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렌즈로 가까이 잡아본 Acropolis, 그리고 더 가까이 잡아본 Acropolis. 

  


 

우람하게 생긴 암벽으로 형성된 언덕 위의 Acropolis.        Acropolis 는 높은 도시라는 뜻이다.        동서로 270m, 남북으로 150m 이며 3면이 가파른 암벽의 절벽으로 되어있는데 여기에 다시 성벽을 쌓았다. 

  


 

역시 망원렌즈로 잡아본 올림픽경기장.       아래의 사진은 제우스 신전.       내일 우리가 찾아다닐 명소들이 거의 다 보인다.  

  


  


  


  


  


  


 

해가 떨어지자 군인 2사람이 나타나서 국기 하강식을 하고 그리스 국기를 접고있다.        어둠이 깔리는 이 시간에 젊은이들은 데이트를 하려고 이 언덕으로 몰려오고 있다.       내일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니려면 우리는 어서 호텔로 돌아가서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        Tram 은 새벽 3시까지 운행하고 언덕은 24시간 열려있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하는 언덕에서 내려오면서 보니까 주변 동네는 다른지역과 비교하면 아테네에서는 좀 여유있는 계층이 사는 동네인 듯하다.        도로와 골목이 깨끗하고 주차된 차들도 낡은 차들은 보이지 않는다.

  


 

우리가 이틀간 묵고 있는 호텔이다.      Acropolis 정문까지 걸어서 5분 정도 걸리는 매우 편리한 곳에 위치해있다.      내일은 드디어 Acropolis 에 오르는 날이다. 

  


 

벌써 여행 15일째 아침이다.      오늘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서둘러서 Acropolis 로 간다.      호텔에서 몇블럭 떨어진 곳에 정문이 있으니 여유있게 걸어간다.       가면서 보니까 벌써 관광객들을 태우고 온 버스들이 줄지어 주차되어 있다.      그중에는 한글로 '경기, 중앙교회' 라고  버스의 앞 유리창에 붙여놓은 것도 보인다.       경기도의 중앙교회 교인들이 관광을 왔나보다.      오늘이 일요일이라 평시보다 사람이 좀 많으리라 예상을 했지만 지금이 9시를 조금 지난 이른 시간인데도 벌써 주차장이 만원이다.       눈부신 햇빛이 아침부터 따가워지기 시작한다.

  


 

경기 중앙교회.

 


 

정문의 매표소로 올라가는 완만한 경사의 계단 돌들이 전부 매끄러운 대리석이다.      그리스는 본토 그리고 여러 섬들도 돌이라 하면 흔한 대리석이다.       비가 오는 날에는 이 계단이 대단히 미끄러울 것 같다.  

  


 

매표소에서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진다.       일요일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도 매표소에서 Free 라고 적힌 Ticket 을 받아와야 입장할 수 있다.        아 ~  이거 정말로 왠 떡인가 싶다.       유명한 관광지는 물론이고 별로 이름없는 곳에서도 관광객들의 주머니를 털어내느라고 혈안이 되어있는데, 최고의 관광지 중의 한 곳인 Acroplis 를 공짜로 들어가는 이변에 약간은 얼떨떨하다.        점심식사는 운좋게 굳어진 입장료로 별 걱정하지 않고 잘 먹을수 있겠구나.  

 


  


 

언덕을 올라서 서쪽의 현관문 방향으로 돌아서 들어간다.

 


 

Acropolis 에 오르면서 언덕 밑으로 맨 처음 보이는 것이 남쪽 언덕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Herodes Atticus 극장이다.     1,850년 전에 로마집정관이었던 Herodes Atticus 가 사재로 세운 극장이다.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다.      1955년에 복원하여 매년 여름이면 연극이나 음악공연을 하는 야외극장으로 사용하고있다.      무슨 공연이 곧 예정되어 있는지 한창 무대설치 작업을 하는 중이다. 

 


 

 

  



Acropolis 의 언덕에서 내려다보이는 남쪽 방향으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약간 높은 언덕의 아주 명당으로 보이는 곳에 세워진 Monument of Philopappos.       시리아 북부 코아네케라는 작은 왕국의 왕자였던 Philopappos 의 무덤이라는데....    아테네에 지극히 협조적이었던 인물이라지만 왜 아테네의 이렇게 좋은 자리에 자리잡고 있는지...      소크라테스가 투옥 되었던 감옥이 Philopappos 기념비에 오르는 언덕 중간에 있다. 

  



Acropolis 의 남쪽 언덕 바로 밑으로는 Herodes Atticus 극장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Dionysos 원형극장이 보인다.      로마 신화에서는 바카스라고 하는 술의 神인 Dionysos 神에게 바쳐진 원형극장이었다.       2천5백년 전에 언덕 비탈에 나무와 흙으로만 만들어졌던 극장이었는데 100년 후에는 1만7천 명을 수용하는 돌로 만든 계단식극장이 되었다.       400년 후 로마의 네로황제 때에 극장구조를 크게 바꾸어서 사용해오다가 4세기부터는 오래도록 사용되지 않고 방치되었었다.       1765년에 다시 발견되었으나 너무 파괴되어 원래의 모습을 거의 알아 볼 수 없는 상태이다.       고대의 아테네 사람들은 Dionysos 축제를 하면서 삶을 즐겼는데 축제기간 동안 연극이 열렸다.        전해내려오는 모든 Greece 의 고전 비극과 희극의 탄생지이다. 

  


 

고대 그리스 도시국가 대부분은 중심지에 약간 높은 언덕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것을 Polis 라고 불렀다.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도시국가가 Polis 로 불리게 되었고, Acro (높은) 라는 형용사를 붙여서 Acropolis 라 부르게 되었다.       Acropolis 위에는 Polis (도시국가) 의 수호신 등을 모시는 여러 신전이 세워져서 도시국가의 신앙의 중심지가 되었다.   

 


 

아테네의 Acropolis 는 해발 150m 가 넘는 높은 언덕에 위치해 있어서 대부분이 평지인 아테네의 시내에서는 어디서든지 쉽게 올려다보인다.       3면이 절벽으로 되어있고 서쪽인 이곳만이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신전의 현관으로 되어있다.       아름다운 대리석의 큰 기둥들이 나열된 신전의 현관은 처음부터 설계가 잘못되어서 지어질 때부터 미완성의 상태였었는데, 그나마 무너졌던 것들을 지금도 몇년째 복원중이다. 

 


 

 

 

 

 

 

 

 

 

신전의 현관을 지나서 완만한 언덕을 오르면 2002년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보수중인 Parthenon 신전이 나타난다.   

  


 

 

 

Acropolis 의 파르테논 (Parthenon) 신전은 Persia 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에 아테네의 전성기였던 BC 447년 (2,460년 전) 부터 약 10년간에 걸쳐서 지어졌다.       아테네의 영광의 상징이었던 Acropolis 는 중세에 로마의 지배와 그후 터키의 지배를 받던 시절에 변형되기도 하였고 공격의 목표가 되는 수모를 겪기도 하였다. 

  


 

파르테논 신전은 심하게 파손되어 있다.     지붕은 폭파되어 날아가버려서 아예 없고, 남쪽회랑의 가운데 부분 기둥들은 성하게 남아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강력한 폭발로 인하여 크게 훼손된 것이다.      파르테논 신전은 2,100년이 넘도록 온전하게 건재하고 있었는데, 지금으로부터 꼭 325년 전인 1687년 9월26일에 Venice 왕국의 베네치아군이 쏜 포탄이 떨어지면서 그 포탄의 파편 하나가 천장과 지붕사이에 저장되어 있던 화약더미를 뚫고 지나갔다.      그것으로 인하여 화약더미에서 큰 폭발이 나면서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과 남쪽 기둥들을 날려보냈다.        이를 본 베네치아군과 독일 용병들은 환호를 하였다고 한다.       신전의 불길은 이틀 동안이나 계속되었다. 

  


  


  


 

폭파 다음해인 1688년에는 Venetian 들이 신전의 서쪽 박공에서 포세이돈 조각을 떼어내어 Venice 로 가져가려다가 조각을 떨어뜨리는 사고로 인하여 귀중한 유산을 박살내고 말았다.       남아있는 귀중한 부분들은 아테네의 Acropolis 박물관과 파리의 Louvre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나, 대부분의 조각품들은 London 의 대영박물관에 진열되어 있다. 

  


 

파르테논 신전의 약탈에 성공한 사람은 영국의 Elgin 백작이다.     1801년 Elgin 은 파르테논 신전에 남아있던 조각들을 떼어서 London 의 대영박물관으로 가져갔다.     이 Greece 의 걸작들은 지금도 'Elgin Marble' 이라는 이름으로 대영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끈질긴 Greece 의 반환 요구에 끈질기게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파르테논 신전은 Persia 인들이 파괴한 옛 신전 자리에 아테네인들이 아테네의 수호의 여신인  아테나에게 바친 것으로서 도리스식 신전의 최고 걸작 건축으로 꼽힌다.       도리스식 건축양식은 고대 그리스 건축양식으로서 이오니아 건축과 코린트 건축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것으로 주로 도리스인들이 살던 펠로폰데스 반도에서 시작되어 Greece 본토와 그리고 Italia 남부 시실리아 지방에 전파되었다.  

  


 

Acropolis 에 들어와서 바로 파르테논 신전 왼편에 있는 아레크테이온 (Erechtheion) 신전.

  


 

 

 

 

 


 

아레크테이온 신전은 실물보다 큰 여인 6명이 머리로 남쪽 주랑의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데 Greece 남부 카뤼아 여성들을 모델로 만들어졌다 하여서 '카뤼아티데스' 라고도 불리운다.        아레크테이온 이라는 것은 아레크토니오스 의 신전이라는 뜻이다.         대장장이 神 헤파이토스 (제우스의 아들로 神 들 중에서 제일 못생겨서 추했는데, 부인은 아름다운 Venus 였다) 가 바다의 神 포세이돈의 꾀임에 넘어가 아테나의 女神을....   어쩌구, 저쩌구.       길고 긴 신화의 재미있는 이야기 끝은 결국 이러한 神들의 복잡한 관계에 의해서 태어난 아레크토니우스 를 기리는 신전이다.         BC 421년부터 16년간에 걸쳐서 세워졌다.

 


 

여기에 세워져있는 여인들은 모두 모조품이고 진품은 Louvre 박물관에 있다.

  


  


 

서쪽의 현관에는 들어오는 입장객들과 관광을 마치고 나가는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이곳에서는 그리 멀지 않은 곳인 북서쪽 길 건너편에 울퉁불퉁한 자연 대리석으로 되어있는 언덕이 보인다.

 


 

이 울퉁불퉁한 대리석 언덕에서 올림포스의 12 神이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재판을 하여서 Areios Pagos 라고 불리게 되었다.      Mars Hill 이라고도 불린다.      그후에는 아테네의 원로원 역할을 하였던 권위있는 회의와 재판이 열리는 장소가 되었다.      지금도 Greece 법정은 Areios Pagos 라고 한다.      그리고 이 언덕은 성경에 나오는 사도 바울 (Paul) 이 아테네를 방문했을 때 아테네의 철학자들을 향해 설교를 하였던 장소이다.       그들은 바울 (Paul) 을 이 언덕으로 데리고 와서 물었다.      " 당신이 말하는 그 새로운 가르침을 우리가 자세히 알 수 있겠소 ?    당신은 우리가 듣기에 생소한 것을 전하는데,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소."      당시의 아테네인들과 그곳에 머무르는 이방인들 모두는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이야기하고 듣는 일로만 세월을 보내는 사람들이었다.      사도 바울은 언덕의 가운데에 서서 말하였다.        " 아테네 시민여러분, 내가 보기에 여러분은 모든 면에서 대단한 신앙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다니면서 여러분들의 예배소를 살펴보니 '알지 못하는 神에게' 라고 새겨진 제단도 보았습니다.     여러분이 알지도 못하고 숭배하는 그 대상을 내가 여러분에게 선포하려고 합니다."     사도행전 17: 19 - 23  (현대인의 성경)

 



Areios Pagos 언덕 남쪽에는 사도행전 17장 22절~34절까지 동판에 그리스어로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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