive 에는 기기묘묘하고 절묘하게 깎여서 한폭의 멋있는 병풍을 둘러친듯이 보이는 곳이 계속 나타난다.






Capitol Reef National Park 일대는 Thousand Lake Mountain 에서 Lake Powell 에 이르는 거의 160 Km 거리가 수백만년에 걸쳐서 서서히 퇴적 , 융기, 침식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한쪽은 평평한 바위층을 이루고 있으나 다른 한쪽은 급격한 경사를 이루는 지질구조를 형성하게 되었다.








13 Km 의 Scenic Drive 가 끝이나면 거기서 다시 먼지를 푹푹 뒤집어쓰는 비포장 길을 덜덜거리며 약 4 Km 를 더 가면 Capitol Gorge Trail 출발점이 나온다.










왕복 약 3.2 Km 의 협곡 아래를 걷는 코스인데 어렵지 않은 코스로 구분되어 있어 가볍게 나선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마지막에 예기치 않았던 힘든 경험을 하고 나오는 곳이다.




작열하는 태양이 약간 힘들지만 여유로운 Hiking 의 시작이다.




Trail 을 시작하고  곧 나타나는 암각화.          여기 이곳에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디언들이 그려놓고 조각한 암각화 (Petroglyphs) 가 있다.      








장대하고 깊은 계곡의 위압감을 즐기면서 가벼운 발걸음으로...






내려쪼이는 따가운 태양이 복병일뿐 경사도 없는 좁은 계곡을 가뿐히 걷고 있으나 협곡 지역의 Hiking 은 언제나 돌발적인 상황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날씨와 극심한 기온 변화에 대비해야 하고 소나기로 순식간에 협곡 (Canyon) 이 콸콸 흘러내리는 물바다로 쉽게 바뀌는 곳이다.         공원의 안내지에 있는 안전규칙에는 1인당 하루 약 3 Liter 의 물을 꼭 가지고 다니도록 권고한다.         사막지대나 기온이 매우 높은 지역에서는 첫번째 필수품이다.         그리고 돌발 홍수에 대비해야 하고 폭풍이 오는 경우에는 협곡의 습지나 바닥이 노출된 지역은 피하도록 되어 있다.










Trail 이 거의 얼마 남지 않은 지점에 나타나는 팻말.        왼쪽의 바위 언덕을 어느 정도 올라가면 Waterpocket (물탱크) 가 몇개 있다는 팻말이 있다.         이곳을 걷는 대부분의 Hiker 들이 오르니 우리도 당연히 따라서 거침없이 오른다.         저 위를 올려다보니 등정하는 사람들이 깨알만하게 보인다.  








엄청나게 가파르고 위험천만한 돌언덕 길을 헉헉하며 한참을 오르다가 아래를 내려다보면 너무나 아찔하다.        저 밑에 걸어오는 사람들이 바위 사이로 아주 작게 보인다.




이렇게 힘들게 올라왔는데 겨우 조그마한 Waterpocket 가 나타난다,         올챙이들이 신나게 놀고 있는 고여진 물이 있는 Waterpocket  몇개 있는 것 뿐이다.        아,  이제는 내려가는 길이 장난이 아닐 정도로 위험하고 식은땀이 난다.        모두들 서로 도와주고...  서로 지켜보고 기다려주고...    걷기만 하는 것은 정말로 Easy Course 인데 여기를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고 표기를 하는 것을 잊었나보다.










다시 협곡의 아래로 무사히 내려와서...






저 위에 오르는 것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로 아주 여유로운 Hiking 인데...    이제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강하게 내려쪼이는 태양에는 당할 재간이 없다.




Trail 을 마치고 다시 Scenic Drive 를 되돌아 나간다.










인디언들의 Petroglyphs.       인디언들이 계속되는 장기간의 극심한 가뭄으로 이곳을 떠나기전인 서기1300년까지 이곳에 살았을 때에 암벽에 그려넣고 조각한 암각화 (Petroglyphs) 가 공원 안에 있다.






암벽의 기록들은 그들의 지도, 여행, 가문, 신성, 동물, 달력등을 묘사하고 있다.




Mormon 교도들이 세운 학교.        1300년경에 인디언들이 이곳을 떠나고 난 뒤로 수백년간은 완전 무인지대로 버려지고 잊혀진 땅이 되었다.       그리고 약 600년이 지난 1800년 후반에 박해를 피해서 동부에서 이곳 서부 Utah 주의 깊숙한 산골 오지로 이주한 Mormon 교도들이 개척을 시작하게 된다.       그들이 1880년경에 세운 그들의 삶의 터전이 몇군데 그대로 남아있다.        1896년에 개교한 이 자그마한 교실 하나인 학교에서 1학년부터 8학년까지 8명에서 26명까지 함께 공부하였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농사를 짓고 겨울에만 학교를 열었다.        그들은 농사가 가능했던 이 지역 Fruita 마을에 모여 살면서 1904년부터는 사과, 배, 살구, 앵두, 복숭아등의 과수원을 일구기도 하며 수십년간 개척자 정신으로 그들의 종교와 문화를 이어갔으나 결국 이들도 혹심한 가뭄이 계속되자 이 지역을 떠나게 된다.












Utah 의 남부부터 500 Km 를 넘게 뻗쳐진 San Juan 강물이 구불구불 굽이쳐 흐르는 Goosenecks 계곡이 여기 Capitol Reef National Park 까지 올라와 있는데 남부에서 보았던 장엄한 감흥이 나지 않는다.         작년에 163번 도로를 따라서 올라오며 Gooseneck State Park 으로 들어가서 보았던 계곡은 대단했었다.         머나먼 지류가 되어서 물은 말라서 거의 보이지 않고....   너무 무미하게 보이기만 한다.












Capitol Reef 국립공원을 나와서 Utah 24번 도로를 잠시 달린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12번 도로로 들어서서 200 Km 를 달려서 내일의 여행지 Bryce Canyon 국립공원 직전의 Tropic 마을까지 간다.         12번 도로는 24번 도로 보다도 더 한적한 산골의 오지중의 오지이다.        미국의 10대 Drive Course 중의 하나로 뽑히기도 했던 곳이다.        달리는중에  특이한 지형과 지질들이 다양하게 펼쳐지는 곳이다.          또 계속해서 Dixie National Forest 를 관통하기에 울창한 Aspen 숲 뿐이 아니라 많은 인디언 유적지들과 주립공원들을 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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