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29일 (화) 여행 5일째.         오늘의 주요 목적지는 북쪽으로 올라가면서 New Mexico 의 전통 도시인 Santa Fe 와 Taos 에 들린다.




쨍하게 밝고 청명한 아침이다.          여행의 시기를 년중 가장 비가 적게 오거나 거의 비가 없는 시기인 5월말에서 6월초의 Dry 한 날들이 계속되는 때를 골라서 왔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예상했던 날씨가 이어지는 기분 좋은 여행의 연속이다.


 


오늘은 매우 여유롭고 느긋한 일정이다.          시간의 제약이 없으니 가는 도중에 나타나는 Petroglyph (암각화) National Monument 에 잠시 들려 보려고 왔는데 역시나 어마머마하게 방대한 지역에 퍼져 있어서 간단히 구경하고 끝나는 곳이 아니다.         이곳 입구의 Visitor Center 에서 다시 자동차로 40분 들어가서 편도 1시간의 Trail 을 하여야 첫번째 암각화를 볼 수 있는 곳에 도달한다.          예정에 없던 곳에서 적어도 반나절을 보내면 오늘의 일정은 엉망이 되니 입구에서 사진 몇 장을 누르고 떠나기로 한다.








아마도 이곳이 암벽에 그려지고 조각된 암각화가 가장 많이 발견되고 또한 고고학적으로 귀중한 암각화가 많은 지역인 것 같다.         앞으로 다니는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곳곳에 여기저기 암각화를 보여주는 곳이 몇군데 있었다.




Santa Fe 에 근접해 있고, 오랜 전통을 지닌 이름난 전형적인 Ranch 를 찾아서 돌고 돌아서 험한 길을 올라왔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  정문에 직원 2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아직은 Open 하지 않았다고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Ranch 안에 주차를 하라고 거대한 철문을 열어준다.       건물의 밖에서만 구경을 하고 가라며 친절히 몇 곳을 안내까지 한다.         이렇게 오는 방문객마다 안내를 하려면 차라리 서둘러 Open 을 하면 되는 것 아닌가 하는 궁금증이 난다.




El Rancho de Golondrinas.           Santa Fe 에서 약간 남쪽에 위치한 전통적인 옛 Ranch 인데 박물관도 있어서 300년전18세기 Ranch 의 모습을 보여준다.       안내하는 가이드들도 당시의 복장을 착용하고 방문객을 맞는 곳이다.






New Mexico 주의 역사적 도시 Santa Fe.         해발 약 2,134 m 의 높은 고도에 자리잡고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곳 이다.      일년에 300 일 넘게 태양이 작열하는 곳.        그리고 옛부터 Pueblo 인디언들이 붉은 진흙과 짚을 섞어서 만든 벽돌 (Adobe) 로 집을 짓고 살았던 곳이다.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한....




애초에 Pueblo 인디언들이 살던 이곳에 약 1천년 정도가 지난 1598년부터 Spanish 들이 들어와 점령을 하고 북미대륙의 교두보로 삼았던 곳이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신성한 믿음 (Holy Faith) 이라는 뜻으로 Santa Fe 라 이름을 지었다.          Spain 의 통치에서 다시 Mexico 로....    그리고 1848년 미국과 멕시코의 전쟁후에는 미국의 영토가 되어 1912년에 New Mexico 로 미국의 47번째 주가 되었다.




Town 의 모든 주요 건물들이 흙담집의 Pueblo Style (Adobe 벽돌) 로 지어져 있어서 매우 이색적이다.             Mexico, Spainish 식민시대, 그리고 United States of America.            New Mexico 주의 역사를 가장 많이 간직하고 있는 Santa Fe 에는 미국 내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좌판을 벌린 장사꾼들이 가득한 이 건물이 예전에 Spain 이 Mexico 를 식민지로 남서부를 지배하던 시절인 1610년에 건설된 총독관저이다.        Palace of The Governer.        지금은 부속 건물도 새로 생겼고 New Mexico 의 역사박물관이다.




시내의 제일 번잡한 곳에 자리한 공원의 한복판에 주렁주렁 매달린 샛빨간 고추들.




Santa Fe 의 가장 번화한 Plaza 거리.       정면에 보이는 교회는 1869년에 건축된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Santa Fe 에는 Adobe 양식의 건축물만을 허용한다.        독특하고 유일한 전통양식만을 허용해서 관광에도 크나큰 기여를 하고 전통을 지키는 큰 의미도 있다.        주변에서 쉽게 나무를 구할 수 있는 곳이 적어서 흙과 짚으로 만든 벽돌로 지었는데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New Mexico 의 기후에도 적합한 방식이었다.


 


Santa Fe 에서 가장 눈에 뛰는 것이 바로 이 성당 건물이다.          Santa Fe 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Adobe 양식으로 지어졌지만 이 성당은 건축된 시기가 더 오래된 만큼 로마네스크 양식이다.       그러다보니 더 눈에 띄이는 건물이 되었다.


 








Cathedral Basilica of  St. Francis of Assisi 성당의 뒷편에 있는 넓은 정원에는 나무가 가득하고 예쁜 정원이 만들어져 있다.         Prayer Garden 이다.        에수님이 십자가에 못박혀 죽임을 당할때의 고난을 묘사한 14개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바로 한 블렄 떨어진 곳에는 4불씩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1873년에 건축된 조그마한 교회, Loretto Chapel 이 있다.


 


기적의 계단이 있다는데...  무슨 기적이 있었는지, 기적의 계단을 보려고....  




1873년에 건축을 시작해서 5년만인 1878년에 완성된 아주 작은 교회이다.         이 교회의 계단은 목수기술 중에서도 아주 훌륭하고 기적에 가까운 작업이어서 유명해졌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22 Feet 의 높이에 계단을 놓아야 하는데 작은 공간을 최대한 이용해서 설치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계단 작업을 부여받은 이름도 알려지지 않은 목수가 달랑 Donkey 한마리에 약간의 연장을 싣고 와서 장장 8개월에 걸쳐서 완성한 계단이다.       무게를 지탱하는 Central Support 도 없고, Nail, Screw, 혹은 Glue 도 사용하지 않고 기적처럼 360 도를 돌아서 올라가는 아름다운 계단을 만들었다.       그가 사용한 연장은 오직, 망치와 톱, 그리고 T Square 뿐이었다.           그리고 그가 일을 끝내고 사라진후 이름을 아는 사람도 없었고, 한번도 다시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한다.




Santa Fe 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1950년 이후에 지어지는 모든 신축건물은 반드시 Adobe 건축양식이어야 하는 법규가 있다.         지금도 도시 전체에 전통과 역사가 잘 보존되는 이색적인 면모를 보여주는 비결이다.        그리고 미국의 유명한 화가 Georgia O'keeffe 가 99 세로 죽기전까지 그림을 그렸던 곳으로 Georgia O'Keeffe 박물관이 있고 NYC, LA, 와 더불어 Santa Fe 는 미국의 3대 미술의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작열하는 태양에...   엄청 매울것 같은....  새빨갛게 익은 말린 고추를 주렁주렁 매달고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과연 누가 사가기는 하는지 대단히 궁금하다.






Santa Fe 를 떠나서 다시 115 km 를 북상해서 도착한 Taos.        아침에 출발한 New Mexico 의 수도인 Albuquerque 에서는 220 Km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서 먼저 방문한 곳이 1 천년의 역사를 가진 Taos Pueblo.        1992년 UNESCO World Heritage Site 로 등재 되었고, 미국의 National Historic Landmark 이기도 하다.           1900년대 전반기에 Roosevelt 대통령에 의해서 Carson National Forest 지역으로 지정되었던 4만8천 Acres (약5천8백만평) 를 1970년 Nixon 대통령때에 되돌려 받은 역사를 가진 곳이다.








본래는 지금과 달리 출입문이 하나도 없이 사다리를 이용해서 지붕으로 올라가서 다시 사다리로 내려가서 집 안으로 들어가는 구조였다.        외부 적의 침입으로부터의 방어를 최우선의 목적으로 지어진 구조였다.          사다리만 치우면 적들의 공격으로부터 방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모든 집들이 출입문, 창문이 전혀 없었다.       지금은 집집마다 출입문이 있고 작은 창문도 보이지만....






두리뭉실하게 대강 파놓은 수로 (水路) 위로 잡초들이 무성하게 자라서 맨땅과는 대조적으로 초미니 삼림지대를 이루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왼편으로 북쪽에는 5층의 커다란 건물이 보인다.       마치 단일 건물같이 보이는데 사실은 각 개인의 집들이 모여 있다.        각각의 개인집 위에 다시 다른 개인의 집을 올리고 그렇게 지었다.      그래서 5층이 되어 있다.        외벽은 흙벽으로 지어졌고 지붕은 큰 나무재목으로 올려져있다.         Pueblo Style (Adobe) 건축이다.






없었던 출입문을 만들고....   거의 모든 집들이 이제는 관광객을 기다리는 Craft Shop 으로 바뀌었다.


  






초기시대에는 가을이 오고 추수를 끝내는 시기에 이곳 Taos Pueblo 는 Rio Grande 주변의 인디언들과 동북쪽의 이웃인 Plains 부족 인디언들이 모여서 교역을 하던 중심지였다.




남쪽인 오른편에는 3층의 집들이 들어서 있다.       대부분 지금은 Pueblo Taos 밖으로 나가서 근대적인 환경에 살고 있지만 지금도 이곳에는 150명이 거주하며 지낸다.         Pueblo 들은 영어와 스페인어 그리고 그들의 언어인 Tiwa 를 사용한다.         지금도 이곳 Taos Pueblo 안에는 전기, 그리고 수도, 하수구 등이 금지되어 있다.




상업 만능주의가 여기에도 만연해서 거의 모든 집들이 기념품가게가 되어 있다.       16불씩이나 매우 비싼 입장료를 받고도 그들의 집 안을 잠시나마 둘러볼 수 있는 집이 하나도 없는 것이 매우 놀랍고 아쉽기만 하다.






마당에 나와있는 공동의 부엌.




검은 모자와 검은 셔츠를 입은 우리의 가이드가 열심히 질문에 답하고 있다.         자신이 이곳 Pueblo 인디어의 후손이고 New Mexico 주립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단다.        이곳의 옛날 선조들은 Village 의 가운데에 철철 흐르고 있는 냇물이 있음에도 농사를 거의 하지 않았다고 한다.        바로 가까이에 바라보이는 산기슭에 가면 야생 시금치, 콩, 감자, 고구마등이 널려있어서 필요하면 캐어오기만 하면 됐다고 한다.




Taos Pueblo 를 나와서 Taos Town 을 잠시 거닐어 본다.         이곳도 모두 Adobe 스타일의 건축물들이다.








완전히 Adobe 스타일로 재미있게 꾸며져있는 길거리의 Café.




이제는 잠시 북쪽으로 조금 더 이동해서 New Mexico 를 지나서 Colorado 의 Alamosa 에 머무른다.      그리고 내일은 바로 근처에 있는 Great Sand Dunes 국립공원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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