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4일째.        Yellowstone 구경을 마치고 어제 저녁에 머물렀던 Wyoming 의 Cody 를 떠나서 오늘은 동쪽으로 하루종일 7시간 가량을 운전만 하여야 하는 날이다.       우리가 2일간 머무를 South Dakoda 의 Rapid City 를 향해서.....






떠날 때부터 구름이 잔뜩 끼었던 날씨가 점점 더 고약해지는 것 같은데 비만 뿌리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다.






지금 막 Bighorn National Forest 입구로 들어가는 길이다.       앞으로 2시간 정도를 아주 멋있는 경치를 구경하면서 이곳을 지나가면 뻥뚫린 I-90 Highway 로 들어서게 된다.          나타나는 전망이 대단히 좋아지는데 갑자기 안개가 끼이기 시작하고...     좋지 않은 악천후가 이곳을 덮쳐오는 예감이 스치는구나.

     







꾸불꾸불 산골짝을 지나고 내려가고 오르고 하다가 좀 더 가면 산등성을 타고 가면서 전망 좋은 산악의 밑을 조망하면서 가는 환상적인 길이 나온다.       그런데 이제는 크게 기대를 했던 이 길이 날씨가 고약해지면서 갑자기 산골짝의 험한 길로 변했다.         안개가 앞을 가리고 비가 쏟아지려한다.         우리는 계속 더 높은 고지를 향해서 오르고 있는데 오를수록 더욱 안개는 짙어지고 걱정이 앞선다.




Bighorn National Forest 에는 제일 높은 산이 3,000m 나 되는 고산지대이다.         멋잇는 경치를 즐기며 가려던 기대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이제는 비와 안개를 뚫고 여러 산들을 넘어가야만 하는 험악한 도로로 돌변해버렸다.




곧 비가 마구 쏟아지기 시작하고 안개는 더욱 짙어져서 몇 m 앞을 겨우 볼 수 있을 정도로 심해졌다. 

       



휴우~   최고 경치를 기대했던 곳에서 눈을 부릅뜨고 앞서 가는 트럭의 빨간 불빛만을 쫒아서 2시간의 악전고투를 치루고야 겨우 낮은 지역으로 내려와서 한숨을 돌리게 되었다.








깊숙한 산골의 아름다운 경치는 짙게 가린 안개와 폭우로 험악한 도로로 돌변하여 운전하기에 아슬아슬하고 기진맥진....     폭우와 안개 속의 악몽을 벗어나서 첫번째 나타나는 오아시스 같이 느껴지는 Cafeteria 에서 잠시 Coffee 와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여서 다시 동쪽으로 달린다.        빗줄기는 그래도 뿌려대지만 안개는 완전히 걷혀져서 훨씬 수월한 운전이 되었다. 

 









비옥한 땅이 드물고 척박한 나쁜 땅이라 불리는 중서부에는 인구가 적어서 Highway 에도 교통량이 적다기보다는 오히려 다니는 자동차가 드문드문 보일뿐이다.         땅 면적이 19만 평방Km 로 한반도보다 조금 작은편으로 거대한 면적에 South Dakota 주의 인구는 고작 77만명 정도이다. 

                                                               



Shelter 도 없는 간이 Rest Area 에서 비옷을 입은채 오토바이 위에서 비스듬이 누워서 잠이 든 여행자.         여러시간 동안 내리치는 폭우 속에서 악전고투를 치루고 넉아웃된 듯하다.        그래도 우리는 비를 홀딱 덮어쓰는 오토바이가 아니고 자동차로 달렸지만 빗 속에 힘든 운전을 하고 파김치가 되어서 Rapid City 에 도착을 하니 저녁 때가 되었다.         내일은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과 Crazy Horse 에 가는 날인데 날씨가 화창하다니 다행이다.         여행중 처음으로 최악의 날씨를 만나서 무지하게 애를 많이 먹었던 날이다.            (여행 14일째 운행거리 622km)




여행 15일째 아침이다.         호텔에서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까지는 64Km.       1시간 정도도 채 못미치는 거리이다.         예보대로 청명하고 화창한 날씨이다.




목적지 Mount Rushmore 에 거의 왔는데 길가에 차들이 많이 멈추어있다.        차를 멈추고 자세히 보니 멀리서도 거대한 바위의 조각상이 벌써 보여서 다들 멈추었다.




Rapid City 에서 서남쪽으로 60Km 거리의 Keystone 지역에 Mount Rushmore National Memorial 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 건국과 발전에 공헌이 지대한 4명의 역대 대통령의 얼굴을 해발 1,717m 높이의 화강암 돌산에 거대하게 조각해놓은 미국의 Landmark 중의 하나이다.          북미대륙의 한 가운데에 있으며, South Dakoda 주와 Wyoming 주에 걸쳐서있는 광대한 Black Hills 라는 산악지대 산들 중의 하나이다.         Mount Rushmore 는 South Dakada 주에 위치해 있다.

 



자동차를 주차하여 놓고 Grand View Terrace 로 향해서 가면서 바라다보이는 조각상.








미국의 50개 States 의 깃발이 알파벳 순으로 좌우로 나란히 게양되어 있는 Avenue of Flags 를 지나서 거대한 조각상을 올려다볼 수 있는 Grand View Terrace 로 간다.




Grand View Terrace 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조각상.        왼쪽부터 George Washington, Thomas Jefferson, Theodore Roosevelt 그리고 Abraham Lincoln 대통령.  

 



관광객들 모두가 4명의 대통령 조각상을 사진에 열심히 담고 있는데 한 프로사진사 같은 여자분이 뒤에서 소리를 지른다.        Hi ~   Everybody Look Here !        모두들 무슨 일인가 하고 뒤돌아보는 순간에 찰칵하며 사진에 담는다.       우와 ~    나도 운이 좋아서 바로 그 옆에 있었는데 왜 소리를 지르나 감을 얼른 잡았기에 준비를 급히 하고 한컷을 잡아보는 행운을 얻었다.        큰바위 얼굴의 대통령 조각상을 바라보고 있는 사진은 무수히 많으련만 이렇게 모두가 뒤돌아있는 사진은 정말로 얻기 어려운 장면이다.         오른쪽의 아랑곳없는 두 분은 청각장애자였나 보다.






Visitor Center 에 들러서 공사과정과 지나온 이야기와 사진들을 둘러볼 수 있고, 정보 등을 알려주고 건국이후의 역사를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볼 수 있다.












Visitor Center 밖으로 나오면서 옆으로 설치된 계단을 따라서 내려오면 공사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석고상과 각종 도구들이 전시되어 있는 Museum 이 있다.








박물관을 나와서 이제는 Grand View Terrace 뒤로 돌아서 만들어진 Trail Couse 를 따라서 오르는 길에 나선다.      더 가까이에서 조각상들을 둘러보게 되고 화창한 날씨에 Hiking 을 하게 되어 운동도 겸하니 긴 자동차 여행중에 좋은 일이다.






앞에서 바라다보이는 조각상은 정말로 엄청나게 크게 보인다.       머리에서 턱까지의 길이가 18m, 코의 길이가 6m, 눈의 크기가 3m 씩이나 되어서 멀리 90Km 가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정도의 거대한 조각상이다.

 







Mount Rushmore 의 대통령 조각을 주도한 사람은 덴마크 이민자의 후손 Gutzon Borglum 이었다.       1927년부터 14년간 약 400명의 조각가들이 동원되어 1948년에 완성이 되었다.         당시에 조금씩 폭파되어 쪼개져나온 암석조각이 자그만치 50만톤에 이르렀다.         극히 일부의 돌덩이들이 지금도 조각상 밑에 그득히 남아있다.




5Km 정도 떨어진 Keystone 마을에서 무거운 권양기, 착암기, 케이블및 중장비 등을 운반해야 할 도로는 역사적인 일에 감동한 마을사람들이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 동참하여서 도로를 구축하였다.         그리고 무거운 장비들을 바위꼭대기까지 올려가기 위해서 원목으로 계단을 만들어가면서 각종 장비들을 올리는데 성공을 하게 된다.       이때에 만들어진 계단이 760계단이었다.          지금 우리가 오르는 계단은 옛날 공사중의 계단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Trail Course 구간의 일부이다.




Trail Course 를 따라서 계단을 오르면서 제일 먼저 마주치는 26대 대통령 Theodore Roosevelt.         러.일전쟁을 종식시킨 공로로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기업의 거대팽창과 독과점을 막는 한편, 노동자보호 입법과 노동분쟁을 조정하였다.         그리고 Panama 운하 건설기획, 그리고 뛰어난 외교수완으로 미국의 지위를 세계적으로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타나는 첫번째 대통령 George Washington.           미국 건국의 아버지이고 독립전쟁에서 총사령관을 지냈다.       중심점없이 흘러가던 대륙회의를 이끌어 프랑스와 의견을 조율하며 미국독립의 기틀을 마련하였다.




제3대 대통령 Thomas Jefferson.          1776년 7월4일 Philadelphia Independence Hall 에서의 독립선언문을 기안했고, 프랑스로부터 Louisiena 지역을 구입하여 국토를 넓혔다.

   





올망졸망한 6남매를 둔 아버지가 셔터를 누르며 한마디 한다.        '오늘도 Behavior 를 잘하면 너희가 원하는 저녁을 먹도록하자'         모두들 합창을 한다.       Pizza ~    Pizza ~~        엄마는 갓난막내를 앞에 업고있다.         우와 ~~    대단한 인내와 수고가 아니고는 섣불리 나서기 힘든 여행이련만 온 가족이 재미있게 여행중이다.


 


마지막으로 16대 대통령 Abraham Lincoln.         남북전쟁 당시에 북군의 승리로 미연방을 살렸고, 노예제도를 종식시킨 노예해방의 아버지.

 



천천히 걸어서 약 40분 정도가 걸리는 Trail Course 를 한바퀴 돌고 다시 Grand View Terrace 에 왔다.




온 사방의 벽에 역대 대통령의 사진들이 가득한 Cafeteria 에서 점심을 하고 이제는 16Km 정도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는 Crazy Horse 로 간다.




서쪽으로 30분 정도 떨어진 Crazy Horse 로 가는 길에서도 George Washington 의 조각상이 보인다.         멀리 떨어진 길 옆에서 보이는 그의 얼굴이 더욱 인상적이다.


 




돌산 위에 깍아놓은 얼굴이 보이는 Crazy Horse 에 왔다.        인디언 추장 Crazy Horse 의 영혼이 숨쉬는 Black Hills.       태어날 당시의 이름은 Thasuka Witko 또는 영어로는 Crazy Horse 이다.          인디언 Souix 후예로 이 지역 Lakota 부족의 위대한 지도자였고 가장 용맹했던 추장이었다.         완성될 추장의 조각은 4명의 대통령들과는 달리 말을 타고 광야를 질주하는 전신의 조각이 될 것이다.




그는 이 지역 인디언들의 대단한 숭배를 받았고, 한때는 최고로 막강한 인디언 토벌부대로 이름을 떨쳤던 미국의 Custer 장군의 부대를 전멸시키기도 했다.      그의 용맹함은 많은 백인병사들의 피를 흘리게 하였다.




Crazy Horse 를 만들게 되는 이야기를 간략히 줄이면 이런 이야기가 된다.        한때 Mount Rushmore 를 조각하면서 Borglum 의 조수를 지내기도 했던 Poland 계 출신인 Koczak Ziolkowski 가 1939년 뉴욕박람회에서 경품에 당첨되어 Black Hills 지역으로 여행을 왔는데 여기서 Crazy Horse 의 무용담과 인디언들의 영혼이 쉼쉬는 Black Hills 의 역사에 감동이 되어서 조각상을 만들기로 결심을 하게 된다.         본래의 목표는 돌덩어리의 산 하나를 전부 깍아서 말을 타고 머리를 휘날리며 손가락으로 적진을 가르키는 모습의 거대한 조각을 추진중인데 1948년에 시작하여 70년이 거의 지난 현재까지 높이 약 27m 의 얼굴과 길이 약 13m 의 휘날리는 머리 정도를 진행시킨 정도이다.         자금난에 봉착하여도 백인들에 맞섰던 인디언의 영웅을 기리는 작업에 자긍심을 버리지 않으려고 연방정부의 자금지원도 두번이나 거부하였다.         이렇게 어렵게 공사가 진행되어서 앞으로 100년이 더 지나야 완성이 되리라 예측을 하고 있다.         조각상이 다 완성이 되면 총길이 206m, 높이는 210m 그리고 말머리의 높이는 66m 로 세계에서 가장 커다란 석상이 된다. 


   


Black Hills 에 살았던 인디언 Souix 부족의 역사와 유물들 그리고 그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전시관.


  






전시관 안에서 지나가는 이 친구와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야외에서 벌어진 Souix  부족의 전통춤을 선사하는 댄서 중의 한명이었다.

 











아,  어렵지않게 내 스스로 내 사진도 찍어보고.




밖으로 나와서 다시 렌즈를 최대한 잡아당겨서 담아본 사진.




지금 앞에 보이는 모양으로 저 멀리 돌산 위에 석상을 만들고 있다.       70년간 만든 것이 겨우 얼굴 정도이니 얼마나 세월이 더 흘러야할까.....




야외공연장에서 인디언 전통 춤판이 벌어졌다.        오른쪽의 댄서가 조금 전에 사진을 함께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었던 Souix 인디언 청년이다.










표본으로 만들어놓은 석고상.       저 멀리 조그마하게 작업중인 돌산이 보인다.




이제는 석상을 더 가까이에서 보려고 버스로 이동을 해서 작업장 앞에까지 간다.




정말로 얼굴 하나 조차도 무지하게 거대하다.




뒤쪽으로는 공사현장이 그대로 보이는데 멀리서와는 달리 앞에서 보니 엄청 높은 곳에서 작업을 한다.




기원전 7천년부터 이곳의 넓은 지역에서 살았던 인디언 원주민들.        그러나 골드러시와 서부개척으로 백인들이 이들의 지역을 침범하여 충돌이 자주 발생하자 백인들은 인디언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         그래서 Black Hills 로 인디언들을 이주시켰고, 인디언 원주민 전용구역이 되었다.         원주민들에게는 '조상이 잠들어 계신곳' 으로 여겨지는 땅이라 받아들였다.         1868년 백인들과 인디언 원주민들은 이 일대를 백인출입금지구역으로 지정하는 협정을 맺는다.         그러나 6년 후에 이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었다는 소문에 백인들은 자신들이 먼저 제시했던 협정을 깨고 Black Hills 로 다시 들어오게 된다.         그리하여 피비린내 나는 싸움이 벌어졌던 곳이다.        모든 조건이 훨씬 우세한 백인들을 상대로 한 전투에서 여러번 승리로 이끈 인디언이 Crazy Horse 라는 원주민의 영웅이었다.          결국은 암살을 당하여 생을 마감한 그의 업적과 영혼을 기리기 위해서 Souix 의 후예들은 Mount Rushmore 보다 더 큰 조각을 하기로 결정하였다.




열심히 설명을 하는 버스운전사겸 가이드.         서부개척시대의 이야기, 인디언들과의 충돌과 전투이야기는 미국인들에게는 끝이없는 길고도 긴 역사의 이야기이다. 




다시 Rapid City 의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나타나는 Keystone 마을은 아침에 Mount Rushmore 를 향해서 갈 때에도 지나왔던 곳이다.        Mount Rushmore 초입에 자리하고 있는 Keystone 마을을 다시 그냥 지나치기는 어렵다.        서부개척시대의 마을을 재현해 놓은듯하여 많은 방문객들의 발길을 잡아당기는 곳이다.










아직도 서부개척시대의 복장과 물건들을 사용하기 좋아하는 이곳 Keystone 의 작은 마을사람들 덕분에 잠시 타임머쉰을 타고 옛 서부개척시대로 돌아온 기분에 잠시 빠져 볼 수 있는 곳이다.           유명한 서부 TV 드라마 Gunsmoke 의 촬영 배경이기도 하다.

 



오늘 하루를 더 Rapid City 에서 머물고 내일 아침에는 동쪽으로 이동을 하여서 Badlands National Park 으로 향한다.            (여행 15일째 운행거리 146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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