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일째 날이다.       여행을 끝내고 카나다로 돌아가려면 아직도 3일이나 더 지나야 하지만 오늘이 예정된 관광으로는 마지막 날이다.            내일 비행기로 Lima 로 돌아가서는 떠나는 날까지 자유시간이다.        창문으로 내다본 날씨가 아주 좋다.         관광을 마치는 마지막까지 청명한 날의 연속이다.




호텔의 뒷마당에 접해있는 호수물 가까이에 가서 보니 갈대들이 무성히 자라고있다.        이렇게 잘 자라는 갈대를 엮어서 만든  떠다니는 인공섬을 구경하러 가는 것이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Zenia 가 두통을 호소한다.          나보다도 이제까지 더 고산지대에 잘 적응을 해왔는데 갑자기 도저히 움직이기가 힘들 것 같으니 오늘 관광을 못할 것 같단다.           마추피추 다음으로 기대를 하고 왔던 Titicaca 호수를 보러가는 마지막 관광을 하는 날에 고산증이 나타나다니....      하기야 지금 있는 Puno 지역이 대단히 고도가 높은 곳이다.         3,800m 가 넘는 지역이다.        백두산의 정상보다도 1,100m 나 더 높은 곳이니 다들 어지러움을 더 느끼는 것이 정상이기는 하다.


 


이렇게 청명하고 화창한 아침에 걱정거리가 생겼는가 싶었는데 곧 해결이 되었다.         Zenia 가 겨우 일어나더니 아침을 먹고나서 몸상태를 더 보고 왠만하면 관광을 계속하겠다는 좋은 소식이다.

 



호텔의 뒷마당에서 호수가로 접근을 해서 갈대잎이 깔린 바닥을 걸으면 스폰지 위를 걷는듯이 푹신하게 느껴진다. 




호텔의 뒷마당에서 손님들에게 재롱을 부리는 Alpaca.         태어나서 한번도 Shower 를 한 적이 없는지 꾀죄죄한 모습이다.        제대로 깨끗하게 치장을 했으면 더 예쁠터인데.....      하기야 누가 너희들 Shower 를 시켜주겠는가.       마침 비라도 쏟아지면 너희들은 헛간으로 들어가서 비를 피할 것이고.

 



뒷마당 곳곳에 돌아다니는 Geunia Pig.         다람쥐나 쥐처럼 생겼지만 더 통통하고 덩치도 조금 더 크다.          저렇게 예쁜 놈을 기르다가 특별한 날에는 구워서 특식으로 즐긴다.        잉카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식인 Cuy 이다.  




우리 구룹이 타고갈 배가 호텔의 뒷마당 선착장에 왔다.      도저히 오늘의 관광을 못할 것 같다던 Zenia 가 아침식사 후에 어느 정도 원기를 회복해서 씩씩하게 배에 오르고 있다.








호수 주변에 넓게 널려있는 갈대밭.         이 갈대로 떠있는 섬을 만든다.




Titicaca 호수는 해발 3,812m 에 위치하여 사람이 살고 있는 호수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원에 위치한 호수이다.       면적이 8,300Km2 로 남미에서 가장 큰 호수이다.        제주도 면적의 4배 반.        호수의 길이가 165km, 폭이 60km 로 매우 큰 호수이다.        Bolivia 와 호수를 공유하며 국경을 이루고 있다. 

 



배가 천천히 달려서 30분 정도가 지나자 우리의 목적지 Uros 섬에 다다랐다.         그 속력으로 6시간을 더 가면 Bolivia 의 땅을 밟게된다.




손을 흔들어서 환영하는 아주머니.




물 위에 떠있는 인공섬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현재 Uros 섬에는 약 380가구의 1천8백 명 정도의 주민들이 살고있다.




Uros 섬은 갈대로 만든 인공섬으로 Titicaca 호수 위에 40여개의 섬으로 되어있다.      잉카의 부족간의 싸움에서 패한 Uros 부족이 갈 곳이 없어지자 이곳 호수로 와서 물 위에 터전을 마련한 것이다.          갈대의 뿌리 부분을 잘라서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갈대를 덮어서 만들어놓은 떠있는 인공섬이다.

   





예전에는 먹고 살기에 바쁘고 힘들었던 섬들이 이제는 완전히 관광지로 변하여서 그들의 삶에 크나큰 보탬이 되고 있다.










주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40여개의 섬들 중에서 각 구룹의 배들에게 지정된 섬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간단하게 섬을 어떻게 만드는가, 생할방식은 어떤가, 설명을 듣는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원색으로 치장한 여인네들이 나서서 관광객을 맞이한다.

    





어떻게 갈대를 사용해서 인공섬을 만드는가 설명을 한다.         갈대줄기를 교차하고 그 위에 다시 갈대를 덮어서 섬을 만들고, 물에 적셔지는 밑부분의 갈대는 썩어가기 때문에 우기에는 1주일에 한번 건기에는 한달에 한번씩 새 갈대를 위에 새로 덮어줘야 한다.         여기도 여성상위 시대인지 여자들이 모두 나서서 일을 처리한다.        남정네들은 심부름이나 하면서 뒤에서 서성이고 있을 뿐이다. 

 



갈대로 인공섬도 만들고 집도 만들고....     모든 생활이 갈대로부터 이루어진다.         이곳에서 자라는 '또도라' 라는 갈대는 초록색으로 잎이 없이 줄기가 6m 까지 크게 성장하는 갈대이다.         갈대를 베어서 건조시키면 노란색으로 변하는데 용도가 매우 다양하다.


 


섬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면서 만들어놓은 모형이다.       갈대뿌리를 다발로 묶어서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갈대를 지그재그로 일정기간 마다 새로 깔아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2m 정도의 깊이로 쌓아올린 갈대가 물에 떠있는 섬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앞마당 앞에 있는 작은섬을 끌어당겨서 가깝게 놓았다가 멀리 떨어뜨려 놓았다가 이리저리 움직여서 편리하게 사용한다.




모든 것이 전부 갈대로 만들어졌는데 딱 하나 다른 것이 보인다.         태양열을 이용하는 Solar 전기판이 서있다.        20여년 전 일본계의 후지모리 대통령시대에 Uros 의 섬마다 설치해주어서 지금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인기가 대단하다.         정권의 말년에 여러가지 의혹으로 일본으로 도주했다가 지금은 Peru 의 감옥에서 30년 징역형을 치루고 있다.           Fujimori 집안은 아직도 Peru 에서는 인기가 좋다.       그의 딸 Aiko 도 대통령후보로 나서서 상위 2후보가 겨루는 2차결선투표까지 갔다.      우리가 마추피추에 오르던 이틀 전 일요일에 선거를 했는데 지금도 결과는 모른단다.        우리가 페루를 떠나는 날, 선거가 끝나고 닷새 후에야 결과가 나왔다.     Uros 섬의 주민들이 열렬히 지원하던 Aiko Fujimori 가 결선투표에서 패배하였다.




섬의 바닥, 집, 등등 보이는 것이 모두 노란색의 갈대잎이다.        Uros 의 섬들은 섬마다 겨우 몇가구가 사는 정도이다.        어느 섬에는 겨우 남매의 2가구가 사는 집만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방문한 이 섬에는 5가구가 산다.        엄마는 관광객 맞이하랴 바쁘고 아기가 혼자서 아장아장 돌아다닌다.




설명이 끝나자 집집이 데리고 다니면서 구경을 시켜준다.       방에는 어린아이가 곤히 잠들어있다.         약간은 더운듯한 날인데 바람도 없는 방안에 아기를 꽁꽁 싸매어 놓았다.        Peru 사람들에게는 추운겨울이다.

   



여기가 부억이다.        아궁이 하나가 덜렁있고 항아리 몇개가 매달려있다.




갈대 위를 걸으면 꼭 두꺼운 스폰지 위를 걷는 기분이다.      발을 디딜적마다 바닥이 움직인다. 

  







이제는 이들이 갈대로 엮어서 만든 배를 타고 섬주변을 한바퀴 돌아본다.






저기 보이는 저 배는 남정네들이 노를 젓고 가는데....

 



아 ~~   그런데 갈대로 멋있고 크게 만든 2층 배에 20여명이나 타고 있는데 우리가 탄 배는 노를 젓는 사공일을 여자 둘이서 하고있다.        남자들은 다 어디에 갔는지.....






San Diego 에서 온 거의 프로급의 사진사 Gary 도 아름다운 경치를 사진에 담아내느라 매우 바쁘다.






너도 나도 모두들 노를 저어보느라고 야단들이다.       나도 잉카 아줌마와 함께 노를 잡아보기는 했는데 이거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잉카의 아줌마들이 억세게 힘이 좋은지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모두들 체격이 우람하다.        허리도 남자들 보다 훨씬 크다.         날씬한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서 바람이 매우 심하게 부는 날에는 바람에 밀려서 섬이 이동을 하는데 바람이 그치면 제자리로 끌어서 옮겨놓기도 한다.






이곳에서는 Down Town (?) 이라고 불리는 약간 큰 섬에 도착했다.         Cafeteria 가 있다고 간판이 보인다. 

   



아주 조그만 식당 건물이 하나 있고 옆에 있는 좁은 화단에는 꽃도 몇송이 피어있다.         여기에서 커피도 한잔 마시고...






그대로 들여다보이는 부엌이 매우 깨끗하다.         가스불을 이용하는가 보다.

 









이제는 다시 우리가 타고 왔던 유람선에 올라서 호텔의 선착장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호텔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Puno 의 시내로 가서 시내구경을 하고, 잉카이전 시대의 무덤들을 보러간다. 








아 ~   이제는 오후의 관광을 마지막으로 중요한 일정이 마무리 되는 날이다.       유람선의 윗층에 있던 Ken, Gary 모두들 손을 번쩍들고 사진을 남긴다.        힘들었지만 재미있고 멋있는 Peru 의 여러 곳을 다니며 무사히 일정을 마치게 된 것이다.        투어를 마치지 못하고 먼저 돌아가야 했던 부부가 있었다.     Lima 를 떠나서 Cusco 에 도착하면서부터 고산증에 시달리다가 다음날에는 구급차로 응급실로 실려갔다.        몇시간의 응급처치를 받고 여행 중에 사용할 산소통을 옆에 차고 왔는데도 다음날 다시 또 병원에 실려갔다.         첫날의 몇시간 병원행의 요금이 무려 미화 2,700불 이었다.          완전히 미국 기준으로 혹독하게 받아내는 것이다.        이들 부부는 외국여행 건강보험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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