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5월19일부터 6월3일까지 16일간의 Greece 여행은 Crete, Santorini, Paros, Mykonos 의 섬들이 주요여행지이고, Athens 에서는 여행의 마지막 2일을 보내게 된다.
16일간 여행의 첫 목적지는 Crete 섬이다. 아테네 (Athens) 의 공항에서 Crete 행 비행기를 기다리면서 공항의 2층에 있는 Free Wi-Fi 가 되는 McDonald 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바로 옆에는 그리스의 유물전시관이 있어서 잠시 둘러본다. 어쩐일인지 우리 2사람외에는 아무도 방문객이 없다. 장소가 너무 한적한 2층이라서 그런가...
비행기가 여행의 첫번째 방문지인 Crete 에 착륙을 준비중이다. Crete 는 유럽 남동부 발칸반도 최남단의 Greece 에서도 제일 남쪽의 섬으로 그리스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인구는 60만 명이고 면적은 8,247Km2 이며, 동서로 길이가 254Km, 너비가 남북으로 10~56Km 정도이다. 제주도의 약 4.5배의 면적이 되는 큰 섬이다. 아테네에서 남쪽 바다로 393Km 떨어져있으니 서울에서 제주도의 거리보다 30Km 정도 가까이 있다.
우리가 아테네에서 여기까지 타고 온 비행기가 반갑게도 Canada 의 Bombardier 회사 De Havilland 의 단거리에 주로 이용하는 Dash-8 이다. Crete 는 북유럽, 특히 기후가 항상 좋지않은 독일과 영국에서 온 휴양객들로 가득하다. Santorini, Mykonos 등의 이름난 섬들을 구경하고 다니는 관광객들이 아니라, 좋은 기후를 찾아서 가까운 그리스의 섬들 중에서도 물가가 싸고 인심좋은 이곳으로 몰려온 휴양객들이다. Crete 의 자그마한 공항에 도착하니 수십 대의 대형버스들과 마중나온 Travel Agent 들로 뒤엉켜서 정신을 쏙 빼어놓는다.
Crete 에서 제일 큰 도시인 Heraklion 에서 동쪽으로 20분 정도 떨어진 Hersonissou 의 해변가에서 3일간을 보내게 된다. 이곳은 북미에서 겨울에 흔히 휴가를 가는 Caribbean 섬들의 휴양지와 아주 흡사하다.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포함된 All Inclusive 의 Service 로 되어있다.
맨 윗층인 4층의 왼쪽에 있는 우리방에서는 푸른 에게海의 바다물이 시원스럽게 보인다. 건너 건너 옆방의 하얀 가운을 입으신 백발이신 할아버지는 찻잔을 옆에 놓고 매일같이 바다만 바라보고 계신다. 인생의 황혼기에는 대자연의 위대함이 더욱 가슴에 다가온다는 이야기가 맞는가 보다.
요즈음 한창 떠들썩한 Greece 정부의 재정위기 때문일까..... 약간은 한산해 보이는 해가 떨어진 후의 바닷가.
오늘이 벌써 여행의 3일째가 되는 날이다. 오늘은 Local 버스로 제일 큰 도시인 Heraklion 으로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Knossos 유적지를 돌아본다. 돌아오는 길에는 Heraklion 시내를 구경한다. 호텔의 문지기가 그리스의 전통복장을 하고 있는데 허리에 칼을 차고 있다. 무스림이나 인도의 씨크족들이 칼을 차고 있는데.... 그리스가 회교국인 터키로부터 받은 400년의 지배 때에 생긴 전통인가하고 짐작해본다.
호텔을 나서서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에 옛 유적지의 형태를 방치한 상태로 보존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곳 해변의 부락 근처에도 이렇게 유적지가 있었던 것 같은데 아무런 안내판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별로 중요하지는 않지만 곳곳에 이러한 유적지는 상당히 있으리라 짐작된다.
Palace of Knossos. 버스로 3.5유로, 시내에서 다시 갈아타고 1.5유로, 그리고 이곳의 입장료가 6유로이다. Crete 에서도 BC 2600년경 (약 4,600년 전) 부터 청동기시대가 있었고, 지금부터 4,000년 전에는 Knossos 에 Minoan 궁전이 건립이 시작되는 등 화려한 이곳의 미노아 문화가 시작되었다.
Knossos 궁전은 Crete섬의 Knossos 에 있던 고대왕국의 궁전으로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에 세워졌다. 사방으로 17개의 부지에 60mx29m 정도의 직사각형 중앙광장을 사이에 두고 동쪽으로 왕과 가족들을 위한 거주시설과, 서쪽으로 제례와 통치를 위한 업무용 방들과 창고 등으로 수백개의 작은 방들이 있었다. 서기 1900년 영국의 고고학자 Arthur Avans에 의해서 발견되고 발굴되었다.
왕궁이었던 이곳에 웅장하고 견고한 성문이나 성벽이 없으며,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거대한 시설도 없는 것이 매우 특이하다.
3,700년전에는 Knossos 왕권 밑에 Crete 전역이 통일되었으나, BC 15세기 (3,500년 전) 그리고 BC 14세기에 재차 침입해온 Greece 에 의해서 Knossos 궁전은 파괴되었다. 그래서 지중해 동부와 남부의 에게海 (Aegean Sea) 주변지역에서 번영한 미노아 문화등의 Aegean 문명은 Greece 본토의 미케네 문명으로 흡수되었다.
Throne Room. 규모가 아주 작고 대단히 검소하게 꾸며진 정치적인 의식이 거행되었던 방.
그때에 쓰였던 의자도 있다. 대부분은 돌로 만들어놓은 긴 벤취형의 돌 의자이다.
우측에는 왕이 앉았던 돌로 된 의자가 보인다. 내부의 구조는 놀랄 정도로 검소하다.
왕궁 내부의 벽이나 천장의 대부분은 궁정의 풍속, 동물, 식물 등의 새, 물고기 등을 그린 회화로 장식되어 있다. 대표적인 그림이 여인네들이 항아리를 들고 있는 그림들이다.
Knossos 의 버스정류장에는 기념품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는데 모자가게가 엄청 많이 보인다. 섭씨 40도를 훌쩍 넘어서는 따가운 그리스의 여름날에 관광을 나서려면 모자는 첫번째 필수품이다.
Heraklion 의 시내로 다시 들어왔다. 지금 우리가 찾아가고 있는 곳은 성경에 나오는 바울 (Paul) 이 2차, 3차 전도여행 때에 들렸다는 디도스 (Titus) 교회이다.
이 공원은 완전히 낙서를 장려하고 권장하는 곳인 것같다. 온 사방이 울긋불긋 어지럽게 낙서와 그림으로 그려져있다. 데이트에 열중하고 있는 젊은 커플들도 보이고.
얼마나 오래된 집인지.... 거의 무너지기 직전의 집도 보인다.
Titus 교회. 지나가는 사람들을 붙들고 몇번을 물어본 후에 골목골목을 돌고 돌아서 힘들게 찾아온 Titus 교회. 반가워서 우선 사진을 한장 찍었는데 여기는 정문쪽이 아니고 교회의 뒷 모습이다.
바울 (Paul) 의 믿음의 아들이며 동역자였던 디도스 (Titus) 가 설립하고 사역했던 교회이다. 바울은 제2차, 3차 전도여행 때에 Crete 를 들려갔는데 도덕적으로 몹시 타락하고 신앙적으로 완전히 부서져버린 Crete 를 보았다. 그는 2차 전도여행 때에 함께 전도여행하던 Titus 를 이곳의 목회자 겸 교회의 조직자로 그를 남겨두고 간다. 짧은 전도여행 기간에 Crete 교회를 조직적이고 효율적으로 바로 세울 수 없었던 바울은 Titus 에게 혼란에 빠진 Crete 교회를 바로 잡고 신앙적 질서를 수립할 것을 부탁하였다. 그때가 서기 62~63년이다. 1,950년 전이다. 교회의 건물은 언제 복원이 되었는지 지금도 아주 훌륭하게 보존되고 있다.
교회 밖의 광장 구석에서 수다를 떨고있는 Greece 경찰들. Greece 의 재정위기 때문에 데모가 있을까봐 대기중인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쉬고있는 경찰 아저씨들이 가르쳐준 길을 따라서 멋진 항구거리도 쉽게 찾아갈 수 있었다.
미노안 문명시대의 항아리들. 기념으로 하나쯤 사고 싶을 정도로 예쁘지만 이제 막 시작한 여행인데 아차하면 부서질 이 놈을 어떻게 계속 끌고다닌단 말인가..... 사진이나 잘 찍어야겠다.
항구를 찾아나오니 멋있는 경치가 펼쳐진다. Venetian 들이 만들어놓은 항구요새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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