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째 아침이다.       아침식사를 하러가며 우리방 바로 앞에 있는 교회를 들여다본다.       호텔 안에도 이렇게 교회를 만들어놓은 것은 아마도 Greece 내국인 손님들을 위한 배려인 것 같다.

 

 

 

 

 

오늘은 아침을 하고 곧 Local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걸리는 시내로 가야한다.       계획대로 움직이고 나면 저녁에는 시내에서 여유있게 식사도 하고 천천히 돌아올 예정이다.        시내로 가는 버스가 30분마다 겨우 한 대가 지나간다니 일찍이 나가서 단단히 기다리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시내에서 10분쯤 떨어진 곳이라 시골길 풍경이 좋아서 지루한 것을 느끼지 못하고 버스를 기다린지 벌써 10분이 지나갔다.       서서히 따가워지는 햇살에 버스는 언제나 오려나 마냥 고개를 내빼고 기다리는 중이다.     그동안 여러대의 차들이 지나갔는데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우리를 보고 갑자기 멈추는 차가 있다.      Sophi 라는 이 여자분.    뒷자리에 3살 정도된 여자아이가 앉아있고 옆에는 10여권의 책들이 잔뜩 놓여있어서 학생인 줄 알았더니 영어선생님이시다.       아이구 고마워라.     시내까지 10분 정도의 짧은 거리를 오면서 Sophi 가 걱정을 쏟아놓는다.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 내국인들이 불안감 때문에 아무도 휴가를 떠나지 않고 움직이지 않으니....    그래도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Santorini 나 Mykonos 는 그런대로 괜찮지만 그 외의 섬들은 내국인들이 거의 오지 않아서 타격이 심하다고 한다.       더운날에 차를 태워준 것도 고마운데 더 고마운 것은 이 선생님의 차가 현대차였다.  

 

 

 

 

 

Sophi 덕분에 시내로 편히 와서 버스로 갈아타고 山 길을 돌고돌아서 Lefkes 에 왔다.       Paros 섬의 중앙에 있는 큰 山이 해발 724m 이다.      그곳의 해발 300m 정도되는 산악지대에 Lefkes 마을이 있다.       이곳은 기후가 섬의 다른 지역과는 완전히 달라서 소나무도 자라고 여러종류의 큰 나무들이 자란다.      동네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서 놀고있는 아이들과 부모들도 많이 보인다. 

 

 

 

중세전부터 이루어진 마을은 지금도 주민들만이 살고 있는 주거지역이다.       이 마을에는 관광객을 상대하는 기념품가게는 오직 2개가 있을뿐이다.

 

 

 

Paros 섬의 수도인 Parikia 에서 남동쪽의 산악지대로 10Km 정도 떨어진 이곳 Lefkes 마을에는 520명의 주민이 살고있다.       중세시대에는 Paros 의 옛 이름인 Yria 의 수도였다.        좁은 골목길들과 그림같은 아름다운 마을에는 하얀색의 아기자기한 집들이 골목골목마다 가득하다.  

 

 

 

 

 

 

 

 

 

조용하기 그지없는 이 골목길에 주저앉아서 물감을 옆에 놓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두 여인들.         아마도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두 친구들이 물감과 화폭을 들고 여행 중인가 보다.        예쁘고 조용하기만한 마을과 여유롭게 앉아서 그림에 열중하고 있는 두 여인네의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것 같다.

 

 

 

 

 

 

 

 

 

 

 

 

 

 

 

 

 

Agia Triada (Holy Trinity).       마을의 중간지역에 자리잡고, 멀리 바다가 보이는 높은지역에 서있다.      15세기에 지어진 이 교회는 전체가 흰 대리석으로 지어진 Byzantine 시대의 교회이다.        무슨일인지 문이 굳건히 잠겨있어서 교회의 내부는 구경할 수 없어서 아쉽다.

 

 

 

 

 

교회의 바로 앞의 집에서 유유히 책을 읽고 있는 노인네.       교회의 관리인 같기도 하고.....     옆에서 사진도 찍고 하는데도 오로지 책만 읽고 계신다.   

 

 

 

 

 

 

 

 

 

 

 

 

 

마을 골목길을 돌아다니던 구경을 마치고 이제는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을 찾고있다.       이 근처인 것이 분명한데.....     좁은 골목길을 이리돌고 저리돌고, 아무리 돌아다녀도 찾기가 쉽지 않다.       모두가 비슷비슷한 하얀 집들이라 더욱 어려운가 보다.       점점 더워지는 한나절이라 오르락 내리락 길 찾는일이 쉬운일이 아니다.      워낙 조용한 동네이고, 어찌된 일인지 그나마 지나가는 관광객도 안 보인다.       이때에 나타난 3~4학년 정도의 꼬마아가씨 Irene 이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가던 길이다.        옆 골목으로 가라고 가르켜주기만 해도 되는데.....    앞장서서 우리를 정류장까지 데려다준다.       바로 가까운 곳에 있는 정류장을 찾지 못하고 빙글빙글 돌기만 했다.       귀엽고 고마운 Irene 에게 아이스크림을 대접했다.

 

 

 

 

 

시내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며 점심도 하고....    높은 지대에 자리잡고 있는 이 식당에서는 Lefkes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바다가 보이는 경치도 너무 좋아서 시간이 있다면 한나절 그냥 눌러앉아도 좋을듯 하다.

 

 

 

식당의 메뉴판이 접고 피는 부채모양을 하고 있어 재미있다.       이곳의 특별 음식인 Fried Variety Dish 도 재미있다.      여러가지 채소를 다지고 섞어서 튀김으로 나왔다. 

 

 

 

 

 

 

 

 

 

저 멀리 바다에서 6Km 떨어진 Naxos 섬.

 

 

 

 

 

다시 Parikia 의 시내로 돌아와서 Ekatontapiliani 교회에 왔다.

 

 

 

 

 

 

 

 

 

교회에는 수도사들이 지내던 건물이 양 옆으로 지어져있는데 방들이 수없이 많이 있어서 'Church of Doors' 고도 불려진다. 

 

 

 

 

 

대리석에 조각된 거의 1천7백년 전의 유물들이 벽 옆에 놓인채로 있다.        Paros 섬을 이루는 암석은 주로 대리석이다.        바로 옆에 있는 Naxos 섬도 대리석이 주요 암반이다.       그래서 이곳의 백색 대리석은 6세기 이후부터 고대 Paros 의 부 (富) 의 원천이었다.        솔로몬 왕이 궁전을 건설하는데에도 이 섬에서 가져온 대리석으로 건축을 하였다.  

 

 

 

 

 

이 교회는 로마황제였던 Constantine the Great (재위기간 AD 306~337년) 의 어머니 Saint Helen 에 의하여 건설이 시작되어서 AD 326년에 세워졌다.

 

 

 

 

 

 

 

 바로 옆 벽으로 교회의 본당 붙여서 지어져있는, 수도사들이 고난을 이겨내는 토굴방.

 

 


고난을 이겨내는 작은 토굴방에 있는 돌로 된 침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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