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 5일째이다.      아침 9시45분에 떠나는 Santorini 행의 Speed Ferry 출발시간에 맞추어서 9시에 부두에 도착했다.       도착해보니 배를 수리 하느라고 철판을 자르는 기계소리가 귀청을 떨어뜨릴 정도로 매우 요란하다.

  



배가 떠날 시간이 한참이나 지났는데도 계속 배를 수리하고 있으면서 아무런 설명도 하지 않고 출발시간이 늦어진다고만 한다.       얼마나 늦어지는지도 모르고 500명도 넘어보이는 승객들이 뙤약볕에서 이제나 저제나 하면서 서성대며 혹독하게 벌서고 있는 중이다.       모두들 오랫동안 기다리는 동안에 어느새 얼굴 표정들이 매우 지쳐보인다.

  


 

부두는 바로 배 옆으로 자동차, 택시들까지 들어올 수도 있고 마구 주차된 차량까지 뒤엉겨서 질서가 완전히 실종된 상태이다.        인심 좋고 인정 많은 사회에서 볼 수 있는 아쉬운 점이 바로 혼란을 막아주고 질서를 제대로 지킬 수 있는 규칙이나 제규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들에게는 이러한 혼란이 별로 신경을 쓸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1시간 이상을 기다린 끝에 11시20분이 되어서야 승선을 하고 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이 못 간다고 하면 모든 승객들의 여행은 엉망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아침부터 일진이 좋지않은 것 같더니 배를 타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아주 심하지는 않지만 거친 파도를 만나서 배가 오르락 내리락 한다.       목적지인 Santorini 까지는 2시간이 걸린다.       멀미가 시작되면 눈을 감고 조용히 있는 것이 최상의 방법이다.       조금 지나면 가라앉을줄 알았던 파도는 점점 더 거칠어져가고....    배멀미에 어느 정도 자신이 있는 나도 이제는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대부분의 승객들이 배멀미로 눈을 감고 있고 대화도 없으니 배안은 지극히 조용하다.      앞으로 1시간 정도가 남은 것 같은데 드디어 한 남성이 무지막지하게 배가 떠나가도록 우렁찬 소리를 내며 '우엑 우엑' 토하기 시작한다.       이 고약한 날씨는 Santorini 에 도착할 즈음부터는 사라졌었는데 저녁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나타나서 엄청난 강풍으로 Santorini 의 절벽 언덕 위를 2시간 동안 마구 휩쓸고 지나갔다.

  


  


 

Santorini 섬에 도착해서 호텔에 도착하였을 때는 그런대로 바람도 없고 좋은 날씨 같았는데.....    저녁이 지나고 나서 부는 바람소리는 어마어마 하도록 대단했다.      절벽 위로 불어닥치는 바람이기에 더 했던 것 같았다.

  


  


  



저녁도 할 겸 Fira 마을의 중심지에 나왔는데 고지대에 서면 바람이 너무 세어서 정신차리기도 힘들다.       혹독하게 따가운 여름이 시작된 그리스에 와서 Windbreaker 까지 꺼내서 입고 나왔다.       그런데 상점들과 식당들이 몰려있는 조금 낮은 곳으로 가면 전혀 바람이 없다.

 



바람은 마구 불어도 너무나 멋있고 아름다운 경치이다.

 

 

 

강풍에 커다란 나무도 휘청거리고....     날씨가 좋지는 않지만 저녁 때가 되니 그래도 관광객들이 쏟아져나오기 시작한다. 

  


  


 

저 밑에는 바람이 전혀 없는지....     바다를 바라보며 느긋하고 유유하게 차거운 맥주를 즐기고 있는 관광객들.  

  


 

Santorini 여행중에 우리가 머무르고 있는 Fira 마을의 남쪽 전경이다.

 


  


 

Crete 를 떠나서 Santorini 에 오늘 낮에 도착한 항구는 신 항구이고, 이곳 Fira 시내의 절벽 밑에는 옛 항구인 Firon 항구가 있다.          거기서 Fira 마을까지 올라오는 계단은 계단마다 번호가 붙어있는데 무려 588계단이다.        여기저기 널려있는 당나귀 똥을 밟으며 걸어서 올라올 수도 있겠지만....     588계단을 걸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있기는 있는지 궁금하다.      옆에는 절벽을 오르내리는 Cable Car 가 있고, 손님을 태우고 힘든 계단을 오르는 당나귀들도 대기중이다.       Cable Car, 당나귀, 모두 요금은 5유로로 동일하다.

  


 

 


 

저녁으로 Seafood 스파게티와 오징어 튀김요리인 Kalamari 를 주문했는데 오징어를 통채로 구워서 내왔다.      여행기간 동안 곳곳에서 여러번 더 Kalamari 를 주문했는데 모두 다른 방법으로 요리되어 나온다.       그중에서 이 집에서 맛본 것이 제일 좋았던 것 같다.

 


 

Camera Lens 의 Cover 가 없어졌다.       Airtransat 의 Travel Agent 를 기다리고 있다가 호텔로비에서 잃어버렸는지, 시내의 식당에서 없어졌는지.....     휘몰아치는 흉악한 강풍이 정신을 쏙 빼내어가더니 언제 잃어버렸는지도 알 수가 없다.      그래도 Camera 를 잃어버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오늘은 여행 6일째 날이다.      구름에 완전히 가려져있는 저 언덕의 꼭대기에 있는 수도원을 시작으로 Santorini 의 다섯군데 관광이 예정되어 있다.      어제밤의 강풍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없어졌다.           아주 좋은 날씨인데 그래도 약간은 걱정이 되어서 긴 바지를 입고 나왔다가 하루종일 더운 날씨에 매우 거북하게 지냈다. 

  


  



Santorini 라고 불리는 섬은 행정구역으로는 5개의 섬을 함께 Santorini 섬이라 부른다.     시청이 소재하는 Fira 약 12,500명의 인구가 있고, Oia 마을 (이아 마을) 에 약 900, 그리고 건너편의 Thirasia 섬에 약 250, 화산섬인 Nea Kameni 1, 그리고 나머지 2개의 섬은 무인도 이다.       Santorini 는 그리스의 수도인 아테네에서 230Km 떨어진 섬이다.

  


 

수도원이 있는 언덕에 오르면서 내려다보이는 남쪽의 해변으로 길게 늘어선 Perissa Beach.

  


 

오늘 Santorini tour 의 첫번째 목적지는 섬의 제일 높은 언덕인 해발 567m 에 있는 18세기에 세워진 Prophitis Ilias 수도원이다.        여기에는 조그마한 민속박물관도 있다.        바로 옆에는 또다른 수도원이 붙어있다.        16세기에 세워진 Agios Nicolas 수도원.     언덕 위의 같은 장소에 2개의 수도원이 붙어있는 것이 무슨 이유라도 있었는지 모르겠다.


 

  


  


 

수도원 언덕에서는 동쪽으로는 산토리니 공항의 활주로가 보이고 그 옆에 있는 Monolithos Beach 도 보인다.

  



오늘 하루동안 우리를 안내하는 가이드는 우리 Group 중에서 독일어만 쓰는 Netherland 부부에게는 독일어로 설명을 한다.      영어, 독어, 불어, 이태리어, 부럽기만 하다.       그리고 이 가이드는 만나본 가이드들 중에서도 제일 진지하고 점잖은 사람이다.

  


  


 

여러가지 소재로 재미있게 장식해 놓은 수도원을 둘러싼 돌담장.

  


  


 


 

동쪽, 남쪽, 서쪽, 북쪽 어디를 둘러보아도 멋있는 풍경이다.      주변에는 포도 경작지도 여기저기 보이는데, 비가 적게 오는 이곳에서 자라는 포도나무는 땅에 붙어있듯이 키가 매우 작은 포도나무 종류이다.

  


 


 

Santo Winery 에 왔다.      작년의 France 여행, 2010년의 남유럽여행 때에도 Portugal 에서 유명한 Winery 에 갔었지만 그때마다 술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는 그저 어쩔수 없이 따라다녔을 뿐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도 아까운 시간에 또 Winery 가 Tour Course 에 포함되어 있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않았는데.....    이곳에서 보이는 경치가 정말로 이렇게 좋은 줄은 몰랐다.

 


  


  


 

Santo Winery 는 섬 남쪽의 약간 높은 지역에 있는데 반달 모양의 Santorini 섬의 서쪽이 모두 선명하게 보이고, 북쪽 끝의 Oia 마을까지 멋있는 경치를 보여준다.    1707년 화산 폭발로 생긴 화산섬 Nea Kameni 도 보인다.

  



절벽의 한참 밑에는 어제 우리가 Crete 에서 타고온 Speedy Ferry 가 들어왔던 신 항구도 카메라의 망원렌즈에 잡힌다. 

  


  


  



Red wine, White wine 도 한 잔씩 맛보도록 건네주더니 치즈조각까지...     마지막에는 Dessert Wine 까지 한잔씩 건네준다.

 



공짜 Wine 도 고맙지만....     이곳에서 보는 Santorini 섬의 경치가 사진이나 글로 표현하기 어렵게 기가 막히도록 좋다.

 


 

하늘과 바다가 하나인 듯한 멋진 풍경들이 좋아서 떠나기가 매우 아쉬운 곳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