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22일 (월요일) 새벽 6시에 집을 나서서 토론토의 북쪽으로 향한다.           19일간의 서부여행이 시작되는 날이다.           Trans Canada Highway 를 달려서 카나다의 서부로 간다.            꼭 11년 전 어설프고 바쁘게 다녀왔던 Canadian Rocky Mountains 를 다시 가는 것이다.          그리고 머리속으로 그려보기만 하였던 카나다의 곡창지대인 중부의 넓은 평원도 달려보고 싶은 곳이었다.           카나다 록키산맥에서 1주일을 보내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서 미국의 Yellowstone 국립공원과 Rushmore 그리고 Badlands 국립공원을 거쳐서 미국의 중부, 동부지방을 지나서 토론토로 돌아온다.          43년 전 Los Angeles 에서 이사짐을 U-Haul 에 끌고 1주일을 달려서 Detroit 를 거쳐서 카나다로  들어오던 Inter State Highway I-90 길을 다시 달리게되는 것이다.         (여행 첫째날 운행거리 923Km)




첫날 드라이빙의 최대 경치는 Perry Sound 가 까까와지면서 나타난다.       여러 색갈의 암석들이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에 더욱 어울린다.        첫날부터 화창하고 완벽한 날씨에 더없이 운전하기에 알맞다.          그리고 끊임없이 펼쳐지는 Ontario 북쪽의 수많은 호수들과 아름다운 산천들이 왜 이토록 넓고 넓은 광대한 지역이 모두 Cottage 천국이 되었는지 말하고 있는 것 같다.






Ontario 호수의 북쪽에 있는 Toronto 를 떠나서 Georgian Bay 를 왼쪽으로 두고 6시간 정도를 올라왔다.        그리고 Lake Huron 북쪽 호수가를 따라서 서쪽으로 달려서 Sault Sue Marie 를 지나간다.          지금까지 9시간 정도를 달려왔나 보다.           미국과의 국경도시 Sault Ste Marie 의 서쪽은 다시 5대호 중에서 제일 큰 호수인 Lake Superior 로 연결되는 곳이다.           이제부터 여행 첫날의 목적지인 Wawa 를 향해서는 2시간을 더 가야한다.






Ontario 의 북쪽을 달리며 수많은 호수들을 만나게 되는데, 북쪽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 많은 호수들이 나타난다.        운전을 하면서 거의 대부분은 우측이나 좌측에 호수를 끼고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많은 경우에는 좌우의 호수 사이로 지나가게 된다.         호수마다 이름이 전부 붙어있는데 대체로 White xxxx 라고 White 로 시작하는 호수가 많이 보인다.         White Horse Lake, White Water Lake, White Moon Lake 등등이다.         달리다보니 Dad Lake 가 나오고 곧 Mom Lake 가 나온다.




미국에는 12만3천4백개의 호수가 있다.       북쪽의 미네소타와 위스콘신주에 많은 호수가 널려있다.          카나다는 더 엄청난 호수를 가지고 있다.        220만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기관들은 3백만개로 추정을 한다.          인구가 3천4백만 명이니 대략 인구 11명당 1개의 호수가 있는 셈이다.          발견된 호수들은 모두 이름을 붙여야하니 별별 이름이 다 있으리라 짐작이 된다.        지금도 다시 새로이 생기는 호수가 있을 것이고 사라지는 호수도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Agawa Bay 를 지나고 다시 거대하고 울창한 Lake Superior Provincial Park 를 가로 질러서 Wawa 를 향해서 북쪽으로 달리고 있다.




우리의 첫날 숙박지인 Wawa 의 Best Northern.          이번 여행에서 제일 힘들게 찾아낸 곳이고 유일하게 직접 예약을 하여야만 했던 곳이다.            도착하고 보니 좋은 위치에 있는 곳이다.           몇 안되는 숙박업소 중에서 어렵게 예약을 하고 왔는데 잘 한 일이다.          No Vacancy 라고 크게 전광판에 나온다.        호텔이나 모텔의 Review 에 평가도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곳은 성수기에는 예외없이 예약이 필수이다.




저녁 후에는 가까운 곳에 있는 폭포로 구경을 나왔다.      아직도 한 여름이라 날이 저무려면 멀었다.       조그마한 폭포이지만 몇사람의 구경꾼들이 있기는 있다.       우리처럼 여행객들이다.         유럽에서 온 가족들이 자동차로 Trans Canada 여행을 하는가 보다. 

  





거대한 Lake Superior 에 접하고 있는 Wawa.






이 거대한 호수에서 늦은 저녁시간에 수영을 즐기는 가족들이 있다.         따스한 햇볕은 없어진지 오래되었고 덥거나 춥지도 않지만 차거운 호수의 물에 들어가기는 꽤나 용기가 있어야 하는데 늙은 아버지와 십대의 딸들이 수영을 즐긴다.         용감하기도 하여라.         어허~   쳐다보기만 하여도 덜덜덜 떨린다.






여자아이 하나는 물에서 나와서 옆으로 돌아서 올라오지를 않고 2층 높이보다 더 높은 벽을 암벽을 오르듯이 아슬아슬하게 오른다.       잡을 것도 없는 평면벽을 기묘하게 기어오른다.        한쪽 손에는 보따리까지 들고.....     스파이더 우먼이라고 해야하나.         지켜보는 우리가 더 아슬아슬 하다. 

      







여행 2일째.           오늘의 최종 목적지는 Dryden 이다.         Ontario 를 벗어나려면 내일 Dryden 에서 다시 2시간을 더 가야 한다. 

       









오늘은 Thunder Bay 를 지나기까지는 계속 Lake Superior 의 북쪽 호수가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끝없이 시야에서 계속되는 호수의 풍경이 잠시 없어졌다가는 다시 나타나고 한다.         5대호 중에서도 제일 큰 호수를 끼고 오전 내내 여러시간을 운전 중이다. 

       





Perry Sound 지역, Wawa 에 도착하기 전의 Lake Superior Provincial Park 지역, 그리고 Thunder Bay  도시를 전후해서 몇시간의 경치는 정말로 대단하다.          아름답고 거대한 Ontario 의 진면목을 보는 것 같다.          놀랍게도 Thunder Bay 를 지나고 얼마를 달리니 Time Zone 이 바뀐다.          아직도 Ontario 를 운전 중인데 시간이 바뀐다.          우리가 사는 토론토에서 이틀반이나 운전을 하여야 겨우 Ontario 를 벗어난다.          Ontario 에 오래 살았지만 이렇게 크다고 느껴보기는 처음이다.




Rest Area 에서 점심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Rest Area 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도 사진에 담아본다.        어제 오늘 이틀 동안을 달리면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호수를 지나왔는데도 보이는 호수마다 다 아름답다.










마침내 Dryden 에 도착했다.          Wabigoon Lake 에 접해 있는 Lakeview Hotel.          여기서 이틀째 밤을 보내게 된다.          평이 워낙 좋아서 약간 시내로 들어오고도 더 호수가로 와야하는 거리라서 예약을 할 때에 약간은 망설이기도 했던 곳이다.         호수가에 바로 붙어있는 곳이라서 경치가 매우 좋다.        그런데 방이 얼마나 무지막지하게 넓은지 불편할 정도이다.          좁아서 불편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렇게 터무니없이 넓어서 불편한 경우는 두번 다시 없으리라.           베드와 베드 사이가 여러 걸음으로 한참 떨어져있고....      벽이 또 한참 거리에 있다.      우리가 있던 방은 2개의 건물이 연결된 오른쪽 붉은 벽돌건물의 2층에 있던 방인데 창문이 2개 이다.        밖에서 보아도 대단히 크다는 생각이다.        호텔 설계사가 생각했던 대로 지어진 것이 아니라 주인장의 뜻대로 넓고도 넓게 지어졌나 보다.

         



오늘도 저녁식사 후에는 호텔 주위의 Wabigoon 호수를 산책하는 것으로 Ontario 에서의 마지막 기착지 Dryden 에서 이틀째 밤을 지나게 된다.          (여행 둘째날 운행거리 805Km)




여행 3일째.          Dryden 에서 아침 9시에 출발을 했는데 2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Ontario 를 지나고 Manitoba 주로 들어서게 된다.         Ontario 에서 Manitoba 로 넘어가기전의 마지막 도시인 Kenora 표시판이 보인다.          이제는 곧 이틀하고도 몇시간을 계속 달려온 Ontario 를 지나게 된다.

 





Manitoba 주로 넘어왔다는 표시판이 보이기 무섭게 주위의 풍경이 다르게 변한다.         오르고 내리고 구불구불 돌면서 보이던 호수와 강산들이 들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곧바로 끝이 보이지 않는 가물가물하게 직선으로 곧바로 뻗어있는 Divided Highway 로 변한다.          차량의 통행은 더욱 적어져서 온통 혼자서 넓은 길을 독차지하고 달리는 기분이다.           Manitoba 로 들어오자 최대속도도 110Km 로 늘어났다.           Maximum Speed 는 여기에서 서부로 가면서 모두 110Km (65 Mile) 이다.




가슴이 탁 트이도록 뻥뚫린 도로.        지나다니는 교통량이 매우 적다.




화창했던 날씨가 늦은 오후가 되자 검은 구름이 조금씩 드리우기 시작한다.          오늘의 목적지인 Saskachewan 주의 Whitewood 에 도착할 때까지는 날씨가 좋아야 하는데....






점점 검은 구름이 한껏 몰려오더니 드디어 마구 유리창을 강타하기 시작하는 굵은 빗방울.

    



비가 퍼붓기 시작하면서 얼마되지 않아서 곧 Saskachewan 주로 들어섰다.         워낙 Highway 에 교통량이 적어서 운전을 계속하는데에는 큰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여행에 피로를 급격히 가져온다.           내리치는 빗물로 주위의 풍경은 고스란히 사라져버렸고 시야는 밝지 못해서 운전하는데 여러가지로 힘들어지기 시작한다.




겨우 20분 정도를 폭우를 맞으며 달려왔는데 2시간을 운전한 기분이다.         표지판에 Whitewood 까지는 67Km 라고 나왔으니 얼마 남지를 않았다.         이제는 비는 그래도 계속 오지만 검은 구름이 걷혀지고 주위가 밝아져서 운전하는데 큰 지장은 없다.         40분 정도면 도착할 것 같다.




여러곳을 찾아가야하는 장거리 여행의 최고의 동반자 GPS.        지금 달리고 있는 시속 83Km 의 속도로 목적지까지는 38분이 걸린다고 나온다.         하 ~ 이놈을 데리고 다니지 못하고, 지도를 수시로 훓어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길을 찾아다니던 옛적의 Analog 방식의 여행이 떠오른다.         그래도 그때에도 여하간 힘은 들어도 다 찾아다니기는 했다.




오래 전부터 예약을 하고 도착한 Whitewood 의 모텔의 Office 에 들어가니 안녕하세요 라며 반기는 목소리가 들린다.         예약 명단을 보고 우리가 한국인인 것을 아셨나 보다.        큰 공장이 몇개 있을뿐 사방이 적막고요한 평원의 아주 작은 마을에 있는 모텔의 주인장이 한국분이시다.          미리 다녀간 고객들이 한결같이 작은 모텔이지만 깨끗하고 아늑해서 높이 평가를 하였던 곳이다.         특히 모두들 따뜻하고 친절한 Service 를 칭찬하였던 곳이다.

   





방에 들어와서 짐을 풀고 있는데 커다란 접시에 과일을 보내셨다.         수년 전 Canada 에 오신 두 분이 Regina 에서 이곳으로 오셔서 조용한 Canada 의 생활을 즐기고 계신다.         두 분 다 모두 인텔리이신 분이다.          남편은 은퇴한 공군 파이럿트이시고 부인께서는 은퇴하신 선생님이시다.         장거리 여행 중에 차를 함께 마시면서 오래된 지인을 만나뵌 것 같이 즐거운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모텔의 Internet Site 에 접속해서 박사장님의 Blog 에 들어가보니 Flute 를 연주하고 계신다.        음악을 즐기시고 낚시도 좋아하시는듯 하다.          쓸쓸하기 쉬운 환경이지만 취미를 살리고 즐겁게 지내시는 것이 보기에 좋다.




작은 모텔을 요리저리 고치고 수리하고, 작은 방이지만 매우 아늑하게 꾸며져있다.          볘갯잇에도 수를 놓아서 우리를 감탄하게 만들고....     땀흘린 수고와 정성이 여기저기 배어있다.         무엇보다도 잠을 자고는 곧 떠나야하는 우리같이 잠시 머물다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는 다른 부대시설로 인해서 필요없이 비싼 곳은 피해야 한다.       하루밤 자고 가는데 제일 중요한 것이 침대가 아닌가 싶다.        각자의 조건에 잘 맞는 침대가 그것일 것이다.         여행길에 놀랍게도 친절한 대접을 받고 아늑하고 흡족한 침대에서 잠을 자고 떠나는 기쁨을 맛보았던 곳이다.         (여행 셋째날 운행거리 757Km)




여행 4일째.        8월25일 목요일.       벌써 여행을 떠나온지 4일째 날이다.         오늘은 12시에 Regina 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심 목사님과 점심식사 약속을 해놓은 날이다.          2시간반 정도의 거리에 있으니 여유있게 달리면 된다.         그리고 점심 후에는 계속 달려서 Alberta 로 들어가 Medicine Hat 까지 가게된다.


 




Manitoba 주를 지날 때에도 평원에 끝없이 펼쳐지는 농장들만이 보였는데 Saskachewan 에서는 정말로 끝이 보이지않는 밀밭이 온사방을 두르고 있다.         가도 가도 끝없이 나타나는 밀밭.        하늘에는 멋있는 구름들이 펼쳐지는데 Saskachewan 에는 예전부터 구름을 찍으러 오는 사진사들이 몰려오는 곳이란다.






밀밭, 보리밭, 그리고 줄줄이 서있는 곡물 창고들.          그리고 구름.      Saskachewan 의 대표적인 풍경들이다.

    



Saskachewan 주의 수도인 Regina City.         인구 10만 정도의 작은 도시이다.

 



토론토에서 여러해 동안 주일마다 함께 뵙고 하였던 목사님께서 지금은 Regina 에서 목회를 하시고 계신다.           Saskachewan 북쪽의 무공해 호수에서 지금도 낚시를 즐기시고 두 분 모두 잘 계신다.        가끔 토론토에 오시면 우리가 다니는 교회에도 꼭 다녀가신다.        여행 중에 짧은 시간이지만 목사님 뵙고 가서 대단히 기쁘다.




좋았던 구름들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어서 차를 세우고 Saskachewan 의 구름을 찍어본다.




9월에 들어서려면 아직도 며칠이나 남아있는데 여기는 벌써 추수를 하였나보다. 

 



Saskachewan 을 거의 벗어나기 전에 나타나는 소금밭.        예전에 바다였던 곳이 튀어오른 곳이다.






달리는 차량이 거의 없는 카나다 중부지방의 Highway.         끝없이 평탄한 직선도로가 눈 앞에 아물아물 거린다.           오늘밤 Alberta 의 Medicine Hat 에서 자고 나면 드디어 내일 오후에는 Calgary 를 지나고 곧바로 록키산맥의 Banff 로 들어간다.          (여행 넷째날 운행거리 64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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