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6일째이다.          전기, 전자, 카메라 제품의 종주국 일본에 왔는데 별로 살 것은 없지만 그래도 구경을 하려고 오사카에서 크다는 요도바시 전기, 전자, 카메라 전문 백화점에 왔다.         이 백화점도 바로 오사카역 북쪽의 길 건너에 있다.        시계, 전화, 카메라, 전기제품 등이 각층마다 산더미 같이 쌓여있다.


 

 

 

 

카메라를 파는 2층을 대강 둘러보는데 정말로 이제껏 보지 못하던 물건들이 많다.        카메라 가방 코너에는 수백 종류의 다른 크고 작은 가방들이 진열되어 있어 보는 사람을 놀라게 한다.        역시 카메라의 왕국답게 카메라에 필요한 부속품들이 종류도 다양하게 어마어마하게 많이 보인다.

 

 

 

들어오는 1층은 Smartphone 을 판매하는 가게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천장에는 눈에 익은 삼성의 Galaxy S5 를 선전하는 Banner 들이 잔뜩 걸려있다.         그런데 정작 삼성 전화기를 손에 쥐고서 들여다보니까 앞면에는 Samsung 대신에 일본 전화회사 이름이 찍혀있다.         전화기 뒷면에만 Samsung 이 보인다.          가능하면 Samsung 을 보이지 않게 하려고 했는가 보다.          일본에서 배워서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이 이제는 그들의 제품을 능가하니까 기분이 좋을리 없을 법도 하다.          세계각국의 모든 도시에 흔하고 흔한 Samsung, LG 의 광고판을 이곳에서는 본 기억이 없다.         광고를 안하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되는가 보다.

 

  

 

마지막 관광지인 난바로 떠나기 전에 Osaka 역에 설치된 커다란 지도 앞에서 확인을 한다.           요즈음 Smartphone 덕분에 여행이 많이 편해졌지만, 그래도 커다란 지도를 보면 움직이는 동선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난바역에 지하철로 왔다.       도톤보리 바로 남쪽에 있는 난바는 4개의 철도와 3개의 지하철 노선이 지나는 역으로, Umeda 의 Osaka 역 다음으로 교통의 중심지이다.     백화점, 난바 마루이, 난바공원과 덴덴타운 등의 쇼핑몰과 식당들이 몰려있는 번화가이다.


 

 

Nanba Parks 는 난바역 남쪽에 있는 복합쇼핑몰인데 미국의 Grand Cannyon 을 이미지화한 특색있는 건물이다.         옥상에는 Parks Garden 이라는 정원이 있다.       사무실 빌딩이 Parks Tower 이고, 동쪽에 난바 City 건물도 있다.


 

 

 

 

 

 

 

 

난바 Parks 는 이 지역의 재개발계획에 따라 기존의 Osaka 야구장을 헐어내고 그 자리에 건축을 한 것으로 2007년에 개장했다.           설계자는 John Jerde 인데 이 사람이 해운대의 우동에 있는 80층 짜리 주상복합 건물의 상가디자인도 했다.         우리는 관서지방에서 가보고 싶었던 곳들을 전부 둘러보고 오늘은 시간의 여유가 있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일부러 힘들여서 이곳을 찾아서 오기에는 좀 망서려지는 곳이다.


  

 

 

 

 

 

난바공원에서 내려다본 난바지역의 빌딩들.           이곳만 그런지 Osaka 시내가 다 그런지는 모르지만 오늘은 날씨가 청명하고 Smog 도 전혀 없다.  

    

 

 

 

 

일본에서는 남자, 여자, 젊은이, 늙은이 모두들 자전거를 애용한다.          Osaka 같은 대도시에서도 곳곳에, 특히 지하철역 근처에는 커다란 자전거 주차장이 보인다.      환경보호와 에너지 절약, 신체건강에 모두 크게 기여하는 좋은 제도를 잘 활용하는 것 같다.


 

 

 

 

 

 

Osaka 역에 설치된 멋있는 장식물들.          도쿄, 규슈 방면의 신간센열차가 1964년에 새로 Open 한 새로운 Osaka 역으로 옮겨갔지만, Osaka 역은 Osaka 의 중심지인 Umeda 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주위에 번화가가 넓게 펼쳐져있다.          아직도 西 일본 최대의 역이다.         역 안이 하나의 대도시처럼 사방팔방으로 여러철도와 지하철 노선으로 이동하는 길이 거미줄처럼 얽혀있다.         그리고 수많은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Gate 로 대단히 복잡하다.        거기에 여러 백화점들, 상점들이 들어서있어서 매우 번잡한 역이다.


   

 

 

 

Osaka 역은 1874년에 관서지방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어서 Osaka 와 Kobe 의 철도 노선이 개통되었다.        지금은 세계에서 4번째로 바쁜 철도역이다.        Osaka 역은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대적으로 개축된 역사인데, 각지로 나가는 시외버스역에다 화물역까지 포함하고 있는 초대형 역이다.


 

 

이렇듯 거미줄처럼 얽혀있고 복잡하고 번잡한 역의 안내판들은 대단히 알기 쉽게 되어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렇게 번잡한 역 안의 어느 곳에도 떨어진 종이조각 한장 조차도 보이지 않고 깨끗하다.


 

 

 

 

 

 

 

 

 

 

좌우로 모두 백화점과 대형상가를 이루는 건물들로 빼곡한 Osaka 역 길 건너편.


 

 

 

 

 

 

우리가 며칠동안 애용했던 곳 중의 하나인 Osaka 역 안에 있는 식료품가게들은 기억에 오래 남도록 깨끗하고 정결하다.         

 

   

 

 

 

 

 

오늘이 여행 7일째 마지막 날이다.       서울로 날아가기 위해서 Kansai 공항에 도착했다.         1994년에 문을 연 Osaka 만(灣) 의 인공섬에 만들어진 공항이다.         


 

 

인천공항처럼 멋있고 아름다운 공항은 아니지만 당시에는 화제에 올랐던 공항이다.           동경의 나리타공항 건설 때에 극심한 주민들의 반대로 엄청난 시간과 재정의 어려움을 겪고나서, Kansai 공항을 건설할 때는 Osaka 만의 바다 위에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 공항을 만들었다.          본래는 물 위에 13m 정도의 높이로 만든 인공섬이었으나 워낙 대량의 바위와 콩크리트를 퍼부어서 만들어진 섬이라 무거운 무게에 그동안 8m 가량이 가라앉아 현재는 5m 정도가 수면 위에 있다.


 

 

공항건물은 길이가 1.4Km 로 당시에는 세계에서 제일 긴 건축물이었다.        1995년에 Kobe 를 쑥대밭으로 만든 한신대지진 때에도 진원지에서는 6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도 20Km 떨어진 공항은 유리창 조차도 깨지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슬라이딩 조인트를 사용한 덕분이었다.       1998년에는 시속 200Km의 태풍에도 견디어내었다.         2001년에 10개의 구조물에 뽑혀서 미국토목공학회가 주는 토목공학 세기의 기념비 상을 수상했다. 


   

 

 

 

 

 

 

 

Lufthansa 의 점보기 747 옆에 서있었을 때에는 거의 두배 정도로 커 보이던, 승객을 800명까지 실어나를 수 있는 대형여객기 Air Bus 380 타이항공의 여객기가 막 이륙을 했는데 지금은 자그마하게 보인다.


     

 

 

 

Kansai 공항이 개항하기 4년 전에 세워진 3Km 의 긴 다리.       48년 전에 처음으로 일본을 여행할 때 거의 한달을 지내면서 북해도까지 여러곳을 다녔으나 머리에 남아있는 것은 어느 어느 도시에 갔었다는 희미한 기억밖에는 없었다.         그 후로도 여러번 일본의 여러도시를 방문했고 다시 17년만에 찾은 일본이지만 지금 또다시 일본이 새롭게 보인다.

       

 

 

서울로 날아가면 이틀 후인 6월8일에는 광양으로 가서 1박을 한다.       그리고 다시 졸업50주년 기념여행에서 50년만에 친구들과의 재회의 설레임이 기다리고 있는 제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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