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하루종일 이동을 하는 날이다.       아침에 버스로 하롱베이를 떠나서 다시 하노이로 장거리 이동을 하고 점심 후에는 비행기로 캄보디아의 씨엠립으로 날아간다.

 

 

 

베트남에 도착하던 날 하노이 시내관광을 마치고 하롱베이로 버스를 타고 올 때에는 날이 곧 어두워져서 창 밖을 구경할 기회가 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장거리 버스여행이니 지나치는 창 밖의 작은 도시들, 마을들, 그리고 농촌의 풍경이 재미있고 가이드의 설명도 흥미롭다.

 

 

 

 

 

도시의 건물들은 상가나 주거지나 다름없이 4m 의 아주 좁은 곳에다 지어놓아서 이상하고 흉칙한 형태이다.      모든 건물이 저러하니 건축설계도 거의 같은 형태일 것이고 가구도 작은 것이 어울릴 것이며, 베트남 사람들의 체구도 작다.      모든 것이 자그마한 사회이다. 

 

 

 

 

 

 

 

 

 

여자들은 전부 위가 뾰족한 모자를 쓰고 다니고 남자들의 모자는 위가 약간 둥글게 되어있다.

 

 

 

그런데 어깨에 물건을 메고 나르는 사람이나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전부가 여자들이다.       모두 뾰족한 모자만 보일 뿐이다.       도시나 농촌이나 일하는 사람은 뾰족한 모자만 보인다.        둥근모자의 남자들은 다 어디에 갔나.      힘든 일은 전부 여자의 몫인 것 같다.

 

 

 

기후가 좋은 베트남에서 2모작 3모작을 하면서 일년내내 농사일을 하던 여자들이 한국의 농촌으로 시집와서는 열심히 일을 해도 가을에 추수하면 다음해 봄까지는 밭일, 논일이 없으니 훨씬 일이 쉽다고 한다.       경운기등 자동화된 농기구들을 사용하는 한국의 농촌 시집살이가 훨씬 쉽다고 한단다.     육체적으로는 쉬울지 몰라도 정신적으로는 얼마나 지치고 피곤할는지......

 

 

 

거리의 청소부도 남자는 보이지 않는다.     전부 뾰죽모자 이다.

 

 

 

 

 

홍강 (Red River) 을 지나서 하노이로 계속 달린다.     하노이와 하롱베이 지역은 지리적으로 홍강을 낀 삼각주 델타지대로서 비옥한 평야지대 이다.    베트남의 북부지역은 홍강이 흐르고 남부지역은 메콩강이 흐른다.

 

 

 

 

 

 

 

 

 

 

 

신호등을 만나면 서야하고 번잡한 시가지를 지나면 더욱 느려진다.       170Km 의 멀지 않은 거리를 이동하면서 여러번 고속도로의 Toll Gate 처럼 돈을 받는 것이 보인다.         고속도로도 아닌데 무슨 요금을 받는가 했더니 행정구역이 바뀌면 지나다니는 자동차들에게서 돈을 받는단다.       그러니 행정구역마다 Booth 를 만들어놓고 돈을 받아낸다.        사회주의 국가에 이런 괴상한 제도가 있다니 이상하다.       결국 지루한 4시간이 지나서야 하노이에 도착하게 된다

 

 

 

하노이는 베트남의 수도로서 인구는 4백만 명이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넓은 대로의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뒤섞인 모습은 그래도 매우 양호한 거리의 모습이고 대부분의 거리는 정신을 차릴 수 없이 어지럽다.   

 

 

 

 

 

둥글게 돌아서 가는 로터리가 있는 곳에서는 누가 어느 방향으로 어떻게 가는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서로 엉켜서 간다.      그래도 잘 빠져나간다.     한손에는 Cell Phone 으로 전화하면서 다른 손으로는 오토바이를 몰고 이 난리통 속을 유유히 헤집고 다닌다. 

 

 

 

엉망진창 난리통 속에서 경찰아저씨는 작은 트럭을 적발해서 길 옆으로 끌고 나간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이 교통규칙이고 무엇이 잘못하는 것인지 나름대로 규칙은 있는가 보다.   

 

 

 

 

 

 

 

베트남 Motor Show 라고 간판이 붙어있다.      하노이에서 Motor Show 가 있는 모양인데 입구 일대가 난리통이다.        자동차, 오토바이가 뒤엉켜서 입구에 몰려있는데 놀랍게도 주차요원 아저씨의 지시에 잘 따르고 있다.   

 

 

 

하노이에서 나의 눈에 쉽게 띄는 것 중의 하나가 괴물처럼 전깃줄이 뒤엉켜있는 전신주들이다.

 

 

 

위에서만 엉켜있는 것이 아니라 전신주의 지상에서부터 엉망진창으로 감겨있는 전깃줄이 흉칙한 것은 둘째이고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바싹마른 나무가지와 전봇대가 엉켜있는데 나무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이유도 다 전깃줄 때문이리라.

 

 

 

어찌하여 이렇게 험악하게 많은 전기줄이 지나가게 되었는지.      사실 모르고 살면 그만이다.

 

 

 

 

 

하노이에서 남서쪽으로 1시간 정도 비행하여 Siem Reap 공항에 도착하였다.       Boarding Bridge 가 없이 걸어서 청사로 가게 된다.     오랫만에 비행기에서 내려서 활주로를 걸어서 가는 기분도 상당히 좋다.

 

 

 

 

 

크메르양식으로 건축한 새로운 공항청사가 우선 보기에 아주 멋있어 보인다.       거대한 대도시의 웅장한 씨멘트 건물 공항만 보아오다가 이렇게 예쁜 전통양식의 공항이 아주 마음에 든다.       캄보디아의 수도는 프놈펜이고 이곳은 앙코르왓트를 찾아오는 관광객들 뿐이니 큰 공항은 필요가 없으리라.      공항은 예쁘고 그랬는데 그것도 잠시이다.       $20 을 받고 도착 Visa 를 내주면서 $1 을 더 요구한다.      여느 후진국들 보다도 더 심하게 공항의 관리들이 아주 당당하게 부패하다.

 

 

 

씨엠립은 인구 20만명이 밀려드는 관광객들의 관광수입에 의존하는 조그마한 도시이다.      현지인들의 생활수준은 동남아에서도 매우 낙후된 나라 중의 하나이다.        새로 건설된 호텔지역은 많은 호텔과 관광붐으로 최근에 건설된 건물들이 있으나 그 외의 지역은 수십년전의 생활상 그대로이다.

 

 

 

 

 

 

 

 

 

호텔들이 많이 들어선 이 대로의 길도 여러 외국의 도움를 받았다 한다.       이 길을 벗어나면 모두가 피폐한 농촌의 모습만 보인다. 

 

 

 

 

 

오늘부터 이틀간 우리가 머무를 호텔에는 멋있는 수영장도 있으나 그림의 떡이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끌려다니는 Package 여행에서는 수영은 커녕 잠시 수영장을 구경할 시간도 없다.  

 

 

 

하노이에서 비행기를 타기전에도 한국음식점에서 점심식사를 하였는데 이곳에서의 저녁식사도 한식이다.      한식은 하루 한끼만 하여도 충분할텐데....    내일은 이번여행의 Highlight 인 앙코르왓트의 관광이 있는 날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