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어선들과 널려진 어망들로 아기자기하고 멋있는 조화를 이루고 있는 크레타의 부두가.

 

 


 

 


 


바닷가로 뻗어진 요새를 따라서 걸어가는데 보기와는 달리 상당히 길게 늘어져있고, 가면 갈수록 바다바람이 상당히 세게 불어온다.

 

 

 

 


 


바로 부두가의 제일 번화한 곳에서도 많은사람들로 대만원을 이루고 있는 식당으로 들어왔다.      사람이 많은 식당들은 다 이유가 있고, 어느나라 어느도시에서든지 거의가 맞는 이야기이다.       Greek Salad 는 옆으로 기울어지게 만든 움푹파인 접시에 담아왔는데 엄청난 양이다.       주로 토마토, 오이, 피만, 양파, 올리브에 넓적하고 큼지막한 양젖으로 만든 Feta Cheese 를 엊은 Salad 인데 여행동안 줄곳 즐겨먹고 다녔다.       어느식당이나 Salad 는 별도로 주문해야하는데 대부분의 경우 어떻게나 양이 많은지 한접시를 두사람이 나누어 먹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스 시내에서의 첫번째 점심.       나는 문어 (Octopus) 를  Zenia 는 대구 (Cod) 를 주문했다.       맛있게 구워서 나온 큰 문어다리도 좋았고, 튀겨나온 대구와 특별한 소스도 좋았지만 우리를 놀라게한 것은 Service 로 내어놓은 Dessert 였다.

 

 


 

 


 


2사람이 먹기에도 많을듯한 수박과 그리고 방금 튀겨서나온 작은 도넡처럼 생긴것에 Syrup 이 뿌려져있고 Ice Cream 까지 얹어서 나온 접시에 어리둥절하고 있는데.....    성에까지 끼도록 차겁게 만든 Greppa 까지 1병을 주고간다.       포도껍질로 만든 술인 Greppa 는 토론토에서도 Italian 들이 즐겨먹는 독한 술로 알고있다.      Crete 에서는 Dessert Wine 을 마시듯이 식후에 이런 독주를 마시는가 보다.      작은병이지만 2사람이 나누어 마셔도 2잔씩은 족히 마셔야할 것처럼 보인다.       맥주 1잔이면 족하는 나에게는 그저 놀라운 일이다.       그리스에서의 첫 식당이 이렇게 인심이 좋을줄이야. 

 

 


 


Aiyo Kpaoi.        바로 이 식당이다.       바로 앞이 해안이고 배들이 정박해 있는 곳이다.

 

 


 


Crete 는 제4차십자군원정 후에는 Venice 왕국의 Venetia 에 속하게 되면서 Chandia 라고 불렸다.      지금도 Crete의 서쪽에 Chandia 라는  2번째로 큰 도시가 있다.     500년전부터는 지금의 대부분의 그리스처럼 오스만투르크 (터키) 의 지배하에서 400년을 보내면서 주민들의 독립투쟁과 반란이 빈번하였다.      1898년에 드디어 터키의 지배하에서 벗어나서 자치권을 획득하였으며 1913년에 Greece 령으로 복귀하였다.       지금 이곳 해안가의 성벽과 요새들은 모두 Venetian 시절의 유적들이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자주 눈에 띄이는 올리브 열매. 

 

 


 


Crete 에는 북미에서 온 여행객들은 거의 찾아보기 쉽지 않고 동양권의 여행객들은 더 더욱 보이지 않는다.      거의가 영국, 독일등의 북유럽인들이다.      500 객실의 호텔식당에서도 우리가 있는 동안에는 동양인은 오직 1커플을 보았을 뿐이다.       그리고 Crete 를 떠나는 날 부둣가에서 배를 기다리는 몇명의 일본인들과 몇명의 중국학생들이 있었을 뿐이었다.       이렇게 동양인이 별로 찾지 않는 곳에서 우리를 보고 반가워하는 아가씨가 있다.       식당의 문 앞에서 손님들을 반기고 인사하는 4명의 Staff 중의 1사람인데 저녁식사를 마치고 나가는 우리에게 '니 하오마' 라고 인사를 한다.      중국어로 우리에게 인사를 하는 것도 반갑게 들린다.      우리가 웃으면서 그냥 Good night 이라고 하자 금방 한국인이세요 하며 반가워서 어쩔줄을 몰라한다.      한국말은 그것이 그녀가 한 한국말의 전부이다.       놀랍게도 자기는 Greek 가 아니고 Russia 에서 와서 여름동안 일하고 있는데 가을이 되면 한국으로 다시 가서 한국어를 공부하겠다고 한다.         1년 전에 충청도의 충주대학교에서 6개월간 공부를 하였는데 한국이 좋아서 다시 가서 한국어 공부를 하겠단다.        충주대학교에서는 무엇을 공부하였느냐고 물어보았다.        당연히 한국어인줄 알았는데.....     영어공부를 하러 한국에 갔었다는 황당한 대답이 돌아온다.       그래도 충주대학교에서 잘 가르쳤는지 아가씨가 영어를 잘한다.        어학에 소질이 있는 이 아가씨가 한국에 가면 한국어는 더 잘할 것이 틀림없다.

 

 


 


여행 4일째 날이다.      오늘은 아침을 느즈막히 하고 이곳의 산 중턱에 위치한 3군데의 Village 를 걸어다니며 구경을 한다.      그리고 Beach 로 내려가서 점심을 하고 저녁에는 Greek 의 민속춤을 보러가는 Cretan Night 가 예정되어 있다. 

 

 


 


오늘 호텔에서 저녁을 하지 않으니 관광 후에 Beach 에서 먹으려고 대신 무료로 점심도시락을 싸달라고 예약하여 놓았었는데....     아침을 끝내고 나오려니 식당에서 점심으로 한 보따리를 종가방에 넣어준다.      샌드위치 2Box, Salad 2Box, 사과 2개, 오랜지 2개, 쿠키 2개, 물 2병, 주스 2Pack....    종이가방의 무게가 엄청나다.      이 놈을 점심 때까지 들고다니면 한쪽 팔이 부서질지도 모른다.      샌드위치 2Box와 Salad 2Box, 물 1병만 집어넣고 나섰는데도 오전내내 이 놈을 끼고 돌아다니느라 더운 날씨에 고생을 엄청 많이 했다.

 

 


 

 


 

 


 

 


 


산중턱에 위치한 본래의 이곳 Village 3곳을 돌아보려고 택시를 타고 왔다.       걸어서도 올 수 있는 정도의 거리이지만 바닷가에서 산중턱까지의 오르막길을 걸어서 오르면 시작부터 힘들 것이라는 조언에 따라서 택시를 타고 오니 겨우 5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Crete 는 섬 전체가 석회암질이라 포도, 귤, 올리브 정도가 주작물일 뿐이다.

 

 


 


높지 않고 길게 늘어진 산중턱에는 Hersonissos, Piskopiano, Koutouloufari 의 3개의 동네가 있다.       그런데 멀리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의 전망이 괜찮은 곳은 모두 휴양객들을 위한 숙박시설로 바뀌어져있다.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마차도 다니고 있고......

 

 


 


멀리 Beach 와 바다가 보이는데 걸어서 내려가면 약 10분 정도의 거리이다.       Beach 가의 호텔들에서 이제는 산중턱의 마을에까지 숙박시설들이 엄청 많이 들어서있다.        이곳에 있는 옛 마을들도 곧 자취를 감추는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눈이 부시도록 하얀 페인트 벽, 파란색의 문과 창문들, 그리고 화분의 꽃.....     Greece 를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은 동네가 계속된다.

 

 


 

 


 


앗,  공룡으로 지붕을 ......

 

 


 


바다와 Beach 가 보이는 산중턱에 자리한 3개의 마을들을 아침부터 돌아다니고 있다.  

 

 


 

 


 

 


 


중국식당의 이름이 참 재미있다.      Beijing to Bali.      중국음식과 인도네시안 음식을 파는 식당이다.

 

 


 


마을순례를 거의 마치고 이제는 10분 정도 걸어내려가면 Silva Beach 가 된다.      거기서 싸가지고 온 점심을 하고 조금 쉬다가 해변을 따라서 다시 10분 정도를 걸어가면 우리의 호텔이 나온다.      그리고 저녁의 그리스 민속춤을 보여주는 Cretan Night 에 갈 때까지 여유롭게 쉴 수 있으리라.     

 

 


 


그런데 날씨는 따갑고 많이 걸어다녀서 다리도 후들거린다.      어쩔 수 없이 계속 들고다닌 무거운 점심보따리는 원수가 되어있다.      Table 밑에 점심보따리가 보인다.     차거운 생수병은 따뜻한 물병이 되어있고....     샌드위치도 이 더위에 어서 해치워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다.       벽 옆으로 그늘진 Cafe 에 주저앉아 시원한 오랜지주스부터 1잔 마시고 천천히 움직인다.

 

 


 


이 Cafe 의 화장실이 사람을 놀라게한다.       변기 옆에 왠 침대인가 했더니.....     장식을 한다고 한 것 같은데 아무리 보아도 무언가 이상하다.

 

 


 

 


 


Canada 에서는 집안의 화분에서만 자라는 분꽃 덩쿨 (Bougainvillea) 로 주차장에 그늘도 만들어주고....     변소를 이상하게 장식한  바로 건너 건너집에서는 이렇게 멋있는 주차장을 만들어놓았다.

 

 


 

 


 

 


 

Silva Beach.       이곳에 도착하자 마자 끌고다니던 점심보따리 (원수보따리) 를 해치우고 나니 홀가분한 기분이다.      자,  이제는 이곳에서 천천히 커피도 마시고 ....

 

 


 

 


 


Cretan Night 에 우리를 데려갈 버스가 왔다.        약 10명 정도의 사람들이 이미 타고왔는데도 아주 많은 호텔들을 더 돌아다니며 예약자들을 Pick-Up 하더니 산을 돌고 돌아서 산 반대편의 높은 산악지대에 있는 공연장소로 왔다.       고대의 Cretan 의상을 입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데 왜 줄리어스 씨저를 흉내내고 있는지.....

 

 


 

 


 

 


 


Crete 에서 발생한 미노아 문화도 보여주고.

 

 


 


그리스의 전통 민속춤도 보여주는데...      터키의 전통복장, 춤과 너무도 흡사한 것 같아 보인다. 

 

 


 

 


 


남자들만의 춤과 복장은 더욱 더 터키의 춤과 복장과 비슷하다.

 

 


 


올림픽의 여신들이 테이블 사이로 돌아다니면서 관객들을 무대로 끌어들이고 흥을 돋운다.       모든 관객들을 일으켜서 어깨에 손을 얹고 음악에 맞추어서 장내를 휘젓고 데리고 다니기도 하고....

 

 


 

아 ~ 저기 무대 위에 안경쓰고 있는분 누구시더라 ? 


 


 

 


 


나도 끌려나가서 한바퀴 흥겹게 돌고 들어오니까 이번에는 Zenia 와 일단의 관객들이 불려나가서 Crete 늦은밤의 막바지 흥을 돋우고 있다.      내일은 Speed Ferry 로 Crete 를 떠나서 Santorini 섬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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