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일째. Pico de Arieiro (1,818 m). 오늘 우리가 방문할 곳 중의 하나이며 Madeira 에서는 3번째로 높은 산인데 경치가 제일 좋다는 산이다. Madeira 섬에는 무수히 많은 Trekking Course 가 있는데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진 인기있는 코스로 Full Day Trekking 코스가 7개, Half Day 코스도 4개가 있다. 우리의 본래 계획은 Full Day Trekking 코스 중에서 제일 등반하기 힘이 들지만 인기가 좋다는 코스였다. Arieiro (1,818m) 산에서 Ruvio (1,862m) 산으로 가는 11Km 의 등산코스를 생각하고 있었다. 1,500m 지점까지는 자동차로 가서 거기서부터 안내인을 따라서 등산을 시작해서 Arieiro 정상에 오르고 다시 Madeira 에서는 제일 높은 최고봉 Ruvio (1,862m) 의 정상을 향해서 등반하는 코스이다. 그런데 얼마나 어려운 코스인지를 알 길이 없다. 여행사의 의견으로는 노년들도 많이 참가하니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 하지만 그룹을 지어서 하는 등반이라 Pace 를 맞추지 못하면 여러사람들에게 엄청 피해를 주기 쉬운 것이니 결정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코스인 Ribeiro Frio 에서 Portela 로 가는 등반코스를 가기로 되어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날씨관계로 취소가 된다고 알려와서 어제 다시 계획을 바꾸어서 Arieiro 산 정상이 포함된 Full Day 관광으로 나서게 되었다. 하루종일 Trekking 하려던 것이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하는 관광으로 바뀌게 되었다.
하루 종일 산길을 오르내리는 것 대신에 편안히 차를 타고 다니게 되어서 여기저기 여러 곳을 더 구경할 수 있는 관광에 나서게된 것이다. 아침에 떠날 때의 날씨는 약간 걱정스럽기도 했지만 곧 해가 쨍쨍한 기분 좋은 날씨가 되었다.
첫번째로 도착한 곳이 Camacha 마을이다. Funchal 에서 동북쪽으로 7km 떨어진 인구 7천의 조그만 마을이다. 손으로 짜여진 바구니부터 가구는 물론 동물의 조형물 등등 모든 것이 잔가지 (Wicker) 를 손으로 짠 것을 판매하는 가게이다. 첫 관광이 가게를 둘러보게 되어서 이상하지만 신기하게 만들어진 것들이 많았다. Camacha 도시는 폴투갈에서는 1875년에 처음으로 조직된 정식축구 게임이 열렸던 곳으로 기념비도 세워져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의자처럼 생긴 것이다. 의자인지, 가마인지, 무엇인지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데 밀고 달리게 된 의자이다. Monte Toboggan 이라 불리는 의자이다.
조선시대에 가마타고 다니던 것처럼 Madeira 에서는 19세기에 아주 초보적인 발상의 대중교통이었다. Monte 지역에서 Funchal 까지 4km 의 내리막길을 두 장정이 밀고 내려가는 원시적인 대중교통이었는데 20분이나 걸린다. Madeira 의 이 특유한 교통수단은 당시 이 지역에서 Funchal 의 일터로 가는 부유한 유지들이 주로 사용하였다 한다. 지금도 관광객을 태우고 Monte Toboggan 은 달리고 있다.
왕년의 해양대국의 긍지는 어디를 가나 대단하다. 가게 안에 이토록 커다란 배까지 만들어놓았다.
Arieiro 정상으로 향해서 계속 오르고 있는데 나무들의 모양이 완전히 바뀌었다. 고도가 높아서 기온이 다르니 자라는 나무들도 다르겠지만 지금 보이는 나무들은 다 수백년 전부터 수입하여서 심어진 나무들이다. 이 섬에는 아프리카의 60여종의 나무들만이 있어서 외국에서 많은 나무들을 가져다가 심었는데 고지대에는 일본산 전나무를 가장 많이 심었다.
또다른 특징은 이 섬은 하와이의 Oahu 섬처럼 뱀이나 맹수들이 없다. 오직 산양과 염소 그리고 다람쥐, 토끼가 있을뿐이다.
푸르른 큰 전나무들이 있는 지역도 잠시 지나면 곧 없어지고, 정상에 가까이 다다르게 되면 아주 작고 낮은 나무들만 보인다.
멀리 보이는 정상이 Madeira 섬에서는 3번째로 높다는 Pico Arieiro (1,818m) 산의 정상이다. 하얀 둥그스런 Dome 은 5년 전인 2011년에 세워진 Air Defence Rada Station 이다.
1,810m 지점. 여기서 계단을 밟고 Dome Station 옆으로 올라가서 전망대에 서면 1,818m 가 된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웅대하고 매우 아름다운 주위 산들의 경치.
망원렌즈로 최대한 잡아당겨서 보니 저 까마득한 계곡 밑에 마을이 보인다. 저 계곡이 이틀 전에 다녀왔던 Nuns Valley 이다. 짙은 구름과 안개로 하마터면 아무 것도 보지 못할뻔 하다가 그림같은 경치를 구경하고 온 곳이다.
북쪽으로 향해서 뚫려있는 이 길이 제일 높은 Pico Ruivo (1,868m) 산으로 가는 등산로이다. Madeira 섬에서 제일 인기있는 Trekking Course 이다. 매일 평균 1천명이 등반한다. 이곳 Madeira 섬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년간 1백만 명이니 3사람중의 1명은 이 Trekking Course 를 밟는 유명한 Course 이다. 일반적으로 평균 3시간반에서 4시간 걸리는데 가장 어려운 코스이다.
여러번 생각을 하고 엎치락 뒤치락 망설이다가 Trekking 을 하지는 못했지만.....
초목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정상에서 구불구불 15분 정도를 내려가면 곧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초목이 수려하게 우거진 곳인데 Ribeiro Frio 라는 곳이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온 아주 작은 마을인데 관광객을 실어온 차들이 많이 보이고 북적이는 것 같은데 왜 이곳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지 의아하다.
산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서 계단식으로 층층이 밑으로 어장을 만들어놓고 물고기를 기르고 있는데 아마도 식당에 직접 공급을 하는 것 같다.
왜 우리를 여기에 데려다놓고 긴 휴식시간을 주는지 모르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이 지점이 두번째로 인기있는 Trekking Course 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Ribeiro Frio 에서 Portela 까지의12km 에 이르는 3시간반에서 4시간 걸리는 Portela Levada Walk 시작점이다. 우리가 제일 어려운 코스를 포기하고 이 Trekking 코스를 택했었는데 일기불순으로 취소가 되어서 하루 뒤의 오늘 투어에 나섰다. 정말로 어제 이곳의 일기가 그렇게 나빴는지 궁금하다.
같은 미니버스로 오늘 하루 관광을 함께 하고 있는 독일의 뮨헨에서 조금 더 북쪽의 도시에서 혼자 왔다는 할머니. 이 분이 입고 있는 잠바는 오늘 함께 관광을 하고 있는 아일랜드에서 온 부부 관광객도 탐을 내던 옷이다. 디자인도 좋지만 옷감의 질이 대단히 좋고 색갈도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뮨헨에서 80유로에 샀다는데 독일회사에서 만든 독일제품이다. 나이드신 여자분 혼자서 여행을 즐기신다. Funchal 에서는 혼자 다니는 나이 드신 영국 신사분과 Cable Car 를 함께 탔었는데....
독일 할머니, 아일랜드 부부와 커피를 마시며 놀다가 가게에 엄청 많이 진열된 망토를 하나 골랐다. Zenia 가 Madeira 망토를 사서 입었다. 여행 중에 옷을 사기는 이번이 두번째인가 보다. 2010년 스페인 여행때 푹푹찌던 날씨가 마지막 날의 Segovia 에서 갑자기 알라스카의 날씨처럼 차거워져서 Zenia 가 스웨터를 사서 입었다. 오늘 사서 입은 이 옷은 추워서 어쩔수 없이 산 것이 아니다. 털실 재료도 손으로 꼬아서 만들고 손으로 뜨게질을 해서 만든 것이다. 30유로로 매우 좋은 값이다. 폴투갈에서는 손으로 직접 뜨게질해서 만든 것들이 대단히 저렴하다. 입고 벗기 편해서 차속에 가지고 다니며 앞으로 며칠 잘 입고 다닌다.
농촌의 풍경은 북미에서는 보는 것 과는 매우 다르다. 경사진 땅에도 모두 밭을 일구고 ... 이태리도 그랬지만 여기 폴투갈도 가능한 모든 땅에는 아무리 경사가 심해도 곳곳에 땀방울이 흐르지 않는 곳은 없어 보인다. 섬 전체의 인구가 26만 명인데 해외로 이민간 Madeira 출신이 100만 명이란다. 경치가 너무 좋은 곳은 대체로 살기 힘들다는 말은 이곳에도 맞는가 싶다. 넓고 넓은 땅을 찾아서....
오늘 우리를 태우고 다니는 운전사겸 가이드는 직업에 맞지않게 대단히 과묵하고 무뚝뚝하다. 다음 행선지 Faial 을 슬쩍 빼먹고 지나치고는 길가에 보이는 나무 설명을 약간 해준다. 자세히 보면 이 나무에는 Avocardo 가 여기저기 매달려있다.
이 놈은 Sugar Cane 이고.
이 나무는 커피나무. 열매가 아직 빨갛게 익지는 않고 초록색으로 포도알처럼 매달려있다.
섬의 북쪽 해안가의 중앙에 위치한 Santana 에 왔다. 정착 초기에 이곳 사람들이 짓고 살던 특이한 집들을 구경하러 왔다. 길 가운데 Rotary 안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는데 여기에서 점심을 하려고 들어왔다. 운전사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버스에 타고 있던 우리 5명에게 식당으로 갈 사람이 있으면 미리 음식을 준비시키겠다고 했는데 우리를 포함해서 모두 점심으로 Sandwitch 을 가지고 있다고 하니 조금은 맥이 풀렸을 것 같다. 이 공원은 관광객들에 대한 배려가 대단하다. Wi-Fi 가 된다고 팻말이 붙어있는데 속도도 빠르고 대단히 시원스럽다.
Madeira 섬 북쪽 해안가에서의 나의 점심. 멀리 보이는 왼쪽 벤취에서는 아일랜드 부부가 식사중이다.
Zenia 도 맛있게 식사중이다. 옆자리에 있는 검은 가방의 주인 독일 할머니는 사과 한알에 쿠키 한조각으로 벌써 식사를 마치셨다. 우리의 점심은 거기에 비하면 성대한 만찬 수준이다.
초가지붕에 흰 벽 그리고 파란색으로 창문과 입구 둘레를 칠해놓은 예쁜 집이 정착 초기에 이곳 마을 사람들이 살던 집이다. 보기에는 예뻐도 들어가보면 작은 베드룸 하나 정도의 넓이일 뿐이다. 사진에 보이는 이 집들은 전부 시청 옆에 전시용으로 지어놓은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전부 기념품가게이다. 어떻게 이렇게 조그만 공간에서 생활을 했는지 의아하다. 거의 Africa 의 토인집 수준과 비교가 될만하다. 옛날 한국의 아주 작은 단칸 초가집보다도 집속은 작아 보인다. 부억도 없고 화장실도 당연히 없고. 폴투갈 본토에서 살기가 어려워서 여기까지 밀려오고, 다시 이 섬에서도 동떨어진 북쪽의 작은 마을.... 정착 초기에 얼마나 어려웠는지 눈에 훤히 보이는 기분이다.
Madeira 전통복장을 하고 안내하고 있는 아가씨.
가게 안에서 아낙네가 손으로 털실을 꼬고 있다. 이 털실로 만든 옷들은 감촉이 매우 투박하다. 아래 사진의 Zenia 가 입고 있는 망토도 보기에는 아주 좋은데 수제품이라 촉감은 매우 거칠다.
폴투갈과 Africa 건축이 혼합된 건물인 Santana City Hall.
작은 마을을 돌아보는 중에 정말로 주민이 살고 있는 초가집이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마도 별채나 창고로 사용하는 듯하다.
호박을 지붕 위에 널어서 말리고 있는 풍경이 매우 이채롭다. 옛날 한국에서도 박이 초가지붕 위를 타고 올라가 열리기는 했어도 지붕 위에서 말리는 것은 보지 못했다.
현지의 할머니들은 섭씨 21~22도의 아주 쾌적한 온도인데도 꽁꽁 싸매고 다니신다. 겨울 부츠에 목도리에.... 지금이 이 분들에게는 엄동설한이다.
인구 26만의 산악지대의 자그마한 섬에 이토록 도로가 잘 정비되어 있고, 험악한 산길에는 곳곳에 Tunnel 이 뚫려있다. 어떻게 이렇게 도로를 잘 닦아놓고 대중교통도 놀랍도록 편리하게 되어있는지 경이롭기만 하다.
섬의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Ponta de Sao Lourenco 로 가면서 Portela 를 지난다. 흡사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을 연상시키는 곳이다. 좁은 국토에 인구가 많은 폴투갈답게 주위에는 농촌의 집들이 빼곡하게 보인다. Portela 는 우리가 점심 전에 들렸던 Ribeiro Frio 에서 출발한 Trekking 이 끝나는 지점이다.
섬의 동쪽 끝자락의 Ponta de Sao Lourenco 에 도착했다.
기가막히게 Panoramic 한 전경이 펼쳐지는 대서양과 화산석으로 이루어진 절벽이 최고의 풍광을 만들어내고 있는 지점이다. Madeira 의 동쪽에서 최고의 Nature Reserve 로 꼽히는 곳이다.
여기서 그대로 바라보이는 동쪽의 500km 떨어진 곳은 Africa 의 모로코 땅이다. 더 정확히는 모로코의 Casablanca 가 된다.
사진의 오른쪽에 매우 작게 보이는 3사람이 서있는 곳이 우리가 차를 세우고 내렸던 곳이다. 여기는 안전을 위해서 울타리가 있기는한데 극히 위험한 곳을 빼고는 대부분 그냥 Open 되어있는 상태이다. 각자가 조심조심해서 다니는 수 밖에는 별 도리가 없다. 특히 좋은 구도의 사진을 만들어본다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니기에는 매우 위험하기도 하다.
오른쪽은 북쪽바다, 왼쪽은 남쪽바다가 되는 지점이다.
아 ~ 이 분은 카메라가 아니고 Tablet 으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던 분이다. 여러곳에서 여러각도로 사진을 찍고 다니는 것을 보았는데 카메라가 아니고 Tablet 을 가지고 다니면서 저토록 열정적으로 사진을 담는 사람은 처음 만나본다.
아, 여기는 BBQ 를 위해서 만들어놓은것 같은데 자연미관을 해치는 것을 피하려고 했는지 모르지만 매우 부실해 보인다.
이제는 마지막 목적지인 Machico 마을로 간다.
Machico 마을에 도착했다. Madeira 섬의 동쪽에 있는 인구 2만의 마을인데 해안에는 자갈밭 해변이 있다. Zenia 는 특유의 취미가 있다. 가는 곳마다 해변에서는 예쁘거나 신기한 돌을 수집하는 거다. 화산이 터진 곳의 해안이라서 여러가지 돌이 많아서 지금 정신없이 바쁘고 마냥 행복한가 보다.
자갈해변 바로 옆에는 모래를 실어다가 인공 모래해변도 조그많게 만들어놓았다. 하와이의 호놀룰루 해변도 모래를 계속 실어부어서 유지한다고 했는데 여기는 아주 작지만 통째로 만든 인공 모래해변이다.
Machico 마을은 1419년 7월1일 Joao Goncalves Zarco 와 Tistao vaz Teixeira 가 Machico 해변에 상륙하면서 Madeira 섬을 발견하였던 곳이다. 폴투갈이 세계의 바다를 주름잡던 Portuguese Discovery 시대의 문을 열었던 특별한 곳이다.
그후로 Zarco 는 Funchal 에서 자리를 잡아 대부호가 되어 그의 저택은 지금 박물관이 되어있고 그의 동상도 Funchal 에 있다. Teixeira 는 이곳에 자리를 잡아서 이곳의 대유지가 되었다. 지금 Machico 의 성당 옆에는 Teixeira 의 동상이 서있다.
관광을 마치고 Funchal 로 돌아오는 길은 공항을 지나야 한다. 지금 우리가 지나가는 이 길은 다리 밑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공항의 활주로 밑이다. 공항을 만들면서 산을 깎아내리고 했지만 여의치 않아서 해안쪽으로 길게 교각을 세우고 활주로를 만들었다. 활주로가 짧아서 조금 늘린 것이 아니라 찻길 위에는 같은 방향으로 비행기의 이착륙도 하도록 길게 교각을 세운 것이다. 아래는 자동차 도로이고 위에는 긴 활주로로 되어있다. 그래서 Madeira 의 Funchal 은 착륙하기 어려운 공항으로 손꼽히는 공항이다. 내일은 Madeira 섬에서의 마지막 관광을 하는 날이다. 섬의 서쪽에 있는 Porto Moniz 와 여러군데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은 Azore 군도의 Sao Miguel 섬으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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