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10월의 서울은 연휴의 중국관광객, 일본관광객 그리고 수학여행을 온 일본의 중.고등학생들로 대만원이다.     인천공항의 출국장에는 열대도 넘어보이는 버스에서 쏟아져내리는 일본수학여행단이 일본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공항청사 안에서 한쪽으로 질서 정연하게 움직인다.       10월27일부터 11월1일까지의 5박6일 동안 여행중의 또 다른 여행의 시작이다.

 

 

 

이제는 베트남의 하노이, 하롱베이와 캄보디아의 씨엠립에 있는 앙코르왓트와 앙코르톰의 관광에 오른다.       베트남항공편으로 하노이로 날아간다.      에어버스 기종인데 깨끗하게 보이는 실내가 비행기인 것 같다. 

 

 

 

1975년 사이공 함락이후 1976년 수립된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은 1986년 개혁정책을 추진하면서 여러분야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서 많은 발전을 이루었으나 아직도 갈 길은 멀고도 멀게 보인다.    

 

 

 

베트남의 북쪽지역, 즉 옛 공산월맹의 도시의 건물들은 건물의 너비가 4m 길이가 15m 를 넘지 않는다.       앞의 너비가 겨우 4m 이내이니 모든 건물들은 다 붙여서 지어졌다.        상가나 주거지역 모두 같다.       공평하게 소유하자고 그렇게 분배하였다 한다.      건물 속의 구조는 별다른 방법없이 다 비슷비슷하다고 한다.      무슨 별다른 설계가 있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가끔 큰 터전을 잡은 새 건물들이 보인다.        공산당원들이 소유주란다.       공평하게 가난한 것은 일반 대중이고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당원들의 특혜는 어마어마 하다.       

 

 

 

주 교통수단인 오토바이.      차 몇대를 겹겹이 둘러싼 오토바이 부대들.      최고의 오토바이 운전기술을 연출한다.

 

 

 

베트남에서의 첫 식사를 하노이의 월남 쌀국수집으로 데려간다.       나는 원래 국수를 좋아하고 월남국수를 아주 좋아하므로 기대가 크다.     Pho 24.    24 가지의 재료로 국물을 내어서 Pho 24 라 한다.      소뼈, 닭뼈, 돼지뼈, 내장, 사태, 간, 허파 등등 24가지 라는데....      믿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이 건물도 앞 너비가 4m 이니 건물 밖이 볼품없는 것은 물론이고 건물 안에는 좁은 공간에 계단도 있어야 하니 단순하고 볼품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국수는 먹을만한데 아래층 부엌에서 계단을 걸어서 올라오며 겨우 3~4 그릇씩 들고 오르락 내리락해서 그런지 국물이 뜨겁지 않아서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한쪽에선 먹고 다른사람들은 3~4 그릇이 또 올라올 때까지 기다리고...      토론토에서 먹던 월남국수가 더 맛이 있다. 

 

 

 

점심후 베트남에서의 첫번째 관광을 문학사원에서 시작한다.

 

 

 

문학사원은 공자와 제자들의 위패를 모시는 사원으로 11세기에 세워졌고 베트남 최초의 대학이다. 

 

 

 

결혼식을 마치고 사진촬영에 바쁜 신부. 

 

 

 

 

 

 

 

두번째 문이다.      지붕위에는 잉어들이 앉아있다.       잉어가 중국의 황하를 거슬러 오르다가 강 상류의 급류를 이룬 곳인 용문에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 때문에 이곳 또한 등용문을 의미한다.       무슨 전설, 무슨 미신이 이렇게도 많은지 앞으로 둘러보는 몇군데의 하노이 관광지마다 여기저기 모두 전설... 전설... 전설...이다.

 

 

 

여기저기 용이 그려져있는 깃발이 꽂혀있다.        도교의 영향으로 깃발을 세웠다고 한다.      공자의 유교에, 도교에, 전설에....   무엇이 무엇인지 도대체 쉽게 이해하기 힘들다.

 

 

 

문학사원은 여러개의 문을 거쳐서 들어오게 되는데 4번째 문을 지나면 거북이 등 위에 비석이 있는 규문각이 나온다.

 

 

 

19세기 원조 (沅朝) 시대에 만든 이 규문각에는 82개의 비석이 세워져있다.      이들 비석은 모두 다른 얼굴을 한 거북이 위에 세워져있고 15~18세기의 300년 동안 2년에 한번씩 행한 과거시험의 합격자 이름이 새겨져있다.

 

 

 

수험생들이 이 비석을 만지면 시험에 합격한다는 믿음이 있어 비석들은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하다.      뒤로 3번째 비석의 거북이는 존경 받는 유명한 사람의 비석인가 싶다.     수많은 손때로 거북이가  완전히 검둥이가 되어있다.

 

 

 

열심히 설명하는 가이드.      이 여행사에서는 가이드는 첫날은 꼭 넥타이를 매고 공항에서 관광객을 맞이하고, 둘째 날부터는 캐주얼한 복장을 한다.       캄보디아에서의 가이드도 똑같았다.

 

 

 

 

 

 

 

공자와 제자들의 위패를 모셔놓은 곳이다.        지붕 위에 앉아있는 두마리의 용.

 

 

 

 

 

 

 

 

 

공자의 모습.      이 앞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향을 피우고 고개숙여 기도드린다. 

 

 

 

 

 

공자님 계신 곳에서 기념사진 한장.

 

 

 

 

 

호치민 묘소는 하노이 중심가에서 서쪽으로 2Km 정도 떨어진 지역에 있다.       묘소는 1945년 호치민이 불란서의 식민통치로부터 베트남 독립선언문을 낭독했던 역사적인 장소이다.

 

 

 

 

 

호치민은 조국의 통일을 보지 못하고 1969년에 죽었다.      그는 유언에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것이며 어떠한 우상화 작업도 하지 말라고 당부하였으나 그의 시신은 레닌, 스탈린, 모택동, 김일성 등의 사회주의 국가들의 지도자들처럼 방부 처리되어 유리관 속에 안치되어 있다.  

 

 

 

 

 

호치민 묘소의 뒷편 공원.

 

 

 

일주사 또는 한기둥사원 (One Pillar Pagoda) 이라 불리는 곳이다.    1개의 기둥 위에 불당을 얹었다고 일주사라 부른다.      1049년 Ly Thai Tong 왕이 꿈 속에서 아이를 점지하여준 관세음보살에게 감사하는 의미로 사원을 지었다고 하여 자식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이곳에 올라가서 기도를 하면 효험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시내를 달리는 씨클로라 불리는 자전거 인력거.     

 

 

 

아 ~~  이거 위험천만한 경험이다.      자전거 앞에 아무 방패막도 없이 앉아서 가는데 얼굴로 마구 불어오는 매연은 별 것이 아니라고 여겨도 안전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이다.      앞으로, 옆으로, 가로질러서 마구 달리는 오토바이 그리고 큼직한 차들과 아슬아슬 비켜다닌다.       음, 음,  한번이면 족한 경험이다.

 

 

 

 

 

길에는 군인들도 많이 보이고 군대차들도 많이 보인다.      긴 전쟁을 치른지도 벌써 35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여기저기 군인들이 많이 있다. 

 

 

 

시내의 중심가에는 예쁘고 보기좋게 보이는 옛 불란서 식민시대에 지어졌던 건물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        더구나 식민시대 후에 지어진 4m X 15m 의 볼품없이 다닥다닥 붙여놓은 성냥곽 같은 건물들과는 아주 대조적이다. 

 

 

 

 

 

하노이는 호수의 도시로 불릴만큼 크고 작은 호수가 48개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호수가 호엔키엠 호수이다.   

 

 

 

 

 

호엔키엠 호수 (還劍湖) 는 하노이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길이는 700m 너비는 200m 이다.     後 레왕조의 태조인 러이가 이 호수에서 발견한 명검으로 明나라 군사를 물리친 뒤 호수에 돌려주었다는 전설에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

 

 

 

호안키엠 호수 가운데에 있는 응옥선 사당.      13세기때 베트남을 쳐들어온 몽골군을 무찌른 영웅이었던 Tran Hung Dao 를 비롯해 문 (文), 무 (武), 의 (醫)의 聖人을 모신 공간이다. 

 

 

 

1968년에 이 호수에서 잡혔다는 몸길이 2m 가 넘는 거대한 거북이의 박제.

 

 

 

 

 

한국의 목욕탕에서나 보는 등받이 없는 지독히 조그마한 의자에 둘러앉아서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하노이의 식당과 카페앞의 인도들은 꽉 차있다.      집도, 건물도 조그마하고, 수많은 오토바이들도 모두 기름이 적게 드는 작은 싸이즈이고, 사람들도 작아서 모든 것이 오밀조밀 작아보인다.  

 

 

 

하노이에서 동쪽으로 100Km 떨어져있는 Haiphong 市를 통과하여 동북쪽으로 70Km 를 더 올라가면 Halong Bay 가 나온다.       3시간반을 달려서 겨우 도착한 하롱베이에서 늦은 저녁을 한다.       맛있는 베트남 음식이 아니라 약간은 실망스럽게도 한국식당에서의 해물탕이다.        내일은 하루종일 하롱베이 관광을 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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