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11일째.           오늘은 섬의 동쪽으로 Full Day Tour 를 한다.          주요 관광지는 사진에 보이는 Furnas Lake 이다.         화산 분화구가 지금은 호수가 되어있고 주위에는 온천과 간헐천이 여러곳에 널려있다.          경치가 빼어나게 좋아서 Trekking 의 코스로도 인기있는 곳이다.




아침에 우리를 태우려고 온 차는 미니버스가 아니라 20명 정도를 태울 수 있는 거의 중형버스 정도이다.          그리고 운전기사가 안내까지 겸하는 것이 아니라 Guide 가 따로 있다.         그런데 손님은 딱 우리 두사람 뿐이다.          여행을 다니다보면 이런 경우도 가끔 있는데 약간은 편안치 못하고 거북하기도 하다.          무엇을 설명하더라도 우리에게만 시선이 오니 좋든 싫든 항상 하루종일 열심히 시선을 맞추어주는 일이 쉬운 노릇이 아니다.       아침에 떠날 때부터 비가 조금씩 뿌리고 있는데 비는 좀 오더라도 안개는 걷혔으면 좋겠다.




유리창 밖으로 한떼의 소들이 들판으로 나가고 있는 장면이 잡힌다.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아주 자유롭고 여유롭게 움직인다.

     



들판을 향해서 주인이 트랙터를 몰고 앞서가면 소떼들이 그 뒤를 쫒아간다.          여기저기 흩어지며 기웃거리다가도 제길로 다 쫒아간단다.        매일 다니는 길이라 다 따라간다.         고분고분 트랙터 뒤꽁무니만 얌전히 따라가는 모범생이 있는가 하면, 뒤쳐져서 노닥거리기도 하고 옆 길로 한번 빠져보기도 하는 삐딱한 소들도 많은가 보다.


 


첫번째 도착한 곳이 Santa Iria 전망대.            섬의 북쪽해안의 한 곳인데 주위에 농경지가 멋있게 펼쳐진 곳이다. 




안개가 끼어서 멀리까지는 보이지 않아도 참 아름다운 곳이다.        이 섬에서는 자연환경과 날씨 때문에 목축이 주산업을 이룬다.       여기도 화산섬이지만 우리가 지나온 Madeira 섬과는 완전히 다른 지형이다.

  





완만하게 경사진 곳과 초목이 많아서 멀리서도 많은 소들이 풀을 뜯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서양의 가운데에 위치한 Sao Miguel 섬은 군사적으로도 중요한 곳이다.         1943년 2차세계대전 중에는 Portugal 정부가 Air Base 와 해군기지를 연합군에 제공하였다.          미국은 1944년과 1945년에 2개의 섬에 각각 Air Base 를 건설하여서 미군과 영국군이 대서양의 전투 (Battle of Atlantic) 를 승리로 이끄는데 열쇠가 되었다.




오늘 우리 두사람을 안내하는 Guide 인 Irene 양.         이 섬보다 먼저 발견된 Santa Maria 섬 출신인데 이제는 Azore 군도에서는 제일 큰 섬인 Sao Miguel 로 상경한 셈이다.         비는 거의 오지 않는데 바람도 좀 멈추었으면 좋겠고 안개가 걷히길 바랄뿐이다.




두번째로 들린 곳이 차 (茶) 밭이다.          Tea Plantation and Factory 이다.        여기에 왠 차 밭이 있나 했더니 예전에 Portugal 의 식민지였던 Macao 에서 중국인을 데리고 와서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일구어놓은 차 밭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지금도 이곳이 유일한 차농장이란다.         그러니 유럽인들에게는 신기한 곳인지 모르겠지만 동양의 넓고 신비하기까지한 차 밭에 견줄 수는 없다.

 



말리는 과정을 거쳐서 잘게 썰어져나온 쌓여있는 차에서 불순물을 가려내는 작업 중이다.        기계에 넣어서 봉지에 담기 전의 마지막 과정이다.




동양에서 보는 그런 멋있고 신비스러운 차 밭과는 거리가 있다.




비가 많아서 초목이 잘 자라고 기후가 목축에 최적이어서 가는 곳마다 푸른 들판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소떼가 보인다.


 


우리가 가고 있는 Furnas Lake 가 머지않아 나온다는 도로표지판이 나오는데 아직도 비는 조금씩 계속 내리고 있고 안개는 더 심해지고 있다.




Furnas Lake 를 내려다볼 수 있는 Ferro 산의 전망대로 먼저 간다.           그런데 산으로 오를수록 점점 안개가 더 심해진다.






여기가 Pico do Ferro Lookout 조망대이다.          여기서 내려다보면 본래는 화산구였는데 지금은 호수가 되어있는 Furnas Lake 가 보이고 간헐천들이 모여있는 곳도 보여야 하는데......      그저 하얀 안개로 가득해서 전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에구구구....




이렇게 호수도 보이고 아랫쪽에는 연기가 솟아나고 있는 간헐천도 보여야 하는데 아무 것도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다.         이제는 저 아래의 Furnas Lake 로 내려가서 구경을 한다.        저 아래에는 안개도 덜 할 것이고 바로 앞에 가면 잘 보인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사진을 찍고 시간을 보내다 내려가야 되는데 금방 내려오게 되어 정해진 Schedule 보다 시간 여유가 많아진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오면서 들렸던 두 곳도 시간이 걸리지 않고 일찍 떠났었다.          남은 시간에 우리를 다른곳  구경을 시켜준단다.




차를 세우고 여기가 Sao Miguel 에서는 유일한 Tunnel 이라고 설명을 한다.         아이고 ~   우리는 벌써 그 험악한 산세의 Madeira 섬에 있는 엄청 많은 Tunnel 을 수도 없이 들락거리다가 왔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을 가리키며 여기가 이 섬에 있는 단 몇개의 폭포중에 하나인데.....       아이고 ~   젊어지기 위해서 나이야 ! 가라 를 매년 몇번씩이나 들락거리는 지역에서 왔습니다.




점심시간에도 맞추어야 하고 하는데 비와 안개 때문에 대강 대강 지나왔고, 그리고 우리 두사람밖에 없어서 시간이 너무 남아서 예정에도 없는 해안가의 이름 모를 작은 어촌에도 들린다.






이 어촌을 지날 때에 잠시 반짝하고 해가 나타더니 다시 사라졌다.        여행에서는 비와 안개를 만나면 정말로 모든 것이 엉망이 된다.


 




Furnas Lake 로 내려가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우리를 데리고 더 돌아다녔던 이 계곡은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곳이라는데 울창한 나무들과 공원이 많이 있다.        지나면서 보이는 주위의 경치가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데 빗물에 가려서 무엇을 제대로 본 것이 없다.




도로보수 중이던 작업반들이 Crane 에 올라서 이동중이다.         비 속에서 걷기는 귀찮고 힘들고 하니 저기에 올라탔나 보다.       우리 차를 보고 함성을 지르고.




아 ~  이제는 드디어 Lurnas 호수에 왔는데 멀리까지는 잘 보이지 않아도 여기는 안개가 심하지 않아서 그런대로 구경을 할 만하다.         359m 의 높이에 있던 화산의 폭발로 이루어진 Crater Lake (분화구 호수) 이다.






여기에 간헐천 (Geysers), 화산분기공 (Fumarole) 이 있고 호수 주변에는 Hot Spring 이 있다.




아직도 왕성하게 살아있는 활화산이라서 여기저기서 마구 뿜어내는 가스 냄새가 대단하다.         냄새에 매우 둔감한 나에게도 지독하게 느껴진다.         옆에서는 지면이 가스를 내뿜느라 부글부글 팔딱거리고 끓으며, 사방에서 마구 야단법석이다.








유황을 많이 뿜어낸 근처는 색갈도 누렇게 변해있고, 지역에 따라서 지면이 매우 뜨거운 곳도 있다.




지금 여기 이곳에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면서 물이 펄펄끓어 오르고 주위로 마구 펑펑 튀어오른다. 

  

 










이 조그만 붉은흙이 보이는 작은 지면이 퐁퐁 소리를 내면서 높게 튀어오른다.           Sao Miguel 섬에는 이곳을 포함해서 모두 3개의 활화산이 있는데 지금도 지구상에 존재하는 화산중에 매우 위험한 화산지역의 하나로 간주된다.

          

  




아직도 매우 활발한 활화산이어서 땅속이 상당히 뜨거운 이곳에서는 예전부터 이렇게 지열을 이용해서 음식을 익혔다고 한다.          이 지역의 각 식당에서 묻어두었던 음식들이 있는 곳에는 각자의 팻말이 꽂혀있는 것이 보인다.






관광객들이 둘러서서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고 각 식당에서 나온 사람들이 자기네 음식을 파내어 가려고 준비 중이다.






두 장정이 자기네 식당에서 묻어두었던 커다란 냄비를 힘겹게 들어올리고 있다.         보통 6시간 동안을 묻어두면 고기가 제대로 익는다고 하니 아마도 새벽 6시쯤에 묻어 두었으리라 짐작이 된다.          우리 가이드가 지금 저 사람들이 꺼내고 있는 바로 저 음식이 우리가 갈 식당에서 묻어둔 것이란다.          여기의 이 시간에 맞추어 오느라고 해안가와 계곡을 데리고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고 온 것이다.         우리도 이제는 저 음식을 맛보러 식당이 있는 Furnas 의 작은 마을로 이동한다.


  






여기서 뿜어내는 연기의 냄새는 멀리 떨어진 Ponta Delgada 시내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머무르는 호텔에서도 느낄수 있었다.          무언가 비릿하기도하고 그런 냄새인데 이곳 사람들은 이 냄새가 호흡기관에 좋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여기 주차장 옆에 보이는 나무들의 줄기에 붙어있는 하얀 것들은 뿜어오른 연기속의 유황성분에서 기인한 것 같다.








도착한 식당의 주차장에서 보이는 성당의 종탑.          Furnas 마을은 인구 1천5백명의 작은 마을이다.        언제나 활화산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가득하고 사방에서 끓어 오르는 물들이 펑펑튀는 매우 위험한 동네인데도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산다.

 

    




서로 멀리 떨어진 섬들이라 왕래가 쉽지 않아서 식생활도 많이 다른가 보다.          가늘고 길게 자른 빵에 치즈가 놓여있다.       이곳 사람들은 빵에 Butter 를 얹어서 먹는 것보다 마치 된장처럼 생긴 소스를 발라서 먹는단다.          삶은 돼지고기로 만든 소스인데 짭잘한 맛이 난다.         여기서는 저렇게 된장 비슷한 것을 빵에 발라서 먹는데 다음날의 점심 때에는 빵에 치즈를 얹고 치즈 위에 다시 거의 한국의 고추장과 같은 빨간 매운소스를 약간 얹어서 먹는 것을 접하게 된다.




커다란 쟁반에 담아서 내온 3인분의 음식인데 실제로 보면 대단한 양이다.        우리는 겨우 반 정도를 해치운 것 같다.         화산지대의 땅속에 6시간 동안을 묻어두었다가 꺼내온 음식이다.          매우 놀라운 것은 물조차도 한방울 쓰지 않고 오직 소금만을 약간 뿌린다 한다.         커다란 식통에 넣을 때도 순서가 있다.         맨 아래에는 Beef, 다음은 Pork, 그리고 Chicken, Portguese Saussage 순서로 쌓는다.       그리고 그 위에는 채소들을 놓는다.       감자, 고구마, 당근, 토란, Cabbage 를 차례대로 놓고 6시간 동안 묻어두어서 익힌 음식이다.          음식 이름은 Sicosta.          Full Day Tour 비용으로 45유로씩 냈는데 점심까지 포함되어 있다.        Wine 이나 맥주도 나오고 Dessert 까지 모두 포함되어 있어서 점심값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했는데 나오면서 입구에 붙여놓은 가격표를 보니까 15유로 라고 되어있다.        Wine, 맥주, Drink, Dessert 까지 포함된 가격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폴투갈의 관광지에서는 모두 포함된 Set Menu 에는 대부분 포함되어 있다.        아주 재미나고 신기한 경험이다.         나에게는 음식맛이 그저 그랬는데 Zenia 는 단백하고도 맛이 매우 좋았다고 흡족해 했다. 

    



마을에는 이토록 조그마 하지만 예쁜 집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이렇게 지금도 부글부글 땅덩어리가 끓어오르는 위험한 곳에서 1천5백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매우 활발한 활화산의 중심에 마을을 이루고 산다.          최초의 폭발은 3만년 전, 그리고 2만년 전 이렇게 두번의 결정적인 대폭발이 있었던 곳이다.




1440년의 정착초기에도 큰 폭발이 있었고, 1522년에는 지진과 산사태로,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1630년에 200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낸 폭발이 있었던 곳이다.       지금도 매일같이 폭발징조가 또 나타나는지 과학자들이 자세히 살피고 있다지만 이 마을사람들은 정말로 용감한 주민들이다. 






곳곳에서 뿜어내는 연기에서 가스냄새가 코를 찌르는데 호흡기관에 아주 좋은 것이니 걱정할 필요가 없단다.          마을의 한 가운데에 이토록 요란하게 뿡뿡거리고, 곳곳에서는 펄펄 끓는 물이 펑펑 튀어오르고, 지면의 흑들이 죽끓듯이 펄펄 끓기도 한다.         한쪽에서는 큰 구멍에서 연기만 가득 뿜어내기도 한다.        가지각색의 모양으로 들끓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가 아마도 최고로 시끄러운 지점인 것 같다.          바로 옆사람의 말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정도로 귀청을 때리는 소리를 내면서 부글부글 펑펑하면서 야단법석이다.        곧 폭발이라도 할 것 같은 태세이다.


 








크리스마스 기간 동안에 곳곳에 산양을 비롯해서 사슴마차까지 여러가지 장식을 해놓았던 것이 지금도 그대로 있다.       아무리 보아도 신비로운 자연환경에 제대로 어울려 보이지 않는구나.

 



Guide 인 Irene 양이 콸콸 쏟아져나오는 뜨거운 물을 열심히 설명하고 있다.         거의 70도나 되는 매우 뜨거운 물이다.         손을 잠시만 적셔도 엄청 뜨거워서 얼른 치워야한다.

        



안내양 Irene 이 매우 뜨겁다고 설명을 했고, 손을 대어본 Zenia 도 뜨겁다고 경고를 했지만, 뜨거워야 온천물 정도의 따뜻한 물이겠지 하고 손을 쑥 담가보았다가 얼른 빼내고 말았다.






아니 그런데 바로 몇 발자국 위로는 이렇게 차가운 탄산수가 쏟아진다.         뜨거운 온천물에 차가운 탄산수가 바로 위 아래로....     세상에는 이렇게 기기묘묘한 곳도 있다.          탄산수가 흘러내리는 바닥은 마치 쇳물이 흘러내리는 것 같이 붉게 변하여 있다.          맛을 보니까 설탕을 좀 타면 아주 맛있는 탄산수로 마시기 좋을듯 하다.












마을 전체에 가스가 뿜어나오고 하는데 이 냄새에 이들은 아무렇지도 않은가 본데 방문자들은 코를 막고 다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여기도 관광지이니 기념품가게가 있다.          가게의 지하에는 3가지의 다른 온천수를 체험할 수 있는 유료온천이 있다고 했는데 가게 안에서 무료로 주는 파인애플로 만든 술을 한잔씩 마시느라 온천에는 아무도 관심이 없다.        가게 안에는 3가지 온천물이 나오는 구멍도 전시해놓았는데 과연 매우 비좁은 가게 안의 지하에 정말로 온천이 있는지 의아하기도 했다.








활화산 바로 가운데 있는 마을의 사람들은 농사도 짓지만 관광수입도 대단해서 위험한 지역이지만 집값은 다른 지역보다 비싸다고 한다.        멀리서 구경을 온 우리에게는 매우 이상하게 보이지만 마을사람들에게는 모두가 평온한 일상일 뿐이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는 Vila Franca do Campo 인데 여기도 산 위에서 내려다보아야 아주 멋진 곳이라는데 안개가 가득하니 그냥 아래로 내려와서 사진 몇장을 찍고는 돌아서야 했다.          하루종일 비는 오락가락 했고 안개는 투어를 마치는 지금 이 시각에도 전혀 물러서지 않고 있다.




오늘의 관광은 비와 안개로 범벅이 되어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그만 끝이 나고 말았다.         내일은 Lagoa de Fogo 를 돌아보고 섬 서쪽의 Sete Cidades 를 관광하게 예정되어 있는데 일기예보는 내일도 비와 안개이다 !!         내일은 이번 여행의 마지막 투어가 되는 날이다.       그래도 오늘보다는 조금이라도 안개가 덜 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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