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행 셋째날이다.            Lima 의 공항으로 가서 국내선 비행기로 Cuzco 로 이동을 하고 거기서 버스로 Urubamba 의 Sacred Valley 로 이동을 하니까 하루종일 앉아있기만 하면 되는날이다.           그런데 아침에는 매우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5시15분까지는 가방을 꾸려서 방 밖의 복도에 내어놓아야 하고, 6시에 출발하는 버스에 오르려면 그 전에 아침식사도 마치어야 한다.           안데스산맥을 따라서 남동쪽으로 1시간 날아가는 비행기 시간에 맞추느라 정신차리기 바쁘다. 

 

          


Cuzco 에 접근을 하면서 창문 밖으로는 산구릉이 바로 내다보인다.       그리고 그 사이로 계속 비행하는 것이 보인다.         지형이 이렇게 되어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것이리라.         Cuzcos 는 3,000m 이상의 고지대이다.           고산증에 대비해서 하루 전부터 약을 복용을 했는데 실제로 착륙을 하고 나면 어찌 될는지는 모르겠다.          고산지대는 대기중에 공기가 60% 정도만 있어서 산소도 그만큼 부족하여 고산증이 생기는 것이다.          호흡이 가빠지고, 두통이 오락가락하고, 고개를 숙이면 어지럽고, 구토증 같은 것도 생기고, 뭐 이런 것들이 고산증의 전형적인 증세라고 한다.          그리고 항공기의 이.착륙에도 문제가 있다.          대기중에 공기가 적으니 착륙할 때에 공기저항이 적어서 항공기가 멈추어서는데 더 긴 활주로가 필요하다.           이륙 때에도 공기저항이 적어서 비행기가 뜨려면 더 긴 활주로를 달려야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Cuzco.          옛 잉카제국의 수도였고 지금도 인구 60만 명의 Peru 제2의 도시이다.          남미에서 제일 오래된 도시이기도 하고 원주민들이 꾸준히 살면서 그들의 문화를 지금도 지키고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우리를 태우고 온 LAN  항공기가 사쁜히 내려서 짐을 내리고 있다.            어려운 조건의 비행이지만 매일 같은 항로를 오가는 비행사들에게는 별일이 아닐 것이다.




Cuzco 도착 인증사진도 남기고...       뱅글뱅글 돌아간 알파벳 P 가 잉카의 로고이다.


 


화창하고 따가운 Cuzco.         역시나 고개를 숙이면 어지럽다.        더구나 신발끈을 묶으려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가 다시 허리를 펴고 바로 서면 확연히 느끼게 된다.         걸음도 천천히 천천히....     앞으로의 일정은 대부분 4,000m 정도의 고지대라 오늘부터 적절한 적응이 시작되는 것이 매우중요하다.


 


공항의 주차장에서 기념품 판매상들이 우리의 버스 주변에 몰려들어서 와글와글 아우성이다.           Miami 에서 온 동료 여행객의 가방이 훼손되어서 가이드 Washington 이 항공사에 Claim 을 하느라고 40분간 지체되는 시간에 판매상들이 몰려들었다.          최고의 인기상품은 넓은 챙이 달린 여행모자.         고지대에서의 햇볕은 대단히 따가워서 챙이 넓은 모자는 필수품이다.         너도 나도 흥정하느라 북적거리고, 너도 나도 먼저 팔아보겠다고 아우성이다.          모자 1개에 10 Sol (미화 3불).        대단히 저렴한 가격이다.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7~8불 하다가 3불까지 내려왔단다.




옆자리의 동료여행객이 사가지고 Zenia 에게 보여준 예쁜 잉카의 인형들.       이 놈들도 미화 3불씩 주었단다.        여행이 거의 끝나갈 때에 우리도 토론토의 꼬마들에게 주려고 몇개를 구입하게 된다.          나중에 보니까 역시나 들고다니면서 팔았던 공항주차장의 값이 제일 좋은 것을 알게된다.          관광지에서의 가게나 좌판대는 모두 자리값 때문에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게 받고 있었다.

       



공항주차장에서 바라본 주변지역.


 


이제는 버스로 Cuzco 에서 Urubamba 로 이동한다.           Cuzco 는 마추피추를 갔다가 내려오는 날에 다시 와서 이틀을 지내게된다.         이곳에서 Urubamba 로 가는 도로는 열악하고, 구불구불 돌아가고, 오르고 내려가는 험악한 조건의 도로들이라 40~50인승의 대형버스가 아닌 30인승 정도의 중형버스로 달리게된다.






계속해서 작은 도시들과 마을들이 나타나고 사라지고 반복을 하면서 고갯길, 언덕길을 달린다.




창 밖으로 보이는 대부분의 집과 건물들이 아직도 완공이 되지않은 상태로 어쩡쩡하게 되어있다.          완공을 하면 세금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일부러 마무리가 안된 상태로 내버려두었다.        Lima 를 벗어나면 거의 모든 Peru 의 건물들이 이렇게 외관을 마무리 짓지않은 상태로 있어서 어수선하고 우중충한 모습이다.          터키에서도 완공을 하면 세금을 더 내야하기 때문에 대강 끝을 내고 건물외부는 그대로 방치한다는 얘기를 들은 기억이 난다.        그래도 거기는 마무리를 짓지 않은 집이 많지 않아서 별로 크게 눈에 띄이지는 않았다.           어 ~  사진에 나오는 시내버스가 현대자동차 버스이구나.




먼지를 풀풀날리며 달리는 버스의 창 밖으로는 농부 조합원들의 모임이 열리고있다.




조금 더 가니 동네마을의 모임이 열리고 있다.           가이드 Washington 의 설명으로는 한국의 반상회 같은 것이다.         아주 열심히들 많이 모이는 것 같다.




이렇게 마구 먼지를 풀풀날리면서 달리고 달려서 중간 목적지인 Chinchro 마을로 가는길.



 

Chichero 마을에 들어서자 작은 호수도 보인다.        상대적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서 농경지로서 좀 기름져 보이는 곳이다.        여기서 이곳 안데스 산맥의 주민들의 생활도 보고, 전통 페루의 음식으로 점심식사도 한다.




버스가 도착하자 북치고 피리불고, 아가씨들은 합창을 하면서 손님을 맞는다.        환한 모습의 마을 주민들이다.












다섯명의 Inca 후예 아가씨들과.




그리고 Inca 할멈, 북치고 피리불던 할아범들, Toronto 할멈이 함께.






빵에 얹어서 먹었던 소스, 아주 고소하고 독특해서 맛이 좋았는데 어떻게 만들었는지 설명을 들었는데도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그리고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진 Quinoa 를 듬뿍 넣어서 만든 Vegetable Soup 은 최고의 맛이었다.          순식간에 두 그릇을 해치웠다.         나만 두 그릇을 먹는줄 알았는데 여기저기 동료들이 더 받아서 먹느라고 야단들이다.


  




감자, 고구마, 키노아, 그리고 완두콩과 함께 놓여진 노란 알맹이의 옥수수.           거의 엄지손까락 만큼이나 큰 옥수수인데 맛이 뛰어나게 좋다. 


 


Main Dish.       감자, 완두콩, 홍당무와 옥수수를 섞어서 나온 밥과 닭고기 그리고 Quinoa.         그리고 이 사람들에게는 제일 특별한 음식인 Guinea Pig 를 구운 것도 닭고기의 왼쪽 옆에 놓여있다.          Guinea Pig 는 들판에서도 살지만 집에서 기르다가 특별한 날에만 요리를 한다고 한다.        약간 큰 쥐 정도의 크기를 하고 있는데 흰색, 검은색, 황갈색 등 여러가지 모양으로 쥐처럼 생겼는데 아주 귀엽다.          그렇게 기르다가 잡아 먹는단다.          에구구구.



 

코카 잎을 띄운 코카차.       Coca 잎은 북미에서 요리를 할 때 고기냄새를 제거하려고 집어넣는 Bay Leaf 와 아주 똑같이 생겼다.


 






점심식사로 내놓았던 Guinea Pig 와 감자.           붉은 토마토를 물고 있구나.        불쌍하여라.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구어진 Guinea Pig 를 보여주고 다니는 주인장 아주머니.






점심식사가 끝나자 마당에 둘러앉아서 이들이 하는 일상의 생활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발로 눌러서 땅속 깊이 파기에 알맞는 곡괭이와 같은 기능을 하는 연장도 보여주고....

 



여러사람이 둘러앉아서 옷감을 만드는 것도 보여준다.








엄지 손까락만한 알맹이의 옥수수도 설명하고.






Alpaca (산양) 의 털을 생 감자를 빻은 것으로 씻어내면 깨끗하게 세탁이 된다.          평생동안 물 한번 뒤집어써본 일이 없는  Alpaca 의 누렇고 회색 빛갈의 털이 놀랍게도 새하얗게 변한다.       특수한 식물, 광물, 그리고 곤충들에게서 추출한 색으로 물감을 들이는 것도 설명한다.        이러한 것들은 Peru 뿐만이 아니라 안데스 산맥의 주민들이 옛부터 지금까지 고이 간직해서 내려오는 친자연적인 고유의 특별한 방식이다.










시범이 모두 끝나고 이제는 재래시장처럼 늘어놓은 기념품 판매시간이다.         공장에서 기계로 다량으로 만들어진 물건이 아니고 모두가 이들의 손으로 직접 만들어진 것이라 그런지 상대적으로 매우 비싼 물건들이다.


 








길거리의 잡상인들은 모델료를 요구하지만, 이네들은 사진을 찍어도 절대로 모델료를 요구하지 않는다.         그래서 하나도 팔아주지 않으면서 사진만 함께 하는 것이 미안해서 모델료를 주면 고마워한다.        정말로 정이 흐르고  순박하고 친절한 사람들이다.






감자는 본래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정말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는 감자.....       페루에는 무려 약 4천 종류의 감자가 있단다.          믿거나 말거나.


 


동네아이들.        무슨 공부를 하다가 왔는지 노트를 한권씩 가지고 있네...




우리 일행의 버스가 떠날 때까지 배웅하는 주민들.




붉은 진흙으로 빚어내는 흙벽돌.






드디어 Urubamba 강과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저 계곡을 따라서 내려가면 어딘가에는 Sacred Valley 가 있는데 거기서 오늘과 내일을 보내고 다음날에 Macchu Picchu 에 오른다.        계곡 한가운데에 Urubamba 강이 흐르고 강 양편으로 푸른밭과 마을들이 있다.


     


계곡의 양쪽은 깍아진듯한 민둥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산 너머로 멀리에 흰 눈이 덮인 Andes 산맥이 보인다.       강을 따라서 Pisac, Urubamba, Ollantaytambo 3도시가 있다.         Urubamba 강은 Machu Picchu 를 지나서 Amazon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








관광객들이 잠시라도 보이는 곳에는 어김없이 나타나있는 폭리 수준의 가격으로 마구 부르는 기념품판매대.         

        



하루종일 비행기와 버스에서 시달렸던 동료여행객들이 전망대에서 잠시 다리를 펴고있다.        아~구~구~구 ~~




매우 험악하고 열악한 환경의 절벽길을 빙글빙글 돌아서 계곡으로 내려와서 호텔에 들어오니 다들 늘어져서 쉬고만 싶은가 보다.          아침 일찍부터 길을 나섰으니 모두들 매우 지쳐있다.






계곡 깊숙히 자리한 호텔의 정원도 멋있고, 나무 한 점 자라지 못하는 독특한 지질에 둘러싸인 산세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런데 모두들 저녁식사를 하러 떠나는 시간까지 꼼짝도 않는다.










저녁시간에 맞춰나와서 돌아본 호텔의 넓은 정원은 여러가지의 꽃들로 아름답게 다듬어 놓았는데 돌아다니며 구경하기에는 너무 지쳐있다.       어서 저녁을 먹고 침대에 들어누었으면 하는 생각뿐이다.










벌써 하루 전에 주문을 받아간 저녁식사는 페루식 Salmon 구이와 역시 페루식 Beef 요리였는데 맛도 좋고 멋있게 담아내왔다.


 








저녁식사 중에 3인조가 들어오더니 쿵짝쿵짝하면서 음악을 선사한다.        그런데 아직 식사도 다 끝나지 않았는데 미리 챙겨넣어서 떠날 준비를 하고는 아니나 다를까 CD 를 사주던지 Tip 을 달라고 한다.         으음 ~~   좋은 음악은 잘 들었는데 조금만 더 여유를 보여주시지....      내일은 Urubamba 인근의 3군데 관광이 예정되어 있다.         오전에는 Maras 소금밭과 Moray 작물실험 지역을 돌아본다.          그리고 오후에는 오얀따이땀보 유적지 (Ollantaytambo) 를 찾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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