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9일 (화) 여행 8일째 아침이다.      오늘 저녁 9시 5분에 떠나는 비행기에 오르면 밤 12시 15분에 토론토에 도착한다.     12시까지 호텔에 Check Out 을 하고 가방을 맡겨놓고 나면 우리를 공항으로 데리고 갈 버스가 오는 5시 45분까지 한나절 여유가 가득하다.  벌써부터 공항 옷차림으로 바뀌었지만 이제부터는 모두들 느긋한 친교시간이다.

 

 

어제는 마지막 사역도 잘 끝내었고, 짧았지만 신나는 난리 법석의 시내 관광을 즐겼던 날이다.      그런데 호텔로 돌아오자마자 유쾌하지 않은 작은 난리가 벌어졌다.      출국 때에도 입국할 때와 마찬가지로 또 QR 코드를 각자가 꼭 작성해야 한다는 소식이다.      으아~ 다시 한번 비명이 튀어나온다.      전혀 User Friendly 하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홍역을 또 한바탕 치렀다.      이제는 모든 준비가 되었으니 하루 종일 먹고 마시고 또 먹고 마시고 하다가 떠나면 된다.      1주일을 꼬박 손에 물 한 번 묻히지 않고 먹고 마시고...

 

 

 

호텔의 해변 모래사장에 오늘부터 산타 할아버지가 Surf 를 들고 반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지금은 태양이 작열하는 바닷가를 즐기고 있는데, 내일 아침에 눈을 뜨면 꽁꽁 얼어붙은 동토의 나라가 될 것이다.

 

 

폐회 예배가 시작하기 전에 해변가에서 모두 모여서 유쾌한 시간을 가지다가 드디어 폭소가 터진다.     얼씨구 좋구나 좋아...

 

 

더 높은 곳에서 추는 춤에는 더 큰 상금이 걸렸다.      와우~ 모두들 박장대소 정도가 아니라, 요절복통 데굴데굴 구르기 직전이다.      멋있는 곳에서 제일 마지막 유쾌한 친교의 시간이다.

 

 

3시에 폐회 예배.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나의 영원하신 기업, 찬송을 하고.      이사야 32장 8절.

 

 

어려운 아이들 돕고 계시는 선교사님의 사역을 잠시 도와드린다고 왔지만, 거꾸로 많이 배우고, 은혜를 받고 돌아갑니다.

 

 

어려운 처지의 난민과 아이들 돌보시느라 항상 수고를 하시는 헬렌 선교사님께....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약속대로 춤꾼들에게는 상금이 전달되고...    높은 무대에 올라선 춤꾼에는 약속대로 2배의 상금이...    모두들 요절복통 중이다.

 

 

 

정원에는 항상 칠면조들이 몇 마리가 걸어 다녔는데 ...    오늘은 기다란 날개를 끌면서 공작새 암놈이 어슬렁거리며 걷고 있다.      어디선가 어느 종류의 새라도 수놈이 나타나면 암놈 공작새는 멋들어진 날개를 활짝 펼치게 된다.      찾는 수놈이 없는지 맥이 풀린 표정이다.

 

 

5시 45분 호텔에서 버스에 탑승해서 6시 15분 공항에 도착을 했다.      하루 종일 호텔에서 잘 먹고 마시며 친교에 열중하다가 이제는 정말 비행기에 오르는 일만 남았는데....    무언가 이상하다.      Check In Counter 에 직원들이 있는데도 길게 늘어선 여행객들을 마냥 기다리게 한다.      드디어 소식이 전해지는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비행기에 이상이 생겨서 내일 오후 3시 16분에 떠난단다.      모든 승객은 Puerto Plata 의 Be Live Collection Marien 호텔에서 하루를 더 묵어야 한단다.      토론토에서 떠난 비행기에 이상이 생겨서 미국의 North Carolina 주의 Wilmington 에 긴급 착륙을 해서 수리 중이란다.       뭐, 그럴 수도 있지.

 

 

오늘 정말로 난리를 톡톡히 만나게 된다.      꼬박 1시간을 공항에서 대기하다가 다시 7시 15분에 호텔로 돌아가는 버스에 오른다.      밤 7시 40분이 되어서 낯선 호텔에 도착해서 짐을 끌고 승객 180명 전원이 Check In 수속을 받느라고 정신이 쏙 빠졌다.      넓은 Resort 안에서 각자가 각각 멀리 떨어진 방으로, 어둠에, 비까지 쏟아붓는 와중에, 제대로 난리 법석이었다.

 

 

드디어 배정받은 방에 들어간 밤 8시부터는 카톡방이 바쁘고 바쁘다.      으악 ! 아이고! 출국 날짜가 바뀌었으니 QR 코드를 또다시 해야 된단다.      밤 10시까지 카톡방이 와글와글 떠들썩하다.      이번 여행 최대의 문명의 이기였고, 최고의 효자였다.

 

 

아무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언제나 긴급, 응급 상황에 필요한 몇 가지 각자의 위치 정보는 꼭 필요하다.      단체 카톡방이 절대 위력을 발휘하는 날이다.      그리고 호텔의 강력한 Wi Fi 도 꼭 필요한 조건이다.      단톡방이 정신없이 바쁘다.

 

 

11월 30일 (수).      예정에 없던 여행 9일째가 되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드디어 어젯밤에는 어정쩡 찾아왔던, 환한 모습의 식당도 보이고....

 

 

또 다른 환경의 별천지 Resort 가 우리를 반긴다.      본래 우리가 머무르던 곳에서 서쪽으로 바로 옆의 호텔이다.

 

 

 

 

 

여기가 Reception Desk 가 있는 Main Building.

 

 

어젯밤 180명 승객이 모두 줄 서서 Check In 하며 난리 법석을 피웠던 호텔의 Lobby 이다.

 

 

 

 

 

아침부터 내려쪼이는 태양에도 만능 체육인이신 두 형제 목사님들.       뜨겁고 푹푹 찌는 더위에 걸어 다니기에도 힘이 드는데 대단한 체력이다.

 

 

 

저 위쪽으로는 1주일간 우리 팀이 머물렀던 호텔의 해변이 보인다.

 

 

덕분에 단 하루이지만 또 다른 환경의 Resort 에서 어제 저녁부터 하루 종일 3끼를 또 거나하게 해치운다.

 

 

이게 무슨 일인가.      어디에서 장로님이 소떼를 몰고 오셨나?      부지런하기도 하셔라.      이 부산한 와중에도 아침부터 해변가로 나오셨다.      모래사장을 지나서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아주 졸졸 흐르는 물줄기에서 목을 축이는 소떼들.

 

 

물론 주인이 있는 소들이다.       어, 이놈아 네 어미가 아니다.

 

 

 

태양이 작열하는 Caribbean 해변에서...    새파란 수영장을 옆에 두고도, 부르면 떠날 준비가 되어있는, 어정쩡한 모습들이다.       어찌 하오리까 !

 

 

 

 

이제는 탁구대도 그늘이 드는 초가지붕의 Shelter 아래로 옮겨졌다.       체육광 목사님이 지금도 떠나지 못하고 따가운 햇볕에서 관람 중이시다.

 

 

오후 3시 16분, 다시 4시 15분, 이렇게 비행기 시간이 계속해서 변경되었다.      비행기 출발에 맞추어 3시간 반 전에 떠나는 버스에 대기하느라 아침 11시부터 Check Out 을 하고는 메인 빌딩 앞에서 온종일 서성이며 잡담과 친교 중이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다시 시간이 변경된다.      밤 9시 정각에 비행기가 뜬단다.      꼭 24시간 Delay 가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밤 9시 비행기인 줄 알았으면 수영장에서 느긋하고 편안히 놀았을 텐데...      모두들 긴 바지에 겨울 복장으로 서성이며, 점심도 마구 먹고, 기다림에 지쳐서 음료만 엄청 마셔대고 있다.

 

 

대기하는 승객들 180명이 모두들 죽치고 무료하게, 음료만 마셔대며 지쳐있는데....    우리 팀들은 여기저기 얘기 꽃으로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바쁘신 선교사님도 느닷없이 달려오셔서 우리들과 하루 종일 같이 보내셨다.      호텔 Lobby 는 대기 중인 승객들과 가방들로 가득차 있다.

 

 

한참 일하기 바쁜 세대들에게는 이렇게 느닷없이 마구 늦어지는 것이 매우 황당한 일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우리들에게는 하루를 더 보내는 것이 뭐 큰 대수인가?

 

 

어쩐 일인지 여러 장의 단체사진이 있었지만 언제나 한 두 명이 빠져있었다.      유일하게 시니어 사역팀 18명이 모두 모여서 함께 참여한 사진이다.      건강하게 출발했던 시니어 선교여행.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지내다가 훨씬 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간다.  사역을 하며 도움을 주려고 왔던 여행인데, 오히려 많이 느끼고, 배우고, 은혜를 듬뿍 받고 떠나게 되었다.       Joy 유치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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