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2일 (화) 여행 11일째이다.         Las Vegas 를 떠나서 San Francisco 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Hawaii 의 Maui 섬으로 날아간다.        서부에서 National Park 들을 좀 무리하게 바삐 돌아다녀서 많이 지쳐있는데 이제는 해변에 머물면서 혹사한 심신에 휴식을 부어줄 차례이다.




요란스럽고 북적거리는 Las Vegas 는 공항에도 Slot Machine 들이 줄줄이 버티고 있다.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이놈들과 죽자고 씨름하는 사람들도 꽤 많이 볼 수 있다.           누가 넉아웃이 되는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여행 12일째.          Aloha !         모처럼 늦잠을 자고 하루 종일 빈둥거리며 쉬는 날이다.        앞으로 10일간 지내며 필요한 것을 사러 공항 근처에 있는 Costco 에 가서 먹거리를 잔뜩 들고 나왔다.          바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Walmart 에도 들러서 모처럼 Shopping 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저녁 해가 떨어질 무렵이 되어서야 해변으로 첫 산보를 나왔다.






우리가 자리잡은 Wailea 에서 바로 앞에 있는 Poolenalena Beach 로 산보를 나왔다.        어제 저녁에 도착을 하고 하루가 지났지만 해변에는 처음 나온 것이다.






넘어가는 석양에 부모의 사진을 찍어주는 여자아이.          너무 어둡지만 잘 찍어보겠다고 하며 셧터를 누르는 깜찍하고 귀여운 아이....      그리고 흐믓한 부모....     아주 조용하고 평화롭고 매우 아름다운 섬이다.




여행 13일째.         다시 바쁜날이 시작되었다.           Hawaii 의 섬들은 그리 크지가 않아서 여기저기 다녀도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Wailea 에서 30분쯤 달려오니 West Maui 에 있는 Iao Valley State Park 에서 6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Wailuku Town 을 지난다.


 




Iao Valley State Park.         Iao Valley 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인 Iao Needle 은 해발 690m 로 별로 높지 않은 봉우리이다.        Iao 는 '바늘' 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Iao Valley 는 연간 강우량이 무려 9.8m (386 Inches) 이다.           Hawaii 주에서 Waialeale 산 다음으로 두번째로 강우량이 많은 곳이다.          그리고 이곳은 Hawaii 왕국을 통일한 Kamehamea 대왕이 1790년 Maui 를 정복하기 위해서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로도 유명하다.


       








봉긋 솟아오른 산으로 둘러싸인 Iao Valley 를 형성하는 봉우리들중에서 제일 높은 뾰족하게 치솟은 Iao Needle 봉우리...          150만년간의 침식작용과 화산활동으로 생겨난 이곳의 계곡들은 비가 오면 모두가 폭포가 되는 곳이다.         Iao Valley 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오고 그치기를 반복한다.         바로 6Km 떨어진 Wailuku Town 이 화창할 때에도 이곳은 비가 내리는 일이 흔하다.






수려하게 솟은 뾰족한 봉우리 사이로 계곡이 흐르고 연간 강우량이 많아서 열대의 식물들, 고사리, 키가 큰 나무까지 다양한 식물들이 정글을 이룬다.         Maui 사람들은 Iao Valley 를 'Mana' 라고 표현한다.          '신비함과 생명력' 이라는 뜻이다.           따뜻한 기온,풍부한 강수량, 열대나무등이 우거진 이곳을 물이 부족한 Hawaiian 들은 '신의 축복' 이라고도 부르던 곳이다.


 






다음 목적지인 West Maui 의 북쪽 끝에 위치한 Blowhole 을 찾아간다.          Kaanapali 해변을 지나고 10분 정도를 더 북쪽으로 가면 거북이들이 많이 있는 Kapalua 해변이 나온다.         다시 여기에서 15분 쯤 더 가면 맨 북쪽에 Nakalele Point 라는 곳에 Blowhole 이 있다.          그런데 Blowhole 을 찾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인데도 전혀 팻말이 보이지 않는다.         당연히 나와야 할 팻말이 보이지 않으니....      Honolua Bay 라는 곳에 잠시 쉬어서 알아본다.




이곳의 친절한 아저씨 답변은 간단하다.        '조금만 더 가면 나옵니다'.






아주 작은 마을도 지나고 Ranch 도 지나고, 길은 점점 구불구불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왼쪽으로는 아찔아찔한 태평양의 절벽이다.         조심조심 운전을 하느라 왼쪽에 펼쳐지는 바다풍경에 눈을 잠시 돌리기도 어렵다.


   




아직도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GPS 는 이제는 먹통이 되었다.          절벽길이 이제는 해변가로 잠시 연결되어 내려왔으니 쉽게 차를 세우고 다시 물어본다.        얌전히 두 손을 모으고 앉아계신 친절한 아주머니 왈 이제부터 다시 오름길이 되는데 더 올라가서 조금만 가면 곧 나온단다.




Blowhole 팻말이 이제나 저제나 하고 계속 가다보니 갑자기 지도상에서 보았던 'Narrow Road Drive At Your Own Risk' 로 표시된 왕복 1차선만 있는 도로에 들어서게 되었다.        차 한 대만이 겨우 지나가는 길이다.          더구나 꼬불꼬불 절벽길이다.         으악 !!       손에 땀을 쥐고 운전하는 평생에 처음 경험해 보는 스릴 넘치는 장면이 한 7 ~8분 동안 벌어진다.          사진에 보이는 이 행상이 있는 공터에 오는 동안 두 대의 자동차와 마주쳤다.          100m 정도 마다 겨우 두 대가 비껴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져 있는데 운이 좋게도 모두 그 근처에서 마주오는 차를 만났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우리뿐 아니라 멋모르고 혼이 난 운전자들이 이곳에서 넋을 잃고 있는데 이 젊은아가씨들은 무엇이 그렇게 신이 나는지....      지금 막 반대편에서 도착한 자동차를 몰고온 할머니 한 분은 운전대에서 기절해 있듯이 나오지도 않는다.           같이 타고 온 할아버지는 내려서 한숨을 내쉰다.           반대편에서 여기까지 왔으니 거의 4Km 정도의 먼 거리를 엄청 겁나고 힘든 고생을 하며 겨우 무사히 온 것이다.         우리는 얼마 멀리 오지 않았으니 여기서 되돌려서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간다.




떠나기전에 황당하게 운전하며 왔던 길을 Camera 의 Zooom 으로 당겨본다.         저 멀리 조금 넓게 보이는 도로가 2차선 도로인데 갑자기 사라지고 1차선이 되어서 절벽길을 돌아서 이곳에 온 것이다.          이제 돌아가는 길에는 제발 기적이라도 생겨서 마주치는 차가 없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우리가 떠나기전에 계속 클락션을 누르며 오는 차가 있다.          겁이 나니 계속 뿡빵거리며 경고를 하고 오는 것이다.        이 분도 거의 기절할 것은 같은 표정으로 내린다.       이제는 우리도 긴장이 가득한 운전이 다시 시작되었다.          그리고 아 ~아 ~ 마주오는 차없이 다시 2차선 도로로 되돌아가게 되었다.






휴.휴...       다시 2차선 도로에 나와서 Local 청년을 붙잡고 물어보니 조금 더 가면 첫번째로 차들이 세워진 곳이라면서, 바닥이 검은흙으로 된 주차장이면 거기가 Blowhole 로 내려가는 곳이란다.        

   



그리고 겨우 여긴가 하고 차를 세우고 보니 황당하게도 손바닥보다 조금 커보이는 낡은 퍳말이 수풀에 겨우 삐져나와 보인다.        'Blowhole.   Park and Walk At Your Own Risk'        아주 친절한 팻말인지 무엇인지.... 황당하기 그지없다.           30번 Hwy 에서 38 Mile Sign 과 39 Mile 사이에 있다.        길가에 좀 커다란 팻말을 붙여놓으면 좋으련만 얼마나 많은 방문객들이 골탕을 먹고 가는지....








여기에도 경고 팻말이 붙어있다.         우선 길가에 Blowhole 이라는 큼지막한 팻말이 먼저 필요한데....




저 멀리 솟구치는 파도가 보인다.










커다란 구멍으로 엄청 세게 밀려오는 파도가 꼭 Yellowstone 에서 보았던 Old Faithful 의 Geyser 모양으로 힘차게 30m 높이까지 솟구쳐 오른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다시 엄청난 속도로 물이 빨려나간다.          가까이 접근하면 안된다는 경고가 곳곳에 있다.




 


해수면에서 상당히 윗편에 바다물이 아니라 화산이 터졌을 때에 용암이 만들어놓은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 구멍이 뚫린 바위가 있다. 


 












우리가 머무르는 East Maui 의 Wailea 로 돌아와서 늦은 점심을 한다.




  


어제 Costco 에서 사 가지고 온 맛있는 음식으로 차린 점심상이다.        이제는 앞으로 10일간 보금자리가 된 이곳에서 아무때나 먹고 싶은 것 찾아서 먹으면서 지내면 된다.




오후에 처음으로 해변에 나왔다.         자동차로 4 ~5분 거리의 짧은 거리에도 갈 수 있는 여러개의 Beach 가 있는데 첫번째로 Ulua Beach 에 왔다.








 




Ulua Beach.         Maui 섬은 Hawaii 주에서 해안가의 거리당 Beach 의 숫자가 제일 많은 섬이다.        Maui 섬은 모두 196Km 의 해안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의 1/4 인 50Km 가 Beach 이다.          이름이 있는 Beach 만도 약 40개나 된다.






Maui 섬에는 각각의 독특한 특색을 가진 Beach 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Beach 들은 모두 Public 에게 공개된 Beach 들이다.        Private Beach 는 없다.        Beach 를 따라서 연결된 해변의 산책로는 끝없이 이어지는데 곳곳의 경치가 말할 수 없이 아름답다. 








Humpback Whale 을 자주 볼 수 있는 Spot 이다.          1만5천에서 2만 마리로 추정되었다가 상업적인 남획으로 이제는 겨우 북태평양에 오직 2 ~ 3천마리만 남아있는 Humpback Whale.         완전히 자라면 14m 의 길이에 3만6천 Kg 의 무게가 되고 수명은 30년에서 40년이나 된다.










오늘은 Ulua Beach 에서 Wailea Beach 쪽으로 해안길을 걸어다닌다.        끝없이 아름다운 경치가 펼쳐지는 곳이다.        해변에서 수영를 즐기는 사람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해변의 산책길을 즐기고 있다.       가도 가도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해변이 연결되어 있으니 모두들 걷고 또 걷는다. 


 


Wailea Beach.        계속해서 다음은 Polo Beach 그리고 Makena, Little Beach 로 이어지는데 오늘은 여기까지만 산책을 하고 다시 Ulua 로 돌아간다.














Maui 섬은 Hawaii 주에서는 Hawii 섬 (일명 Big Island) 다음으로 2번째로 큰 섬이다.       그리고 Kauai 섬이 있고, Honolulu 가 있는 제일 작은 Oahu 섬이 있다.        Maui 섬의 넓이는 1,882 Km2 로 제주도 정도의 크기이다.          내일은 Maui 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있는 Haleakala National Park 의 화산분화구를 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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