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째. 오늘은 1시에 미니밴 버스로 Half Day Tour 를 하는 날이다. 사진에 보이는 수녀의 계곡 (Nuns Valley) 으로 간다. 이곳 사람들 이야기에 의하면 작은 섬에 어찌나 높은 산들이 많은지 동서남북, 각 계곡의 날씨는 전부 예측불허라고 한다. 지금 여기는 좋은데 그 곳의 날씨는 어떨지.... Madeira 섬은 넓이가 740 Km2 로 제주도의 40% 정도의 면적이다. 동서로 57Km 남북으로 22Km 이지만 폭이 좁아진 곳이 많아서 면적이 좁은 섬이다. 섬에는 많은 높은 산들이 빼곡히 들어차있어서 해안지대로부터 마천루가 서있는듯 하다. 섬 전체가 많은 산들로 꽉 들어차있어서 평지는 거의 없고 전부가 수직으로 서있는 산 뿐이다. Portugal 본토에는 18개의 지방정부가 있었는데 1976년에 Madeira 군도 (群島) 와 Azore 군도가 각각 지방정부가 되어서 지금은 20개의 지방정부들 중의 하나이다. Madeira 군도는 Madeira 외에도 더 작은 섬들인 Porto Santo, Desertas, Savage 의 4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Madeira 섬이 유럽의 이름난 휴양지 중의 하나가 되면서 년간 백만 명의 휴양객이 몰리는 곳이다. 지금은 Portugal 에서는 수도인 Lisbon 다음으로 Income 이 높은 지역이 되어있다.
계곡으로 가는 중간에 Pico dos Bacelos 에 왔다. Pico 는 폴투갈어로 산 이라는 뜻이니 Bacelos 산에 왔다. Funchal 시내가 멋있게 내려다보이는 곳인데 높은 곳이기는 하지만 Pico 라기 보다는 약간 높은 언덕이라고 하는 것이 더 나은 것 같다. 높은 지역을 전부 전망대로 만들어놓았으니 Bacelos 전망대가 더 어울린다.
첫날 Funchal 시내의 관광에 나섰을 때에 비싼 돈주고 Cable Car 를 타고 올라가서 보던 것보다 훨씬 더 좋은 전망이다.
어 ~ 갑자기 또 구름이 몰려오다가 다시 사라지고 하는구나.
여기 전망대에서는 해안쪽의 Funchal 시내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방을 다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해안쪽으로 내려다보이는 경치도 좋지만 반대편의 경치도 기가 막히게 멋지다.
Madeira 는 섬의 90% 이상의 면적이 적어도 해발 500m 이상의 고도에 있다. 그런데 Madeira 는 500~600m 이상의 고도에는 수시로 구름이 오락가락 한단다. 지금 저기 보이는 산등성이에도 없었던 구름이 갑자기 나타나서 드리워져있다.
후샬 시내가 한폭의 그림같이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우리도 얼른 사진 한장을 남긴다.
Bacelos 전망대를 떠나서 계속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른다.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구불구불 돌아서 아슬아슬하게 달린다. 갈수록 안개가 심해지는데 자동차의 속력은 그대로이다.
오늘 관광에는 우리를 포함해서 모두 6명이 타고 있다. 운전수 옆의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내가 보기에도 이제는 점점 한치 앞을 분간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운전수 Peter 는 가끔은 양손을 다 벌리면서 설명을 하기도 한다. 아구구구.... 운전에만 신경을 썼으면 좋겠는데.... 매일 다니는 길이니 본인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모르지만 우리는 아무리 보아도 조마조마하다. 6명 모두가 숨죽이고 가는 것을 Peter 가 알았는지 이제는 농담을 한다. 벌써부터 왼쪽으로 수백m 깊이의 아찔아찔한 절벽길을 달려왔는데 모두들 안개 때문에 모르고 있었으니 다행이란다. 정말로 지금 가는 길도 왼쪽은 절벽이다.
10분만 더 가면 이제는 다 왔다고 하더니 갑자기 폭탄발언을 하고 있다. 여기서 옛날 길로 들어가는데가 있는데 거기로 한바퀴 돌아나오면 기가막힌 경치를 구경할 수 있으니 한바퀴 돌아서 나오겠단다. 옛날 길이라 더 좁고 아슬아슬하지만 오늘은 시간이 있으니 한바퀴 돌아서 구경을 시켜주겠단다. 아이구 ~ 이거 왜 이러시나.... 옛날 길로 들어서려는데 반갑게도 Barricade 로 막아놓았다. 오늘은 일기불순으로 닫았습니다.
Nuns Valley 를 내려다볼 수 있는 Eira do Serrado 전망대에 도착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간은 콩알만하게 쪼그라들었지만 무사히 도착했다. 이 지점이 고도 1,094 m 이면 매우 높은 곳은 아니지만 좁은 면적에 워낙이 수직으로 빽빽히 서있는 산들이라 급경사를 오르게 되었다. 그리고 안개를 뚫고 오느라 더욱 힘들게 왔다.
운전수 Peter 가 우리를 내려놓고 한마디 한다. 바로 여기서도 저 멀리 내려다보여야 하는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면서.... 오늘은 영 날씨가 엉망인데 여기 가게에 마시는 것도 있으니 시간을 보내도 된다면서 미안해 한다.
호날두 사진이 들어간 T - Shirt 도 보이고.....
여기까지 올라와서 겨우 눈에 뜨이는 것이 이렇게 가게 안의 상품들 뿐이다. 온 사방이 안개로 덮혀서 아무 것도 보이지 않으니..... 잘못하다가는 엉뚱하게 산골에서 필요없는 쇼핑이나 하게 생겼다.
뒷편의 약간 윗쪽에 있다는 전망대로 가보기로 한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있는데 잠시 걸으면 된다니 가기는 하는데 더 높은 곳이니 안개가 더 많으리라 짐작을 하고 간다. Nuns Valley 를 제대로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아 ~ 오른쪽에 Nuns Valley 가 있어야 하는데 정말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개 밖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무슨 산이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어~어~ 그런데 갑자기 조금씩 구름이 걷히더니 저 멀리 무엇이 보이는듯 하다.
구름이 조금만 더 걷히면 좋으련만....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탄성을 지른다. 보인다. 보인다.
우리가 더 올라갈 길도 이제는 잘 보인다.
또다시 곧 구름이 가리울지도 모르니 서둘러서 망원렌즈로 잡아당겨서 찍어도 보고....
아 ~ 기적같이 구름이 순식간에 다른 곳으로 옮겨가더니 까마득하게 멀리있는 Nuns Valley 계곡이 나타났다. 사진의 오른쪽 옆에 있는 산의 허리에는 보기만해도 아슬아슬하고 아찔한 절벽길이 보인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사용하던 길이란다. 사람이 걷는 길이 아니라 2차선 차도이다. 얼마나 많은 사고로 인명피해가 많았을까.
구름이 어느 정도 많이 사라졌지만 언제 또 다시 순식간에 덮어버릴지 모르니 서둘러서 더 올라가야 한다.
망원렌즈로 당겨서 본 옛날 길. 3년 전까지도 사용했다는 저 길의 돌아가는 끝을 자세히 보면 아직도 중앙선이 보인다. 그리고 점점히 박혀있는 하얀 것들은 Guard Rail 대신에 박아놓은 흰 돌인데 아직도 보인다. 몇군데는 흰 돌들이 무너져내려서 겨우 절벽길에 매달려있는 부분도 보인다. 몇년 전만해도 저 아래 계곡에 사는 사람들은 자동차를 이용하여서 저토록 위험한 길을 돌고 돌아서 하루종일 24시간이 걸려야 Funchal 에 겨우 도달할 수 있었단다. 지금은 너무 위험한 곳은 곳곳에 Tunnel 을 뚫어서 많이 좋아졌단다. 그래서 지금은 1시간이 좀 더 걸리면 된다. 우리가 온 길이 저보다는 좀 나았겠지만 그래도 무시무시 했으리라 짐작이 간다.
아 ~ 다시 구름이 몰려오는구나. 어 ~ 다시 순식간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고...... 이렇게 반복을 거듭한다.
장대한 산봉우리들, 까마득하게 보이는 꿈에서나 보일 것 같은 계곡의 마을들, 뭉쳐다니는 구름들, 이것들을 함께 내려다보는 이런 기회는 아마도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제는 다시 내려가면서도 마구 찰캌찰캌 카메라의 셧터를 눌러댄다.
자동차가 세워져있는 파킹장으로 다시 내려가면서 보니까 여기는 지금도 안개와 구름으로 가려져있다.
차를 세워둔 이곳은 Nuns Valley 와는 반대편인데 하나도 변하지 않고 구름과 안개뿐 그대로이다. 양쪽의 날씨가 이렇게 다를 수도 있나 보다. 운전사겸 가이드 Peter 가 손을 흔든다. 아무 것도 못보고 돌아왔으리라 위로를 보내는 손짓 같은데 너무도 잘 보고 왔습니다. 자, 이제는 다시 차에 올라서 Nuns Valley 로 내려간다. 예전에는 아슬아슬해서 관광객을 데리고 가지 못했는데 지금은 터널이 뚫렸단다.
여기가 Nuns Valley (수녀의 계곡) 마을이다. 쨍하게 햇빛이 비추고 있다. 저 위와 아래가 이토록 다르구나.
여기도 군밤장사가 있었나 본데 오늘은 쉬는 날인가. Nuns Valley 는 본래 Chestnut (Castanhas) 이 특산품이다.
여기도 조그만 교회가 있다.
보통 수녀의 계곡, Nuns Valley 라고 불리우지만 정식 이름은 Curral das Freiras (Corral of Freiras) 이다. Freiras 라는 사람의 덫 혹은 우리 라는 뜻이다. 어제 우리가 갔었던 박물관의 주인이었던 Zaco 가 섬을 발견하고 40년이 지나서 Freiras 에게 이 계곡을 넘겨주었다. 그래서 이 계곡은 Freiras 의 소유였었는데 이곳은 산으로 첩첩이 둘러싸인 곳에서 유일하게 소, 양, 염소가 뜯어먹고 자랄 수 있는 목초가 자라는 곳이다. 그래서 동물을 끌어들이는 덫이나 동물의 우리를 비유하여서 Freiras 의 덫 이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런데 이 계곡이 오래 전에 잠시동안은 어제 우리가 들렸던 Funchal 의 Santa Clara 수녀원에 10여년간 속하여 있기도 하였다. 그래서 수녀들의 계곡이라고도 불린다.
이 Café 에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Madeira 전통모자를 써본다. 모자 위의 꽁지를 배배 꼬아서. 여기는 온통 밤으로 만든 Cake, Pudding, Biscuit, 술, 등등 온통 밤으로 만든 것 뿐이다. 우리가 며칠 전에 Funchal 에서 사먹었던 아주 맛있었던 군밤도 여기에서 재배된 밤이었구나.
모자를 머리에 쓸 때에는 항상 꽁지를 분명히 하고 써야한단다. 총각들은 위로 곧게 뻗치고.
결혼한 사람들이나 애인이 있는 남자는 꽁지를 꼬이게 만들고.
상처를 했거나, 이혼이나 헤어져서 홀애비가 된 사람들은 꽁지를 아래로 축 늘어뜨리고..... Madeira 섬의 재미있는 전통모자이다.
매우 빈약한 채소가게 위로 조그맣게 보이는, 우리가 내려다보았던 Miradouro 전망대가 올려다보인다.
앗 ! 이곳에 방금 나타난 Curral das Freiras 의 수녀님....
망원렌즈로 당겨서 바라보이는 저 산봉우리가 이 섬에서는 제일 높은 Pico Ruvio (1,862 m) 이다. 내일 모래에는 Pico Ruvio 를 1,500m 지점에서부터 오르고, 다시 내려가다가 Pico Areiro (1,818 m) 까지의 Full Day Trekking 이 예정되어 있다. 7개의 Full Day Trekking Course 가운데 제일 힘든 코스로써 5시간반이 걸린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 보조에 맞추어서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우리가 타고온 차량의 뒤에 보이는 one Day Cruise to Porto Santo. Madeira 섬에서 가까이 있는 Santa Porto 섬의 광고이다. Madeira 군도의 작은섬인데 9km 의 백사장이 있는 해변 섬이다. 온 섬이 완전히 관광 하나만을 위해서 존재하는 섬이라고 한다. 처음 이곳 도착해서는 1주일을 무엇을 하면서 보내야하나 했는데 이제는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시간이 없어서 저 섬에 가볼 수가 없구나. 제주도의 반도 안되는 섬에 이토록 갈 곳이 많은 곳인줄은 몰랐다.
이제는 Funchal 로 돌아간다. 3년 전에 터널도 뚫고 길도 좀 더 안전하게 만들고 해서 그런지 작은 계곡마을의 길이 좁지만 깨끗하게 정비되어 있다.
절벽의 좁디좁은 산길에서 갑자기 여기에만 길이 조금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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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운전자들이 잠시 쉴 수있는 Rest Area 를 도저히 만들수 없는 여건이니까 지혜를 짜내어서 만들어놓은 휴게소이다. 돌벽을 뚫어서 동굴처럼 깊게 파고 그 안에 Picnic Table 도 여러개 있고 BBQ 틀도 준비되어 있다. 산불방지를 위해서 모두 시멘트로 만들어진 것들이다. 이 섬은 거의 모든 길이 절벽길이니 Rest Area 도 저렇게 만들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비도 피할 수 있고 참 좋은 생각이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길 옆의 나무 사이에 바닥부터 모두 시멘트로 만들어놓은 좁은 휴게소가 있는데 작은 차량이라야 겨우 2대 정도 지나는 차를 비껴서 세워놓을 수 있을 정도로 만들어진 초미니 휴게소.
인구 26만의 조마한 섬에 1,600m 이상의 높은 산들만 손꼽아보아도 10개나 되는 첩첩산중에도 정기적으로 버스가 다니고 있다. 섬의 동쪽으로는 짧지만 고속도로도 있고, 매우 험악하고 대단히 위험한 산악길에는 곳곳에 터널이 뚫려있다. 운전사 Peter 는 30년간이나 장기집권을 했지만 놀랍도록 이곳을 발전시킨 지방정부의 지도자를 치켜세운다.
관광을 끝내고 돌아가는 우리 운전사 Peter 는 이제는 경치고 뭐고 볼 것을 다 보여줘서 그런지 요리저리 샛길로 마구 달린다. 겨우 작은차 한대 정도가 지나갈 길을 Van 을 몰아부쳐서 마구 달린다. 가끔은 길이 너무 좁아서 유리창을 열어서 Side Mirror 를 접어서 겨우 빠져나간다. 특별한 Adventure 를 시켜준다고 하더니 정말로 이렇게 골목길을 쑤시고 다니는 것도 좋은 구경이다.
아이구~ 이런 길을 헤집고 다닌다.
이제는 Funchal 에 다시 들어와 경치 좋은 곳에 잠시 우리를 내려준 곳은 Funchal 시의 서쪽 언덕이다. 저 아래로 멀지 않은 곳에 우리가 있는 Lido 지역이 내려다보인다.
Peter 가 찍어준 사진인데 인물사진이 되어버렸다. 그래도 사진 고맙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들 다시 살려 보내주셔서 더 고맙습니다. 정말로 이거 농담이 아니다. Madeira 섬은 Funchal 시내에도 절벽길이 많지만 시외에는 대부분이 아찔아찔한 절벽길이다. 하루종일 차를 타고 다니면서 운전사에게 맡겨두었던 목숨을 차에서 내릴 때에 다시 찾아오는 기분이다.
우리가 애용하는 Pingo Doce 에서 볶음밥, 대구요리, Beef Stew, 시금치 Soup, 왕새우 등을 사와서 거창한 저녁을 한다. 몸무게는 어찌되어 가는지 ~~ 내일은 Africa 나무들이 많이 있다는 Botanical Garden 에 간다. 그리고 오후에는 우리가 머물고 있는 지역인 Lido 의 Cliff 로 산보를 한다. 운전사 Peter 가 아침에 떠나며 모두들 시간이 있으면 산보를 해보라던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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