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부터 씨엠립을 돌아보는 날이다.      포악한 폴포트의 크메르루즈에 희생된 유골이 쌓여있는 사원의 하나인 씨엠립의 왓트마이에 왔다. 

 

 

 

 

 

오랜 프랑스 식민시대를 벗어나 1953년에 독립한 캄보디아는 1975년에 친미 정권이었던 론롤 정부를 무너뜨리고 수도 프놈펜에 포악하기로 악명 높은 폴포트의 크메르루즈 정부가 들어서면서 세계를 경악시켰다. 

 

 

 

노동자의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미명하에 폴포트의 원리주의적 공산주의 사상으로 무장하여 지식인들과 자본가들을 처형하는 과정이 처참하기 이를데 없었다. 

 

 

 

영어를 한마디라도 알아듣는다는 이유로, 안경을 썼다는 이유로, 손이 곱고 예쁘다는 이유 등등의 어처구니없는 이유들로 Killing Field 의 학살이 이루어졌다.       1975년부터 1979까지 39개월간 학살된 국민이 170만 명이었다. 

 

 

 

월맹의 도움을 받았고, 베트남전쟁 때에는 공산 베트남인 월맹의 편을 들었으나 가혹한 학살행위에 거부감을 느낀 베트남은 그와 결별하게 된다.      결국 1979 베트남에 의해서 정권을 잃고 북쪽 국경 밀림지대로 달아났다.     그후 1998년 가택연금 상태에서 사망했다.      원래 폴포트 자신은 부유한 집안의 출신이었으나 집안의 가세가 기울면서 어린시절을 어렵게 지냈다.      그는 파리 유학 중에 공산주의에 심취하게 되었고 정권을 잡은 후로는 국민의 거의 30% 를 학살하였다.     사원에 보존되고 있는 학살된 국민들의 유해들.

 

 

 

재래시장을 구경하러 복잡한 장터에 왔다.      들어가는 입구는 유료주차장을 가득 메운 오토바이들과 북적거리는 사람들로 혼잡스럽고 시장같은 분위기 그대로이다. 

 

 

 

 

 

 

 

밖에서 보기와는 달리 시장 안에 들어서니 그리 큰 규모의 시장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가정에서 필요한 물품들을 진열해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간단한 플라스틱 제품들, 과일, 채소 등등 모든 것들이 다 약간은 빈약하지만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기본적인 물품들은 갖추고 있다.   

 

 

 

 

 

 

 

뭔지는 모르지만 걸어서 말리고 있는 소세지 같은 것도 보이고 말린 생선류도 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항상 더운 곳인데도 생선도 바닥에 늘어놓고 그대로 팔고 있다.      냉장고는 커녕 얼음 한조각 보이지 않는다.      뒤에는 아이들이 줄줄이 함께 앉아있다.      캄보디아의 문맹율이 70% 라고 했던가.....  

 

 

 

무슨 고기인지는 모르지만 몇점의 고기를 바닥에 놓고있다.     턱을 고이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는 아주머니의 모습이 너무나 애처롭다.       생선파는 곳에도 고기를 파는 곳에도 냉장고, 얼음 따위는 없다.      그냥 판다.      모든 환경이 열악한 것도 있겠지만 캄보디아의 엄청 비싼 전기값이 가장 큰 이유이리라.  

 

 

 

월 임금이 몇십 불밖에 되지 않는 이곳에서 전기료는 놀랄만큼 비싸다.      가정에서 보편적으로 쓰는 전기기구들, 밥솥, 커피기계, 빨래기계, 냉장고, TV 등 일상적인 전기기구들만 사용하여도 월 전기료가 무려 300불을 넘어선다고 한다.     전기값이 곧 금값이다.     그러니 이곳 사람들은 전기가 없는 집도 많지만, 있는 집도 어두워지면 전기를 켜지 않고 그냥 잠자리로 들어간다.      전기를 많이 소모하는 부엌 전기기구는 오죽하겠는가.         아예 부엌이 없는 집이 부엌이 있는 집 보다도 더 많다는 이야기도 한다.

 

 

 

 

 

 

 

씨엠립은 작은 도시이어서 웬만한 곳은 자동차로 대부분 5~10분의 거리이다.      번잡한 길도 한 두개에 지나지 않고 이러한 길들은 대부분 외국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졌다.

 

 

 

 

 

장승들로 입구를 장식하여 놓은 한국식당의 길 건너 바로 맞은편에는 평양랭면관이라는 북한식당이 보인다.       오늘 저녁식사가 예정된 곳이다.

 

 

 

점심식사는 수끼라는 동남아의 음식으로 끓는 국물에 해물과 채소를 넣어서 먹는 것이다.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밥을 주는 대신에 작은 주먹밥 위에 잘게 썰은 김치를 얹어서 하얀 쏘스를 찍어먹도록 하여놓았다.     어쩔 수 없이 먹어보는데 나는 그저 먹을만한데 모두들 별로 손을 대지 않는다.      캄보디아에서 캄보디아 음식도 아니고 한국음식도 아닌 이상한 음식을 맛보고 간다.

 

 

 

바타이 호수.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로는 중국 북경의 이화원 다음으로 큰 호수이다.      길이 8Km 폭 2Km.     이화원은 황제들이 즐기기 위하여 국민들을 혹사시켜서 궁전 옆에 만들어놓은 것인데 이 거대한 인공호수는 무슨 이유로 만들어놓았는지....    

 

 

 

지금은 오직 현지인들이 물놀이를 하러 찾아오는 명소이다.

 

 

 

 

 

 

 

 

 

 

 

현지인들이 찾는 유람지이지만 옷가게, 과일가게 뒤로는 노천음식점들이 보인다.

 

 

 

 

 

 

 

이제는 캄보디아 현지인의 집을 방문하러 간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동네의 꼬마들이 몰들어 먼저 반긴다.     캄보디아의 아이들은 매우 순진하고 천진난만하다.      집요하게 달려드는 베트남 아이들과는 전혀 다르다.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장난치는 관광객도 보인다

 

 

 

우리가 들어온 캄보디아 현지인의 집은 동네에서도 제일 크고 깨끗해 보이는 집이다.      관광객들 중에서 $1 씩 Tip 으로 놓고가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으니 집주인은 아무일도 하지않고 먹고 노는 것 같다.      대가족의 식구들이 아래층 그늘에서 누워있거나 낮잠을 즐기고 있다.

 

 

 

정원에서 싱싱하고 멈음직스럽게 자라고 있는 바나나.

 

 

 

관광객들에게 공개되는 집이면 상당한 수준의 집이다.      세워놓은 자전거도 보이고 아주 작지만 오토바이도 보인다.       2층의 주거지가 밑에서는 그럴듯하게 보이는데....     모두들 2층으로 올라가 본다.

 

 

 

올라와 보니 가구는 아무 것도 없다.      천으로 기둥과 기둥을 묶어서 칸막이를 하였고 아주 작은 선풍기 한 대가 보인다.      연중으로 더운 지방이니 옷이 계절별로 필요도 없을 것이고.....  

 

 

 

 

 

여기가 이 집의 부엌이다.      아니 이럴수가....     속을 들여다보니 아무런 집기가 없다.     솥도 없고 곤로도 안 보이고...    나무 접시 비슷한 것 한 두개와  바구니 두 세개 정도만 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음식을 만들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시골 사람들 집에는 부엌이 없는 집이 대부분이고 있다해도 거의 아무런 집기나 시설이 없다.      아무거나 먹든지...   아주 싸구려 음식이라도 사먹거나...  전기가 없거나, 있어도 엄청나게 비싸니까 냉장고 운운하는 것은 우스운 이야기가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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