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30일 화요일. 여행 9일째 아침이다. 오전 일정의 목적지 Mt. Edith Cavell. Mt. Edith Cavell 에 오르게 되면 Angels Glacier 와 Cavell Pond 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침부터 쨍하는 날씨가 더없이 좋은 날이다.
아침부터 길가에 나타난 Caribou. 엘크보다 덩치가 많이 작다. 운전 중이던 관광객들에게 아주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고있는 야생동물들을 매일 만나게된다. 이곳의 야생동물들은 보통 흔히 나타나는 시간이 이른 아침과 저녁시간대에 주로 움직인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보통 아침에 목적지로 이동할 때와 저녁에 숙소로 돌아갈 때에 거의 매일 여러 종류의 동물들을 만나고 있다.
Jasper 에서 남쪽으로 29km 정도를 자동차로 가면 Mt. Edith Cavell (3,363m) 의 Trail 을 시작하는 파킹장에 도착한다. 멀지 않은 거리이지만 구불구불 돌고, 오르고 내리고 하면서 산속 깊숙히 오는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Jasper 에서 남쪽으로 Hwy 93A 길로 들어서면 곧장 1시간 정도의 거리가 된다.
이곳도 매우 인기있는 곳이라 아침 10시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주차가 매우 어렵게 된다. 더구나 넓지 않은 주차장이라 더욱 어려움을 겪기 쉬운 곳이다.
산의 이름은 예전에는 La Montagne de la Grande Traverse 라는 긴 이름이었다. 근처에 있는 Athabasca Pass 를 이용해서 모피무역을 하던 French Canadian 의 이름을 따라서 붙여진 매우 긴 이름을 가진 산이었다. 그러다가 1차세계대전 때에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적군의 포로를 숨겨주고 도와주었다는 이유로 처형당한 영국의 간호사 Edith Cavell 의 이름을 따라서 1916년부터 Mt. Edith Cavell 로 불리게되었다.
Hiking 을 시작해서 800m 정도를 천천히 걸으면 곧 천사의 빙하 (Angels Glacier) 가 나타난다. 그리고 그 만년설에서 녹아내린 물이 만들어놓은 옥색의 Cavell Pond 바로 앞에 서게된다.
Angels Glacier 에서 녹아내린 물이 모여서 Pond 를 만들고 있다.
해마다 녹지 않고 덮여진 눈들이 층층이 쌓이고 쌓여서 돌덩이에 결을 만들어놓은 것 같이 보인다.
Angels Glacier. Anglels 빙하. 해마다 내리는 눈이 쌓여서 돌덩이처럼 굳어진 얼음덩어리가 여름동안에 표면이 조금 녹아내리고, 쌓여진 얼음덩어리의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밑으로 조금씩 내려오면서 밑에는 예쁜 Pond 를 만들어놓았다.
30년 전에는 지금 관광객들이 서있는 곳까지 온통 빙하로 덮여있었다. 그래서 이곳의 빙하에 동굴을 파놓아서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들어가볼 수 있었는데 지구의 온난화 때문에 빙하가 엄청 줄었다고 한다. 지금 빙하를 쳐다보고 있는 등산객이 30년 전에도 이곳에 왔었다며 지구의 온난화를 한탄하며 전해준 이야기이다.
Pond 까지는 짧은 거리이지만 Cavell Meadow Summit 까지는 왕복에 4~ 5시간 걸리는 8Km 의 Course 이다.
자연의 위대함은 곳곳에 나탄난다. 온갖 풍상을 맞으며 쓰러진 나무가지 끝에서 싹이 터서 자라는 푸른잎의 나무가 매우 신기하기만 하다.
오솔길처럼 뻗쳐진 등산길은 보기에는 험악하지만 일반 등산객이 누구든지 무난히 걸을 수 있는 곳이다.
완벽한 날씨에 동물들도 모두들 뛰쳐나왔는지 여기저기 햇볕을 즐기고 있다.
다람쥐 비슷한 Pika. 꼬리가 없고 동글동글하고 매우 통통하다.
안내서에 Mt. Edith Cavell 에 오를 때는 수시로 바뀌는 날씨를 대비하라는 주의사항이 있는데, 오늘은 정말로 덥지도 춥지도 않고 쨍쨍한 햇빛이 완벽한 날씨를 만들고 있다.
갑자기 모두들 오른쪽 높은 바위의 위를 쳐다보고 카메라의 초점을 열심히 맞추고 있는데 무슨일인가....
아 ~~ 매우 의젓한 자세로 여유만만하게 Sun-Tan 을 즐기는 Marmot.
정상으로 가는 험악한 Course 와 Loop 를 돌아서 Hiking 을 하는 Course 로 나뉘는 지점이다. 우리는 왕복 8Km 의 Loop를 돌아오는 Hiking Course 로 간다.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았던 곳에서 보았던 Angels 빙하와 Cavell Pond 를 옆으로 끼고 오르는 Trail 을 30분 정도를 오르면, 커다란 돌덩어리들로 이루어진 봉우리 위에서 더 멋있는 Cavell Pond 를 내려다보게 된다.
6월부터 9월까지 한여름철에만 방문할 수 있는 Mt. Edith Cavell 은 Jasper 에 머무는 동안 일기가 좋은 날을 골라서 꼭 보고 가야할 곳이다.
돌아서나오는 Loop 로 되어있는 Trail Course 를 따라서 Hiking 을 하면 쉬엄쉬엄 경치구경을 하면서 걸어도 3~4 시간이면 된다. Angels Glacier 를 옆으로 끼고 도는 Loop Trail 이 대단히 아름답고 황홀하다.
계곡의 한쪽은 빙하를 이루고 있고, 겨우 20~30m 거리의 계곡 반대편은 이렇게 따스해 보인다.
바위덩어리에 붙어서 겨우내 얼음덩어리와 함께 지냈던 이끼들도 따뜻한 햇볕에 Sun-Tan 중이다.
반나절의 짧은 시간이지만 아름다운 산세에 놀라고, 빙하, Pond, 동물들, 고산의 생화에 무척이나 황홀한 시간을 보낸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Hiking Course 이다.
준비해 온 점심을 마치고 이제는 오후의 일정을 시작하려고 Jasper Gondolar Station 으로 이동을 한다. 거기서 Gondolar 로 Mt. Whistler 에 오르고 다시 정상을 향해서 Hiking 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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