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1일 (수)       우리가 속한 B조가 한라산 윗세오름에 가는 날이다.      그리고 오후 3시반부터는 산방산 유람선, 신방 탄천온천, 저녁식사 후에는 새연교 야간관람이 예정되어 있다.       한라산 윗세오름까지 잘 따라갈 수 있을지.....   아침부터 걱정이다.


 

 

영실탐방로 입구의 주차장은 벌써 만원이다.       주말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몰릴지..... 


 

 

 

 

옛날에 500장군이 있었는데 이들은 제주섬을 만든 설문대 할망의 아들들로 주로 한라산에서 사냥을 하면서 살았다.          하루는 500장군의 맏형이 사냥이 제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난 나머지 허공에다 대고 활시위를 당겨서 분을 풀었다.        그런데 그 화살이 하늘을 꿰뚫고 날아가 옥황상제의 옆구리를 건드리고 말았다.        크게 노한 옥황상제가 홧김에 한라산 정상에 있는 바위 산을 뽑아서 던져버렸다.          뽑힌 자리에 생긴 것이 백록담 이고, 뽑아던진 암봉이 날아가 사계리 마을 뒤편에 떨어졌는데 이게 바로 산방산 이라 한다.          윗세오름 등반이 끝나면 산방산 유람선을 타고 산방산 탄산온천에도 들려서 온천도 한다.


 

 

 

 

 

 

오늘의 윗세오름 등반은 영실탐방로의 1,280m 에서 시작해서 1,700m 의 윗세오름까지 간다.       그리고 970m 의 어리목 탐방로를 향해서 내려가는 코스이다.       돈내코탐방로 쪽으로도 하산할 수 있다.          한라산에는 5개의 등산로가 있는데 영실탐방로, 어리목탐방로, 성판악탐방로, 관음사탐방로, 돈내코탐방로가 있다.        영실탐방로와 어리목탐방로는 백록담까지 올라가지 못하고 윗세오름 까지만 올라갈 수 있다.


 

 

등반을 시작해서 얼마지나지 않아서 벌써 오르막의 험악한 돌길을 만난다.     음...음...     경사가 비교적 급한 영실분화구 능선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평탄한 지형이라고 어느 안내서에서 보았는데.....      막상 등반을 해보니 약간은 부정확한 안내서였다는 생각이 든다.


 

 

 

 

 

 

 

 

 

 

잠시 쉬어가는 곳에서도 사진사의 촬영은 지치지도 않고 계속 된다.


 

 

 

 

윗세오름은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에 있는 오름으로 새끼오름 이라고도 한다.        한라산 등산로 5개 중의 하나인 영실등산로의 1,700m 고지에 크고 작은 3개의 오름이 남북방향으로 연달아 이어져있다.      이 3개의 오름을 합쳐서 윗세오름이라고 부른다.       백록담에 가까운 것부터 붉은오름, 누운오름, 새끼오름 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뒤로 쳐저서 부지런히 쫒아가는데 선두그룹은 시야에 보이지 않고....     이때에 멀리 윗쪽에서 들려오는 오, 쏠레미오...  시원한 노래소리가 한라산을 뒤흔든다.        카메라의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광승군의 독창이 시작되었고 사진사가 열심히 촬영 중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절경들...        한라산.      높이가 1,950m 의 남한에서는 제일 높은 산이다.       금강산, 지리산과 함께 삼신산 (三神山) 이라 불러왔다.       정상에 백록담이라는 지름이 약 500m 가 되는 화구호가 있다.        백록담 (白鹿潭) 은 흰 사슴이 물을 먹는 곳이라는 뜻이다.        2007년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구상나무 군락지에서 하얗게 말라버린 구상나무들.      구상나무는 높고 추운지대에서 잘 서식하는데 한라산의 경우는 1,400m 에서 서식했지만 이제는 더 높은 정상부근으로 밀려났단다.        온난화 기후변화의 결과이리라.


 

 

 

 

윗세오름 가운데 봉인 누운오름 자락을 돌면서 등산로가 90도 가량 꺽이는데, 이 모퉁이에 샘이 하나 있다.         위세오름에서 가장 가까운 노루샘이다.        영실탐방로 에서 오르면 윗세오름까지 가는 동안 유일한 샘이다.


 

 

 

 

 

 

윗세오름에 거의 다 달으니 철쭉꽃이 만발해 있고 백록담 남쪽 화구벽이 보인다.       한라산의 아름다운 풍광을 여유롭게 즐길수 있는 곳이다.       여기서 250m 를 더 올라서 앞에 보이는 화구벽을 넘으면 백록담이 펼쳐진다.         49년 전 푹푹찌는 여름 8월에 방학을 이용하여 제주도에 왔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미련하게도 그 더운 여름에 제주시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2박3일만에 백록담에 올랐다.           기진맥진하여 백록담에 오르니 오늘 같은 쾌청한 날이 아니고 안개가 부분적으로 뒤덮여서 백록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백록담의 물에 손을 담갔더니 올챙이들만 바글바글하였던 기억이 난다.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예로부터 한라산 정상에 오르면 멀리 남쪽 하늘에 있는 노인성 (老人星) 을 볼 수 있는데, 이 별을 본 사람은 장수한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윗세오름 광장에서 휴식을 취하고 점심을 하고 있는 우리팀.       모두 36명이었던가?      누운오름과 붉은오름 사이에 있는 윗세오름의 광장에는 간이매점과 통나무집 대피소가 있다.


 

 

 

 

헉.헉.하면서 힘들게 짊어지고 올라왔지만 꿀맛 같았던 도시락.

  

 

 

 

 

음...음....    어리목탐방로로 내려가는 길은 평탄하다고 했는데.....    돌길을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것이 돌길을 내려가는 것이구나.    아구구구....      영실탐방로에서 오르기 시작해서 윗세오름에 올랐다가 어리목탐방로로 내려오는 등산코스는 약 5시간 정도 걸린다. 

 

 

 

윗세오름에서 내려와서는 다시 산방산 유람선을 타러왔다.       다리가 마구 후들거리고....   너무 무리를 했나.


 

 

 

 

 

 

유람선 안내원의 입심 좋고 코밐한 설명에 모두들 즐거운 표정이다.


 

 

산방산 (山房山) 이라는 말은 굴이 있는 산을 뜻한다.         해발 345m 이며 150m 쯤에 해식동굴이 있어서 산방산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산 자체가 거대한 용암 덩어리이다.         山房山에 보이는 山房寺, 그리고 노랗게 보이는 불상.


 

 

 

 

용머리 해안의 주상절리들.


 

 

절벽 위로 산방산 주변의 올레길 10코스의 멋있는 산책길이 보인다.


 

 

 

 

 

 

형제섬.


 

 

뜨거운 산방산 탄산온천물을 뒤집어쓰고 가벼워진 몸으로.....     저녁식사는 제주산 흑돼지구이.        위하여.....   위하여....   한쪽 구석에서는 오랫만에 함께 자리한 술꾼들의 건배가 끊임없이 이어진다.       위하여....


 

 

 

 

저녁식사 후에는 새연교 야간관람.


 

 

내일은 마지막 날이다.       김영갑 갤러리, 거문오름,  제주동문시장을 방문하고 서울로 날아가기 위해 공항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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