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8일째이다. 아침에 Dubrovnik 를 떠나서 북쪽의 내륙에 위치한 Croatia 의 수도 Zagreb 로 긴 버스여행이 시작되었다. 3일 동안 머물렀던 Dubrovnik 는 지금은 고요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지만 20년 전만 하여도 포탄이 날아다니던 곳이었다. 90년대 초에 쏘련과 유고연방의 붕괴 후에도 Serbia - Montenegro Union 으로 남아있던 유고연방의 마지막 세력들이 Dubrovnik 를 공격하였다. Montenegro 의 경찰과 Serbia 군대는 그들의 영토를 확장코자 Croatia 의 Dubrovnik 를 공격하고 포탄을 퍼부었다. 1991~1995년의 Bosnia 전쟁과 Croatia 전쟁 당시의 일이었다. 당시의 피해가 지금도 Dubrovnik 의 도처에 남아있다. 지금은 잠시 휴화산으로 조용해졌지만 언젠가는 다시 터지면서 불길을 마구 뿜어내는 활화산이 될 것이 틀림없는 Balkan 반도이다.
19세기에 처음으로 Croatia 의 휴양지로 알려진 Opatija 는 아드리아 해안을 찾는 관광객들의 독보적인 휴양지였다. 그리고 오랜 시간이 흘러서 1995년 드디어 이땅에 포격이 멈추자 세계각지의 관광객들이 아드리아 해안의 Split, Dubrovnik, Opatija 그리고 여러 섬들을 찾게되었다.
Croatia 총인구 480만 명에서 90%는 Catholic 이고 4%는 Eastern Orthodox (동방정교) 이다. 옛 유고연방을 이루던 6개국 중에서 Catholic 국가는 Croatia 와 그리고 Croatia 북쪽에 있는 Slovenia 뿐이었다. 6개의 다른 언어 그리고 캐톨릭, 동방정교, 회교의 3개 종교, 각각 다른 문화가 강제로 묶이고 억압당하며 지냈던 발칸지역 이었다.
유고연방 붕괴 후에 제일 빠르게 그리고 큰 어려움없이 정치, 경제문제를 잘 풀어나간 나라가 Austria, Italy 와 국경을 맞대고 있고 Croatia 의 북쪽에 있는 Slovenia 였다. 그리고 다음으로 안정적인 나라가 Croatia 이다. Croatia 는 몇년 동안 포탄이 오고가는 혼란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지역의 최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매해 1천만 명의 관광객이 몰려든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독일,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체코 등의 인접국 관광객들, 그리고 Croatia 의 내국인들이지만 최근에는 세계각지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매우 빠른 성장을 하고 있다. 2009년에 NATO 에 가입하고 2013년에는 EU 에 가입했다. EU 가입국이지만 Euro 화폐를 쓰려면 경제여건이 충족될 때까지는 기다려야만 한다. 그래서 아직도 Croatian 화폐인 Kuna ($1 = 7 Kuna) 를 쓰고 있다.
새로 놓았다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휴게소에 들렸는데 널찍널찍해서 시원해 보인다.
저 건너 보이는 버스는 휴식 중에 기타를 신나게 튕기며 목청을 뽑고 있는 사나이가 보인다. 동료 승객들이 합창을 하고 박수치고 춤도 추고...... 확실하게 휴게소에서 몸을 풀고 간다.
오랫동안 버스로 이동을 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때 휴식시간에 잠시 이렇게 신나는 음악이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여행중에 저렇게 큰 기타를 계속 가지고 다니는 일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닐 것이다. 얼마나 기타를 좋아하면 저렇게 큰 것을 끌고다니면서 여행을 하는지 경이로울 뿐이다.
내륙으로 들어오자 처음으로 시원하게 보이는 농경지가 나타난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이고 다시 크고 작은 산들과 구릉지대가 이어진다.
점심도 하고 Croatia 의 전통적인 옛 생활방식도 보여주는 Etno Land 라는 곳에 왔다.
왼쪽에 보이는 이 친구가 주인장이라는데, 익살스러우면서도 사람들을 휘어잡는 말솜씨가 대단하다. 인사말부터 간단히 시작하더니.....
Croatian 전통술을 한잔씩 돌려서 쥐어주고는 고개를 젖혀서 먹는 방법까지 따라하게 만든다. 보통은 이런 경우에 알콜에 약한 몇몇 사람들은 빠지게 되는 것이 보편적인데.... 이 친구의 말솜씨에 한 사람도 빠짐없이 함께 One Shot 을 하고 있다. 약간 달콤하지만 독한 술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술 이름을 얘기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혹시나 이 지역의 특산품인 Wild Cherry 로 만든 Maraschino 가 아니었나 싶다.
넓은 정원 가운데에 유리창도 없이 완전히 오픈되어 있는 식당.
Croatian 방식으로 구어서 나온 Pork 가 오늘의 주 메뉴이다. 옛부터 내려오는 이들의 전형적인 방법은 뜨거운 아궁이 구덩이에 넣어서 3시간 정도로 서서히 익히는 방법이다. 약간은 바삭거릴 정도로 익혀서 나왔는데 그 맛이 대단하다. 평소에는 돼지고기를 선호하지 않지만 여기서는 엄청 맛있게 포식을 하였다. 인심 좋은 주인장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듬뿍듬뿍 접시마다 더 채워주고 다닌다. Dubrovnik 에 3일을 머무를 때 가이드가 호텔 근처에 그렇게 요리하는 식당을 알려주면서 꼭 하루 전에 예약을 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3시간 동안 아궁이속에 넣어두어야 하니까 하루전 예약은 필수이다. 그때에도 한번 맛보고 싶은 생각이 오락가락하다가 그냥 지나갔는데 오늘 이곳에서 그 맛을 보게 되었다.
독일에서 살다가 조국에 돌아와서 관광객들을 위해서 열었다는 이 식당은 Croatia 의 옛 모습을 보여주고자 여기저기 공을 들인 노력이 보인다.
식사 후에는 옛날의 전통가옥을 그대로 재현한 곳으로 우리들을 모아놓고 특유의 말솜씨로 다시금 우리일행 모두를 휘어잡고 있는 주인장.
옛날에는 이렇게 모두 돌집에서 살았나 보다. 여기는 Bedroom 이고 옆방은 거실인듯..... 바느질 기구와 천을 짜는 기계도 보인다.
그리고 여기는 식당겸 음식을 만드는 부엌.
그리고 여기는 아궁이가 있는 곳이다. 여기서 어떻게 고기를 오래도록 익히는가 자세히 그리고 익살스럽게 설명을 한다. 음료수처럼 마시는 포도주 이야기도 곁들인다. 아버지가 큰 아이에게 포도주를 한바가지를 퍼오게 하여서 먼저 주욱 ~ 반바가지를 마신다. 그리고 거기에 다시 맹물을 그만큼 부어서 양을 불려서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마시게 했단다. 아버지는 좀 취해도 되지만 다른 식구들은 아직 어리기도 하고... 좀 맹탕으로 만들어서 양도 늘리고.... 정말인지 아닌지.
주인장은 우리가 한국말을 할 줄 아는 것을 알고는 방명록에 영어가 아닌 한글로 글을 꼭 남겨달라고 부탁한다. 요즈음 밀려드는 한국 관광객들 유치에 많은 신경을 쓰는가 보다. 음식도 맛있게 잘 먹었고, 주인장 인심좋고, 재미있는 말솜씨에..... 몇자 적어놓고 떠난다. 아름다운 Croatia ! 오래도록 그리고 영원히 아름답고 평화롭기를 바랍니다.
인구 80만의 대도시 Croatia 의 수도 Zagreb 에 들어왔다.
1895년 합스브르그 시대의 Franz Joseph 1세에 의해서 개관되었다는 크로아티아 국립극장.
Mimara 박물관. 내일 아침에 몇시간 동안 시내를 돌아볼 기회가 있지만 다시 이곳에 올 수 있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으니 지나가며 사진만 누른다.
시내로 더 들어갈수록 낙서가 점점 더 심해지더니..... 공원의 담벼락에도 낙서가 가득하고....
시내의 모든 건물에는 낙서가 없는 건물이 없다. 온통 낙서로 가득한 건물을 지나가며 이곳 사람들은 얼마나 더 좌절을 하고 있을까 생각해 본다.
아 ~ 이게 무슨 일인지..... 버스 속의 동료여행객들도 모두 고개를 내젓는다. 시내의 거대한 관공서 건물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건물에 예외없이 낙서가 가득하다.
길고 긴 여행끝에 드디어 우리가 쉴 수 있는 방에 왔다. 내일은 Zagreb 시내를 돌아보고 오후에는 Slovenia 의 Bled 호수로 가서 이틀을 보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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